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난임 부부를 위한 시술 지원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반복적인 시술 과정에서 여성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심각한 수준이며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수행한 '난임 시술 건강영향평가 및 지원제도 개선방안 연구'보고서는 난임 시술이 여성과 자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여성들은 난임 시술 과정에서 난소과자극증후군(OHSS), 자궁 외 임신, 다태 임신 같은 단기 합병증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태 임신은 산모의 임신중독증이나 당뇨 위험을 높이고,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으로 이어져 신생아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복된 호르몬 투여가 경계성 난소 종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시술로 태어난 아동 역시 자연 임신 아동과 비교하면 조산, 저체중, 선천성 기형 위험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다만 암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 장기적 건강 영향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 추가적인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시술 과정에서 여성이 겪는 정신적 고통이었다.
비만이 있어도 근육이 많고 근력이 강하면 비만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 및 사망 위험이 낮고, 악력(grip strength)을 통해 이런 비만 관련 합병증 위험을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페닝턴 생의학연구소 윤 셴 박사와 강 후 박사팀은 22일 미국내분비학회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JCEM)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자 9만3천여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악력과 비만 관련 장기 기능 손상 및 사망 위험 간 관계를 추적 관찰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셴 박사는 "이 연구는 근력이 비만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 위험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지표임을 보여준다"며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악력이 비만 관련 위험을 일찍 찾아내 대응할 수 있는 저렴하고 실용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근력이 비만 관련 건강 위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근력 약화는 복부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고, 근육량·근력 감소는 심혈관 질환 및 모든 원인 사망률 증가 등과 연관돼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만성질환 위험과 사망률 예측 지표로 주목받는 악력
한의사의 엑스레이(X-ray)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을 놓고 의사와 한의사들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의사들과 찬성하는 한의사들이 총결집하면서 입법예고 기간 1만7천건이 훌쩍 넘는 찬반 의견이 쏟아졌다. 국회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영석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입법예고(10월 13∼22일) 마감을 앞두고 지난 21일 오후 3시 30분 현재 1만7천300건가량의 의견이 등록됐다. 비공개 의견을 제외하고 제목에 '찬성' 또는 '반대'가 표기된 의견만을 놓고 보면 반대가 1만1천여 건, 찬성이 3천500여 건 정도다. 이 개정안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책임자에 대한 규정을 바꾸는 내용이다. 현행 의료법은 의료기관 개설자 등이 방사선 장치를 설치하면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안전관리책임자를 선임'하도록 했고, 관련 복지부령은 안전관리책임자의 자격을 의사, 치과의사, 방사선사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개정안은 '의료기관 개설자나 관리자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를 설치한 경우에는 안전관리책임자가 되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즉, 한의사가 개설한 의료기관의 경우 한의사도 안전관리책임자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천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은 1조2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실적 배경에 대해 "글로벌 전역에 걸쳐 주요 제품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수익성 좋은 신규 제품들의 판매가 확대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램시마SC'를 비롯한 고수익 신규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이들 고수익 제품의 경우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대비 42% 수준이었던 매출 비중이 올 3분기에는 54%까지 확대되며 이익률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이 가운데 올해 3분기 미국과 유럽에 각각 신규 출시된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옴리클로'가 판매 첫 분기에만 5백억원이 넘는 합산 매출을 기록했다고 셀트리온은 설명했다. 회사는 또 이번 실적에 대해 "과거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인한 영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뚜렷한 징후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매출원가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 낮아진 39%를 기록하며 30%대에 진입했다.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LG화학의 폴리오(소아마비) 예방 백신 생산시설이 아시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 취급(밀폐) 인증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LG화학의 국내 폴리오 백신 생산시설이 벨기에·덴마크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WHO 밀폐 인증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밀폐 인증은 WHO가 폴리오 바이러스와 관련 감염성 물질의 안전한 취급을 담보하기 위해 운영하는 제도다. 생물안전 수칙 및 절차, 시설 물리적 밀폐, 장비 유지보수, 비상 대응 및 계획 등 14개 세부 항목 기준을 모두 충족했을 때 밀폐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폴리오 필수 시설은 2026년까지 밀폐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게 WHO의 요구사항이다. LG화학은 2018년 주사형 폴리오 백신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2020년 WHO의 사전 적격성평가( PQ) 승인을 거쳐 2021년부터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백신을 공급해왔다. 지난해 기준 백신 공급량은 4천86만도스, 주사형 폴리오 백신 시장 점유율은 35%다. 질병청은 "생산시설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국가의 생물 안전 관리 역량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증의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인증은 해당
한국MSD는 21일 성인 전용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캡박시브'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이 시행된 국가에서 증가하는 비백신 혈청형 예방 공백을 메우기 위한 캡박시브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는 이날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캡박시브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캡박시브는 성인에서 발생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 및 폐렴 예방을 위해 설계된 백신으로 지난 8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8개 고유 혈청형(15A, 15C(deOAc15B), 16F, 23A, 23B 24F 31, 35B)을 포함해 2018~2022년 미국 기준 65세 이상 성인 IPD의 85%를 차지하는 21가지 혈청형으로 설계됐다. 조 전무에 따르면 폐렴으로 사망한 국내 환자 90%가 65세 이상 고령층이며 국내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폐렴구균 백신이 개발됐음에도 2014~2019년 고령층 IPD 발생률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는 소아 NIP가 광범위하게 시행되는 국가에서 백신 포함 혈청형이 감소하는 반면 비백신 혈청형이 증가하는 '혈청형 대치 현상'으로
인공지능(AI) 의사를 활용한 의약품 등 불법 광고가 증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술 발전과 함께 허위 광고도 진화했다"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AI를 활용한 가짜 의사, 약사 등 전문가가 난무하는데 국민 입장에서는 설득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현행 식품표시광고법, 약사법 등 모두 의사의 제품 광고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 규제는 AI 가짜 의사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규제 공백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지적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최근 AI 전문가가 소비자의 오인 혼돈을 유발할 우려가 커졌다"며 허위광고 관리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국가필수의약품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6년간 147건의 공급 중단이 보고됐고 올해만 해도 31건으로 최악의 상황"이라며 "연례적인 공급 차질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오 처장은 "행정 지원과 공공 생산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료의약품 국산화에 대해서는 "국산 원료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한데 이는 관련 부처와 함께 풀
부광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1.4%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47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 회사는 영업익 감소에 대해 "심포지엄 등 마케팅 비용의 지출이 3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성장 배경으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 '치옥타시드'와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 등을 지목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아울러 부광약품은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과 의약품 연구개발 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협력에서 콘테라파마는 질병 변형 가능성이 있는 분자 표적을 대상으로 한 리보핵산(RNA) 치료제를 발견하고 최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또 주주환원 정책으로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이번 배당은 주당 50원, 총 49억3천323만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금은 11월 20일 지급될 예정이다.
도심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추진된 숲가꾸기 사업이 본래 취지와 맞지 않게 농촌과 산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미애 의원이 최근 산림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솎아베기, 가지치기 등 '미세먼지 저감 공익 숲가꾸기' 사업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사업비 1천719억원 투입돼 전국 15만5천785㏊에서 시행됐다. 이는 생활권과 인접한 도시 내·외곽 산림을 대상으로 나무를 솎아베고 가지치기를 하는 등 수목 밀도를 낮춰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사업이다. 생활권과 인접한 산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지만 실제로는 미세먼지와 거리가 먼 농촌과 산지에서 숲가꾸기가 실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천762곳의 대상지 가운데 농촌·산지가 1천491곳으로 전체의 84.6%를 차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자체 개발사업의 규제 회피 수단으로 악용된 정황도 확인됐다. 해발 1천m의 경북 문경 주흘산 정상 능선에서 미세먼지 저감 공익 숲가꾸기 사업이 시행된 이후 해당 지역의 생태자연도 등급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지면서 문경시가 케이블카 정류장 예정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할 수 있게 됐다. 해당
"교육은 진리 위에 기반을 두고, 인지의 자율성을 키워야 합니다. 서열화, 획일화된 한국 교육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억압합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세계한인여성협회(총재 이효정) 주최 제10차 세계한인여성대회에서 교육 부문 세계화 공로 대상을 받은 정미령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21일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사고의 훈련을 통해 인지를 발달시켜야 하는데, 현재 한국 교육은 그렇지 못하다"며 "영국은 각 개인의 인지적 자율성을 살려주는 제도가 갖춰져 있지만 한국은 서열 문화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1966년 이화여대를 졸업한 정 교수는 1971년 영국에 유학해 런던대, 옥스퍼드대, 에든버러대에서 수학했다. 1985년 '인지 능력의 다양성'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옥스퍼드대 심리학부 연구전담교수로 발탁됐다. 정 교수는 '인지의 자율성'이라는 개념을 학계에 처음 제기했다. 지능지수(IQ) 검사만으로는 인간의 지능을 평가할 수 없으며, 시간과 경험에 따라 인지 능력이 다르게 발달한다는 이론이다. "IQ 점수로 사람을 단순하게 평가할 수 없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언제·어디서·무엇을 하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