뇌 속의 노화한 미세아교세포(Microglia)를 젊게 되돌려 뇌 인지기능 등을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 김동운 교수 연구팀이 충남대 뇌과학연구소 신효정 박사와 공동으로 뇌세포의 80%를 차지하는 교세포 중 미세아교세포를 역노화 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치매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미세아교세포는 뇌에서 신경 퇴행 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신경 뉴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에 나노입자가 높은 효율로 섭취된다는 점에 착안해 미세아교세포에 표적 유전체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를 알츠하이머를 겪는 동물 모델에 적용한 결과, 나노입자가 전달한 표적 유전체가 세포노화 유도인자인 'p16ink4a' 유전자를 억제해 늙은 미세아교세포를 젊게 역노화 시켰다. 이를 통해 미 세아교세포의 탐식(貪食) 및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의 활성을 조절해 다양한 뇌 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운 교수는 "뇌 속 신경염증의 주요 매개체인 미세아교세포를 대상으로 역노화와 같은 기능 조절을 통해 인지력을 높일 수
임신이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메일맨공중보건대 연구진은 8일(현지시간) 임신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과학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연구진은 필리핀에서 청년 1천735명(여성 825명, 남성 910명)의 생식 이력과 DNA 샘플을 장기간 조사했다.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유전적 도구인 '후생적 시계'를 이용해 이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했다. 그 결과 여성의 임신은 2~3개월의 생물학적 노화와 관련이 있으며, 6년의 추적 조사 기간에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성의 생물학적 노화와 자기 아이 엄마의 임신 횟수 간에는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 논문의 수석 저자인 캘런 라이언 컬럼비아대 노화센터 연구원은 "연구 결과는 임신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하고, 이런 효과는 젊고 출산율이 높은 여성에게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노화 과정에서 임신의 역할과 생식의 다른 측면들에 대해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많다"며 "특정 개인들의 가속화된
한반도에 자생하는 야생식물 자원에서 당뇨병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는 항당뇨 활성이 확인됐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우산나물 종자 자원을 분석한 결과 항산화 및 항당뇨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생명과학회가 발행하는 한국응용생명화학회지 67호에 게재됐다. 우산나물은 한반도 전역과 일본, 중국 등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예부터 관절염, 진통, 타박상, 혈액순환 등에 효과가 있어 민간 의약품으로 활용돼 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우산나물 종자 추출물의 항산화 및 항당뇨 활성을 조사한 결과 항산화 물질인 총 페놀성 화합물 함량은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인 사과보다 최대 4배나 많았다. 항당뇨 활성 중 하나인 알파 글루코시다제 저해 활성은 대표적인 의약품인 아카보즈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활성은 세포 내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물질들을 없애 세포의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항당뇨 활성은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활성이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한반도에 자생하는 야생식물 자원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자생식물의 심도 있는 조사를 통해 유전자
올해 첫 석 달간 결핵을 앓은 전국 영유아 시설 종사자가 1년 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국 어린이집·유치원 종사자 결핵 발생 건수는 14건(잠정)으로, 작년 같은 기간(11건)보다 27.3%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수도권은 6건에서 11건으로 83.3%나 급증했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5건에서 3건으로 줄었다. 청소년이나 성인의 평생 결핵 발병 위험률은 5∼10%지만, 2세 미만의 소아는 40∼50%로 높다. 특히 중증 결핵인 결핵성 수막염과 좁쌀결핵은 5세 미만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결핵 감염 후 2∼6개월 안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홍석 질병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장은 "영유아 시설 종사자는 적극적으로 매년 결핵 검진과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받으셔야 한다"며 "특히 잠복결핵감염은 치료받는 경우 최대 90%까지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잠복결핵감염이란 결핵균에 감염됐으나 면역력에 의해 억제된 상태다. 이 상태에서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결핵 증상이나 전염력도 없다. 질병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이달부터 어린이집 교직원·학부모 등을 대상으
경북대는 화학과 이혜진 교수팀 등이 소변 한 방울로 신장 질환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반의 종이칩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같은 대학 화학과 정성화 교수, 서강대 화학과 오한빈 교수 등과 공동으로 이뤄졌다. 이 교수팀 등이 개발한 키트는 기존 종이칩 진단 키트보다 분석 감도가 50배 이상이고, 혈액 및 점액 채취가 어려운 반려동물 소변으로도 신장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공동연구팀은 양·음성 결과를 2줄이나 1줄 선으로 나타내는 종이칩 진단 키트의 색 선명도를 더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금속유기구조체(MOF)를 이용해 혈액·점액이 아닌 소변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키트는 기존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많이 사용했던 금 나노입자의 자주색보다 분석감도가 50배 이상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교수는 "새로 개발한 키트가 사람의 신속한 신장질환 진단뿐 아니라 반려동물 의료시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석화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ACS 센서'(ACS Sensors)'에 실렸다.
전남대학교는 최흥식 교수(생명과학기술학부) 국제공동연구팀이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의 핵심인자를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최 교수 등은 생명공학연구원(KRIBB) 김용훈·이철호 박사 연구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의 스티븐 둘리 박사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간 손상의 새로운 원인 기전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이 알코올을 섭취하면 간 세포막에 존재하는 'CB1' 수용체가 활성화되고, 여러 가지 세포 신호전달 과정을 거치면서 'FGF23'라는 호르몬의 분비로 인해 간 손상이 촉진된다. 연구팀은 FGF23이 간을 악화시키므로, 이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면 알코올성 간 손상을 개선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FGF23은 주로 뼈에서 생성돼 인산염과 비타민D 대사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알코올성 간 손상의 핵심 인자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논문은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의 학술지 'Redox Biology'(영향력지수 11.4, JCR 상위 6.8%) 5월호에 발표됐다. 최흥식 교수는 "간에서 분비되는 'FGF23'이 알코올성 간 손상을 유발하는 새로운 핵심조절 인자임을 밝혀내고, 이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면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울산대학교병원은 신생혈관 녹내장 환자의 수술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해외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8일 밝혔다. 신생혈관 녹내장은 안구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안구 내 여러 군데에 신생혈관이 생기고, 방수 유출이 억제돼 녹내장이 생기는 질환이다. 약물 치료가 어려워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지만, 수술 시 합병증 등 성공률이 낮아 실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난치성 녹내장이다. 이번 연구에서 안과 이창규·최지형 교수팀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약 6년간 울산대병원에서 수술받은 신생혈관 녹내장 환자 116명의 수술 후 6개월 경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수술 후 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환자는 전체의 92.2%였다. 안정적인 안압 유지와 함께 수술 전보다 시력이 높아진 경우도 44.6%에 달했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환자의 나이가 비교적 젊고, 안압 상승 이후 조기에 수술받은 경우 주로 나타났다. 이창규 교수는 "난치성 녹내장으로 알려진 신생혈관 녹내장 환자들에게도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한 안압 조절과 시력 향상의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며 "앞으로도 녹내장 환자 치료를 위해 연구와 진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해외 학술지 '헬
고령화 시대 보험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치매관리 정책에서 공·사 안전망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일 보험연구원이 개최한 '초고령사회, 치매관리 정책방향과 보험의 역할' 세미나에서 치매 보장과 요양에 대한 보험산업의 역할 강화를 제안했다. 송 연구위원은 "사회보험을 통한 공적인 지원만으로 치매, 간병 부담을 줄이기에는 재정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보험산업의 역할 강화가 불가피하다"며 "보험업은 치매·간병 보장서비스에 대해서는 공사 협력을, 요양서비스에 대해서는 영세 사업자와의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은 형평성에 따라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다양한 요양 욕구에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민영보험상품에 공공성을 강화한 치매·간병 특약을 탑재하고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의 공사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자의 약 45%(45만8천618명)가 치매 상병자이고, 시설급여 이용자의 80%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급여 본인부담금은 2024년 장기요양 1등급 기준 시설급여 월 51만원,
대기 중 미세먼지(PM10)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은 날 야외활동을 하면 숨쉬기가 어렵다거나 가슴이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연히 '좋지 않다'는 느낌을 넘어 실제로 미세먼지는 우리 건강에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법 등 연구를 기획·지원했으며, 그간 연구 내용을 모은 성과집을 조만간 발간한다고 8일 밝혔다. 성과집에 소개된 57편의 논문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노출은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이고 기도·폐 등 호흡기뿐 아니라 뇌·신경, 심장, 신장, 뼈 등 우리 몸 곳곳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진이 2000~2011년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입원과 미세먼지(PM10)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 PM10이 10㎍/㎥ 증가할 때마다 COPD 환자 입원이 2.7% 증가했고, COPD로 인한 사망 또한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정재훈 교수 등의 논문에 따르면 국내 8대 도시 요로결석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요로결석 발생률도 높게
갱년기는 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의미하는데요. 흔히 여성이 많이 겪는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남성에게도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가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추정되죠. 남성 갱년기는 어떤 것일까요?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인데요. 노화로 인해 뇌와 고환 기능이 저하되면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감소하면 갱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또 불규칙한 수면이나 식습관 등 남성 호르몬 감소를 촉진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치죠. 이혼, 퇴직, 경제적 어려움 등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이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김영상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주로 비만, 당뇨병, 갑상샘 질환, 수면 질환 등에 있어서 남성 호르몬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들이 있다"면서 "(이런 질환을 가진) 분들이 특정 증상(성 기능 저하, 우울감 등)이 있다면 남성 갱년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스트레스로 수면에 장애를 많이 받는 경우에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많이 떨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남성 갱년기 대표 증상은 성 기능 감퇴입니다. 성욕 감소와 발기부전 등이 나타나
2021년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이 직접 부담한 1인당 연간 평균 의료비는 96만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Ⅱ)'를 보면, 2021년 분석대상 5천878가구의 전체 가구원 1만2천874명(만 19세 이상 1만931명, 0∼18세 1천943명) 중에서 의료서비스 이용자는 1만1천844명이다. 주요 의료서비스별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응급 1천6명, 입원 1천667명, 외래 1만1천803명으로 조사됐다.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자(가구원)의 1인당 연간 평균 의료이용 건수는 17.8건이었다. 의료서비스 영역별로는 응급 1.3건, 입원 1.5건, 외래 17.6건이었다. 외래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1인당 연간 평균 의료이용 건수는 의과 14.7건, 한방 8.2건, 치과 3.7건 순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응급과 입원에서는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외래이용은 여자(19.3건)가 남자(15.6건)보다 3.7건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0대 33.5건, 80세 이상 31.4건, 60대 25.1건 순으로 60대 이상에서 의료이용 건수가 많았다. 2021년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최양규 교수 연구팀이 실리콘 바이리스터 소자로 생물학적 뉴런의 상호작용을 모방한 뉴로모픽 진동 신경망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인간 뇌 기능을 모사하는 뉴로모픽 컴퓨팅 중 하나인 진동 신경망은 뉴런의 상호작용을 모방한 인공 신경망이다. 연구팀은 실리콘 기반 진동자를 이용해 진동 신경망을 만들었다. 축전기를 이용해 두 개 이상의 실리콘 진동자를 연결하면, 각각의 진동 신호가 상호작용해 시간이 지나면서 동기화된다. 연구팀은 진동 신경망으로 영상 처리에 사용되는 경계선 인식 기능을 구현하고, 난제 중 하나인 그래프 이론에서 사용되는 그래프 색칠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개발한 진동 신경망은 복잡한 컴퓨팅 난제를 계산할 수 있는 뉴로모픽 컴퓨팅 하드웨어"라며 "자원 분배, 신약 개발, 반도체 회로 설계 및 스케줄링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ˮ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 추가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김성기 단장(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 메디컬공학과 석좌교수) 연구팀이 일시적인 저산소 상태에서 뇌 조직과 장기에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 즉 혈류(관류)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기존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혈류 측정 방법은 방사성 화합물, 조영제 등 외인성 추적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방사선 노출이나 조영제 허용치 등의 한계로 반복 촬영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체내에 존재하는 디옥시헤모글로빈(deoxyhemoglobin·dHb)에 주목했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산소와 결합하지 않는 dHb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진다. dHb가 자성을 띠어 혈류 측정에 이용되는 MRI 신호 변화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흡입마취 상태인 쥐 모델에 질소가스를 5초 동안 노출해 저산소 상태를 유도하고, 발생한 MRI 신호 변화를 통해 혈류 지표인 뇌 혈류 용적(CBV)과 뇌 혈류량(CBF)을 측정했다. MRI 신호 검출 민감도를 높여 더 정확한 혈류 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흡입마취제뿐 아니라 주사용 마취제를 투여한 쥐 모델에도 질소가스를
외상성 뇌 손상(TBI) 후에는 뇌에 철분이 쌓이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진탕이라고 불리는 외상성 뇌 손상은 스포츠 부상, 교통사고, 낙상, 병영 내 사고 등이 원인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두통·신경영상과의 시모나 키롤로바 교수 연구팀이 외상성 뇌 손상 후 두통이 발생한 60명을 대상으로 뇌 영상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의 외상성 뇌 손상 원인은 낙상(45%), 자동차 사고(30%), 싸움(12%)이었다. 이들 중 약 50%는 첫 외상성 뇌 손상이었다. 연구팀은 이들과 외상성 뇌 손 손상 병력이나 외상 후 두통이 없는 대조군 60명을 대상으로 뇌 영상 검사를 진행해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외상성 뇌 손상 후 두통이 발생한 사람은 외상성 뇌 손상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뇌 여러 부위의 철분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철분 수치는 시간이 가면서 점점 더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뇌의 철분 축적이 외상 후 뇌 손상과 외상 후 두통의 생물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또 외상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이 초과 검출된 땅콩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하도록 조치했다고 5일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대전 소재 식품 제조·가공업체 '제일상사'가 제조·판매한 '볶음땅콩' 200g, 500g, 1㎏ 제품이다. 유통기한은 모두 2024년 10월 28일이다. 아플라톡신은 덥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곡류·견과류에 많이 발생하는 곰팡이 독소로,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다량 섭취 시 출혈, 설사, 간경변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식품 불법 행위를 목격한 경우 불량 식품 신고 전화 '1399' 혹은 식품 안전정보 필수 애플리케이션 '내손안'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로 매우 작아 관찰·검출이 거의 불가능한 초미세플라스틱이 자녀의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 연구팀은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돼 자손의 비정상적 체중 증가를 일으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쥐 모델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체의 모유 성분에 변화를 유발하고, 이를 섭취한 자손은 지질 대사체 이상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변화가 일어나 비정상적 과체중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폴리스타이렌(PS)과 폴리프로필렌(PP)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모체의 자손이 성장호르몬 분비량이나 섭취량 증가가 없음에도 몸무게와 체지방이 두드러지게 증가함을 관찰했다. 모체의 모유를 분석한 결과, 비만도와 관련이 높은 지질 성분인 LPC(리소포스파티딜콜린)는 증가하고 PC(포스파티딜콜린)는 감소해 있었고, 모유를 섭취한 자손의 혈액에서도 이와 유사한 변화를 확인했다. 관련 효소 활성 조절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지질 성분 변화를 억제하자 자손의 몸무게 증가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자손
건축자재·가구·전자제품 등에 난연제로 쓰이다 사용이 중단된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의 혈중 농도가 높으면 암 관련 사망 위험이 4배 이상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생명과학·의학부 공중보건과학연구소 바오 웨이 박사팀은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와 사망률 정보를 이용해 노출과 사망률 간 연관성을 16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PBDE는 1970년대부터 다양한 소비재에 난연제로 사용된 성분으로 내분비 교란(환경호르몬) 특성이 있는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이다. 이 물질은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POPs)의 제조와 사용을 금지하는 스톡홀름 협약으로 2004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연구팀은 PBDE는 대부분 금지됐지만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생산과 사용이 계속되고 있다며 PBDE 노출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 특히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코호트 연구(전향적 추적 조사)가 부족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3~2004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와 2019년 말까지의 사망률 정보에 PBDE 측정
한국의 건강검진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 등의 대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집에서 10여분 남짓 거리에서 건강검진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대형 건강검진 전문기관이나 대학병원 검진센터도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러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유명 병원의 한 한인 의사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한국의 대학병원 검진센터를 찾는다고 했다. 그는 검진의 질과 가격 측면에서 미국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건강검진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건강한 백세'를 지향하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제는 저마다 다른 생활 습관, 유전적 특성, 주변 환경 등을 기반으로 질병의 예측과 예방을 중시하는 '개인 맞춤형 검진'을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한다. 건강검진이 지금처럼 단순히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질병을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초고령사회, 건강검진 빅데이터 구축과 활용 방안' 심포지엄에서는 이 같은 주문이 쏟아졌다. 전문가들
비만 위험을 최대 6배 증가시키는 유전자 변이 2개가 발견됐다. 두 유전자 변이는 뇌세포 간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성인 비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존 페리 교수팀은 5일 과학저널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에서 영국 바이오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자 50여만 명의 체질량지수(BMI) 관련 유전자를 분석, 2개의 희귀 변이 유전자(BSN·APBA1)가 성인 비만 위험을 최대 6배까지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비만은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 등의 중요 위험인자지만 어떤 유전적 요인이 사람들을 체중 증가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지는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전 연구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렙틴-멜라노코르틴 경로에 작용, 포만감 신호 유전자인 'MC4R' 등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여러 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BSN과 APBA1은 뇌에 있는 단백질 정보를 담고 있지만 렙틴-멜라노코르틴 경로에는 관여하지 않고 아동 비만과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영국 바이오뱅크 등록
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치명적인 질환인 루게릭병(ALS: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은 골프, 원예, 사냥 같은 특정 취미 활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루게릭병은 운동 신경세포가 퇴행성 변화에 의해 점차 소실돼 근력 약화와 위축으로 언어 장애, 사지 위약, 체중 감소, 폐렴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결국 호흡 기능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유전적 원인이 약 10%이고 나머지는 원인불명이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대 루게릭병 실장 스티븐 가우트먼 교수 연구팀이 루게릭병 환자 400명과 루게릭병이 없는 사람 287명을 대상으로 직업과 관련이 없는 취미 활동을 조사해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평균연령은 루게릭병 그룹이 63세로 대조군의 61.1세보다 약간 많았고 교육 수준은 다소 낮았다. 골프는 5년 후 루게릭병 위험 3.8배, 오락 댄싱은 2배, 원예 또는 마당 일(잔디 깎기, 가지치기 등)은 1.71배, 목공 일은 1.76배, 사냥과 사격 활동은 1.89배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에서 만든 식용얼음 2건에서 세균수가 기준치를 초과해 해당 시군에 행정 조치토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18일까지 도내 무인카페 식품자동판매기 음료류 25건과 커피전문점·제과점·휴게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의 자가 제조 식용얼음 71건을 대상 으로 세균수,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을 검사했다. 무인카페 음료류의 경우 모두 기준치 이내였고, 식품접객겁소의 식용얼음들도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은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의 식용얼음 2건에서 세균수가 각각 1천400CFU/mL, 1천800CFU/mL로 기준치(1천CFU/mL 이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식품제조판매자는 미생물 오염 방지를 위해 항상 청결한 시설관리와 원재료 관리로 위생 상태를 자가 점검해야 한다"며 "여름철에 음료 소비량이 증가하는 만큼 지속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0년 이후 30년 동안 설사와 호흡기 감염,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등 주요 질환에 의한 사망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 기대수명이 평균 6.2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발생으로 많은 지역에서 기대수명 증가 추세가 둔화했으며, 코로나19는 2021년 인구 10만 명당 94명의 사망률로 허혈성 심장질환(10만 명당 사망률 108.7명)에 이어 주요 사망원인 2위에 올랐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모흐센 나그하비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4일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기대수명과 사망 원인 등을 분석한 보고서 '글로벌 질병, 부상 및 위험 요인 부담 연구(GBD) 2021'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과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비교한 첫 연구로 시간 흐름에 따라 질병 패턴이 지역별로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며 사망률 감소 전량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전 세계 기대수명은 1990년부터 2021년 사이에 평균 6.2년 증가했으며 그 요인으로는 설사, 호흡기 감염,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등 주요 질
기후변화에 따른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마련됐다. 질병관리청은 4일 '기후보건 중장기계획(2024∼2028)'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기후변화가 미래 질병의 가장 큰 위협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인 '기후 회복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 4개 전략으로는 ▲ 기후-질병 경보기능 강화 ▲ 대응·대비체계 강화 ▲ 민·관 협력 및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 ▲ 과학적 인프라 구축 등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온열·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자료와 기상자료를 연계해 발생 위험을 파악하고, 건강 피해 경보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불이나 폭우, 태풍 등 이상 기상현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 도구를 개발하고 조사체계를 수립한다. 기후보건 적응정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권역별 대응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협력체계를 마련한다. 관계기관과 학계 등 민·관 전문가의 협력을 통해 기후보건 분야별 현안과 이슈도 발굴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 국제공중보건기관연합(IANPHI),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 한일중 3국 협력사무국(TCS)과 협력 기반을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10대 청소년들은 하루 3시간 가까이 스마트폰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아동·청소년의 미디어 이용행태와 미디어 이용 제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세 미만 어린이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1시간 15분으로 전년보다 11분(17.2%) 증가했다. KISDI는 지난해 4천77가구(9천757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미디어패널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같이 전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하루 2시간 41분으로 전년도 2시간 33분에서 8분(5.2%) 늘었다. 대신 아동·청소년의 독서 시간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청소년이 신문·책·잡지를 읽는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24분, 10세 미만 어린이는 2시간 44분으로 전년보다 나란히 12분씩 증가했다. 컴퓨터와 가정용 TV를 이용하는 시간은 나이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TV 시청 시간(1시간 7분→1시간 8분)은 전년과 거의 비슷했고, 노트북 PC 이용 시간(13분→16분)이 늘어난 반면 데스크톱 PC 이용 시간(32분→23분)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10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