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24시간 무인 전자담배 가게가 청소년 건강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행법의 허점을 교묘히 파고든 합성 니코틴 제품들이 아무런 규제 없이 판매되면서, 청소년들이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20년 1.9%에서 2024년 3.0%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일반 담배(궐련) 흡연율이 4.4%에서 3.6%로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더욱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이후 일반 담배 흡연자가 될 확률이 3.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문제의 핵심은 '합성 니코틴'에 있다. 현재 무인 판매점에서 주로 팔리는 전자담배 액상은 연초의 잎에서 추출한 니코틴이 아닌, 화학적으로 만든 합성 니코틴을 사용한다. 현행 '담배사업법'은 담배를 '연초의 잎을 원료로 한 것'으로 정의하는데, 합성 니코틴 제품은 이 정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법의 사각지대 때문에 무인 전자담배 가게는 일반 담배 판매점과 달리 '담배사업법'과 '국민건강증진법'의 규제를 전혀 받
신장 기능이 악화한 사람이 과도하게 염분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신장 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신장내과 장혜련·전준석·이경호 교수 연구팀은 최근 허혈성 급성 신장 손상 후 회복기의 식이 조절과 회복 연관성에 관한 논문을 학술지 '세포 및 발달 생물학 프런티어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신장이 손상된 생쥐를 이용해 고염식과 저염식, 고단백식과 저단백식, 고지방식과 저지방식 등 다양한 조합의 식이가 회복에 주는 영향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회복기 지속적인 저염 식이는 염증성 변화를 유도하고 신장의 섬유화를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GF-β와 같은 신호 물질이 과활성화돼 신장 회복이 더뎌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저지방·저단백 식이도 염분 섭취와 무관하게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치유를 저해했다. 고염식도 신장 회복에 악영향을 주기는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게는 저염 및 저단백 식단이 종종 권장되지만, 이런 식단은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신장 섬유화를 촉진해 허혈성 급성 신손상의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식이요법은 환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비약물 치료 전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관리·운영·조작 등 업무에 종사하는 개인들의 방사선 노출량이 전년보다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최근 발간한 '2024년도 의료기관 방사선 관계 종사자의 개인 피폭선량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방사선 관계 종사자는 11만3천610명이며, 이들의 1인당 연간 평균 피폭선량은 0.36mSv(밀리시버트)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종사자 수는 10만9천884명에서 3.4% 늘고, 1인당 피폭선량은 0.37mSv에서 2.7% 감소했다.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4년과 비교하면 종사자 수는 3만3천명에서 3.4배로 늘었고 1인당 피폭선량은 0.97mSv에서 62.9% 감소했다. 법령에 따른 방사선 관계 종사자의 유효선량 한도는 연간 50mSv, 5년간 누적 100mSv다. 지난해 피폭선량을 직종별로 보면 방사선사가 0.73mSv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의사(0.25mSv), 간호조무사(0.22mSv), 치과의사(0.18mSv), 업무보조원(0.16mSv), 치과위생사(0.15mSv), 간호사(0.13mSv) 등의 순이었다. 피폭선량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증가했는데, 20대 방사선사의 피폭선량이 1.25mSv로 가장 많
어릴 때 플라스틱 가정용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성인이 된 후까지 건강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NYU) 랭곤헬스 및 그로스먼 의대 리어나도 트라산데 박사팀은 최근 의학 저널 랜싯 아동·청소년 건강(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에서 어린 시절 플라스틱 첨가물질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며 어린이 플라스틱 노출을 줄이기 위한 긴급 행동을 촉구했다. 트라산데 박사는 "이 연구는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영향을 주는 많은 만성질환 초기 발생에서의 플라스틱 역할을 보여준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하려면 이런 물질 사용을 제한하는 일에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수십 년간 발표된 관련 논문·보고서를 선별해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phthalate), 단단하게 만드는 비스페놀(bisphenols), 열에 강하고 물을 튕겨내게 하는 과불화화합물(PFAS) 등 세 가지 첨가 화학물질군에 어렸을 때 노출되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천 명의 임산부와 태아, 어린이의 건강을 평가한 연구에서
1998년 5월 뉴욕타임스 1면에는 'Hope in an Expanding Effort to Attack Cancer'(커지는 암 정복 노력 속에서 엿보이는 희망)라는 제목의 머리기사가 실렸다.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개발한 두 가지 단백질 약물이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신생혈관을 차단해 종양을 굶겨 죽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기사는 단순한 연구 성과를 넘어 암 정복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기대를 키웠다. 특히 DNA 이중나선을 공동 발견해 노벨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 박사가 "2년 안에 암이 정복될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암 환자와 가족들의 희망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연구는 쥐 실험 단계였음에도 기사에서 충분히 강조되지 않았고, 이어진 임상시험에서도 효과가 입증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의학계의 거센 항의 끝에 뉴욕타임스는 공식 사과문을 내야 했다. 세계 최고 영향력을 가진 언론사조차도 건강 보도에서 한순간의 과장이 얼마나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리고 27년이 지난 지금, 우리 언론 역시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일부 암 관련 보도 중에는 '기적', '완치' 등의 선정적 표현이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다녀온 뒤 갑작스럽게 두통이나 고열이 발생했다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의심해야 한다. 두통과 고열에 더해 몸에 검은 딱지까지 포착됐다면 감기·몸살로 오인하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게 좋다. 27일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11월까지는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실제 최근 3년간 쯔쯔가무시증과 SFTS 환자의 74.3%는 가을철(9~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국내에선 연간 6천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한다. 감염되면 보통 10일 이내에 두통, 발열, 발진,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검은 딱지처럼 보이는 '가피'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사람에 따라 잠복기가 짧게는 6일, 길게는 18일에 달하기도 하므로 야외활동을 한 적이 있다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고 벌레에게 물린 흔적이 있는지 살피는 게 좋다.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 치료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12주 만에 소폭이나마 감소세로 돌아섰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증가하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는 데다 대규모 이동과 모임이 많은 추석을 앞둔 만큼 더욱더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38주차(9월 14∼20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428명으로, 직전 주 460명 대비 약 7%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올해 26주차(6월 22∼28일) 이후 37주차까지 11주 연속 증가하다가 12주 만인 38주차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213명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환자 10명 중 6명은 65세 이상이므로 노인 등 고위험군은 감염병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게 질병청의 판단이다. 올해 38주차 기준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6천193명)의 61.0%(3천777명)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50∼64세가 17.5%(1천83명), 19∼49세가 10.4%(643명)의 순이었다. 호흡기 감염병 의심 환자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비율은 38주차에 31.1%로, 전주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한국보육진흥원은 26일 부산 사하구 국립부산승학산치유의숲에서 출산 1년 이내 산후가족을 대상으로 '내맘돌봄 산림치유 가족캠프'를 열었다. 이번 캠프는 산모의 정서적 안정과 가족의 양육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된 공공협력형 산림치유사업이다. 산림복지진흥원은 산후가족에게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한국보육진흥원은 참여 가족을 모집한다. 이 캠프는 오는 11월까지 국립대전·장성·나주숲체원과 국립예산·부산승학산치유의숲에서 총 6차례 운영될 예정이다. 싱잉볼 명상, 숲길 오감활동, 건강숲 테라피, 영유아 안전교육, 부모 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국립칠곡숲체원에서는 황혼육아 가정을 위한 '황혼 숲나들이 캠프'가 열린다. 남태헌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숲을 기반으로 국민의 생애주기별 건강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산림치유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식물 뿌리는 중력 방향으로 자라는 중력굴성(gravitropism)을 보이는 것은 '옥신'(auxin)이라는 호르몬이 특정 유전자를 활성화해 뿌리 세포 아랫부분과 윗부분의 세포벽 성장 차이를 유발해 뿌리가 중력 쪽으로 굽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대 라훌 보살레 교수팀과 중국 상하이교통대 황궈창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식물 호르몬인 옥신이 어떻게 뿌리가 중력 방향으로 굽어 내려가도록 작용하는지 실험으로 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식물 뿌리의 각도는 뿌리 시스템의 핵심적 특징이며 식물과 환경이 상호작용하는 중요한 접점으로 주로 중력굴성에 의해 결정된다. 중력굴성은 중력에 반응해 뿌리 윗부분과 아랫부분 세포가 서로 다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연구팀은 옥신이 매개하는 뿌리의 중력굴성이 뿌리의 각도를 결정하는 핵심 과정으로, 옥신 반응 인자(ARFs)에 의해 조절되지만, 이들이 작동하는 구체적인 대상과 기능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벼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뿌리 중력굴성이 나타나는 과정에 옥신과 특정 유전자들이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분자
유방암 조기 발견 등을 위해 실시하는 첫 유방촬영 검진(Mammogram)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검진에 참여한 사람보다 장기적으로 유방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4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중국 저장대 의대 협력) 연구팀은 26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서 스웨덴 유방암 검진 참여 대상 43만여명에 대한 첫 검진 참여 여부와 유방암 발병 및 사망 간 연관성 추적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유방촬영술은 덩어리가 만져지기 전에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치료 성공률과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며, 많은 국가에서 무료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가장 최근 검진에 참여하지 않은 여성에서 더 진행된 단계의 유방암이 자주 진단되지만, 초기 검진, 특히 첫 번째 검진 참여 여부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스웨덴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서 1991~2020년 첫 검진 대상자로 선정된 43만2천775명(나이 40세 또는 50세)에 대해 첫 검진 참여 여부와 이후 유방암 발생률, 종양 특성, 유방암 사망 등 사이의
노인성 암으로 꼽히는 방광암이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10년 새 40% 넘게 늘었지만, 생존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혜련 의원이 국립암센터로부터 최근 제출받은 '2024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방광암 환자 수는 2012년 3천655명에서 2022년 5천261명으로 10년 새 43.9% 증가했다. 방광암은 비뇨기계에서는 가장 흔한 암으로, 주로 남성과 60세 이상 노인 환자가 많다. 2022년 신규 방광암 환자 중 남성이 4천197명으로 79.8%를 차지했고, 같은 해 방광암으로 인한 남성 사망자는 1천203명이었다. 1999년부터 2022년까지 남성 환자의 연령대를 보면 60세 이상이 전체의 77.6%를 차지한다. 생존율 개선은 더딘 편이다. 방광암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2006∼2010년 77.2%, 2018∼2022년 77.8%로 이 기간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전체 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65.5%에서 72.9%로, 폐암은 20.3%에서 40.3%로 크게 향상됐다. 반면 방광암의 생존율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고, 국가암검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확립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25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국제적으로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필요시 단기간, 최소 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은 안전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며 "불확실한 주장에 불안해하지 마시고 주치의와 상의해 약을 복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부 전문가들이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 행동에 대해서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면서 고열·통증을 타이레놀 없이 참고 견디되,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하겠지만, 조금만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부프로펜·아스피린과 달리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가 해열·진통을 위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약물로 여겨져 왔다는 점에서 보건·의료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근거가 뭐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 한
사회적 곤충 중 하나인 꿀벌도 인간이 가진 사회성 관련 유전자와 유사한 유전자들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이들 유전자가 사교성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어배너-섐페인 일리노이대 진 로빈슨 교수와 프린스턴대 이언 트라니엘로 박사팀은 최근과학 저널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서 꿀벌 행동 관찰과 유전체 연구 등을 통해 사교성 관련 유전자 변이들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꿀벌의 사회적 행동 관련 유전자들은 이미 인간의 사회적 행동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진 유전자과 유사하고 각 개체의 사교적 행동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종(種)을 넘어 보존돼 온 사회적 행동의 기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개미와 꿀벌 같은 사회적 종에서는 개체마다 사교성에 차이가 있다. 어떤 개체는 군집 내에서 매우 활발하게 어울리고 잘 연결돼 있는 있는 반면, 다른 개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선호한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는 기분, 사회적 지위, 이전 경험,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지만 사교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분자적 메커니즘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서양꿀벌(Apis mellifera
기후변화와 함께 크게 늘고 있는 산불과 초미세먼지(PM2.5) 등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금세기말 전 세계적으로 연간 14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에서는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에서 2050년까지 매년 7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칭화대 장창 교수팀과 미국 스탠퍼드대 마셜 버크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미래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에 따른 산불 증가가 조기 사망자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 등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산불이 크게 증가하고 규모도 대형화됐다. 동시에 산불 증가는 대기오염을 심화시켜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으며, 특히 산불 연기에 포함된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가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받았다. 칭화대 연구팀은 전 세계 산불 피해 면적과 연기 배출량을 예측할 수 있는 기계학습 기반 예측 모델을 개발, 금세기 말까지 미래 기후변화가 산불에 미치는 영향과 산불로 인한 초미세 먼지가 초래하는 조기
문) 블랭핑크의 제니, 배우 지창욱, 엑소의 디오(도경수), 엑소의 백현, 영화감독 장항준의 공통점은? 답) 실내에서 버젓이 전자담배를 피운 유명 스타들이다. 일반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안전하다는 착각에 빠진 흡연자가 여전히 많다. 간접흡연의 피해도 간과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하는 '이래도, 전담하시겠습니까?' 캠페인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또 같은 날부터 싱가포르는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임민경 인하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궐련을 기준으로 전자담배의 유독성을 과소평가하는 것부터 문제가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독성 물질이나 발암 물질이 조금만 들어있으니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물품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 다른 나라서는 아예 금지하는데…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18년부터 원칙적으로 전자담배 사용을 금지해온 싱가포르는 이달 1일부터 기존 최고 500싱가포르달러(약54만원)였던 관련 벌금을 최고 700싱가포르달러(약76만원)로 상향했다. 또 2회 적발 및 3회 적발 시 각각 3개월 재활 조치와 형사기소 및 최대 2천싱가포르달러(약218만원)의 벌금을 적용하는 등 전자담배 사용에 대한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한꺼번에 10종 이상의 약을 먹는 만성질환자 규모가 170만명을 넘어섰다.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웃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고혈압, 당뇨병 등을 1개 이상 진단받고 10종류 이상의 약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만성질환자는 171만7천239명이었다. 2020년 대비 52.5% 증가한 규모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138만4천209명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했다. 다제약물 복용자는 2020년 112만5천744명에서 2021년 130만2천82명, 2022년 141만560명, 2023년 154만5천840명, 지난해 163만5천67명으로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제약물은 한 환자가 동시에 여러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제약물 복용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데에는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만성질환자도 함께 늘기 때문인데, 우리나라는 다른 주요 나라에 비해서도 많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75세 이상 환자 대상 다제병용 처방률(5개 이상의 약물을 90일 또는 4회 이상 처방받은 환자 비율)
20·30대 지방간 환자의 조기 암 발병 위험이 비질환자보다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문준호 교수·정석송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김원 서울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20·30대 국가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병으로 지방간염이나 간경화로 발전, 간암으로까지 악화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음주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술을 잘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당뇨·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서구화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최근 젊은 연령대의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따르면 젊은 층의 유병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50세 미만 연령대에서의 지방간 위험성, 암 발생에 대한 영향 등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2013∼2014년 기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287만7천245명의 향후 10년간 소화기·비뇨생식기·호흡기 등 23종 암 발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방간 환자의 암 발병 위험은 비질환자보다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알코올성 지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음주량이 늘수록 치매 위험이 커진다며 가벼운 음주의 치매 예방 효과는 착시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 안야 토피왈라 박사가 이끄는 영국과 미국 공동 연구팀은 25일 의학 저널 BMJ 근거중심의학(BMJ Evidence Based Medicine)에서 장·노년층 55만여명에 대한 치매 위험과 음주량 및 유전적 요소 간 관계 추적 연구에서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모든 형태의 알코올 섭취가 치매 위험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이전에 제기됐던 '적당한 음주의 신경보호 효과'는 전혀 근거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뇌 건강에 '최적의 알코올 섭취량'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대부분 고령층에 집중하거나 과거 음주자와 평생 비음주자를 구분하지 않아 인 과관계 추론이 어려웠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국 백만 재향군인 프로그램(MVP) 참여자 36만8천여명과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19만여명 등 55만9천여명(56~72세)에 대한
출퇴근이 한 시간 넘게 걸리면 외로움을 느낄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성균관의대 직업환경의학과 최백용 교수 연구팀은 2023년 서울시 거주 직장인 2만4천278명을 대상으로 통근 시간과 외로움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3 서울서베이' 문항을 통해 이들의 외로움을 측정했고, 편도 통근 시간에 따라 ▲ 30분 이하 ▲ 31분 이상∼60분 이하 ▲ 60분 초과 등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통근 시간이 30분 이하인 그룹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60분을 초과하는 그룹은 가족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낄 위험이 49% 높았다. 가족 외 타인과의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낄 위험은 36%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근 시간 60분을 초과하는 그룹에서 통근 수단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출근 시 자가용 이용자의 외로움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대중교통이나 도보, 자전거 등 이용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통근 시간이 단순히 삶의 질 문제를 넘어 정신적 건강과 사회적 고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통근 시간을 줄이고 사회적 참여를 장려할 수 있는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설탕은 귀한 대접을 받았다. 조선 후기 음식 문헌인 '규합총서'와 '음식디미방'에는 과일화채나 후식에 현재의 설탕인 '사탕'(砂糖)을 넣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당시 설탕은 중국을 통해 들어온 값비싼 수입품으로, 궁중 연회나 상류층 가정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근대사회에 접어들어서도 설탕의 이런 가치는 이어졌다. 한때 설탕은 집들이 선물의 단골 품목이었고, 아이들에게 사탕 한 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도로 소중했다. 그러나 지금 설탕은 더 이상 귀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많이 쓰이는 설탕은 비만·당뇨·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단장 윤영호 서울의대 교수)이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 청소년 3명 중 1명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초과해 당류를 섭취하고 있다. 특히 여학생의 첨가당 초과 섭취 비율은 38%에 달했으며, 1∼2세 유아의 초과 섭취 비율도 2022년 11.2%에서 2023년 16.2%로 5%포인트(p)나 증가했다. 이는 비만,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설탕이 어떻게 '귀한 선물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이 관련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임신 중 타이레놀을 먹으면 자폐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WHO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의 복용과 자폐증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사람은 약 6천200만명으로, 최근 인식과 진단은 향상됐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WHO는 지난 10년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광범위 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현재 일관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HO는 그러면서 모든 여성에게 개별적 상황을 평가하고 필요한 약을 권해줄 수 있는 의사나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계속 따르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임신 중, 특히 초기 3개월간은 어떤 의약품 복용이든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폐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시중에 유통되는 식용곤충과 이를 원료로 만든 가공식품의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의 최대 3.4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도내 농가 등에서 유통 중인 식용곤충과 가공식품 39건의 단백질 함량을 분석한 결과 100g당 평균 39.8~72.2g 범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닭고기(가슴살, 생것) 23.0g, 돼지고기(안심, 생것) 22.2g, 소고기(안심, 생것)19.2g 등 일반 육류 단백질 함량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곤충별 단백질 함량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백강잠(41.7~71.8g)은 평균 64.7g으로 소 고기 단백질 함량의 3.4배였고, 쌍별귀뚜라미(59.2~67.2g)는 평균 63.3g으로 3.3배였다. 무기질 함량 또한 식용곤충이 일반 채소보다 높은 편이었다. 백강잠은 100g당 칼륨 평균 함량이 1천388mg으로 시금치(691mg)나 파슬리(638mg)의 2배 수준이었고, 칼슘 함량도 433mg으로 우유(118mg)의 약 4배였다. 쌍별귀뚜라미는 칼슘이 134.6mg으로 우유보다 많았고, 마그네슘은 74.9mg으로 현미(70mg)보다 조금 높았다. 아울러 납, 카드뮴, 비
의사의 자격 정보를 환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전무해 국민의 알 권리와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호사 등 다른 전문직은 물론 미국·영국 등 해외 주요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의사의 징계 이력, 전문 분야 등 최소한의 정보조차 공개되지 않아 '깜깜이 진료'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정부가 의료계의 반대를 이유로 제도 도입을 미루면서 환자들을 위험에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24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환자가 의사의 면허 정보나 진료 경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전무하다. 의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한, 환자는 그저 병원 벽에 걸린 프로필이나 인터넷 후기, 지인의 추천 같은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해 소중한 몸을 맡겨야 하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인 면허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지만 의료인 행정 편의를 위한 것으로, 환자에게는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런 정보 부재는 심각한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14년 가수 고(故) 신해철 씨를 의료과실로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는 형사재판을 받는 중에도 의료행위를 지속했으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의료과실 의심 사건이 발생한 바 있
보건복지부는 정신건강 취약계층 발굴·지원을 강화하고자 최근 '범정부기관 정신건강 서비스 의뢰 지침'을 배포했다. 이는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 실천 방안의 하나다. '범정부 서비스 의뢰'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부처·지방자치단체·민간시설 간에 복지 서비스를 서로 의뢰할 수 있는 체계다. 이번 서비스 의뢰 지침은 취약계층이 제때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 선정 기준, 의뢰·접수 절차 등을 명확히 규정했다. 실무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대상자에게는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상원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국민의 정신건강을 증진하려면 여러 부처·기관이 힘을 합쳐 대상자를 발굴하고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정신건강복지센터·자살예방센터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등 유관기관 간 연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