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청동기 유목민, 가마솥에 피순대·야크 젖 요리했다"

국제 연구팀 "2천700년 전 몽골 청동 가마솥에서 피·우유 단백질 확인"

 후기 청동기 시대인 2천700여년 전 몽골 초원에 살던 유목민들이 청동 가마솥을 이용해 동물 피와 곡물 등을 섞어 피순대(블러드 소시지. blood sausage)를 만들고 야크 젖을 발효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스위스 바젤대 셰반 윌킨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6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몽골 북부에서 출토된 청동 가마솥에 대한 단백질 분석 결과 가마솥이 블러드 소시지를 만들기 위해 동물 피를 모으고, 야크의 젖을 발효시키는 데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동안 유라시아 대초원에서는 청동기 시대와 철기시대 가마솥이 다수 발견됐지만 가마솥의 용도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19년 몽골 북부 차가안 톨고이 지역에서 유목민 유물과 함께 발견된 두 개의 청동 가마솥에 대한 광범위한 단백질 분석을 수행했다. 방사성 탄소 동위원소 연대 측정 결과 이들 가마솥은 후기 청동기 시대인 약 2천700여년 전에 사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분석 결과 가마솥에는 주로 양과 염소 등 되새김 동물의 피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동물 도축 과정에서 가마솥에 피를 모아 곡물 등과 섞어 소시지처럼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현대의 몽골 요리 관습과도 유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 공동 저자인 미국 미시간대 브라이언 밀러 박사는 "초원 거주자들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기록들은 이들이 동물의 피를 자주 마셨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새로운 연구 결과를 통해 동물의 피가 이들의 식단에서 어떻게 이용됐는지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윌킨 박사는 블러드 소시지 생산은 다른 초원 민족에게도 중요한 음식 보존 방법이었다며 "현대와 당시 요리의 유사점은 잘 밝혀져 있는 이 지역의 식습관 및 도축 관행과 함께 피를 가공해 먹는 것이 몽골 음식 문화 전통의 일부였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가마솥에서는 혈액 단백질 외에도 동물의 젖, 특히 가축화된 소와 야크의 우유 흔적도 발견됐다.

윌킨 박사는 "이는 몽골에서 야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가축화돼 젖을 짜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유나 야크의 젖은 요구르트 형태로 보존하기 위해 가마솥에서 발효됐거나 소시지 생산 재료로 사용되었을 수 있다며 "이 발견은 청동기 시대 몽골 초원 유목민의 전통과 식생활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고대 문명의 다양한 요리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 출처 : Scientific Reports, Shevan Wilkin et al., 'Cauldrons of Bronze Age nomads reveals 2700 year old yak milk and the deep antiquity of food preparation techniques', http://dx.doi.org/10.1038/s41598-024-606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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