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개선 '보툴리눔 톡신' 경험자 70% 효과 감소 경험…내성 의심"

 "우리나라는 젊은 나이부터 보툴리눔 톡신을 반복적으로 여러 부위에 사용해 미국보다 훨씬 높은 내성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6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 문화 조성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위해관리협의회 산하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가 보툴리눔 톡신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사용 문화를 형성하고자 열었다.

 흔히 '보톡스'로도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 성형 시술에 쓰는 바이오 의약품으로, 최근에는 편두통, 다한증 등의 치료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56%가 연 2회 이상 보툴리눔 톡신을 맞고 있었으며, 51%는 한 번에 두개 부위 이상을 시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 효과가 떨어진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74%에 달했다.

 이들이 모두 내성을 실제로 경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전에 비해 톡신의 효과 지속 기간이 짧아지는 등 현상이 발생한 것이기에 내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응답자 중 84%는 톡신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은 지인과 SNS 등 비전문적인 채널을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로부터 내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들었다는 환자는 전체의 26%에 그쳤다.

 국내 보톡스 제조 업체가 해외와 비교해 많은 편이라 가격이 저렴하고 그에 따라 국민이 접할 기회도 많지만, 제품별 특성이나 내성 정보 등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박 원장은 지적했다.

 엄 교수도 "톡신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개별 환자가 얼마나 자주, 어느 정도 용량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수집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톡신을 치료용으로 사용할 때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고, 환자가 내성이 발생한 후 병원을 옮겼을 때 정보 공유가 안되면 자주 여러 군데를 맞게 돼 빠르게 내성이 생겨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의료 전문가들이 환자에게 부위별 적정 주기와 용량을 안내하고 발생 가능한 부작용과 제품별 차이를 정확히 안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전 사용을 위한 소비자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환자 자신이 톡신의 적정 주기와 용량을 알아야 하고 특히 주기를 아는 게 중요하다"며 "한 달 전에 톡신을 맞고 또 병원에 와서 놔달라고 하면 큰일이 날 수 있으므로 자신이 맞은 제품과 용량, 무슨 시술을 받았는지를 다음 의사한테 반드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정부, 전공의 복귀 길 터준다…이달 말까지 추가모집
정부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소하고자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위한 문을 열어주기로 했다. 통상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하지만, 복귀를 희망할 경우 하반기 정기모집 전에도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의 건의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공의를 추가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추가모집은 수련병원별로 자율적으로 하며 구체적인 지원 자격과 절차는 대한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추가 모집에서 사직 전공의가 1년 이내 동일 연차·과목에 복귀할 수 없게 하는 규정에 다시 한번 예외를 주는 수련특례를 적용할 계획이다. 복귀를 택하는 군 미필 전공의의 경우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병무청과도 적극적으로 협의한다. 미필 전공의의 경우 사직과 함께 입영대기 상태가 됐기 때문에 이번에 복귀하더라도 내년이나 내후년 영장이 나오면 곧바로 입대해야 할 수도 있지만, 복귀할 경우 도중에 입대하지 않고 수련을 이어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입영 특례를 보장한다기보다는 이번에 복귀한 전공의의 경우 최대한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신생아의 빠른 심박도 재현 가능한 심혈관 모사 장치 개발
신생아의 빠르게 뛰는 심장박동까지 재현할 수 있는 심혈관 모사 장치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 박윤석 교수 연구팀이 인간의 대동맥 판막 구조를 모사한 소프트 심장 밸브와 고정밀 심혈관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위해 인체의 혈압과 맥압 변화를 인공적으로 구현한 심혈관 시뮬레이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다만 기존 기계식 밸브나 유압 펌프 방식의 심혈관 시뮬레이터는 부피가 크고 정밀 제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신생아나 소아의 빠른 심박수와 고강도 운동 중 발생하는 부정맥 등 병리적 상태까지 구현하기 위해서는 응답 속도와 정밀도가 높은 밸브 시스템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사람의 대동맥 판막 구조를 본뜬 소프트 자성 밸브와 자성 심장판막을 핵심기술로 하는 심혈관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3개의 판막엽으로 구성된 심장 대동맥 판막은 수축·이완기 심장 박동에 따라 혈액을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데, 이 3엽 구조를 닮은 자성 심장판막과 소프트 자성 밸브가 외부 자기장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마치 대동맥 판막처럼 자연스레 열리고 닫히게 된다. 유연성과 복원력이 우수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