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뇌 셔틀' 치매약 임상시험 시작

 스위스의 로슈 제약회사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의 뇌 투과성을 높인 '뇌 셔틀'(brain shuttle) 버전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슈 사의 아자드 보니 신경과학 중개의학실장은 약 300명의 투자자와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리젠테이션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간테네루맙은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로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5년 전 뇌의 혈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투과하도록 재설계한 '뇌 셔틀' 버전을 동물실험을 거쳐 마침내 1상 임상시험을 시작한 것이다.

뇌를 표적으로 하는 약은 투여했을 때 약 성분 중 극히 적은 양만이 뇌의 중추신경계로 들어간다. 뇌로 들어가는 관문인 혈뇌장벽 때문이다.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약을 특수하게 설계한 것이 '뇌 셔틀' 기술이다. 혈뇌장벽은 뇌혈관 벽에 특수 세포와 물질들이 밀집해 마치 '지퍼'(zipper)처럼 단단하게 조여진 곳으로 중요한 영양소만 선택적으로 뇌로 들여보내고 해로운 물질은 차단하는 한편 뇌의 노폐물을 내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뇌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물도 뇌에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뇌 셔틀' 버전은 "더 빨리 그리고 더 넓은 부위의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니 실장은 설명했다.

이는 로슈 사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개발한 치매 치료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제약회사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그 형성을 차단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해 개발한 치매 치료제들은 임상시험에서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로슈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바이오젠 제약회사가 같은 계열의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3상 임상시험 중단에도 불구하고 FDA 승인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지난 10월 발표한 것과 함께 과학자들이 아직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를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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