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화학요법 저항성 유발하는 유전자 2개 찾았다"

英 연구팀 "저항성 유전자 억제 물질도 발견…치료효과 개선 기대"

 영국 연구진이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을 치료하는 화학요법에 대한 저항성을 일으키는 유전자 2개를 발견하고 이들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물질도 찾아냈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 무이-텍 테 교수팀은 8일 의학학술지 '분자 암'(Molecular Cancer)에서 데이터마이닝 기법으로 화학 내성 두경부암 세포주에서 약물 치료에 대한 종양 반응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분석, 두경부 편평세포 암종(HNSCC)의 화학 내성을 유발하는 유전자 두 개(NEK2, INHBA)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에서는 매년 1만2천422건의 두경부암이 새로 생기고 있고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의 전체 5년 생존율은 25% 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두경부암의 90%는 흡연·음주와 연관성이 큰 HNSCC에 의해 발생하고, 두경부암의 생존율이 낮은 주요 원인은 화학 요법 및 방사선 요법에 대한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약물 발견에 사용되는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 기법으로 화학 라이브러리를 분석, 두 유전자에 작용해 화학요법 저항성 암세포가 '시스플라틴'이라는 화학 약물에 30배 더 민감하게 만드는 물질(Sirodesmin A, Carfilzomib)도 찾아냈다.

 연구팀은 화학 내성 유발 유전자 2개 중 하나를 억제하면 화학 요법에 반응하지 않던 암세포도 약물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 유전자는 대부분 암 유형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이 결과를 다른 암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로데스민A는 곰팡이 독소 물질이고 카르필조밉은 박테리아 유래 물질이라며 현재 이미 일부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이들 물질을 현재 사용 중인 화학요법 약물과 함께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 교수는 "안타깝게도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 연구는 두경부암의 경우 적어도 두 가지 특정 유전자가 그 원인일 수 있고 이 유전자들을 표적으로 화학 내성과 싸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향후 암 환자들이 자기 유전자와 종양 유형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받아 생존율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게 하는 유망한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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