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대부분의 소아청소년병원에 입원한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코로나19, 백일해 등 감염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구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소아청소년병원 52곳을 대상으로 입원환자 비율 실태조사를 시행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입원환자 중 소아 감염병 환자와 일반 환자 비율을 집계한 결과, 9대 1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61.5%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9.5대 0.5가 17.2%, 8대 2가 7.6%, 9.8대 0.2가 5.7%였다. 9.9대 0.1, 10대 0, 7대 3, 9.7대 0.3은 각각 2%였다. 단순 합산 시 입원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감염병이었다는 응답이 전체의 90%를 넘는다. 협회는 코로나19 유행 후 다양한 소아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입원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앞 으로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입원환자 중 가장 많은 소아 감염질환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었다. 전체 19.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코로나 8.3%, 아데노바이러스 8.1% 그 외 바이러스폐렴 6.8%, 장염 5.6%, 백일해와 수족구 각 5%
백일해 유행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에서 신고된 백일해 누적 환자는 모두 3만3천327명으로, 지난해 전체 292명의 114배가 넘는다. 올해 6∼7월 무렵 환자가 가파르게 늘다 잠시 주춤했는데 10월부터 다시 증가세다. 환자 대부분이 소아·청소년으로, 이달 초엔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가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100일간 기침을 한다는 뜻의 백일해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훕' 하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이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선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일해의 주요 특징을 질병관리청 설명 등을 토대로 문답으로 정리했다. --백일해는 무엇이고 어떻게 전염되나. ▲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 등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도 간접 전파가 가능하다. --백일해 증상은. ▲ 7∼10일의 잠복기를 거쳐 크게 3가지 단계로 증상이 진행된다. 1단계 '카타르기'(1∼2주)엔 콧물, 재채기, 가벼운 기침이 점점 심해진다. 일반적 감기와 비슷
아프리카 대륙에서 올해 들어 보고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가 5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최근 1주일간 2천532건이 추가되면서 아프리카에서 올해들어 보고된 엠폭스 의심사례는 총 5만840건이 됐다. 이 가운데 확진 사례는 1만741건이며 사망자는 1천83명으로 집계됐다. 장 카세야 아프리카 CDC 사무총장은 전날 온라인 회견에서 "아프리카 엠폭스 사망자의 99.4%가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한 중부 아프리카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최근 모리셔스에서 올해 첫 엠폭스 환자가 나오면서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 55개국 중 올해 엠폭스 발병국은 19개국으로 늘었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WHO는 올해 초부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치명률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새로운 변종인 하위계통 1b형(Clade 1b) 엠폭스가 확산하자 지난 8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질병관리청은 8일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최근 3주간 8배 증가했다며 야외활동 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3주간 털진드기 밀도 지수가 3배 이상 높아지는 등 개체수가 많아지면서 환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쯔쯔가무시병 환자 수는 42주차인 10월 13일부터 일주일간 58명에서 43주차(10월 20∼26일) 264명, 44주차(10월 27일∼11월 2일) 459명으로 급증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물린 후 열흘 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이 나타나고 국내 치명률은 0.1∼0.3% 정도다.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야외 활동이나 진드기에 물린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속히 의료기관에 방문해 치료받는 게 좋다. 질병청은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유충이 9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실제 환자의 50% 이상은 11월에 발생하므로 당분간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므로
대구시는 올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발생 신고가 지난해보다 23.8%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CRE 감염증 발생 신고 건수는 지난달 26일 기준 1천93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천561건보다 372건이 늘었다. CRE 감염증은 중증 감염 치료제인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 질환이다. 이 감염증은 최근 국내외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에서도 CRE 감염증 신고 건은 2020년 1천278건, 2021년 1천733건, 2022년 1천799건, 지난해 1천868건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특히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비율이 높고 2017년 이후 전국 누적 신고건 중 70세 이상이 전체 신고의 63.4%를 차지한다. 시 관계자는 "CRE 감염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균제의 종류가 제한적"이라며 "의료기관 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하고, 항생제 사용 최소화 및 올바른 항생제 복용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일 기준 65세 이상의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36.1%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3%포인트 높은 수치로, 접종 인원은 371만명가량이다. 질병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입원환자가 올해 33주차였던 8월 초 1천464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뒤 최근 10주 가까이 감소하는 추세로, 유행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65세 이상 입원환자가 전체의 약 65.0%인 만큼 이들 고위험군은 겨울 전인 11월 안에 접종을 마쳐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지난달 11일 75세 이상 노인을 시작으로 현재는 6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 백신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접종기한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이달 11일부터는 영유아(6개월∼4세) 대상 접종이 시작된다. 대상자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kdca.go.kr)에서 접종 가능 지정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은 코로나 백신과 함께 독감(인플루엔자) 백신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두 백신을 동시에 맞으라고 적극 권고했
경기 서북부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677명이다. 환자는 경기 362명, 인천 120명, 서울 110명 등 수도권에서 592명이 발생해 전체의 87.4%를 차지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1년 826명이 발생한 뒤 지난해 처음으로 700명을 넘겨 747명이 발생했다. 직전 해인 2022년 420명에서 많이 늘어난 것이다. 말라리아 환자는 2001년에 2천556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 2010년까지 1천∼2천명을 유지하다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2011년 이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까지 500∼600명대였다가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까지 줄어든 바 있다. 경기도는 2008∼2011년 남북 공동방역을 하면서 감소했던 말라리아 환자 수가 2012년 이후 남북 관계 경색에 따른 말라리아 방역물품 지원사업 중단, 기상 이변 등이 겹치면서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발생 말라리아는 삼일열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류 암컷에 의해 전
지난해 상반기 결핵에 확진된 환자 10명 중 8명은 1년 안에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1∼6월 결핵 진료분을 대상으로 한 결핵 적정성 평가(6차)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이번 6차 평가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치료 성공률을 분석한 결과, 작년 상반기에 결핵이 확진된 것으로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환자 6천573명 중 78.3%가 1년 내 완치됐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환자 발생률이 2위, 사망률은 4위로 높다. 2022년에야 OECD 가입 이후 27년 만에 결핵 발생률 1위를 면했다. 다만 지속적인 결핵 예방·관리 정책, 적정성 평가를 통해 새로 결핵에 걸린 환자(신환자) 수는 2011년 인구 10만명당 78.9명에서 지난해 30.6명으로 줄었다. 6차 결핵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 대상 의료기관 216곳 중 1등급은 137곳(63.4%)이었다. 권역별로 봤을 때 1등급 의료기관은 경기권(41곳)에 가장 많았다. 이어 경상권(36곳), 서울(28곳), 충청권(14곳), 전라권(12곳), 강원권(4곳), 제주(2곳) 순이었다. 216곳 의료기관의 평균 종합점수는 94.3점이었다. 이번 평가에서는 모든 평가
의료취약지에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 등 특수의료장비 설치가 쉬워진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과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CT, MRI 등 설치 기준에 예외를 적용해 일부 요건을 완화하는 '특수의료장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안을 오는 12월 10일까지 입법예고한다. 복지부는 그간 고가의 의료장비가 무분별하게 설치될 경우 과잉 진료와 의료비 상승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의료기관의 인력 수와 종류, 병상 수 등을 설치인정기준으로 규정하고 관리해왔다. 단 이러한 규정이 군(郡) 지역 등 의료자원이 적은 지역에서 특수의료장비를 설치하려는 의료기관에는 과도한 제한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에 복지부는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의료취약지에 있는 의료기관의 경우 설치인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CT, MRI 등을 설치할 수 있게끔 예외를 적용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예외 필요성 등을 심의하기 위한 특수의료장비관리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또 CT를 설치할 수 있는 군 지역 의료기관의 병상 수 기준을 '100병상 이상'에서 '50병상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시행규칙 개정으로 의료취약지 의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