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장암' 증가세…"잘 걸리는 특징 있다"

 지난 7월 가수 겸 배우 청림(본명 한청림)이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37세 나이로 세상을 뜬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대장암은 통상 50세 이후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대장암'이라 불리는 조기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세인데요.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국 중 1위로 확인됐죠.

 대장암은 맹장과 결장,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입니다.

 국내에서 세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자 세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이죠.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요.

 주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혈변, 복통, 복부 팽만 등이 나타납니다.

 대장암은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 다량 섭취, 비만, 음주, 흡연,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50세 이상의 연령층에 주로 발병됐으나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젊어지는 추세입니다.

 개그맨 유상무도 2017년 37세 나이에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한 끝에 지난해 완치 판정을 받았죠.

 대장암 발병 연령이 어려진 원인은 서구화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 패턴 등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음주와 젊은 대장암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조사 결과 대장암 위험도는 음주 빈도와 비례해 증가했는데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음주 빈도가 주 1∼2회면 대장암 발생 위험은 7%, 3∼4회면 14%, 5회 이상이면 27% 더 높았습니다.

 복부비만이 대장암의 강력한 위험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허리둘레 기준 남성 100㎝, 여성 95㎝ 이상 심한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도가 53%까지 높아졌습니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비만에 해당하는 경우도 대장암 위험도가 45%까지 치솟았죠.

 대장암은 사망률이 높긴 하지만 생존율도 계속 높아지는 암 중 하나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2016∼2020년 대장암(결장암 포함) 5년 상대 생존율은 남녀 전체 74.3%로, 1996∼2000년(58.9%)에 비해 15%P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죠.

 치료는 조직이 침투한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데요.

 대개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를 병행합니다.

 초기 대장암은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2기부터는 수술이 필요하죠.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고,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합니다.

 발병 연령대가 낮아진 만큼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진은효 서울대학교병원강남센터 소화기내과 부교수는 "젊은 층은 증상이 생겨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체중 감소나 복통 등 증상이 동반될 때는 적극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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