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됐던 행사는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의 지난 2월 방한이 아닐까 싶다. 인공지능(AI)을 빼놓고는 ICT 산업을 논할 수 없게 된 지 오래인 상황에서 중국기업이 내놓은 딥시크가 빅테크 주도의 기존 시장 판도 자체를 뒤흔들며 어느 때보다 AI 기술에 관심이 쏟아지던 시점이기도 했다. 몇 차례 한국을 찾기는 했지만 잠행에 가까운 행보를 이어온 그가 개발자 행사에 등장한 것은 물론이고 카카오 정신아 대표와 손을 잡고 언론 앞에 선 데다 마지막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3자 회동까지 했으니 이에 쏠린 언론의 관심은 어지간한 정부 수반의 방한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올트먼이 한국을 말 그대로 '들었다 놓고' 떠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 카카오와 오픈AI가 깜짝 선언한 협업의 결과물 가운데 아직 뚜렷하게 체감할 만한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오픈AI의 챗GPT에 신규 추가된 AI 비서 '오퍼레이터'의 한국 서비스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이 옵션으로 들어가기는 했지만, 오퍼레이터 자체가 월 200달러를 내고 챗GPT 프로를 사용하는 이용자에 한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손쉽게 접할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가 최근 두 달간 20만명 넘게 감소했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 사태 당시 수준인 550만명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보다 적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앞둔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수는 작년 11월 570만여명보다 20만명 이상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를 연도별로 보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명), 1998년(56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600만명), 2009년(574만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2009년부터 500만명대로 줄어든 자영업자는 줄곧 560만∼570만명 수준을 유지하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550만명대로 줄었다. 이후 엔데믹 직전인 2023년 1월 549만명까지 줄어든 뒤 회복세를 이어오다 작년 말 다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감소는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리두기 등 조치가 해제된 지 오래
이르면 3분기부터 만 65세 이상인 종신보험 계약자는 사망보험금을 유동화해 연금 형태로 수령하거나 요양·간병·주거·건강관리 등의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유동화가 가능한 종신보험 계약은 33만9천건, 11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보험사 최고경영자와 생·손보·대리점협회, 학계·전문가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사망보험금 유동화 방안을 확정했다. 금융당국은 사후소득인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종신보험 계약자의 사망보험금을 유동화할 수 있도록 해 노후소득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3분기부터 만 65세 이상인 금리확정형 종신보험 계약자는 사망보험금의 최대 90%를 유동화해 매달 연금방식이나 요양·간병·주거·건강관리 등의 서비스 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다. 계약기간이 10년, 납입기간이 5년 이상으로 계약자와 피보험자와 같아야 하며, 보험계약대출이 없어야 한다. 금융당국은 특약이 없는 과거에 가입한 종신보험 계약에도 제도적 특약을 일괄 부과한다. 보험금 유동화가 어려운 변액종신보험이나 금리연동형 종신보험, 단기납종신보험 또는 예를 들어 9억원
A씨 등 141명은 병원에서 백내장 수술(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은 다음 보험사에 입원의료비를 청구했으나 B보험사는 실질적으로 입원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입원비 지급을 거부했다. 백내장 수술은 입원 필요성이 인정되면 입원의료비로 수술비의 80∼90%를 보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통원의료비(20만∼30만원) 한도에서 보상되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지난 1월 23일 A씨 등은 진료기록부상 입원 시간이 6시간 미만이거나 구체적인 관찰·처치, 수술 부작용 및 치료사실 등이 미기재돼 실질적인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수술 과정이 간단하고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입원할 필요는 없다' 등 백내장 수술의 광고를 보더라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입원 필요성이 낮다고 봤다. 금융감독원은 금융분쟁조정의 기준이 되는 실손·질병보험 관련 최근 판례를 소개하면서 "백내장 수술을 받더라도 실질적인 입원 치료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 통원의료비만 보상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본인 부담 상한제 환급금, 위험분담제 환급금이나 지인 할인 등으로 병원에서 할인받은 금액은 최종적으로
물가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외식업 경기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해오던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달간 20만명 이상이 가게 문을 닫았다. 외식업계는 경기 부양책이 없으면 올해 업계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려하면서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외식업체 3천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4분기 외식업계 체감 경기 지수(현재지수)는 71.52로 작년 3분기(76.04) 대비 4.52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분기별 지수는 지난 2022년 3분기 89.84까지 올랐으나 이후 대체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70대로 내려왔다. 작년 4분기에는 외식업계 체감 경기가 더 악화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됐던 2021년 4분기(70.34), 2022년 1분기(70.84)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외식산업 업종에서 경기 지수
유통업계는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사탕과 초콜릿 등 각종 선물부터 제철 봄나물까지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 롯데백화점 = 따뜻해진 봄 날씨에 맞는 '봄나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강남점 등 총 17개 수도권 점포에서 오는 9일까지 봄나물 할인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냉이와 참나물, 달래, 돌나물, 씀바귀, 취나물, 방풍나물, 가시 두릅 총 8개 봄나물을 최대 20∼30% 할인 판매한다. 아울러 오는 14일까지 본점과 잠실점에서 화이트데이 맞아 디저트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본점에서는 오는 16일까지 '럭셔리 수퍼 위크'를 테마로 해외 패션 브랜드 구매 프로모션을 진행, 당일 구매 금액의 7% 상당 상품권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잠실점에서는 9일까지 지하 1층에서 '2025 해피 러블리'(Happy Lovely) 와인 페스타'를 진행한다. 이번 와인 페스타에서는 약 2만병 이상의 다양한 와인과 전통주, 위스키, 사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신세계백화점 = 오는 13일까지 강남점 7층 팝업 공간에서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편집숍 '어데케이드'의 팝업스토어가 펼쳐진다. 팝업에서는 아워셀브스, 그라미치, 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만달러(약 71억원)에 미국 영주권을 팔겠다고 나서면서 대한민국의 영주권은 과연 어떻게 취득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영주권인 일명 '그린카드'가 세계인의 선망이 대상인 가운데, 1950년대 최빈국에서 최단기간 원조국으로 올라선 대한민국의 영주권 역시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영주권 - 귀화 이전 '준시민' 자격 획득 영주권은 자국민이 아닌 자에게 장기적으로 정주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로, 최종적으로 귀화하기 이전에 '준시민'으로서의 자격을 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이 한국 영주권을 획득하면 자유로운 취업 활동이 가능하며, 사회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영주권 취득 3년 이후부터 지방선거(대선·총선 제외) 투표권도 주어진다. 한국에 영주권 제도가 도입된 건 2002년이다. 도입 초기만 하더라도 영주권 발급 대상은 주로 국내에서 출생한 화교들이었으나 점차 결혼 이민자,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해 외국인 투자자로 확대됐다. 지난 20여년간 한국 영주 자격 소지자는 30배 넘게 성장했다. 5일 법무부 출입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주권자 규모는 20만2천여명으로, 2002년 제도 시행 당시(6천여명)의 약 34배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는 피부양자가 대폭 줄어들었다. 건강보험 당국이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과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피부양자를 줄이는 쪽으로 힘써온 결과다. 건강보험 가입자는 크게 직장 가입자와 피부양자, 지역 가입자 등 3개 그룹으로 나뉜다. 피부양자는 직장에 다니는 자녀나 가족에 주로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으로 보험료 부담 없이 의료보장을 받기에 무임승차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5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피부양자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연도별 피부양자 현황을 보면 2017년 2천6만9천명에서 2018년 1천951만명으로 2천만명 선이 무너졌고, 2019년 1천910만4천명, 2020년 1천860만7천명, 2021년 1천809만명, 2022년 1천703만9천명, 2023년 1천653만명, 2024년 1천588만7천명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피부양자가 해마다 줄면서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 중에서 피부양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매년 떨어지고 있다. 피부양자 비율은 2015년 40.5%에서 2016년 40%, 2017년 39.4%, 2018년 38.2%, 2019년 37.1%, 2020년 36.24%, 2021년 35.18%, 2022년 33.1%,
"머리로는 샤넬, 현실은 다이소에서 산다." 샤넬 '립 앤 치크밤'(약 6만원)과 유사해서 다이소에서 입소문이 난 손앤박 '컬러밤'(3천원)을 두고 엑스 이용자 'boo***"가 쓴 말이다. 고물가 속 가성비를 좇아 대체품을 소비하는 '듀프'가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듀프(Dupe)는 '복제'라는 뜻의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의 줄임말이다. 이른바 '듀프족'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고가 브랜드에 버금가는 품질을 가진 대안 제품을 찾아 소비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듀프족은 '저렴이 버전', '브랜드맛', '명품st'라는 말이 붙는 대안 제품 정보를 SNS에 공유하는가 하면 제품 발매일에 맞춰 매장으로 '오픈런'을 하기도 한다. 기존 브랜드의 유사 제품이라는 점에서 '짝퉁'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있지만 능동적인 소비 행태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26일 청량리 다이소 매장. 홀리카홀리카의 아이섀도, 기능성 화장품 리들샷 등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제품은 계산대에 문의하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이른바 해외 명품 브랜드의 대체품으로 알려진 저가 국산 브랜드들이다. 다이소 입점 화장품은 시중 제품과 비교해 소용량이면서 개당 5천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