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혈전 색전증 초기 치료엔 아픽사반이 유리"

`

 정맥혈전 색전증(VTE) 초기 치료엔 항응고제 아픽사반이 와파린보다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맥 혈전 색전증은 심부 정맥 혈전증(DVT: deep vein thrombosis)과 폐동맥 색전증(PE: pulmonary embolism)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 정맥 혈전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치료엔 항응고제가 사용된다.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 대학 의학연구소 분자-임상의학과의 카타리나 산드블라드 교수 연구팀이 암이 없는 최초 VTE 환자 4만4천252명의 의료 기록(2014~2020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6개월 후 4천750명에 와파린, 1만1천366명에 라바록사반, 1만1천940명에 아픽사반이 계속 투여됐다.

 초기 치료 중 항응고제의 심각한 부작용인 주요 출혈(major bleeding) 발생은 와파린 그룹이 100환자년(patient-year: 추적 조사 대상 환자의 수와 관찰 기간의 합)당 3.86 건, 리바록사반 그룹이 2.93 건, 아픽사반 그룹이 1.95 건으로 아픽사반 그룹이 훨씬 적었다.

 연장 치료에서는 주요 출혈 발생이 와파린 그룹 100환자년당 1.55 건, 라바록사반 그룹 1.05 건,  아픽사반 그룹 0.96 건으로 초기 치료 때처럼 큰 차이는 없었다.

 주요 출혈은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이 크게 감소해 수혈이 필요할 정도의 출혈이나 출혈로 인한 사망을 의미한다.

 이 연구 결과는 내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퇴장하는 해열제 좌약…시럽제 인기에 채산성 떨어져
"해열제 잘 듣네…'좌약'이에요. 기절한 사람한테 약을 먹일 수가 있어야지." 박찬욱 감독의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낙지를 먹다 고열로 갑자기 기절했다 깨어난 오대수(최민식 분)가 '한미약품'이 선명하게 인쇄된 약 포장지를 들고 당황스러워하자,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온 미도(강혜정 분)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설명한다. 오대수가 들고 있던 약은 한미약품의 좌제(좌약) 해열제인 써스펜좌약이다. 좌제는 먹는 약인 경구형, 혈관 등에 투여하는 주사제와 달리 직장 등에 투여하는 형태의 약을 말한다. 가현문화재단이 2022년 발행한 '한국 제약산업의 큰바위얼굴 - 임성기와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 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은 1973년 회사 창립 직후부터 소프트캡슐, 발포제, 씹어먹는 츄정 등 여러 제형 개발에 적극적이었으며 특히 1976년 국내 최초로 좌제인 써스펜좌약을 개발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고열을 앓는 어린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이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약을 먹자마자 토해버리는 일도 잦아 낭패를 겪기 일쑤다. 국내에 좌제가 전혀 없던 시절, 임성기는 해열제 좌제 개발에 도전했다. 처음엔 수동식 기계로 소량을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