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斷食·fasting)이 건강에 어떤 영향은 미치는지는 아직 의학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심장 카테터 검사(cardiac catheterization)를 받은 환자가 간헐적으로 짧은 단식을 하면, 아예 하지 않은 환자보다 기대 수명이 길어지고, 심부전 위험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2019 미국 심장협회 과학 세션'에 보고됐다. 논문의 개요는 같은 날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됐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이 기관에서 심장 카테터 검사를 받은 환자 2001명을 대상으로 간헐적 단식 등 라이프 스타일을 조사한 뒤 평균 4.5년 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일상적으로 단식을 하는 사람의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인구 통계 및 사회경제적 요인, 심장병 위험, 다른 질병 진단, 약물 복용과 치료, 흡연과 음주 등을 반영해도, 단식하는 사람이 더 오래 살고, 심부전 진단도 적게 받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국 인터마운틴 헬스케어 심장 연구소의 벤자민 혼 심장·유전역학 디렉터는 2008년과 2012년에, 간헐적인
담배를 끊으면 장(腸)내 미생물 집단인 세균총(gut microbiome)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매커스 서브리트 박사 연구팀은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장 세균총의 구성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담배 끊기를 시도하는 남녀 흡연자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흡연량이 11.9~22.7갑년(pack-year)이었다. 갑년은 하루 평균 흡연량(갑)에 흡연 기간(년)을 곱한 것이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때와 2주 후 그리고 12주 후 채취한 분변 샘플에서 장 박테리아들의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담배를 끊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끊기 전과 후 사이에 장내 미생물 집단의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장내 미생물 무리 중 비만과 관련이 있는 박테리아인 피르미쿠테스(firmicutes) 소속 일부 균종이 줄어들고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균종들이 증가한 것이었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은 또 장 세균총 분석에서 알파 다양성(alpha-diversity)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 원 교수와 서울대 약학대학 김상건 교수 공동 연구팀은 '비알코올 지방간'이 당뇨병 발생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음주와 무관하게 과도한 음식 섭취, 운동 부족, 유전적 원인 등으로 간 내부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팀은 비만을 유도한 실험 쥐의 간 조직을 추출해 조직검사를 하는 한편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진단된 환자 31명의 혈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알코올 지방간이 있으면 간 내 신호전달 물질인 'Gα13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하면서 체내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α13 유전자의 발현 감소는 대사장애를 유발하는 'ITIH1 단백 물질'의 간 내 분비를 최대 5배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원 교수는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될 경우 신호전달 유전자의 발현이 저하되고, 대사장애를 유발하는 단백 물질의 분비를 증가시켜
오래전부터 통풍(痛風: gout)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콜키신(colchicine)이 심근경색의 예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콜키신은 염증으로 유발되는 통풍과 심낭염(pericarditis) 치료에 널리 처방되는 약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예방의학 전문의 아루나 프라단 박사 연구팀은 심근경색 생존자 4천700여명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저용량 콜키신 또는 위약을 매일 투여했다. 이들은 모두 심근경색 생존자들에게 재발 방지를 위해 으레 처방되는 아스피린, 항응고제, 스타틴,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3년 후 콜키신 그룹은 심정지, 2차 심근경색,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혈관 성형술(스텐트 시술)을 받거나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등 복합적인 위험이 대조군보다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콜키신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74% 낮았다. 흉통으로 혈관 성형술을 받을 위험은 50% 낮았다. 콜키신은 염증을 억제해 장차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측된
우리나라의 대장암, 위암 5년 순 생존율은 각각 72%, 7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이고, 뇌졸중 진료 수준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개 이상의 약을 만성적으로 먹는 고령자 비율과 항생제 처방량은 OECD 최고 수준이어서 약제처방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발표한 '2019 한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질과 성과를 분석했다고 17일 밝혔다. OECD는 회원국의 보건의료 핵심지표를 수집해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 보고서는 2017년 현황을 담고 있다. 주요 암 5년 순 생존율(암이 유일한 사망 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누적 확률)로 본 우리나라 암 진료 수준은 OECD에서 최고였다. 5년 순 생존율은 대장암 71.8%, 직장암 71.1%, 위암 68.9%로 OECD 32개 회원국 중 1위였고, 폐암은 25.1%로 3위였다.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은 84.4%로 OECD 평균 83.7%보다 조금 높았다. 급성기(갑작스러운 질환 발생으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 진료의 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허혈성 뇌졸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허혈성 심장질환을 치료할 때 스텐트 시술이나 바이패스 수술을 받는 것과 약물만 복용하는 것 사이에 효과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관상동맥, 즉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 질병으로, 의료계에서는 그물망을 넣어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과 막힌 혈관을 우회하는 바이패스 수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대 주디스 호크만 박사 등이 이끈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HA) 콘퍼런스에서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 5천179명을 추적해 내린 이러한 결론을 발표했다.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연구팀이 2012년부터 7년에 걸쳐 37개국 출신의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과 스텐트 시술 또는 바이패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심장에 문제가 생긴 확률은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적 1년 차에는 스텐트와 바이패스 등 외과 치료를 받은 그룹에서 7%가, 약물만 복용한 그룹에서 5%가 심근경색, 심장 관련 사망, 심장 마비를 경험하거나 가슴 통증과 심부전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 추적 4년 차에는 외과 치료를
한주 내내 건강식을 먹다가도 주말에 당분이 많은 음식을 폭식하면 `염증성 장 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음식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상식에 가깝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단 음식을 많이 먹어도 심각한 장염이 생길 수 있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 캐나다 앨버타대의 캐런 매드슨 의학과 위장병학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매드슨 교수는, 연구 중심 명문대로 꼽히는 이 대학에서 음식물과 염증성 장 질환의 연관성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이 분야 전문가다. 앨버타대가 14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올린 논문 개요를 보면, 당분이 많은 음식은 며칠만 폭식해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꼭 염증성 장 질환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생쥐에 실험한 결과, 단 이틀만 당분이 많은 먹이를 줘도, 화학적으로 유발되는 대장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대장염 환자가 먹는 걸 조금만 바꾸면 증상이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결과다. 캐런 교수는 "섭식 유형에
SK바이오팜은 뇌전증(간질) 신약으로 개발 중인 '세노바메이트'가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발작 빈도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15일 밝혔다. 임상시험 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 뉴롤로지'(The Lancet Neurology)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기존 1~3개의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 437명에 세노바메이트와 위약을 추가 복용하게 한 결과, 세노바메이트 투여군의 발작 빈도가 위약 투여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의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마크 케이먼 박사는 "이 결과는 세노바메이트가 기존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함에도 발작이 멈추지 않았던 환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SK바이오팜은 오는 21일께 심사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든 암성 종양(cancerous tumors)에는, 치료제에 저항하고 스스로 재생하며 전이성이 높은 암 줄기세포(cancer stem cells)가 있다. 전체 암 사망의 약 90%가 암 줄기세포에서 기인한다. 미국 휴스턴대 약대의 고미카 우두가마수리야 의료 화학 부교수팀이 암세포의 생존과 확산을 좌우하는 암 줄기세포에서 새로운 생물표지를 발견해 저널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츠(Nature Scientific Reports)'에 논문을 발표했다. 이 대학이 14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암 줄기세포에서 처음 발견된 이 생물표지는 플렉틴(plectin)이라는 단백질이다. 우두가마수리야 교수는 "구조 단백질인 플렉틴은 주로 세포 내에서 발현하지만, 세포 표면으로 위치를 바꾸면 종양의 침습과 전이에 관여한다"라면서 "신약 개발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더 일반적인 생물표지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생물표지는 체내에서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분자(molecules)를 말한다. 호르몬, 효소, 신호전달 물질 등 단백질 복합체의 궤도 이탈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환자마다 다른 특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