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의 장내 미생물군집 안정성이 성장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아기에 장내 미생물군집이 불안정해 변화가 클 경우 영양실조와 발육부진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크연구소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San Diego) 공동 연구팀은 10일 과학 저널 셀(Cell)에서 영양실조 문제가 심각한 말라위 유아들의 대변 표본을 1년간 수집해 분석하는 연구에서 장내 미생물 안정성과 영양실조·성장 부진 사이에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유아 중 장내 미생물 변화가 큰 아이들이 더 안정적인 아이들보다 성장이 부진하고 발육 부진과 급성 영양실조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연구 결과를 어린이 영양실조 예측·예방·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양실조는 전 세계 5세 미만 어린이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생존하더라도 평생에 걸쳐 인지·발달 지연, 학업 성취 저하, 경제적 불안정, 부정적 모성 건강 등을 겪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는 세계적으로 해결책이 필요한 큰 공중보건 문제라며 장 속에 사는 다양한 세균, 바이러스, 기타 미생물 등으로 이루어진 장내 미생물군집은 어린이 영양
특정 의사결정을 할 때 뇌세포 하나하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생쥐의 전체 뇌 활동 지도가 처음으로 완성됐다. 분석 결과 뇌가 정보를 단계적으로 처리한다는 전통적인 위계적 관점과 달리 의사결정이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뇌 여러 영역에 분산돼 동시에 정교하게 조율된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과 유럽의 대학과 연구기관 12곳으로 구성된 국제 뇌 연구소(IBL) 연구팀은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2편의 논문에서 생쥐가 의사결정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탐침으로 뉴런 활동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전체 뇌 활동 지도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IBL 공동 창립자인 스위스 제네바대 알렉상드르 푸제 교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어나는 단일 뉴런 활동을 뇌 전체 차원에서 지도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50만개가 넘는 뉴런의 활동을 기록한 이 지도는 생쥐 뇌 279개 영역, 뇌 전체 용적의 95%가 담긴 방대한 규모"라고 말했다. 2017년 공식 출범한 IBL은 여러 연구실에서 동일한 도구와 데이터 처리 과정을 공유하는 새로운 협업 모델을 도입해 데이터 재현성을 확보했다. IBL 12개 연구실은 최신 전극 장치인 '뉴로픽셀 탐침(
심장 스텐트 시술 환자 중 고위험군이라 하더라도 따로 고강도가 아닌 기존 수준의 약물치료를 받아도 충분히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심장내과 박덕우·박승정·강도윤 교수와 위성봉 전문의는 최근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2천18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스텐트 시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여러 개의 스텐트가 필요한 다혈관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신장 질환 등 동반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시술이 복잡하고 시술 후 혈전 위험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술 직후 고강도의 약물 치료를 시행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맞춤 치료법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연구진은 고위험군 환자 2천여명을 시술 후 6개월간 고강도 약물 치료를 하고 이후 6개월간 강도를 낮춰 치료하는 '맞춤 치료군'(1천5명), 1년간 균일하게 표준 강도의 약물 치료를 한 '기 존 치료군'(1천13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사망·뇌졸중·심근경색·응급 재시술·출혈 등 주요 임상 사건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가 최근 5년간 70% 넘게 증가해 8만6천여명에 이르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근심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아 우울증은 사춘기 반응과 혼동하기 쉬워 적기에 병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는 2020년 4만9천983명(남성 1만8천834·여성 3만1천149명)에서 지난해 8만6천254명(3만1천55명·5만5천199명)으로 72.6% 증가했다. 이 기간 10∼19세인 10대 환자는 2020년 4만8천645명(남성 1만8천12명·여성 3만633명)에서 지난해 8만3천520명(2만9천262명·5만4천258명)으로 71.7% 늘었다. 10세 미만 환자 역시 1천338명(남성 822명·516명)에서 2천734명(1천793명·941명)으로 104.3%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우울증 환자는 83만7천808명에서 110만9천300명으로 32.4% 늘었는데, 10세 미만과 10대 환자에서 유독 크게 증가한 셈이다. 소아 우울증은 과거엔 흔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과도한 학업 등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소아 우울증은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 대체제 혹은 금연 보조제다."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전자담배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향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담배 회사의 교묘한 마케팅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넘어가고 있는 실태가 정부 용역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9일 보건복지부 의뢰로 삼육대학교가 수행해서 최근 공개한 '아동·청소년 전자담배 사용 예방 교육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초·중·고교생 302명 중 39.7%가 전자담배를 '일반 담배의 대체제' 또는 '금연 보조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 거나 '전혀 해롭지 않다'는 응답도 32.2%에 달해 유해성에 대한 심각한 오해가 퍼져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이런 잘못된 인식의 배경으로 담배 회사의 '청소년 맞춤형 마케팅'을 지목했다. 이들 담배 회사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광고를 집중적으로 노출하고 있었다. 특히 학생들은 인터뷰에서 "담배 같지 않고 예쁜 디자인", "역한 냄새 대신 나는 과일 향" 때문에 전자담배에 호기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마케팅이 청소년의 구매 욕구를 직
약국에서 구매해 복용할 수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덱시부프로펜으로 나뉜다. 그 중 류마티스 관절염 등 '복합 통증'에 효과가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인 덱시부프로펜 성분은 이부프로펜의 약효성분만으로 구성돼 있어 개량 성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부프로펜 2분의 1 용량만 복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효율성이 있다. 약학분야 상위 국제학술지인 파마슈틱스(Pharmaceutics)에 따르면 현재 유럽연합(EU)에서는 400㎎ 덱시부프로펜 성분을 함유한 통증 및 염증 치료제가 제조되고 있다. 복합 통증에 해당하는 질병 만성 다발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척추염, 외상 및 수술 후 통증성 부종 또는 염증, 염증·토증(구토 관련 증상) 및 발열을 수반하는 감염증의 치료 보조에 쓰인다. 덱시부프로펜이 적은 함량으로 폭넓은 효과를 보이는 효율성 못지않게 부작용이 최소화됐다는 보고도 있다. 독일 튀빙겐대학교 의과대학 슈테펜 켈러 교수 논문 '덱시부프로펜: 약리학, 치료적 용도 및 안전성'에 따르면 5년 동안 환자 4천836명 대상 임상시험
광주·전남 지역민의 비만율은 증가하고 흡연·음주율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가 최근 공개한 2024년 지역건강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광주 비만율(체질량지수 25 이상)은 32.2%, 전남은 3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비만율은 10년 전인 2015년 23.5%(광주), 25.4%(전남)와 비교해 10%P 가까이 상승했다. 비만을 줄일 수 있는 신체활동과 건강생활은 부족했다. 최근 1년 동안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한 사람의 비율(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광주·전남 모두 63.9%에 그쳤다. 아침 식사 실천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광주 47.5%, 전남 48.8%였다. 주 3일 하루 20분 이상, 주 5일 하루 30분 이상의 중강도 활동을 한 사람의 비율(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도 4명 중 1명(광주 23%, 전남 28%) 안팎에 그쳤다. 걷기 실천율(1회 10분, 1일 30분 이상 주 5일)은 광주 53%, 전남 45.7%였다. 금연, 절주, 걷기 등 건강생활 실천율은 광주 40.6%, 전남 33.1%였다. 그나마 흡연율과 음주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주
최근 딸(43)의 성화에 못 이겨 이비인후과 의원을 찾은 70대 박모 씨. 딸은 의사와의 상담에서 "아버지가 언제부터인지 TV나 휴대전화 스피커 소리를 너무 크게 틀고, 가족과 대화할 때도 대화의 흐름을 놓치기 일쑤"라며 귀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의견은 딸과 달랐다. 요즘 들어 소리가 조금 덜 들리는 건 사실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당연한 것 아니냐는 게 박 씨의 생각이었다. 검사 결과 박 씨는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됐고, 의사는 보청기 착용을 권고했다. 박 씨가 진단받은 난청은 단순한 청력 문제를 넘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오는 9월 9일 '귀의 날'을 맞아 여러 가지 난청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귀의 날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귀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62년에 제정했다. ◇ 노인 10명 중 3명꼴 '노인성 난청'…"방치하면 치매로 악화" 귀 질환 전문의 단체인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약 30% 이상이 난청을 겪고 있다. 노인성 난청은 노화로 고막, 달팽이관 등 청각기관의 기능이 퇴행하는 데서 시작한다. 여기에 일상생활 소음이나 직업 소음과 같은 환경
혈액 검사 없이 땀만으로 체내 대사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연구팀이 땀 속 여러 대사산물을 동시에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웨어러블 센서인 '스마트 패치'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땀 등을 이용해 인체의 생리학적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웨어러블 센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 형광 표지나 염색을 거쳐야 하는 센서는 땀을 효과적으로 수집·제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센서는 피부에 직접 붙이는 방식의 얇고 유연한 패치로, 땀을 모으는 미세한 통로와 함께 빛을 이용해 땀 성분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초미세 광학센서인 나노플라즈모닉 구조로 돼 있다. 빛을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에서 조작해 분자의 성질을 읽어낼 수 있으며,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미세 유체 통로를 통해 땀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패치는 내부에 적게는 6개에서 최대 17개의 챔버(저장 공간)가 있어, 운동 중 분비되는 땀이 순차적으로 각 챔버에 채워지는 미세 유체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를 통해 땀 속 여러 대사 성분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인체에 적용
'덜 해롭다', '냄새가 없다',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흡연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신종담배가 일반 담배(궐련)보다 니코틴 의존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중독 측정자'로는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함께 제기됐다. 8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수행한 '신종담배 확산에 따른 흡연정도 표준 평가지표 개발 및 적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니코틴 의존도 지표에서 신종담배 사용자들의 중독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전국의 만 20∼69세 흡연자 800명(궐련 단독 400명,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다중사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니코틴 의존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는 '아침 기상 후 첫 담배를 피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짧을수록 중독이 심한 것으로 본다. 조사 결과, '기상 후 5분 이내에 담배를 피운다'고 답한 비율은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가 30.0%로 가장 높았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6.0%였으며, 일반 담배 사용자는 18.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는 청소년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될까? ADHD 진단을 받은 미취학 어린이들에게도 첫 진단 후 치료제가 너무 빨리 처방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 의대 야이르 배넷 교수팀은 미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ADHD 진단을 받은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약물치료 전 6개월간 행동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는 미국소아과학회(AAP) 지침과 달리 진단 직후 곧바로 약물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넷 교수는 "4~5세 아이들에게 ADHD 치료제가 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부작용 때문에 많은 가족이 약물 치료의 이점보다 해로움이 더 크다고 판단해 치료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DHD는 과잉행동, 주의 집중 어려움, 충동적 행동 등이 특징인 발달 장애다. 연구팀은 취학 전 어린이에서 ADHD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은 사회적, 정서적, 학업적 문제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며 임상 진료 지침은 4~5세 어린이에게 약물치료를 고려하기 전에 1차적 행동치료를 권고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미국 소아 임상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토종 블루베리로 불리는 '정금나무' 열매 추출물 연구를 10년 동안 진행해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소가 2021년 11월 경기도청 직무발명으로 특허 출원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증의 예방, 치료 또는 개선용 조성물'이 지난달 특허 등록이 됐다. 앞서 연구소는 2015년 정금나무 열매 추출물에 대한 세포 실험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항균력을 발견했다. 이어 대한민국 헬리코박터 균주 은행인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이우곤교수팀에 의뢰, 동물실험을 통해 동물 체내에서도 정금나무 추출물이 헬리코박터균 감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특허 출원 4년 만에 등록까지 이뤄냈다. 연구소는 또 10년간 정금나무 연구를 지속하며 정금나무가 블루베리에 비해 항산화 효능이 5배 높다는 것을 규명하고 기능성 물질, 화장품 효능 등과 관련해 여러 학술지 논문 게재와 학술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정금나무 뿌리 삽목(揷木) 재배법을 확립했는데 기존 조직배양 형태의 재배법을 대체할 수 있어 일반 농민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높이 1~4m의 정금나무는 진달래과의 식물 중 드물게 과육이 있는 열매가 맺히는 낙엽 활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중
단순한 증상으로는 알아채기 어려운 '박출률 보존 심부전'을 쉽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됐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경민·홍다위 교수 연구팀은 AI를 활용해 수축 기능이 보존된 심부전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유럽심장학회 디지털헬스 관련 학술지(European Heart Journal - Digital Health)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심부전은 심장의 좌심방에서 받은 혈액을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의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진단할 때는 좌심실에 들어온 혈액이 대동맥으로 빠져나간 비율을 뜻하는 좌심실 박출률을 토대로 좌심실 기능 저하 여부를 판단한다. 단 좌심실 박출률이 50% 이상 보존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의 경우, 박출률 자체는 정상이어서 박출률 검사만으로는 진단하기가 까다롭다. 주요 증상 역시 숨이 차거나, 피로함, 운동할 때의 불편감 등 비특이적이어서 정확히 진단하려면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해 그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다. 연구팀은 박출률 보존 심부전 진단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잡한 검사
담배 연기 속 화학물질과 다른 환경 독소가 몸 안의 면역세포와 결합해 췌장암 위험을 높이고 증세를 악화시키는 메커니즘이 생쥐 실험에서 밝혀졌다. 미국 미시간대 로겔 암센터 티머시 프랭클 교수팀은 6일 미국암연구학회(AACR) 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서 담배 속 화학물질 같은 환경 독소가 체내 특정 면역세포와 결합해 '인터류킨-22(IL22)' 분비를 증가시키고 췌장암 모델 생쥐의 종양을 더 공격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랭클 교수는 "환경독소에 노출된 생쥐에게서 종양이 훨씬 더 크게 자라고 몸 전체로 전이되는 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며 이는 왜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고 비흡연자보다 예후가 더 나쁜지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흡연은 대표적 악성 종양인 췌장암의 위험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더 커지고, 치료 결과에도 영향을 미쳐 췌장암 환자 중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흡연량에 비례해 전체 사망 위험이 더 커진다. 연구팀은 흡연과 췌장암 간 연관성은 잘 확립돼 있지만, 흡연이 췌장암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여전히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췌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 교수팀은 최근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에 대한 심리학적 요인과 뇌신경생리학적인 요인 간의 연관성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비자살적 자해는 자살하려는 의도 없이 자기 신체에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한다. 심 교수는 원광대병원 윤성훈 교수(정신건강의학과)와 함께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 51명과 자해 행동이 없는 청소년 50명의 뇌파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자해 청소년은 특정 뇌 전극(nogo P3)의 뇌파 진폭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자해를 억제하기 위한 조절력이 손상되고, 주의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을 시사한다. 심 교수는 "뇌 전극의 이상은 심리학적으로 우울 및 대인관계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다"며 "심리적 특성에 더해 뇌 우측 상부에 위치한 전두엽이랑에서 뇌 활성의 감소가 나타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해로 이어지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뇌 전극의 이상을 보이는 청소년은 정서적 문제를 다루는 인지행동치료와 기분을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동시해 시행되는 통합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억제 조절력을 강화하고, 우울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둔 맞춤형 치료
현재 상용화돼 병원 진단과 원격의료 등에 사용되는 납(Pb) 기반의 압전 세라믹 웨어러블 초음파 장치들과 달리 납을 전혀 쓰지 않고 실리콘을 기반으로 한 일회용 친환경 초음파 패치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이병철 박사팀은 KAIST 정재웅 교수팀, 서울대병원 이활 교수팀, 미국 스탠퍼드대 쿠리-야쿱 교수팀과 함께 납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기존 납 기반 초음파 소자를 뛰어넘는 성능의 실리콘 기반 일회용 친환경 초음파 소자를 처음으로 구현했다고 5일 밝혔다. 웨어러블 초음파 장치는 병원 진단은 물론 재활 모니터링, 원격의료 등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으나 현재 상용화된 장치들은 대부분 유해 물질인 납 기반의 압전 세라믹을 사용, 인체·환경 유해성 등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실리콘을 나노 기둥 구조로 정밀하게 가공해 초박형 패치를 제작, 초음파 소자에 필수적인 정합층과 흡음층을 제거하면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해 두께가 수백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얇은 구조를 구현했다. 이렇게 제작된 패치는 상용 소자 대비 30% 이상 높은 출력 압력을 기록해 영상 품질이 크게 향상되고 목처럼 움직임이 많은
단맛에 산성을 띤 사과주스는 구강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졌지만, 그 영향은 침의 보호 작용으로 10분 안에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과주스를 여러 번 나눠 오래 마시지 않고 한 번에 짧게 마시면 해로움을 줄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 영국 포츠머스대 마흐디 무타하르 박사팀은 5일 오픈액세스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성인 32명에게 사과주스를 마시게 한 다음 마시는 방법이 침의 구강 및 치아 보호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무타하르 박사는 "사과주스는 입의 자연 보호막을 일시적으로 방해하지만, 그 효과는 10분 안에 사라지기 시작한다"며 "이 연구가 과일주스를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새로운 위생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침은 치아에 미끄러운 막을 형성해 입 안에서 마찰과 세균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치아 에나멜의 초기 손상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다양한 음료가 침이 만드는 보호막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알지만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오래 영향을 주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1분간 사과주스와 물로 입을 헹굴 때
부산대학교 연구진이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내분비계 교란물질에 산모가 임신기 및 수유기에 노출되면 자손의 정상적인 후각 신경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대는 분자생물학과 정의만 교수 연구팀이 임신 중 초기 신경 발달 시기의 내분비계 교란물질 노출이 후각 신경 및 후각 신경의 기원인 뇌실하 영역에서 세포사멸을 일으키는 것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냄새 탐지 능력이 감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체내 호르몬의 정상 기능을 교란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다. 이 물질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화장품, 캔, 플라스틱, 페인트, 의약품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인간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정 교수팀은 알킬페놀 계열의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옥틸페놀이 마우스의 후각 신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후각 신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뇌 발달이 활발히 진행되는 임신기부터 수유기까지 어미 마우스에 옥틸페놀을 투여해 자손 마우스가 옥틸페놀에 노출되도록 했으며, 이를 성체가 될 때까지 사육하며 영향을 분석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9월 수상자로 정재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 정 교수는 체온에 의해 부드러워지는 정맥 주사 바늘을 개발해 환자의 안전을 강화하는 등 착용형·체내 삽입형 전자소자·의료기기 융복합 연구로 헬스케어 혁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정맥주사는 혈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치료 방법으로 의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지만, 기존 정맥주사 바늘은 딱딱한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혈관 벽 손상, 정맥염 같은 합병증, 의료 종사자 찔림 사고 등의 위험 우려가 있다. 정 교수는 액체 금속 갈륨이 체온에 반응해 고체에서 액체로 변하는 특성을 활용, 상온에서 딱딱한 상태였다가 체내에 삽입되면 생체 조직처럼 부드러워지는 가변강성 주삿바늘을 개발했다. 이 주삿바늘은 삽입 상태에서도 환자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사용 후 상온에서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해 의료 종사자의 바늘 찔림 사고를 예방하며, 비윤리적인 주삿바늘 재사용 문제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8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표지논문
암세포의 DNA만 골라 제거하는 유전자 가위 항암 기술이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와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 공동 연구팀은 암세포 DNA의 이중 나선 중 한 가닥만 잘라도 세포를 죽일 수 있는 유전자 가위 항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암세포 DNA에 축적된 돌연변이를 CRISPR 가위로 잘라내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2022년 이 기술을 처음 제시했다. 그러나 암세포에 치명상을 입히려면 20개 이상의 가위를 한꺼번에 넣어 DNA 이중 나선을 끊어야 해 가위 전달이 까다롭고 정상 부위까지 손상할 위험이 컸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DNA 이중 나선 중 한 가닥만 잘라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유전자 가위도 4개만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PARP 단백질 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는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PARP는 단일 가닥 절단을 복구하는데, 이 단백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단일 가닥 절단이 이중 가닥 절단으로 진화하게 되는 원리다. PARP 억제제는 부작용이 적은 표적 항암제인데,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난소암, 유방암 환자에게만 듣는다. 유전자 가위와 PARP 억제제를 함께 쓰면
간단한 3분짜리 뇌파 검사로 알츠하이머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바스대와 브리스톨대가 공동으로 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뇌파 검사 '패스트볼(Fastball)' 테스트는 경도인지장애(MCI)를 가진 사람 중 알츠하이머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가려냈다. 이 테스트는 사람들이 화면 속 이미지를 보는 동안 두피에 부착한 소형 센서가 뇌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한다. 사전에 본 이미지를 다시 볼 때 뇌가 자동으로 보이는 반응을 분석해 기억 문제를 탐지한다. 검사에는 건강한 성인 54명과 MCI 환자 52명이 참여했다. MCI 환자는 기억력, 사고력, 언어 능력에 문제가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먼저 지원자들에게 이미지 8장을 보여주고 그 이름을 말하게 하고, 특별히 기억하거나 이후 찾아내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 이후 수백 장의 이미지가 0.3초 간격으로 화면에 나타날 때 참가자들의 뇌파를 기록했다. 이미지 5장마다 앞서 보여준 8장 중 하나가 등장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기억상실형 MCI 환자들이 건강한 성인이나 비기억상실형 M
전남대학교병원은 순환기내과 안영근·김민철 교수 연구팀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연구한 논문이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영국 란셋(The Lancet)에 실렸다고 2일 밝혔다. 안 교수 등은 '다혈관 질환을 가진 ST분절 상승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관상동맥 중재술'을 연구했다. 다혈관 중재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사례와 입원 기간 단계적 중재술을 시술하는 사례 등 환자 집단을 2개로 나눠 시험했다. ST분절 상승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다혈관 중재술은 심부전이 없는 안정적인 환자군에서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논문이 게재된 란셋은 피인용지수가 올해 기준 88.5에 달하는 학술지로, 국내 연구진의 논문이 실리는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안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적합한 새로운 치료의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지수가 위험 수준입니다." 최근 한 대학 캠퍼스에서 시범 운영된 인공지능(AI) 감정 분석 기기를 착용한 대학생 A씨는 화면에 뜬 문구를 보고 잠시 당황했다. 아무 말 없이 앉아만 있었는데 이 기계가 뇌파를 분석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짚어냈기 때문이다. AI 기술의 놀라운 진보를 실감하는 순간이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정말 AI가 인간의 속마음까지 읽어낼 수 있는 것일까. ◇ 감정을 읽는 기술, 어디까지 왔나 뇌파(EEG·Electroencephalogram)는 뇌세포의 전기 신호를 감지해 뇌 활동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본래 뇌전증이나 수면장애 같은 질환 진단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AI와 결합해 감정 분석 분야로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AI는 특정 감정 상태에서 뇌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수천 건의 데이터를 학습한다. 기쁨, 분노, 불안, 무감정 등 다양한 감정을 구분해내는 방식이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교통대 연구진은 뇌파와 표정, 심박수 등을 함께 분석한 모델로 90%가 넘는 감정 분류 정확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통제된 실험 환경에서나 가능한 수치다. 현실에서는 전자기 간섭, 움직임, 개인별 뇌 반응 차이 등 다양한 변수로
두피 센서로 뇌파로 측정해 생각을 읽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와 생각을 동작으로 옮기는 것을 도와주는 인공지능(AI) 보조 조종사를 결합해 마비 환자가 컴퓨터 커서와 로봇팔을 조종하는 능력을 4배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조너선 카오 교수팀은 2일 과학 저널 네이처 머신 인텔리전스(Nature Machine Intelligence)에서 BCI로 마비 환자의 의도를 추론하고 AI 보조 조종사로 로봇팔이나 컴퓨터 커서를 의도대로 움직이게 도와주는 비침습적 착용형 AI-BC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카오 교수는 "목표는 AI로 BCI를 보완, 덜 위험하고 덜 침습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마비나 루게릭병 같은 운동 장애 환자가 일상에서 어느 정도 독립성을 회복할 수 있게 해주는 AI-BCI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술로 뇌에 이식되는 최첨단 BCI는 뇌 신호를 명령으로 변환할 수 있지만 센서 이식 시 수반되는 신경외과 수술 관련 위험과 비용이 너무 큰 문제가 있다. 하지만 두피에 부착하는 비침습적 센서를 이용한 BCI 역시 뇌 신호 측정과 장치 제어가 가능하지만 정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