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을 키우는 식품산업과 마법의 다이어트약…신간 '매직필'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초가공식품 먹으면 포만감 손상"

 과거에는 극히 부유한 엘리트 계층이나 희소 유전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비만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미국 성인의 평균 체중이 1960년대보다 10㎏ 늘었고 미국인의 70%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 상태다.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이 됐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2022년 어느 날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한 임상 결과를 발표해 학자들을 놀라게 한다.

 68주 동안의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의 체중이 평균 15% 감소한 것이다.

 바야흐로 마법의 비만 치료제가 탄생한 순간이다.

 베스트셀러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현대인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경고한 영국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는 신간 '매직필'(어크로스)에서 식품 산업과 비만의 관계, 비만 치료제의 명암 등을 살펴본다.

 그가 우선 주목하는 것은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나 오젬픽,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같은 '글루카곤 유사펩티드-1(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다. 폭식의 즐거움을 공유하던 비만인 친구가 40대 중반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하리는 살을 빼기로 결심하고 오젬픽을 사용한 경험을 들려준다.

 투약 이틀째 아침 하리는 늘 먹던 치킨 마요네즈 샌드위치를 몇 번 베어 물고 난 뒤 포만감을 느낀다. 6개월 만에 체중이 9.5㎏ 감소하고 이후 7㎏이 더 빠져 32%였던 체지방률이 22%로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메스꺼움이 수시로 밀려왔고 특히 투약량이 늘어남에 따라 한층 심해졌다.

 또 멈추지 않는 트림 때문에 잠을 설쳤다. 변비가 생기고 안정된 상황에서 심박수가 증가해 불안감을 키웠다.

 이런 계통의 신약 사용자 5∼10%는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중간에 투약을 포기할 정도라고 한다. 

 체중을 줄이려고 2018년에 GLP-1 작용제의 초기 버전을 투약한 삭센다라는 여성은 위경련으로 바닥에 구를 정도였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위고비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위고비로 효과를 봤다면 계속 투약해야 한다는 의미다.

 책은 신종 비만 치료제가 췌장암에 걸릴 위험성을 키우며, 복용 중 근육량 감소를 경험하는 이들도 있다고 경고한다.

 

 책은 식품산업이 만들어낸 구조적 질병이라는 시각으로 비만의 해법을 모색한다.

 현대인의 식탁을 점령한 초가공식품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과 매우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전형적인 딸기 맛 밀크셰이크는 50여 가지 화학물질로 딸기 향을 만든 것이며 딸기를 직접 갈아 넣는 공정은 없다.

 기업들은 신선하고 빨리 상하는 음식 대신 상점에서 짧게는 몇주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상하지 않는 초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 설탕, 지방, 소금을 다량으로 넣는다.

 향료, 광택제, 방부제, 응고 방지제, 용해제, 보존제, 착색제, 각종 산(酸), 유화제, 이형제, 산화 방지제, 증점제, 표백제, 감미료, 혼탁 방지제 등 6천 가지 이상의 식품 첨가물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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