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선량 흉부 CT(low-dose chest CT)는 DNA를 손상시키지 않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히로시마대학 방사선 생물의학연구소장 다시로 사토시 박사 연구팀은 폐암 진단을 위한 CT 검사 때 1.5밀리시버트(mSv)의 저선량을 사용하면 DNA 손상을 피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1일 보도했다. 저선량 흉부 CT를 찍은 107명과 표준 선량(5.0mSv) 흉부 CT를 찍은 102명을 대상으로 검사 전과 검사 15분 후 채취한 혈액 샘플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표준 선량 CT 그룹은 DNA 손상과 염색체 이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나 저선량 그룹은 검사 전과 비교해 DNA와 염색체에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세포에서 이중나선(double helix) 구조를 이루고 있는 DNA 가닥인 염색체 이상을 잡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이번 연구에서 이 시스템을 이용했다. 담배를 오래 피운 폐암 고위험군은 흉부 X선 검사보다 저선량 흉부 CT 검사가 폐암을 치료 가능한 초기 단계에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미국 폐암 선별검사
구세대 항우울제인 페넬진(phenelzine)이 재발한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변형의학연구소(Institute of Transformative Medicine)의 종양 전문의 미첼 그로스 교수 연구팀이 전립선암이 재발한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전립선 절제 수술 후 전립선암의 혈중 생물표지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 specific antigen) 수치가 0.4ng/ml을 넘거나 방사선 치료 후 PSA 수치가 2/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이 재발된 것이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모두 이에 해당했지만,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는 않았다. 이들에게는 페넬진이 하루 2번 30mg씩 12주 동안 투여됐다. 1차 목표는 PSA 수치를 50% 이상 떨어트리는 것이었다. 결과는 20명 중 11명(55%)이 12주 후 PSA 수치가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명은 PSA 수치가 30% 이상, 2명은 50% 이상 떨어졌다. 최고 74%까지 떨어진 환자도 있었다. 3명은 부작용으로 혈압이 상승하고 현기증이 심해
뇌에서 활동하는 면역 소교세포(microglia)는 신경 조직을 지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외부 병원체나 이물질 등을 잡아먹는 '식(食) 작용'도 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추정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플라크(신경반)도 소교세포가 공격해 먹어 치우는 이물질 가운데 하나다. 반영구적 휴면 상태(dormant state)에 있는 소교세포를 특정 항체(antibody)로 활성화해, 아밀로이드 플라크에 대한 식작용을 강화하는 치료법을 독일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항체는 세균 등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몸 안에 생성되는 특정 단백질을 말한다. '독일 신경 퇴행 질환 센터(DZNE)'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의과학 저널 '엠보 분자 의학(EMBO Molecular Medicine)'에 발표했다. 이 연구엔 뮌헨대(LMU·공식 명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과학자들도 참여했다. 10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연구팀이 발견한 항체가 소교세포와 결합하면, 소교세포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이물질을 탐지, 제거하는 능력도 강해진다고 한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있는 생쥐 모델에 시험한 결과
비만은 세계 보건 의료계의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지 오래다. 1975년 이후 비만 환자는 거의 세 배가 됐다. 비만은 특히 심혈관질환, 고혈압,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우리 몸의 혈압을 조절하는 건 세동맥(small arteries)이다. 세동맥(직경 30㎛)은 대동맥에서 퍼져 나온 동맥이 더 가늘어진 걸 말하는데, 굵기가 대동맥의 1천분의 1에 불과하다. 세동맥에서 다시 갈라져 나온 가장 가는 혈관을 미세혈관(직경 8㎛)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세동맥이 좁아져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가는 혈관이다 보니, 내벽에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이물질이 쌓이면 혈액 흐름에 장애가 생긴다. 하지만 어떤 생리 과정이 개입해, 세동맥 등 혈관 내벽에 이물질이 쌓이는지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다. 마침내 미국 버지니아대 의대 과학자들이 그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비만한 사람은, 혈관의 내피 세포막에서 칼슘의 세포 진입을 제어하는 단백질이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이 정상을 유지하려면 세포 안에 적절한 수위의 칼슘이 필요하다. 이 연구를 수행한 스바프닐 K. 손쿠사레 분자생물학·생물물리학 조교수팀은 관련 논문을, 미국 심장협회가 발행하는 저널 '순환계(
부상으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1년 안에 중등도(moderate) 내지는 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TSD란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로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미국 예일대학 보건대학원의 새러 로위 임상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6개국(호주, 이스라엘, 일본, 네덜란드, 스위스, 미국)의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부상 환자 3천여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0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이들 중 35.6%가 1년 안에 증상의 차이는 있지만, PTSD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 환자 중 16.9%는 처음에 PTSD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뒤 시간이 가면서 점차 완화됐다. 6.5%는 심한 증상이 장기간 계속됐다. 6.7%는 중등도의 증상이 나타났고 5.5%는 증상이 늦게 시작됐다. 부상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백세범 교수 연구팀이 포유류 종마다 뇌 시각피질에서 서로 다른 신경망 구조가 나타나는 원리를 밝혀냈다고 11일 밝혔다. 포유류 뇌 시각피질에 분포하는 신경세포에서는 외부 자극의 방향에 따라 신경 활동도가 달라지는 '방향 선택성'이 관측된다. 원숭이, 고양이 등 종에서는 방향 선택성이 연속적인 형태로 변하는 '방향성 지도' 구조를 이루지만 설치류 시각피질에서는 소금·후추를 뿌린 것과 같은 모양의 '소금-후추 구조'의 방향 선택성이 나타난다.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지 지난 수십여년 동안 정확히 알려진 바 없었다. 백 교수 연구팀은 시각피질 신경망 크기, 망막 신경망의 상대적인 크기와 같은 단순한 물리적 차이에 따라 완전히 다른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시각피질이 클수록, 망막이 작을수록 연속적인 방향성 지도가 형성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뇌 신경망 구조가 기존의 예상보다 훨씬 단순한 원리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백 교수는 "이미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으나 그 의미를 알지 못했던 데이터들을 이론, 수학적인 모델에 적용해 의미를 찾아냈다"며 "생물학 분야에서 이론적 모델 연구
망막 혈관의 비정상적 성장을 특징으로 하는 당뇨병성 망막증(diabetic retinopathy)은, 미국 성인이 시력을 상실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오는 2050년이면 이 무서운 질병을 앓는 미국인이 약 1천46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 과학자들이 세포의 '생물학적 시계(biological clock)'를 되돌리는 기술로 원시 줄기세포를 만들어, 당뇨병성 망막증을 치료하는 동물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엘리아스 잠비디스 종양학 부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최근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하고, 별도의 논문 개요를 9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성 망막증과 같은 실명 질환을 치료하는 재생 의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잠비디스 교수팀은 1형 당뇨병 환자에서 떼어낸 섬유아(芽)세포를 첨단 약물 칵테일 기술로 조작해 '줄기세포' 기능을 하게 재구성(reprogramming)했다. 연결조직 세포인 섬유아세포를, 유도 만능 줄기세포보다 훨씬 더 '원시적인 상태(primitive state)'로 되돌려
B형 간염은 매우 심각한 만성 감염 질환이다. 전 세계의 바이러스 보유자가 약 2억5천만 명으로 추정되고, 매년 약 90만 명이 B형 간염으로 목숨을 잃는다. 아직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아, 한번 걸리면 평생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게다가 간암이나 간 경변 등 치명적 질병에 걸릴 위험은 상대적으로 높다. 마침내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진이 B형 간염 치료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HBV)가 환자의 간세포에 뿌리내리는 데 꼭 필요한, 환자의 DNA 수선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이다. 이 메커니즘에서 DNA 복구에 관여하는 단백질 중 하나만 없어도,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의 간세포에 침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학의 알렉산더 플로스 분자생물학 부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발표하고, 별도의 논문 개요를 9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HBV가 숙주의 간세포에 정착해 증식하려면, 먼저 자신의 유전체에서 완전하지 못한 부분을 복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HBV는 숙주 세포의 DNA 복구 시스템 가운데 일부를 가져다 써야 하는데, H
광범위한 독감 바이러스에 듣고 면역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범용'(universal) 독감 백신이 개발돼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영국의 시크어큐어(SEEKacure) 제약회사가 개발한 이 범용 독감백신(FLU-v)은 건강한 성인 1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상 임상시험에서 항체 형성과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9일 보도했다. 이 독감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가 지니고 있는 단백질 중에서 돌연변이 진화 압력을 받지 않는 4가지를 합성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설사 이 중 1가지가 변이를 일으킨다 해도 다른 3가지가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된다고 시크어큐어 사의 올가 플레게수엘로스 연구실장은 밝혔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독감 바이러스의 어떤 단백질 영역(protein region)이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지를 우선 알아내고 이어서 어떤 단백질 영역이 잘 변이되는지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이 4가지 표적 단백질을 찾아냈다고 그는 설명했다. 임상시험에서는 이 백신이 투여된 그룹이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보다 항체 형성과 면역 반응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매년 만들어지는 독감 백신은 독감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