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좋아요·공유'가 분노 표현 키워"

미국 연구팀 "분노 표현에 '좋아요' 많이 받으면 분노 표출 점점 증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왜 분노가 넘쳐날까? 소셜미디어에서 게시물에 대한 공감 등을 표현하는 '좋아요'(Like)나 '공유'(Share) 같은 피드백 기능이 도덕적 분노 표현을 증폭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몰리 크로켓 교수·윌리엄 브래디 박사팀은 23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트위터에서 도덕적 분노 표현을 측정하고, '좋아요·공유'가 사람들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분노 표현에 긍정적 반응을 많이 받은 사람은 분노 표출이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도덕적 분노 표현을 증폭시키는 것은 그런 표현들이 '좋아요'와 '공유'로 '보상'을 받기 때문이라며 정치적으로 온건한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용자들이 이런 보상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브래디 박사는 "소셜미디어의 보상 구조가 온라인 정치 토론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며 "이 연구 결과는 소셜미디어의 기본적 보상 구조 때문에 사람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는 첫 증거"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가 자신들은 온라인 대화를 위한 중립적 플랫폼을 제공할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가 분노를 증폭시킬 것으로 추측해 왔지만 이를 정확히 측정하는 데는 기술적 어려움이컸다.

 연구팀은 논란이 많은 실제 사건에 대한 트위터에서 도덕적 분노를 측정하고, 인기 콘텐츠를 게시하면 보상을 해주는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이 분노 표현을 부추기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고안된 통제 실험을 통해 실험 참가자들의 행동 변화를 연구했다.

 이들은 트위터 게시물에서 도덕적 분노를 추적하는 기계학습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트위터 사용자 7천331명이 올린 127만 건의 글을 분석, 특정 사건에 대한 사용자들의 분노 표현이 시간에 따라 증가하는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분석했다.

 그 결과 소셜미디어의 보상 체계가 실제로 사용자들이 글을 올리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 표현에 대해 '좋아요'와 '리트윗'(retweets)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이후 분노 표현이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또 분노 표출에 대한 보상이 사용자의 분노 표현을 증가시키는 것을 검증하기 위해 트위터 사용자 240명을 여러 그룹으로 나눠 각각 분노 표현이 담긴 글과 중립적 표현이 담긴 글을 먼저 제시하고 '좋아요·공유'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글을 선택하게 하는 등의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분노 표현에 노출된 실험 참가자들은 중립적 표현에 노출된 사람들보다 분노 표현을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컸고, 시간이 흐르면서 긍정적 피드백을 통해 분노 표현을 선택하는 비율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셜미디어에서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보수나 진보 성향의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온건한 네트워크 사용자들보다 분노 표현을 더 많이 하지만, '좋아요·공유' 같은 보상의 영향은 온건한 네트워크 사용자들이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켓 교수는 "이 결과는 정치적으로 온건한 집단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진화 되는 메커니즘을 시사한다"며 "도덕적 분노가 사회·정치적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 설계를 통해 집단운동 등의 성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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