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명의 인명 피해와 천문학적 보건 비용을 초래한 코로나19 대유행이 초기 대응 미숙으로 심화했다는 반성을 토대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유사한 보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협약을 만들기로 했다. WHO는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194개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 법적 구속력을 지니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협약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4개 회원국은 정부 간 협상기구(INB)를 꾸리고 내년 2월부터 소위 '제로 드래프트'라고 불리는 초안을 토대로 협약의 구체적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약 제정 목표 시기는 2024년 상반기다. 협약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 사태에 국제사회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켜야 할 사항과 필요한 대책 등을 담게 된다. 감염병 위험이 생겼을 때 각국의 발 빠른 협조를 끌어낼 수 있도록 WHO에 더욱 강력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발병 가능성에 대비한 예방적 실험·탐지 활동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치료제와 백신 및 관련 의약품과 질병 정보에 세계 어느 나라도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안을 협약 사항 안에 넣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긴급 의약품의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이 83.6년으로 1년 전보다 0.1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기대 수명 증가 폭은 역대 두 번째로 작았다. 지난해 출생아의 주요 사망 원인은 암일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 2021년 출생아 기대수명 0.1년↑…코로나 확산에 증가 폭 역대 두 번째로 작아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전년보다 0.1년 늘었다. 작년 기대수명의 증가 폭은 기록적인 한파가 닥친 2018년(0.05년 증가) 이후 가장 작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기대수명의 증가세도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기대여명을 추정한 통계표다. 최근 사망신고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늘어났다면 기대수명도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사망 원인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확률은 1.6%로 2020년 0.3%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노형준 인구동향과장은 "(기대수명) 증가 폭이 작아진 주요 원인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위험요인이 2020년보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 상황에서 적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면역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해 전방위로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또 미래의 새로운 감염병 발생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백신·치료제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감염병 연구·개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문위는 지난달 24일 제9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회의를 개최한 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권고문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질병관리청이 밝혔다. 정기석 자문위원장은 "계절적인 요인과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감소로 인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의 증가세는 여전히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유행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지속적으로 방역·의료에 대한 철저한 대비·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중증·사망 위험이 큰 건강취약계층의 백신 접종 제고를 위해 범정부적,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권고문을 통해 "감염병 유행상황에서 적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큰 60대 이상의 어르신과 고위
소방청은 다수 심정지 환자 발생에 대비해 기계식가슴압박장치 보급과 활용 확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5일 밝혔다. 기계식가슴압박장치는 열차 및 항공기 등 좁은 공간, 소생술이 길어지거나 인력이 부족한 경우 등 특수한 상황에서 가슴압박의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다. 전국 구급대 1천601개대 중 1천59개대가 보유하고 있다.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출동한 구급대 149개대 가운데 46개대가 기계식가슴압박장치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중 3개대만 이를 사용해 사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장비는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초기 사용보다는 환자의 상태변화를 지켜보며 이송 직전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는 사용률이 저조했던 것이라고 소방청은 분석했다. 한편, 2021년 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 3만2천634명 가운데 기계식가슴압박장치의 도움을 받은 비율은 29.4%(9천607건)이었으며, 2019년 20.2%, 2020년 25.7%에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었다. 소방청은 다수사상자 발생 시 기계식 가슴압박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모든 구급대에 이 장비를 보급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고, 이달
희귀·난치질환자 자가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마약류 의약품의 양도 승인 과정을 간소화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이런 내용을 담아 최근 발의한 마약류 관리법 개정안에 관한 의견을 받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현행법은 의료 목적으로 쓰이면서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의약품의 경우에만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자가 치료용 마약류를 수입해 환자에 공급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취급·수입·양도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절차가 복잡해 환자들이 필요한 의약품을 적시에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서 의원은 설명했다. 개정안은 환자가 식약처로부터 자가치료용 마약류 취급 승인을 받고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수입 승인을 받았다면, 환자가 이후 마약류를 양도받을 때 거치는 추가 승인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환자의 불편함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식약처는 오는 15일까지 이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보건복지, 의약분야에서 쓰이는 외래어·한자 전문용어가 보다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순화된다. 보건복지부는 2일 '보건복지 분야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 제정안'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민이 보건복지 분야 전문 용어를 더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전문용어를 표준화하고자, 국어기본법에 따라 이번 고시를 마련했다. 대상 용어는 ▲ CT(시티) → 컴퓨터 단층 촬영 ▲ MRI(엠아르아이) → 자기공명영상 ▲ 경구투여(약) → 먹는(약) ▲ 객담 → 가래 ▲ 예후 → 경과 ▲ 수진자·수검자 → 진료받는 사람·검사받는 사람 ▲ 자동제세동기 → 자동 심장 충격기 ▲ 모바일 헬스케어 → 원격 건강 관리 ▲ 홈닥터 → 가정 주치의 ▲ 요보호 아동 → 보호가 필요한 아동 등 10개다. 당초 '제네릭'(generic)을 '복제약'으로, '케어 코디네이터'를 '돌봄 관리자'로 표준화하는 내용도 고시 제정안에 포함됐으나, 10월 26일부터 20일간의 행정예고 기간에 수렴된 관련 업계 등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안에서는 빠졌다. 제약업계는 제네릭은 최초 개발된 의약품과 동등하다고 인정받은 의약품을 뜻하는 용어인데, 복제약이라는 말의 어감상 일반인들에게 최초 의약품을 '베꼈다'는 부정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의 날인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030년까지 에이즈를 종식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질병 치료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WHO는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이들 가운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등 질병을 이겨낼 서비스가 꼭 필요한데도 이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 HIV 감염자는 3천800만명이며 이들 가운데 16% 가까이인 590만명은 HIV 감염 사실을 알고도 치료를 못 받는 상태다. 여기에는 환자 주변의 의료 서비스가 취약하거나 본인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가 포함되고, 사회적 낙인 등을 우려해 치료를 기피하는 사례도 있다. 사실상 HIV에 감염됐지만 이를 확인할 진단조차 받지 못한 경우도 상당수다. WHO는 진단을 받지 못한 HIV 감염자가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아동이 HIV 치료에서 소외되는 점이 에이즈를 종식하는 데 중요한 걸림돌로 꼽힌다. 어린이들은 HIV에 감염된 어머니가 아기를 임신·출산·모유 수유하는 과정에서 함께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HIV에 감염된 성인의 7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하나인 '오미크론'이 나타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새로운 하위 변종이 계속해 생겨나면서 과학자들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2021년 11월 2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새 변종인 B.1.1.529(BA.1)가 아프리카 남부에서 출현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그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에서 따와 오미크론(Omicron)으로 정했다. 많은 과학자는 오미크론이 면역체계에 이상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린 채 수개월간 투병하는 과정에서 생겨났을 것이란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초창기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일부가 생쥐를 감염시켰고, 이 설치류 내부에서 오미크론으로 진화해 다시 인간에게 옮아왔으리라는 추정을 내놨다. 발견 즉시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된 오미크론은 더 강력해진 감염력에 힘입어 얼마 안 있어 전 세계적인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고, 코로나19 확진자도 급증했다. 특히 오미크론의 새로운 하위 변이인 BA.2, BA.5 등은 오미크론 초기 바이러스인 BA.1 감염에서 생성된 항체를 피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1주일 전보다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향후 유행세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가 낮아져 1에 근접하면서 정체세가 이어지거나 감소세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8일 이후 이날까지 사흘째 1주일 전 대비 감소했다. 28일과 29일, 30일 각각 1주일 전 대비 750명, 1천384명, 2천891명 줄어들며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10월3주(10월16~22일) 이후 6주째 1을 넘었지만 점차 낮아지면서 11월 4주(11월 20~26일)에는 1.01로 1에 근접했다. 이는 올겨울 7차 유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월 3주 이후 감염재생산지수는 1.09→1.17→1.21→1.10→1.10→1.01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11월 4주 일평균 확진자 수는 5만3천973명으로, 11월 3주의 5만2천429명보다 1천508명 소폭 늘었다. 1주일 전 대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8~22일 마이너스(-)였다가 23~27일 닷새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