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발견 40주년 성소수자 인권의 달…"치료하면 전파 안돼"

40년간 치료제 급속 발달…'타이레놀'보다 작은 크기
"동성애가 에이즈 확산의 원인 아냐…'교육 부족'이 문제"

 

 2021년 6월은 인류가 에이즈(AIDS·후천면역결핍증후군)라는 질환을 최초로 발견한 지 40년이 되는 해에 맞은 성 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이다.

 그간 의료기술은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걸려도 비감염인과 동일한 수명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지만, 질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한 사회적 낙인과 과도한 공포는 여전하다.

 ◇ "HIV 감염자, 치료받으면 전파 가능성 제로"…하루 한 알만으로도 효과 내는 치료약 상용화

김태형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걸린 사람 중에서도 약물치료를 잘 받고 콘돔을 잘 활용하는 환자들은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제로'"라고 말했다.

 에이즈는 HIV와 다르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이며 에이즈는 바이러스 감염 이후 질병이 진행돼 나타나는 면역 결핍증을 의미한다.

 HIV는 완치되지 않지만, 질환 초기에 치료하면 면역 기능이 향상돼 비(非)감염인과 동일한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

 김교수는 'U=U'(Undetectable=Untransmittable) 원칙, 즉 꾸준한 치료제 복용으로 HIV 바이러스가 미검출되면 전파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HIV 치료제는 다국적 제약사 GSK가 1987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레트로비어'(성분명 지도부딘)를 시작으로 꾸준히 출시됐다.

 여러 알씩 복용해야 했던 치료제들이 최근에는 하루 한 알만으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내며,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해 타인에게 치료제 복용 사실을 노출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개발 초기보다 알약의 크기가 줄어들어 이제 '타이레놀'보다도 작다.

 지난해에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HIV 치료제 '빅타비'(성분명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의약품 9위에 오르기도 했다.

 ◇ "동성애가 에이즈 유발?…교육·검사 부족이 원인"

 HIV 검사를 활성화해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병원 방문과 약 복용을 독려하면 지역사회 에이즈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

 다만 에이즈에 대한 과도한 공포와 환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2019년 HIV·AIDS 신규 감염 신고자 1천222명 중 91%에 해당하는 1천111명이 남성이라는 통계를 들며 '동성애가 에이즈를 유발한다', '동성애를 없애야 에이즈가 없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HIV가 항문성교 위주의 동성간 성교로 잘 전파되는 건 맞다"라면서도 동성애 자체를 HIV 확산의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에게 방광염 발병률이 높다고 해서 여성 인구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안 하지 않느냐"면서 "성관계 시 콘돔 사용 교육, HIV 검사 및 치료 필요성을 교육하지 않는 사회에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에이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도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이 2019년 전국 만 15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포옹이나 악수 등 가벼운 접촉으로 에이즈에 걸리지 않는다는 지식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키스, 식사, 변기 사용 등 좀 더 긴밀한 접촉으로는 에이즈에 걸릴 수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HIV가 전파되려면 노출된 바이러스양이 감염을 일으키기에 충분해야 한다. HIV 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 등에 있으며 흉수나 뇌척수액에는 적은 양으로 존재한다.

 또 HIV 바이러스가 혈류로 들어가야 한다. 질이나 직장 점막을 통해 체내로 들어가거나, 주삿바늘을 통해 혈관 내에 직접 들어가거나, 상처 등 벗겨진 피부 속이나 눈, 코, 음경의 끝부분 점막을 통해 혈관에 바이러스가 침입할 경우 감염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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