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 술 끊으면 실명 위험 37% 감소"

서울대병원, 녹내장 환자 음주습관 변화와 실명 위험 분석

 녹내장 환자가 술을 끊으면 실명 위험을 37%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와 서울대 의과대학 윤형진 교수·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0∼2011년 녹내장을 진단받은 1만3천643명의 음주 습관 변화와 실명 위험도를 2020년까지 추적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녹내장은 지나치게 높은 안압 등에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진행성 시신경 질환으로,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다. 완치 방법이 없어 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로 악화 속도를 늦추는 게 최선이다.

 연구팀은 음주 습관 변화가 녹내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대상자 1만3천643명을 진단 후 지속해서 술을 마신 1만777명과 금주한 그룹 2천866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속해서 술을 마신 그룹을 주당 알코올 섭취량 105g을 기준으로 소량·과량 음주자로 나눠 금주자와 다시 비교 분석했다. 주당 알코올 섭취량 105g은 주종과 관계없이 한잔의 알코올 함량을 7.5g으로 봤을 때 14잔 상당이다.

 녹내장 진단 후 술을 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주당 105g 이상 마시는 과량 음주자는 실명 위험이 약 1.78배, 소량 음주자는 약 1.52배였다.

 술을 마시는 빈도도 실명에 영향을 미쳤다.

 금주자와 비교했을 때 일주일에 4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빈도 음주자는 실명 위험이 2.5배에 달했다.

 김 교수는 "녹내장 환자는 술을 줄이거나 끊도록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며 "생활 습관 교정이 만성질환을 극복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증명한 연구 결과"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비급여 항목' 보고제도에 의료기관 95% 참여…나머지 5% 과태료 부과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 항목 보고제도에 전체 의료기관의 95%가 참여했다고 보건복지부가 10일 밝혔다. 복지부는 올해 4월 15일 비급여 보고 제도를 전체 의료기관 7만2천815곳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병원급 의료기관 4천245곳만 참여했다. 비급여 보고제도는 의료법 등에 따라 의료기관이 건강보험 비급여 진료 비용과 내역 등을 보건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한 제도다.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진료비를 전액 부담하는데, 이런 비급여 현황을 파악해 국민이 합리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에 정보를 보고하지 않은 의료기관 5%는 의료법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올해 보고 기간(4월 15일∼6월 30일)에 각 의료기관은 3월 진료내역 중 비급여 항목별 단가, 빈도, 상병명, 수술명 등을 보고했다. 올해 보고 항목은 총 1천68개로, 지난해(594개)보다 474개 늘었다. 복지부는 이번에 모은 비급여 보고 자료를 분석해 특정 질환 치료·수술 비용이나 진료 안전성·효과성 등 필요한 정보를 올해 안에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특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암 치료용 가속기 전원장치 국산화 성공
한국원자력의학원은 5일 선택적 암 치료에 쓰이는 가속기 핵심 장치인 고전압 전류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의학연구소 홍봉한 의료용가속기연구팀장 연구팀이 붕소중성자 포획 치료용 양성자 2.4메가전자볼트(MeV)급 탄뎀 가속기 1천200㎸ 고전압 전원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탄뎀 가속기는 전기장으로 입자를 가속해 이온빔 분석이나 중성자 포획 치료용 중성자를 만드는 데 쓰는 장치다. 붕소 중성자 포획치료는 인체에 무해하면서 암세포에 집중되도록 만든 붕소 약물을 암 환자에게 주입한 후 가속기로 만든 중성자를 쏘아 붕소가 방사선을 방출하도록 해 주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원자력의학원은 이 치료법에 필요한 고출력 양성자 가속기를 규모가 작고 전력을 적게 써 효율적인 대전류 양성자 탄뎀 가속기로 대체하는 연구를 2019년부터 진행 중이다. 이번에 개발한 전원장치는 입자 가속을 위한 에너지를 가속관에 전달하는 핵심 장치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진경 원자력의학원 원장은 "탄뎀 가속기의 핵심 장치 개발 성공으로 첨단 붕소 중성자 포획치료기의 국내 개발을 앞당겨 해외 선도 기술과의 격차를 줄이고 난치 암 환자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