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줄어드는 원인이 뇌에 있음을 확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경북대 김상룡·이준영 교수, 남영표·김세환 박사와 한국뇌연구원 김재광 박사 연구팀이 뇌의 흑질-선조체 도파민 신경계의 기능 저하가 노화에 따른 근육량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이며, 신경계의 항노화 유도를 통해 근감소증을 억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14일 밝혔다. 흑질-선조체 도파민 신경계는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신경세포가 선조체 부위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전달하는 신경회로이다. 이 신경계의 퇴행이 노년기 운동기능 약화와 퇴행성 뇌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에 대한 연구는 주로 파킨슨병 등 특정 질병 모델에 제한돼 있었다. 연구팀은 동물 모델을 통해 일반적인 노화 과정에서 흑질-선조체 도파민 신경계의 기능 저하가 운동 능력 약화와 근감소증에 직접적으로 기여함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노령 생쥐 모델의 뇌 흑질에서 항노화 인자 중 하나인 '시르투인3'(SIRT3·포유류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중 하나로 노화 지연, 에너지 대사과정 조절 역할을 함)의 발현이 노화에 따라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시트루인3의 발현을 높이는 유전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청력 손실을 보청기 등을 활용해 적절히 치료하면 노인층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니컬러스 리드 교수팀은 14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서 노인들을 청력 치료 그룹과 건강한 노화에 대한 교육 그룹으로 나눠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청력 치료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드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환자들이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들의 사회적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노인의 4분의 1 이상이 다른 사람들과 거의 혹은 전혀 접촉하지 않고, 3분의 1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다. 연구팀은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이런 사회적 고립이 부분적으로는 의사소통 및 관계 형성에 방해가 되는 청력 손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메릴랜드 등 4개 주에서 치료받지 않은 청력 손실이 있는 노인 977명(평균
1세대 비만 치료제 삭센다(리라클루티드)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가 비만 수술과 비교해 비만 관련 암 예방 효과가 41%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클랄릿 헬스 서비스 야엘 울프 사기 박사팀은 13일 의학 저널 e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에서 GLP-1RA 치료 환자와 비만 수술 환자 간 비만 관련 암 발생률 비교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기 박사는 "이 연구는 비만 수술의 체중 감량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GLP-1RA 치료가 비만 관련 암을 예방하는 데 41%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GLP-1RA는 체내 호르몬 GLP-1을 모방해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오래 느끼게 해주는 물질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 용도가 비만 치료제로 확대됐다. 1세대 GLP-1RA에는 리라글루티드(당뇨 치료제 빅토자, 비만 치료제 삭센다)와 엑세나티드(당뇨 치료제 바이에타), 2세대 GLP-1RA에는 세마글루티드(당뇨치료제 오젬픽,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있고, 티르제파티드(당뇨 치료제 마운자로,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는 차세대 약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1
경기도는 1인 가구의 식생활 개선과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해 다음 달부터 9월까지 '1인 가구 기회밥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기회밥상은 1인 가구가 요리전문가와 함께 간편식을 만들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감정과 관계에 대해 소통전문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31개 시군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회차별 참여 인원을 10~15명으로 해 모두 16차례 진행한다. 첫 프로그램은 '혼자먹는 밥의 온도, 익숙함 속의 외로움 마주하기'를 주제로 다음 달 13일 수원시 행궁동 어울림센터에서 열린다. 참여를 희망하는 1인 가구는 전화(☎ 031-246-2363)로 문의하거나 경기도 1인 가구 포털(gg.go.kr/1ingg)을 참조하면 된다. 경기지역 1인 가구는 171만 가구로 전국(780만가구)의 22%를 차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12일 올해 커뮤니티에 속한 정보 주체가 자발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면 맞춤형 혜택을 주는 사업들을 마이데이터 사업 신규 과제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당뇨 환우회 등 만성질환 커뮤니티에서 환자가 질환 및 생애 데이터를 제공하면 건강 리포트, 식단·운동 코칭, 의료진 연계 상담 등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식품 구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청소년 수련관 등 커뮤니티 시설 참여자를 대상으로 활동 이력 및 역량, 자격증 보유 현황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유형별 전공 체험, 직업 체험, 멘토링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밖에 동형암호(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에서도 연산이 가능한 암호화 방식) 기반 소상공인 신용평가 및 맞춤형 금융상품 연계 서비스, 소상공인 인공지능(AI) 경영관리 서비스, 중소기업 정책금융 매칭 서비스도 새로이 추진된다.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유방암 신규 환자는 3만명을 넘어선 3만665명(여 3만536명, 남 129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국내 여성 암 발생의 21.8%를 차지하는 수치다. 다만 국가 건강 검진 활성화에 힘입어 조기 진단이 늘어나고, 유방암의 특성에 맞는 표준 치료가 잘 이뤄지면서 사망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유방암 환자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10만명당 5.8명으로 미국(12.2명), 영국(14명), 일본(9.7명)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방암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여러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호르몬 수용체 상태와 가족력, 식생활 습관, 환경적 요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요즘 주목받는 건 식생활 습관이다. 평소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유방암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일, 채소, 통곡물 등의 건강한 식단 구성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금연, 절주 등을 바람직한 식생활 습관으로 권장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방암과 관련해 의학계에서 일치된 결론
20세 이후 체중이 크게 늘고 첫 아이를 30세 이후에 갖거나 출산하지 않은 여성은 일찍 출산하고 체중이 안정적인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3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 리 맬컴슨 박사팀은 영국에서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 4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성인기 체중 변화 및 첫 출산 시기(또는 출산 경험 없음)와 유방암 위험 간 관계 추적 연구에서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비만 연구 협회(EASO)가 11~14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개최하는 유럽비만학회(ECO 2025)에서 발표된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은 성인기 체중 증가가 폐경 후 유방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첫 임신 시기가 빠를수록 유방암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과 출산 관련 위험 요소에 대한 21개 연구를 리뷰한 결과 첫 임신 나이가 1세 증가할 때마다 폐경 전 유방암 위험은 5%, 폐경 후 유방암 위험은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두 요인의 결합 효과와 첫 임신 시기가 이르면 체중 증가가 유방암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드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암 환자의 얼굴 사진을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biological age)를 추정하고, 암 치료 예후까지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개발됐다. AI가 분석한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chronological age)보다 높으면 암 치료 예후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휴고 에어츠 박사팀은 최근 의학 저널 랜싯 디지털 헬스(Lancet Digital Health) 심층학습(deep learning)과 얼굴 인식 기술로 얼굴 사진을 분석,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AI '페이스에이지'(FaceAge)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에이지를 암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암 환자들은 암이 없는 환자들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5살 높았고, 생물학적 나이가 높은 환자들은 단기 생존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의 얼굴 등 외모는 의사들에게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단서를 줄 수 있지만 의사들도 사람 나이에 대한 편견이 있을 수 있고 이는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보다 객관적이고 예측 가능한 지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딥러닝과 얼굴 인식 기술로 얼굴
지난 몇 년간 논란이 계속됐던 '단초점 안경 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 여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최근 '단초점 근시 안경의 제작 환경에 따른 비교와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 보고서(연구책임자 최인순 연구위원·김응수 중앙대 광명병원 안과 교수)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제작된 안경과 안경원에서 맞춘 안경 간 렌즈 자체의 정확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실제 착용 시 느끼는 '만족도'와 '부작용' 측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판매 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명확히 보여준다. 그동안 단초점 안경의 온라인 판매는 국민 눈 건강에 미칠 우려와 법률적 문제 때문에 정부가 신중하게 검토해왔다. 하지만 '규제 혁신'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온라인 판매 가능성을 다시 들여다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는 실제 단초점 근시 안경을 착용하는 만 19세 이상∼65세 미만 성인 236명(평균 35.8세·여성 154명·남성 8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안과에서 정확한 시력 및 동공 간 거리 등을 측정해 처방전을 받고, 이 처방전으로 온라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