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과체중·비만, 출산 후 수년간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美 연구팀 "비만·과체중→임신 부작용 증가→출산 후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임신 전이나 임신 초기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있는 산모는 임신 기간 임신성 고혈압 장애를 앓을 가능성이 크고 출산 후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 사디야 칸 박사팀은 12일 의학저널 '순환 연구'(Circulation Research)에서 임산부 4천200여 명의 임신 전후 체중과 출산 후 심혈관 질환 위험의 연관성을 3.7년 간 추적 관찰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임신 전 과체중과 비만 관리가 아기뿐 아니라 산모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후반에 독소혈증 등이 나타나는 자간전증(preeclampsia)이나 임신성 당뇨병 등 합병증이 향후 심장병 위험과 관련이 있음이 드러났지만, 비만과 임신 합병증 중 어떤 요인이 심혈관 질환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지 못했다며 이 연구는 임신 전 비만이 미래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임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임신 합병증 등 임신 부작용과 향후 질병 간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2010년 미국에서 시작된 대규모 프로젝트 '뉴맘투비(nuMoM2b) 심장 건강 연구'에 참여한 임산부 4천216명의 임신 전후 체중과 임신 합병증 여부, 출산 후 심혈관 질환 위험 등을 평균 3.7년간 추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임산부의 비만, 임신성 고혈압 장애, 임신에 따른 부작용 등과 출산 후 수년간 심혈관 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고자 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연구 기간에 전체 참가자의 약 15%가 고혈압 관련 합병증을 경험했고 11%는 저체중아 출산, 8%는 조산, 4%는 임신성 당뇨병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초기에 체질량지수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하는 산모는 임신성 고혈압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정상 체중 산모보다 높았고, 임신성 고혈압 장애를 경험한 산모는 향후 수년간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정상 체중 산모보다 97%, 고콜레스테롤혈증에 걸릴 위험은 3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체중이나 비만은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위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조산을 경험한 산모들은 고혈압, 고혈당,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증가했다. 반면 저체중아 출산 산모들은 이런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칸 박사는 "이 연구에서 임신 부작용이 미래의 심장 건강에 대한 근본적인 위험 요인은 아니지만 위험을 예고하는 지표라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며 "이는 임신 전 비만이 미래 심장 건강의 위험 요인이라면 개입을 통해 이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 중 체중 감량을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임신 중 체중 증가에 대해서는 상담과 모니터링을 권고하고 싶다"며 "임신부들은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강도 또는 고강도 운동을 통해 임신 기간에 체중 증가를 안전하게 제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Circulation Research, Sadiya Khan et al., 'Body Mass Index, Adverse Pregnancy Outcomes, and Cardiovascular Disease Risk', http://dx.doi.org/10.1161/CIRCRESAHA.123.322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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