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매안심병원' 필수인력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추가하는 '치매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의료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는 22일 치매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 철회 촉구 공동성명서를 내고 "(개정안은) 치매 관리에서 과학적 근거와 전문성 존중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개정안의 즉시 철회를 요구했다. 의료계는 "치매에 효과가 검증된 치료약과 진단검사에 대한 지식과 처방권이 없는 한의사에게 중증 치매 환자를 맡기는 것은 응급환자를 한의사에게 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소리높였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 인력 기준에 기존 신경과 전문의, 신경외과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뿐 아니라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추가하는 치매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의료계는 "치매안심병원이 부족한 것은 참여할 전문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안심병원 지정을 위한 시설과 인력 기준은 까다롭지만, 그에 맞는 보상체계는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서에는 대한신경과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신경과의사회,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대한신경외과의사회, 대한치매학회,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준환 박사 연구팀이 불면증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전침 치료의 효과를 임상시험에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전침 치료는 2곳 이상의 혈 자리에 침을 놓은 뒤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침 자극과 전기 자극을 함께 가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연구원은 국내 4개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과 함께 150명의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전침 치료군, 가짜 전침 치료군, 일상 관리군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불면증은 집중력 저하, 두통 등 기능장애는 물론 우울, 불안 등 정신적 문제까지 가져올 수 있는 수면 장애다. 연구원은 전침 치료군을 대상으로 백회, 인당, 신문, 내관 등 불면증과 관련 있는 10개 혈 자리에 4주 동안 10차례의 치료를 했다. 가짜 전침 치료군은 혈 자리가 아닌 10곳에 동일한 개수의 침 자극을 주었으며, 일상 관리군은 아무런 자극도 가하지 않았다. 치료 4주 후 불면증 심각도(ISI)와 수면의 질, 불안·우울 척도 등을 측정한 결과 전침 치료군의 ISI 점수가 치료 전 19.02점에서 치료 후 10.13으로 개선됐다. ISI 지수로 보면 0∼7점은 정상, 8∼14점은 가벼운 임상적 불면, 15∼21점은 중등도 임상적
정부가 한의약을 육성하기 위해 첩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에서 한의약을 활용한 건강돌봄 사업을 활성화하고, 한약의 안전관리를 위해 제조·유통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보건복지부는 23일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이런 내용의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의결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한의약 분야의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복지부는 한의약 이용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첩약 급여화를 추진한다. 급여화를 위한 시범사업은 지난 11월부터 시작됐다. 첩약은 여러 한약재를 섞어 만든 탕약을 말한다. 정부는 한약의 제형을 가루약, 짜 먹는 약, 알약 등으로 개선해 복용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 안전관리 차원에서는 한약규격품 생산 시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의 표준코드를 부여해 제품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한약 부작용 점검센터를 지정해 정보 수집에 들어간다. 복지부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에서 한의약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의약 진료·교육·상담 등 표준설명서, 지침 등을 개발하고, 한의사, 사회복지사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한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노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원하는 '산림 빅데이터 플랫폼·센터 구축' 사업을 통해 약용 생물자원 빅데이터를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공개된 데이터는 약용 생물자원 정보, 고문헌 약용 생물자원 정보, 산림 약용생물자원 정보, 구성성분 정보, 단백질 정보, 약용 생물자원 활용 정보 등 6개 분야에서 2천800만건이다. 약용 생물자원 정보는 한의학 교과서 등에 나오는 약재의 효능과 주의사항 정보를 담고 있으며, 구성성분 정보에서는 의료·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 한의 약용 생물자원의 구성성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약용 생물자원 복용 시 주의사항, 분포, 가격, 사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산림 빅데이터 플랫폼 거래소(bigdata-forest.kr), 약용 생물자원 빅데이터 센터(kmbigdata.kr) 등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한의학의 주요 치료법인 전기 뜸 치료법 '온구기'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약 의료기기의 ISO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기술분과 회의인 'TC/249/WG4'에서 온구기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9일 밝혔다. 뜸은 경혈(經穴)에 온열·화학 자극을 줘 질병을 다스리는 한의학 대표 치료 도구이다. 뜸 치료 시 발생하는 연기와 화상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를 이용한 뜸 모사 도구가 활용되고 있으나, 표준화되지 않은 형태로 생산·보급되고 있다.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캐나다의 한의약 의료기기 분야 전문가들은 온구기의 국제표준 제정 필요성을 지속 제기해왔다. 이에 한의학연 류연희 책임연구원이 2016년 6월부터 중국·캐나다 전문가와 공동으로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공동프로젝트 리더를 맡아 협력해 왔다. 이번에 제정된 전기식 온구기 국제표준 주요 내용은 '화상을 입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온도 유지를 위한 전력공급 장치', '직접 피부에 닿아 온도를 전달하는 발열체', '해당 장치를 평가할 수 있는 시험 방법' 등이 포함됐다. 특히 발열체 형태와 전력 공급 방법 등을 놓고 국가 간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한국이 국내에서 생산
국내외 공동 연구팀이 뇌 구조 변화를 관찰해 침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형준 박사와 미국 하버드의대 비탈리 내퍼도 교수 연구팀은 침 치료가 만성 요통 환자의 뇌 '일차 감각피질' 부위에 변화를 일으켜 둔해진 허리 감각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만성 요통 환자는 통증 때문에 허리 감각이 둔해진다. 둔해진 감각이 회복되면 증상 개선의 지표로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우선 뇌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허리 감각이 둔해질수록 대뇌 일차 감각피질 내 허리 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만성 요통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6차례에 걸쳐 침 치료를 한 뒤 뇌 구조를 관찰했다. 진짜 침 치료 실험군 18명, 가짜 침 치료집단 37명, 침 치료를 받지 않은 23명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진짜 침 치료군만 허리 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줄어든 것으로 관찰됐다. 또 확산텐서영상(DTI)을 이용해 만성 요통 환자의 뇌 백질 구조를 살펴본 결과 진짜 침 치료군에서 허리 영역 뇌 백질 구조의 이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이후 전체 피험자를 대상으로 허리 부위 피부 두 군데 지점을 자극해 피험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료계 유관단체 회원 150여명은 28일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한방 첩약 건강보험 적용 반대 집회를 열었다. 첩약은 여러 가지 다른 한약 제제를 섞어 탕약으로 만든 약으로 한 번 먹는 양을 보통 1첩(봉지)으로 한다. 이들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방 첩약을 급여화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면서 "한약은 급여화 대상이 아니라 과학적 검증의 대상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계획을 폐기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한방 치료에 대해서는 별도의 한방 건강보험을 만들어 국민이 가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라고 주장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한방치료를 받고자 하는 국민이 있다면 그들만 별도로 한방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과도한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달 9일 건강보험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 소위원회를 열어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계획을 내놓았다. 뇌혈관질환 후유증,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등에 사용하는 첩약에 대해 오는 10월부터 3년간 건강보험을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7월 열리는 건정심에서 확정된다. 한의계는 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한의약 치료 효과를 확인한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18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한방 병원·의원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어깨 수술 후 재활에 대한 한의약 치료 사례(증례·症例)가 담긴 논문이 잇따라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 우선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인해 월경 이상·사지냉(손발 사지가 냉한 병증)을 겪는 30세 여성 환자와 피로·사지냉 등 증상을 보인 55세 여성 환자의 치료 효과가 국제 학술지 '메디신'(Medicine) 지난 3월 4일 자에 실렸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인체 내 갑상선호르몬 부족으로 대사활동이 저하된 상태이다. 피로, 피부·모발 건조증, 탈모 등 증상이 나타난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을 간접적으로 측정해 수치가 높으면 저하증으로 진단한다. 두 환자에 대해 한약, 전침 치료 등 한의약 복합 치료를 한 뒤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를 분석한 결과 30세 환자는 76.18mlU/L(리터당 마이크로IU)에서 3.61mlU/L로 대폭 낮아졌다. 정상 수치는 0.4∼1.99mlU/L이다. 55세 환자도 9.95mlU/L에서 2.45mlU/L로 떨어지며 상당 수준 개선됐다. 특히 30세
한약재 인삼, 현초(이질풀), 건칠(옻나무 수액 말린 것)이 암세포 때문에 떨어진 면역 기능이 회복되도록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정환석 박사 연구팀이 인삼, 현초, 건칠이 암세포가 면역반응을 피하기 위해 활용하는 '면역관문'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면역관문은 면역세포가 자신의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활성을 떨어뜨리는 기전이다. 암세포는 이러한 기전을 역이용해 면역관문 단백질을 자극, 인체의 면역기능을 억제하며 성장하는 특성이 있다. 최근 이 같은 암세포의 면역반응 회피 신호를 차단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면역관문 억제제(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면역 과민 반응이 적으면서도 저렴하고 효능이 우수한 신소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1천여 종의 한의소재를 세포실험을 통해 탐색한 결과 인삼, 건칠, 현초가 면역관문을 자극하는 단백질의 결합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백질 간 결합을 발광을 통해 측정하는 방법인 '경쟁적 효소결합면역측정법'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인삼 내 사포닌 대사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