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는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향후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9일 질병관리청의 독감백신 관련 백브리핑에서 "임신부는 고위험군이기도 하고, 6개월 미만 영아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옮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신부는 독감 무료 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이기도 하다. 다음은 독감 백신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에 대한 최 교수의 설명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임신 상태에서 독감 주사를 맞으면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가. ▲ 유산이나 기형아 출산 등에 영향을 줄까 봐 거부감을 가질 수 있지만, 안전성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임신부는 독감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접종받을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또 6개월 미만 영아는 접종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으로부터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아이를 보호하는 방법도 된다. -- 최근 고령층 가운데 독감 접종 후 숨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백신 때문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최근 발생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약 70%는 수도권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68.5%는 서울·경기·인천에서 나왔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42.7%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서울 21.2%, 인천 4.6%였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이 7.8%에 달해 경기, 서울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감염경로는 지역사회 내 집단발생이 30.7%, 병원·요양병원 등 30.2%, 해외유입 및 관련 18.2%, 확진자 접촉 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불명 사례도 10.0%에 달했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한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의 소규모 집단발생도 최근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집단감염이 잇따랐던 요양병원·정신병원 등을 대상으로 한 당국의 선제적 일제 검사에서는 확진자가 나오긴 했으나 추가 감염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 19∼25일 수도권 소재 요양·정신병원 등 총 3천158곳의 종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올해 감기나 폐렴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실천한 덕분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20∼40대 여성이 많아져 정신 건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국민들이 병원을 얼마나 이용했는지 분석한 '코로나19로 인한 의료 이용 행태 변화'를 28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올해 3∼7월에 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은 환자는 802만6천83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천669만5천341명)보다 51.9% 감소했다. 질환별로는 감기(급성 상기도 감염) 환자는 전년보다 50.4%, 독감 환자는 98.0%, 폐렴 환자는 61.7% 각각 줄어 호흡기 감염병 전반에 걸쳐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 감염 질환 등 소화기 감염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역시 지난해 242만7천397명에서 올해 166만8천464명으로 31.3% 감소한 것으로 파악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10개월째 이어온 대응 체계를 재정비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또 다른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 서울 종로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중간평가 및 장기화 대비 공개토론회'(이하 포럼)를 열었다. 이날 1·2부로 구성된 토론회에는 방역·의료 분야 학계 전문가와 현장 실무자 등이 참석해 그간 코로나19 대응 전략에 대한 분야별 평가와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 개편 방향 등을 놓고 논의했다. ◇ "질병 '제로'는 불가능…'감당할 수 있는 위험'으로 인식 전환" 포럼 발제자로 나선 권순만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위험'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장기전을 위한 대응은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지난 3월에 효과적이었던 정책이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면서 "질병으로 인한 위험을 제로(0)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의 폐 조직인 폐포(허파꽈리)를 감염시키는 데 6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 연구팀이 인간의 허파꽈리 세포를 실험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3D 허파꽈리 모델을 개발, 이런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이주현 박사,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최병선 과장, 기초과학연구원(IBS) 고규영 단장, 서울대병원 김영태 교수, KAIST 교원창업기업 지놈인사이트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생쥐 모델에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 바이러스이다. 실험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폐 조직 3차원 모델도 없어 감염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사람의 허파꽈리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장기간(6개월 이상) 배양해 3차원 인체 폐 배양 모델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한 뒤 폐 세포의 기능적 변화를 면역 형광염색, 전사체 분석 등을 통해 확인했다. 실험 결과 3D 허파꽈리는 급속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으로 인해 6시간 안에 세포 감염이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대응해 폐 세포가 선천적 면역 반
한모체태아의학회가 임신부의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학회는 독감 백신과 함께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도 임신부가 반드시 접종해야 할 백신으로 꼽았다. 모체태아의학회는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맞아 임신부 백신 접종 관련 전문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권고 사항을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임산부의 날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는 한편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자 제정된 기념일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감염병으로부터 임산부의 건강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모체태아의학회에 따르면 임신부에게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예방접종은 독감 백신과 Tdap이다. 보건당국이 지난해부터 임신부에게도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나, 실제 접종률은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그해 임신부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33.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어린이 접종률은 76.6%, 만 65세 이상 어르신 접종률은 83.3%였다. 임신부가 독감에 걸릴 경우 일반인과 비교해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폐렴 같은 합병증이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와 트윈데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독감과 코로나는 증상만으로 구분이 쉽지 않아 의료 체계 혼선 우려도 큰데요.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독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독감 예방 접종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지난해 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올해 다시 맞아야 합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은 매년 독감균이 달라지는데 남반구에서 유행한 독감에 대해 예측해 북반구에서 올해 독감 백신을 맞는다"며 "독감의 항체 유지 기간이 6개월 정도여서 매년 백신을 맞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신은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맞아야 독감 유행 기간인 11~12월부터 예방할 수 있는데요. 백신을 맞고 바로 항체가 생기는 게 아니라 접종 후 최소 2주 뒤부터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정치권 등 일각에서 전 국민 무료 접종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정부와 의료계는 독감의 경우 치료제가 있고 국민의 절반만 백신을 접종해도 유행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불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대신 정부는 무료 접종 대상을 확
올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기까지 우려를 더하고 있다. 특히 환자한테 나타나는 임상적 증상만으로는 세 가지 중 어떤 질환에 걸렸는지를 구별하기 어려운 만큼 올가을과 겨울에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일각에선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인식해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에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감기와 독감 역시 원인이 다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독감, 감기는 열이 나거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이 원인인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과 달리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코로나19 치료에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등을 사용하지만, 아직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한정해 처방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으로, 질환 자체를 '인플루엔자' 또는 '플루'라고 부르기도 한다. 독감 환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 초반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10명 중 4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경우 코로나19에 일단 감염되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위중·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훨씬 높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망자도 대부분 60대 이상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중환자 병상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요양기관, 방문판매업체 등 이용자 연령대가 높은 시설에 대해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확진자 916명 가운데 60세 이상 확진자는 360명으로 39.3%에 달한다. 특히 전날의 경우 신규 확진자 113명 가운데 47명(41.6%)이 60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전날 0시 기준 전체 누적 확진자 2만2천504명 가운데 60대 이상은 6천208명으로 27.6%지만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60대 이상 확진자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전날 정오 기준으로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