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2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2주차(3월 16∼22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천 명당 독감 증상을 보이는 의심환자는 13.2명이었다. 직전 주의 10.8명에서 22%가량 증가한 것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천 명당 8.6명을 아직 웃돌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독감은 1월 첫째 주에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로 유행이 확산한 뒤 잦아들다 3월 새 학기 개학 이후 2주째 반등하고 있다. 통상 독감 유행은 12월 말에서 1월 초 무렵 정점을 찍은 후 3월 개학 무렵에 다시 소폭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곤 한다. 연령별로 보면 13∼19세 독감 의심환자 분율이 1천 명당 39.1명, 7∼12세는 1천 명당 34.4명으로, 유행 기준의 4배가량에 달한다. 19∼49세(12.5명)와 1∼6세(11.7명)도 유행 기준보다 높다. 최근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의 90%는 B형 독감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질병청은 "13세 이하 독감 백신 접종률이 70% 수준"이라며 "어린이 무료 접종이 4월 30일까지 계속되니 독감으로 인한 고통이나 학업 손
3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11시 연세대 복합문화공간 백양누리관. 이 건물 지하 1층 최영홀에서 '삼삼한 데이' 첫 기념행사가 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부터 매년 3월 31일을 '삼삼한 데이'로 지정해 과도한 나트륨 섭취 지양과 건강한 식생활 실천문화 확산을 위한 범국민적 캠페인을 실시한다. 3월 31일이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도 맛이 있다'란 의미의 '삼삼한'과 발음이 비슷해 '삼삼한 데이'로 지정됐다. 식약처는 식품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연세대에서 '삼삼한 데이' 첫 기념일 행사를 개최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연세대 최영홀에서 급식 업계, 건강 전문가, 요리사 등과 삼삼한 토크를 진행하고 부산진구청어린이집, 광주 빛고을노인간호센터, 대전 LG유플러스 R&D센터, 용인 현대그린푸드 등 삼삼메뉴를 제공하는 급식소 현장을 화상으로 실시간 연결해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업계의 노력과 지원 필요 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 처장은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당류 섭취량은 지속 감소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나트륨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2천㎎/일)보다 1.5배 높은 수
수컷 생쥐에게 24시간 주기의 간헐적 단식을 장기간 하게 하면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농도가 낮아지면서 성욕이 증가해 짝짓기 등 성적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신경퇴행성질환 센터(DZNE) 댄 에닝거 박사와 중국 칭다오대 위 저우 교수팀은 31일 과학 저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서 24시간 주기의 간헐적 단식을 장기간 한 늙은 수컷 생쥐가 비정상적으로 새끼를 많이 낳는 현상을 분석,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성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의 합성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장기간의 간헐적 단식으로 부족해져 일어난 현상이라며 인간에게도 유사한 메커니즘이 있을 수 있고 간헐적 단식이 성욕감소장애에 대한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단식이 수컷 생쥐의 새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는 연구를 하던 중 장기간 단식한 늙은 수컷 생쥐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의 새끼를 낳는다는 사실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에닝거 박사는 "단식한 수컷은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생쥐보다 암컷과 훨씬 더 많은 성적 접촉을 했고 새끼도 나이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낳았다"며 "이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활동이 최근 10년간 늘었지만, 여전히 외국 청소년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연례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토대로 '청소년 신체활동 추이 관련 요인'을 주제로 한 요약통계를 처음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2024년) 국내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신체활동 실천율은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한 비율을 뜻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4년 20.5%에서 2024년 25.1%로 늘었고, 여성 청소년(7.4%→8.9%)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2015년 16.8%에서 2024년 21.5%로, 고등학생은 11.9%에서 12.9%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주 3일 이상 팔굽혀펴기 등 근력강화운동을 실천한 비율도 남성 청소년(32.9%→37.6%)이 여성 청소년(10.3%→10.7%)보다 훨씬 높았다. 중학생의 근력강화운동 실천율은 22.3%에서 26.5%로 늘어나, 고등학생(21.9%→22.5%)보다 조금 높았다. 특히 중학교 남학생의 신체활동
한국화학연구원은 식물에서 추출한 '시트로넬롤'(Citronellol)이 과다 노출될 경우 뇌 신경계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시트로넬롤은 장미, 제라늄, 시트로넬라 등에서 추출한 천연 향료 성분이다. 화장품·세제 등 생활용품에 은은한 꽃향기를 내기 위해 사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안전한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아로마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독성 연구는 거의 없다. 화학연 배명애 박사와 고려대 박해철·김수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종간 교차 동물실험 연구와 신경계 대사체(뇌와 신경세포에서 생성되는 모든 대사산물) 분석기술을 통해 시트로넬롤에 고농도로 노출될 경우 독성으로 인한 신경·행동학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우선 제브라피시(사람과 유전체 구조가 비슷한 열대어)와 쥐를 이용, 향기 성분이 체내로 흡수된 뒤 뇌로 전달되는지 여부와 그로 인한 뇌세포 손상 여부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시트로넬롤이 혈액-뇌 장벽(BBB·유해물질이 혈액에서 뇌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보호막)을 통과해 뇌에 도달한 뒤 암과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종(ROS)을 생성하고 염증 신호를
이미 손상된 시력도 회복할 수 있는 망막 재생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진우 교수 연구팀이 망막 신경 재생을 통해 치료제가 전무했던 퇴행성 망막 질환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망막 질환을 앓고 있는 인구는 3억명 이상에 이른다. 병증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이미 손상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제는 현재까지 없다. 어류는 망막이 손상돼도 망막 내 '뮬러글리아'라는 세포가 신경전구세포로 역분화한 뒤 새로운 신경세포를 생성할 수 있는데, 인간과 같은 포유류는 이 기능이 사라져 망막이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포유류에서 뮬러글리아 세포의 역분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프록스원'(PROX1)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프록스원 단백질은 어류 망막의 뮬러글리아에는 쌓이지 않지만, 생쥐 망막 내 뮬러글리아에는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손상된 망막의 신경세포에서 분비된 프록스원 단백질이 뮬러글리아로 이동해 신경 재생을 억제함을 확인했다. 이에 프록스원과 결합하는 항체를 이용해 프록스원이 뮬러글리아에 도달하기 전에 세포 밖에서 제거하는 데 성공
단국대병원은 이비인후과 정재윤·이민영 교수팀이 레이저에 반응하는 나노입자를 적용해 전정신경 재생 효과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병원에 따르면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는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 중 바이러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전정 기능의 저하가 발생하는 전정신경염은 이비인후과로 오는 어지럼증 중 흔한 질환이다. 정재윤·이민영 교수팀은 전정신경에 약물을 잘 전달시킬 수 있는 레이저(NIR)와 이에 반응하는 나노입자(BDNF)를 사용했다. 그 결과 레이저와 나노입자를 동시에 치료한 경우 전정신경 모사체에 재생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민영 교수는 "바로 임상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추후 어지럼 환자의 신경 재생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좋은 약물 전달 방식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전정신경 재생을 위한 레이저 반응 나노입자 개발'을 제목으로 나노기술과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저널 오브 나노바이오테크놀로지'에 게재됐다.
뇌진탕 등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50세 미만 청장년층은 같은 나이대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1.9배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최윤정 연구교수팀은 29일 전국 50세 미만 외상성 뇌손상 환자와 일반인 등 104만명의 뇌졸중 발생 위험을 비교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상성 뇌손상은 교통사고와 낙상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뇌에 발생하는 손상이다. 경미한 뇌진탕부터 뇌부종, 지속적 혼수,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을 모두 포함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8∼49세 인구 104만명을 외상성 뇌손상 환자군, 이들과 연령·성별이 일대일로 매칭되는 대조군으로 분류한 뒤 뇌졸중(뇌경색·뇌출혈·지주막하출혈) 발생 위험을 7년 이상 추적했다. 그 결과 외상성 뇌손상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1.89배 높았다. 뇌졸중 유형별로 보면 뇌출혈 발생 위험이 2.63배, 지주막하출혈이 1.94배, 뇌경색이 1.60배 증가했다. 외상성 뇌손상을 겪은 후 1년이 지나도 뇌졸중 위험은 여전히 지속했다. 외상성 뇌손상 발생 후 1년이 지난 환자만 별도 분석한 결과 전체 뇌졸중 위험이 대조군 대비 1.09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성수 박사와 조선대 의대 신송엽 교수, 충북대 조성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약용 참거머리에서 슈퍼박테리아에 대응할 새로운 항균 물질을 발굴했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고위험성 세균으로, 항생제 오남용에 의해 생긴다.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치료를 위해 내성균이 만드는 보호막을 분해할 수 있는 항바이오필름 등 항균 물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전처리 과정 없이 살아있는 3차원 생체 시료를 분석할 수 있는 이미지 처리 기법인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을 이용, 약용 참거머리에서 신규 항균 펩타이드(단백질 조각)를 찾아냈다. 우선 거머리과 환형동물인 약용 참거머리의 침샘 전사체(유전체에서 전사되는 RNA 총체)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구조 안전성, 항균·항염증 특성 등을 평가, 19개의 항균 펩타이드 후보군을 발굴했다. 이어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을 이용해 이들 물질의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항바이오필름 활성을 분석, 최종 항균 물질 '히루니핀2'를 발굴했다. 한 번에 단일 물질만 분석 가능했던 기존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기술과 달리 다량의 샘플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고 연
음식을 통해 소금(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적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일반 비만 및 복부 비만이 될 위험이 3~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 비만 연구 협회(EASO)는 28일 핀란드 헬싱키 보건복지연구소(FIHW) 애니카 산탈라티 박사팀이 남녀 5천여명의 식단 섭취 나트륨양 및 소변 나트륨 수치와 일반·복부 비만 간 관계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5월 11~14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EASO 유럽 비만학회(ECO 2025)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일반 비만은 키의 제곱(㎡)으로 몸무게(㎏)를 나눈 체질량지수(BMI)로 측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MI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복부 비만은 복부 및 내부 장기에 지방이 축적돼 허리둘레가 정상보다 커진 상태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핀란드 성인 대상의 '국가 건강 연구'(National FinHealth 2017 Study) 데이터를 이용해 남성 2천222명과 여성 2천792명의 식단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 소변 나트륨 농도, 일반 및 복부 비만 간 관계를 살펴봤다. 나트륨 섭취량과 소변 나트륨
흔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불리는 '대상이상 지방간질환'이 지속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5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와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이혁희 교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약 730만명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유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등을 12년간 추적 관찰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사이상 지방간은 음주와 큰 관련이 없는 지방간으로, 지방간 환자 중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다섯 가지(과체중 또는 복부비만·혈당 장애·고혈압·높은 중성지방·낮은 HDL 콜레스테롤)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진 경우를 칭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다섯 가지를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로도 분류한 뒤 지방간 유무와 심혈관 위험인자 보유 여부 등을 파악해 분석했다. 그 결과 대사이상 지방간이 지속하거나 새로 발생하면 질병이 계속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이 각각 57%와 28% 높았다. 대사이상 지방간이 개선될 경우에는 질병이 지속되는 경우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16% 감소했다. 또 대사이상 지방간 환자가 보
한국연구재단은 성균관대 남지호 대학원생과 양시영 교수, 중앙대 윤성일 교수 공동 연구팀이 퇴행성관절염을 촉진하는 '지미즈1'(ZMIZ1) 유전자의 작동 원리를 규명하고, 지미즈1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저분자 화합물을 발굴했다고 28일 밝혔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세포의 노화에서 시작되는 대표적인 신체 노화 질환이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19.2%가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외과적 수술 등 기존 치료법은 근본적인 손상 억제에는 한계가 있어 항노화 약물 등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요구되고 있지만, 연골세포 노화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연골조직 내 유전자 시퀀싱(유전자를 증폭시킨 뒤 DNA의 염기서열 순서를 분석하는 기술) 데이터셋을 이용, 지미즈1이 특이적으로 과발현된 실험 쥐에서 세포노화 마커(표지자)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미즈1이 세포 노화를 가속하는 전사조절인자(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임을 보여준다. 또 지미즈1이 또다른 전사 조절 단백질인 가타4(GATA4) 유전자와 결합해 관절염 발병을 가속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기반 약물 스크리닝을 통해 지미즈1-가타4 결합을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이 첫 임상시험에서 뛰어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다트머스대 니컬러스 제이컵슨 교수팀은 28일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AI(NEJM AI)에서 생성형 AI 기반 정신질환 치료 챗봇 '테라봇'(Therabot)이 우울·불안·섭식 장애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시험에서 상당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후 환자들은 테라봇을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신뢰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답했다며 이는 정신건강 전문가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AI 기반 치료를 제공하는 게 가능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테라봇은 다트머스대 연구진이 심리학자 및 정신과 의사들과 협력해 2019년부터 개발해온 생성형 AI 기반의 치료용 챗봇으로, 사용자는 앱을 이용해 테라봇 아바타와 자신의 상태 등에 대해 개방형 텍스트 대화 형식으로 상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이 테라봇에게 "최근 너무 긴장되고 압도되는 기분이 든다"고 말하면 테라봇은 "한걸음 물러서서 왜 그렇게 느끼는지 생각해 봅시다"라
농촌진흥청은 토끼고기가 항비만과 지방간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 일반 식이군 ▲ 토끼고기 미포함 고지방 식이군 ▲ 토끼고기 포함(5∼10%) 고지방 식이군 등으로 나눠 15주 동안 급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 토끼고기를 포함한 고지방 식이군이 토끼고기를 포함하지 않는 단순 고지방 식이군보다 체중 증가가 유의미하게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 초기에는 모든 실험군의 체중이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토끼고기를 포함한 고지방 식이군의 체중 증가가 점진적으로 억제됐다. 특히 토끼고기를 10% 포함한 식이군이 5%를 포함한 식이군보다 체중 증가가 더 둔화했다. 연구진은 또 실험군의 대사 상태를 통일시키기 위해 12시간 절식 상태에서 혈액 지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토끼고기를 섭취한 고지방 식이군은 토끼고기를 섭취하지 않은 고지방 식이군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최대 38% 감소했다. 간 내 중성지방 함량도 26%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전반적인 대사 건강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간 손상 여부를 나타내는 효소 수치도 20% 이상 감소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강진영·이원희 교수 공동 연구팀이 극히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는 생명체의 단백질 반응을 분석할 수 있는 시간 분해 초저온 전자현미경 기법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생명현상과 신약 개발 연구 분야에서 ㎲(마이크로초·100만분의 1초)∼ms(밀리초·1천분의 1초) 단위에서 일어나는 단백질 반응 분석을 위해 시간 분해 초저온 전자현미경(TRCEM·Time-resolved cryo-electron microscopy)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TRCEM은 단백질 반응체의 중간 상태를 초저온으로 급속 냉동해 구조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다만 시료가 많이 들고 최소 시간 반응이 10ms 이상 걸려 극히 짧은 시간 동안만 존재하는 중간체를 포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수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두께의 얇은 박막 형태의 소재인 패럴린을 이용해 미세유체 혼합-분사 장치 방식의 TRCEM 기법을 개발했다 미세유체 채널 안에서 시료를 혼합한 뒤 분사·냉각해 관찰하는 방식으로, 패럴린을 이용해 기존보다 더 얇고 단순한 구조를 구현함으로써 시료 소모량을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특히 미세유체 소자 내에서 반응 시작 전 시료가 혼합되
최근 4년 사이 국내 집단시설 내에서의 결핵 발생이 꾸준히 줄고 있지만, 요양원 같은 사회복지시설에서만 유독 15% 가까이 결핵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결핵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집단시설 역학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집단시설 내 결핵 환자 발생 보고는 2019년 8천45건에서 2023년 6천205건으로 줄었다. 연평균 6.3%씩 감소한 셈이다. 국가결핵관리지침에 따른 집단시설은 학교,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군부대·경찰, 교정 시설, 사업장, 그 밖의 시설 등으로 나뉜다. 시설별로 보면 군부대·경찰 시설에서의 결핵 발생 건수는 2009년 130건에서 2023년 49건으로 62.3% 급감했다. 학교에서의 발생 건수도 935건에서 409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환자들이 모여 있는 의료기관에서도 1천160건에서 913건으로 21.3% 감소했다. 이런 추이는 다른 집단시설에서도 마찬가지였으나 유일하게 사회복지시설에서는 결핵 발생 건수가 1천254건에서 1천442건으로 15.0% 늘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역학 조사도 925건에서 1천38건으로 12.2% 증가했다. 사회복지시설 내 결핵 환자의 접촉자 수는 202
기초과학연구원(IBS) 시냅스뇌질환연구단 이승희 부연구단장 연구팀은 뇌가 행동 상태에 따라 감각정보를 다르게 조절함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는 달리기를 할 때, 가만히 있을 때보다 음악이 희미하게 들리고 누가 불러도 듣지 못한다. 연구팀은 실험 쥐의 특정 뇌 부위를 비활성화하는 약물을 주입한 뒤 신경세포(뉴런)의 활성을 빛으로 조절할 수 있는 광유전학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후두정피질(PPC) 영역이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며, 이 영역이 비활성화되면 청각 정보를 먼저 처리함을 확인했다. 칼슘 농도를 측정해 뉴런의 활성화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칼슘 이미징 실험을 통해 후두정피질 뉴런들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가만히 있을 땐 시각 뉴런이 청각 신호에 의해 억제돼 청각 정보를 우선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쥐가 달리게 되면 청각 신호가 후두정피질로 전달되지 않아 시각정보가 우선 처리됐다. 이는 달릴 때 운동피질에서 생성된 신호가 후두정피질로의 청각정보 전달을 차단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청각피질 자체는 운동하는 동안에도 안정적으로 작동, 청각정보 처리는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감각의 처리 능력은 달
사람에게 이식할 때 거부반응 등이 일어나지 않게 유전자를 조작한 미니 돼지의 간을 뇌사자에게 이식한 결과 10일간 거부 반응 없이 담즙과 알부민을 생성하고 혈류도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안 제4군 의과대학 린 왕 교수팀은 27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초급성거부반응 유전자 등 유전자 6개를 편집한 바마 미니 돼지(Bama miniature pig) 간을 뇌사자에게 이식,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과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한 사례는 있었으나 간을 이식하고 기능을 검증한 연구는 처음이라며 이 결과는 유전자 변형 돼지의 간이 인체에서 생존하고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간 이식은 말기 간 질환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세계적으로 기증되는 간이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 수에 크게 못 미쳐 많은 환자가 대기 중 숨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생리적 기능과 장기 크기가 사람과 비슷한 돼지의 유전자를 조작해 이식용 장기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유전자 편집 기술이 발전하면서 거부반응 위험을 줄이고 환자와의 호환성 개선도 가능해지면서 유전
난임시술 건수가 매년 증가해 2022년 기준 연 20만 건을 넘어섰다. 난임시술로 임신에 성공할 확률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낮아져 40대 중반 이후엔 급격히 떨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7일 난임시술 건수와 난임 원인, 임신율 등 난임시술 관련 세부내용을 담은 '통계로 보는 난임시술' 책자를 처음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난임시술을 시행한 기관은 201곳, 시술 건수는 20만7건이었다. 난임시술 건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 2019년(14만6천354건)과 비교하면 3년 만에 36.7% 증가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데다 난임시술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2023년 이후에도 난임시술은 계속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난임 원인별로 보면 여성만 난임인 경우가 64.2%, 남성만 난임인 경우 15.0%, 남녀 모두 난임인 경우가 20.8%였다. 20만 건 중 체외수정시술이 16만6천870건(83.4%), 인공수정시술은 3만3천137건(16.6%)으로, 인공수정은 줄고 체외수정은 늘어나는 추세다. 인공수정은 여성의 자궁 내로 운동성 높은 정자를 직접 주입하는 시술이며, 체외수정은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배양·수정한 후 이를 자궁
천연 또는 합성 고분자를 이용해 만드는 껌을 씹을 때 한 개에 수백~수천 개의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이 떨어져 나와 침과 섞여 섭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샌제이 모한티 교수팀은 26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화학회 춘계학술대회(ACS Spring 2025)에서 천연 및 합성 껌을 씹을 때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예비 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껌을 씹을 때 미세 플라스틱을 직접 섭취하게 돼 잠재적으로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모한티 교수는 "이 연구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의 안전 여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안다"며 "그것이 우리가 조사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식품, 음료, 각종 포장, 코팅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물론 플라스틱 생산 과정 등에서 배출되는 1㎚~5㎜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을 사람들이 매년 수만 개씩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최근 영국의 32세 남성이 직장에서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 후 사망한 사연이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 남성은 이날도 평소처럼 출근해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이후 동료들이 즉각적으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AED) 등의 응급 구호 조치를 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인은 급성 심정지였다. 급성 심정지는 선행 질환과 상관없이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현상을 말한다. 심장이 멈춰 혈액이 온몸으로 순환하지 못하면서 뇌가 빠르게 손상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젊은 남성의 사망이 중장년층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급성 심정지와는 다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중장년층의 경우 평소 앓고 있던 관상동맥질환, 심근병증, 대동맥 박리 등에 따른 심장마비가 급성 심정지의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는 것과 달리 20∼30대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급성 심정지는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20∼30대 젊은 층이라도 소변에서 단백뇨가 발견되면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가 제시됐다. 단백뇨는 소변에서 과도한 양의 단백질이 검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경우 신장은 대부분의 단백질을
경기지역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점의 절반 이상이 19세 미만 출입금지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지난달 12~23일 도내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점 182곳을 현장 확인한 결과 93곳(51%)이 19세 미만 출입금지 문구를 부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무인판매점 1곳의 경우 성인인증 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영업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2011년부터 여성가족부 고시에 의해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지정됐지만 전자담배 판매점은 유해업소로 지정되지 않아 청소년 출입이 자유로운 문제가 있다. 또 현행법상 액상형 전자담배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일반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전자담배 판매점에는 19세 미만 출입금지 표시 의무가 없다. 도는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에 전자담배 판매점을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할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기이도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이번 현장 확인은 성장기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선제적으로 실시했다"며 "청소년이 전자담배 판매점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기특사경은 누리집(www.gg.go.kr/gg_special_cop), 콜센터(☎ 031-120), 카카오톡 채
일반적인 파킨슨병보다 질병 진행 속도가 3배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진 진행성핵상마비(PSP)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데이터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확보했다. 지난 18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서울의대 이지영 교수(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는 PSP 2a상 임상시험의 이차 평가 지표 및 하위그룹 심층 평가 분석을 통해 PSP 치료제로 개발 중인 'GV1001' 0.56㎎을 투여받은 PSP-RS(리차드슨 신드롬) 유형 환자에게서 질병 조절(Disease Modifying) 효과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PSP는 비정형 파킨슨 증후군으로, 파킨슨 형태 중 가장 심각한 질환이다. PSP-RS 유형이 전체 PSP 환자 다수를 차지하며 다른 PSP 유형보다 질병 진행 속도가 빠르고 평균 생존 기간도 짧다. GV1001는 신약 개발 기업 젬백스앤카엘이 PSP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이번 임상 결과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파킨슨병 및 운동장애학회(AOPMC) 런천 심포지엄에서 정식 발표됐다. 이 교수는 후속 3상 임상시험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설
아토피피부염이나 비염, 천식 등 환경성 질환 진료비나 예방 상품을 지원받을 어린이 1만명을 모집한다. 환경부는 10만원 상당의 환경보건이용권을 받을 1만명을 31일부터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 가구의 13세 미만 어린이이다. 해당하는 어린이와 함께 거주하는 성인이 홈페이지(www.ehtis.or.kr/ecovoucher)를 통해 신청하면 추첨을 거쳐 다음 달 말부터 이용권이 제공된다. 환경보건이용권은 환경성 질환 진료비나 관련 상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8천500명)과 실내 환경 진단 이용권(1천500명)으로 나뉜다. 실내 환경 진단을 선택하면 전문가가 가정을 방문해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폼알데하이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등 환경성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얼마나 있는지 측정하고 관리 방안을 안내한다. 환경 개선이 시급한 250가구에 대해서는 개선 공사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