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한방진료로 의료자원과 보험료가 낭비되고 있다고 소비자단체가 주장했다. 3일 (사)소비자와함께가 공개한 자동차보험 환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2년 내 자동차보험으로 한약(첩약) 처방을 받은 교통사고 환자(505명)가운데 받은 한약을 다 복용했다는 응답자는 25.8%에 그쳤다. 복용을 중도 포기한 이유는 '귀찮아서'(28.6%), '효과가 없을 거 같아서'(22.3%), '첩약을 믿을 수가 없어서(부작용 우려 등·21.0%)', '너무 많아서(9.6%) 순으로 답이 나왔다. 첩약을 처방받은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6.8%가 진료 당일에 약을 받았고, 54.2%는 열흘분 이상을 받았다고 답했다. 첩약 치료효과에 관한 환자의 자체 판단은 '효과가 없었다'와 '효과가 있었다'가 36.4%와 33.2%로 비슷했으며, 30.4%는 '보통'으로 평가했다. 교통사고 한방 진료 때 첩약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면 며칠분을 받겠는지 질문에 '받지 않겠다'는 답이 60.5%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일반 소비자(507명)를 상대로 한 별도 설문조사에서 86.5%는 첩약에 성분·원산지 표기 의무가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대답했으며, 93.3%는 성분·원산지
50대 이상 무릎관절염 환자 중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로 아주 짧거나 9시간 이상으로 너무 긴 경우 무릎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조용규 한의사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 자료를 바탕으로 50세 이상 9천270명의 수면시간과 무릎 관절염 통증의 상관관계를 분석,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수면시간에 따라 ▲ 짧은 수면(6시간 이하) ▲ 적정 수면(7∼8시간) ▲ 과다수면(9시간 이상)으로 나눠 살펴봤다. 관절염 여부는 방사선학적인 진단과 통증을 바탕으로 임상학적 증상과 진단으로 판단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 그룹의 관절염 진단율이 24.1%로 가장 높았다. 9시간 이상 과다 수면 그룹의 관절염 진단율은 21.8%, 7∼8시간 적정 수면 그룹은 17.6%였다. 무릎 관절염 통증의 유병률은 적절치 않은 수면시간을 가진 환자에게서 높았다. 무릎 관절염 환자 중에서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경우는 적정 시간을 자는 환자보다 통증이 발생할 위험이 1.32배 높았다. 9시간 이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강영민 박사 연구팀이 검은콩 즙을 포제한 하수오의 골다공증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21일 밝혔다. 포제는 약재 배합, 약재 혼합 등 한약재의 성질에 맞게 찌거나 볶는 등의 가공 과정을 말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약재의 효능을 높이고 독성을 줄일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적하수오의 덩이뿌리인 하수오를 얇게 썰어 검은콩 즙에 담갔다가 그늘에 말려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연구팀이 단순히 건조·가열한 '초하수오'와 초하수오에 검은콩 즙을 넣어 찌고 말려 포제한 '법하수오' 추출물을 골육종(뼈 종양) 세포에 투여한 뒤 파골세포(뼈를 분해하는 세포)의 활성을 비교한 결과 법하수오의 파골세포 발현 억제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골세포의 활성 정도를 나타내는 '랭클 단백질'의 발현량이 법하수오 투여 실험군에서 초하수오 투여 대조군 대비 65% 수준으로 억제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강영민 박사는 "한의학연 기술로 재배한 하수오에 흑두즙을 포제하면 최대 70%까지 랭클 단백질의 발현량이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한약재 가공 포제 기술의 표준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약제제 기반의 진해거담제 'GHX02'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7일 밝혔다. 한의학연과 대전대 한방병원, 한국신약이 공동으로 개발한 GHX02는 동의보감에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는 처방으로 기재된 '과루행련환'(瓜蔞杏連丸)을 바탕으로 만든다. 공동 연구팀은 과루행련환에 쓰인 한약재 황련, 과루인, 행인에 황금을 추가해 GHX02를 제조했다. 대전대 한방병원 박양춘 교수팀은 비임상 효력시험을 통해 GHX02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류코트리엔', 'PGE2' 등 염증 매개 물질과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면역 신호 물질)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임상 2상 시험에서도 급성·만성 기관지염 환자의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학연 채성욱 박사팀도 인체의 기관지 상피세포 실험을 통해 GHX02가 기관지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의 활성을 감소시키는 작용 기전을 밝혔다. 이번 임상 3상 시험은 급성 기관지염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기존 치료제와 비교하는 시험으로 진행된다. 채성욱 박사는 "다양한 성분이 혼합된 한약제제는 여러 타깃에 동시에 작용해 만성 질환에 효과적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창현 박사 연구팀이 '도침'이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개선한다는 것을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흔히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이 돌출돼 염증이 생긴 주위 신경근을 압박하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대전대 한방병원 김영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허리디스크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도침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도침은 1976년 중국 주한장 교수가 침과 수술용 칼을 결합해 개발한 신침 요법이다. 끝이 납작한 끌 모양으로, 주로 일반 침으로 치료가 어려운 만성질환 치료에 이용돼 왔다. 연구팀이 도침 치료 실험군(73명)과 일반 침 치료 대조군(73명)으로 나눠 2주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시술한 결과 도침 치료의 통증 점수(VAS)가 32.8% 개선돼 일반 침 치료의 개선율(13.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침 치료와 일반 침 치료의 증상 개선 정도 비교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능 장애 지수와 삶의 질 지수도 각각 도침 실험군이 38.3%, 8.4%씩 개선돼 일반 침 대조군(22.0%, 6.6%)보다 개선 효과가 뛰어났다. 한창현
(서울=휴먼메디저널) 김종식 기자 = 대한한의사협회는 6일 협회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검체채취와 역학조사 업무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이날 ▲역학조사·검체채취에 한의사 적극 활용 ▲대구지역 자원한 한의사들 즉각 배치 ▲확진자 한방병원 입원허용 및 한양방 협진 실시 ▲생활치료시설 입소 확진자에 대한 한의사 대면진료 시행 ▲자가 격리자에 대한 한의사 전화상담 및 한약처방 허용 등을 공식 요청했다. 또 6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6천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전국 각지의 공중보건한의사 70여명이 대구지역 임시선별진료센터 파견과 검체채취 업무 수행을 지원했으나, 투입이 보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85%의 코로나19 환자에게 한약을 병용투여 하고 있어 높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치료 극대화를 위해 한방병원 입원기관 활용하는 등 한의와 양의의 협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위해 우선 대구와 경상북도 지역에서 확진자 한방병원 입원허용과 한양방 협진 실시를 제안했다.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학회 산하 대한한방내과학회, 대한예방한의학회, 전국 한의과대학 폐계내과학교실 소속 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최고야 박사와 동신대 한의학과 이숭인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가짜 한약재를 감별하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으름덩굴의 줄기인 목통은 배뇨 장애와 부종, 구내염 등에 쓰이는 한약재이다. 등나무 줄기인 관목통은 목통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신장 질환 유발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사용이 금지된 약재다. 대부분 한약재 유통시장에서는 육안을 통한 감별에 의존하고 있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연구팀은 목통을 비롯한 한약재 음편(한약 조제 원료로 쓰이는 한약재 조각) 사진 수백 장을 딥러닝으로 학습시킨 뒤 한약재 감별 정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정확도가 최대 99.4%로, 본초학 전공 박사가 맨눈으로 판정했을 때(94.8%)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기술을 통해 비전문가의 가짜 한약재 오용으로 인한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한의학과 인공지능의 융합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 결과"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한의사 개발 등 한의학과 정보기술(IT)의 융합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박건혁 박사 연구팀이 말린 누에(백강잠)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동물 실험으로 입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신경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발생한다. 몸 떨림과 경직, 느린 동작, 자세 불안정 등 증세를 보인다. 연구팀은 동의보감에도 실린 백강잠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파킨슨병을 유발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동의보감에는 백강잠이 중풍, 간질 등 뇌 신경계 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고 기록돼 있다. 연구팀이 파킨슨병을 유도한 쥐에게 닷새 동안 백강잠 추출물을 투여한 뒤 회전봉에서 떨어지지 않고 운동을 계속하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백강잠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3배 길었다. 기둥 위에서 바닥까지 내려오는 속도도 2배 이상 빨랐다. 실험군 쥐의 신경세포에서는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항산화 효소 '글루타티온'이 회복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박건혁 박사는 "매미 허물(선퇴)에 이어 백강잠의 파킨슨병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힘으로써 동의보감 속 충부(蟲部·곤충) 한약재의 가치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사고를 당한 유아가 한방치료를 받았다며 보험금을 청구한 사례가 지난해 1~9월 누적 기준으로 1만2천건 가까이에 달했다. 이렇게 받아 간 보험금은 40억원을 넘는다. 심지어 갓난아이가 부항이나 뜸 치료를 받았다며 보험금을 받은 경우도 500건이나 됐다. 업계는 한방에서 과잉진료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9일 연합뉴스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만 4세 미만이 추나요법, 약침, 침술, 부황, 뜸 등 한방치료를 받았다며 받아 간 자동차보험 보험금이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42억3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1만1천893건에 달했다. 2018년보다 더 늘어난 모습이다. 2018년 한해 전체 건수와 보험금은 각각 1만2천735건, 39억8천300만원이었다. 특히 만 1세 미만이 부항이나 뜸 치료를 받았다며 보험을 타간 사례도 524건에 달했다. 부항은 부항단지 안에 음압을 조성, 피부에 흡착해 피를 뽑거나 울혈을 일으켜 물리적 자극을 주는 치료이고, 뜸은 열 자극을 가해 기혈을 돌게 하는 치료다. 갓난아이에게 조치하기 쉽지 않은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