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소아·청소년의 경우 확진 후 6개월간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을 위험이 다른 호흡기 질환을 앓은 경우보다 최대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폴린 테레부 교수팀은 17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2020년부터 3년간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 질환에 걸린 소아·청소년 61만여명의 확진 후 6개월간 제2형 당뇨병 신규 진단 추세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성인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66% 높일 수 있다는 결과 나오는 등 다른 만성 질환 관련 가능성이 제시됐으나 이것이 소아·청소년에게도 해당하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글로벌 임상 데이터 분석 플랫폼(TriNetX)에서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코로나19 및 비코로나19 호흡기질환(ORI) 진단을 받은 10~19세 소아·청소년 각각 30만6천801명의 데이터를 추출, 진단 1, 3, 6개월 후 제2형 당뇨병 신규 진단 여부를 분석했다.
천식은 폐 속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져 호흡곤란, 기침,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을 반복 또는 발작적으로 일으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국내 천식 환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67만8천150명에서 2022년 86만7천642명으로 27.9%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8월 환자 수가 전년 전체 환자 수보다 39%나 늘어난 142만3천451명으로 집계됐다. 보통 천식의 원인으로는 특정 환경이나 물질에 노출됐을 때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꼽힌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도 천식 증상을 심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롱 코비드'(Long Covid) 관점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병력이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소비 증가가 청소년에게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면역알레르기국제학회지'(international archives of allergy and immunology) 최근호에서 한국 청소년 위험 행동 웹 기반 조사에 참 여한 중·고생 86만5천614명을 분석한
고체 물질 속 전자가 액체와 고체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전자결정' 상태로 존재하는 것을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전자결정의 존재를 밝혀내 고온 초전도체와 초유체 현상의 비밀을 풀어낼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세대 물리학과 김근수 교수 연구팀이 이런 연구 결과를 1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고체 물질 속에서 원자는 규칙적 배열을 이뤄 움직일 수 없지만, 기체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전자는 흐름을 통해 전류를 만들어낸다. 이들 전자는 기체 분자처럼 자유롭게 존재하지만, 음의 전하를 띤 만큼 서로 밀어내는 힘에 따라 규칙적인 배열을 만들어 움직일 수 없는 전자결정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는 196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기도 한 헝가리 물리학자 유진 위그너가 1930년대 '위그너 결정'으로 처음 제안한 이론이다. 이 전자결정을 만들 수 있으면 영하 240도 이상 높은 온도에서 저항이 사라지는 물질인 고온 초전도체나 극저온에서 점성이 사라지는 초유체 같은 물질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물리학계는 기대해 왔다. 전자의 상호작용이 물질의 저항이나 점성 같은 다양한 특성
강원 지역에서 최근 3년간 뱀 포획 119 출동 건수가 약 3천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뱀 포획 출동 건수는 2021년 867건, 2022년 743건, 2023년 1천194건이며 올해는 지난달까지 749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지난달 29일 홍천군 남면에서 70대 남성이 집 마당에서 밤을 줍던 중 오른쪽 손등이 뱀에 물리는 사고가 났다. 같은 달 26일 횡성군 갑천면에서는 80대 여성이 밭일하다 손가락을 뱀에게 물려 치료받았다. 소방 당국은 겨울잠에 필요한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먹이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을철 사고가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뱀에 물렸을 때는 절대 뱀을 잡으려 하지 말고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착용하고 있던 손목시계나 반지 등을 빼는 게 좋다. 이후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물린 부위에서 5∼10㎝ 윗부분에 도톰하게 접은 거즈나 휴지 등을 대고 붕대 또는 손수건을 감아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며, 적절한 대처를 위해 뱀의 색깔과 모양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용철 구조구급과장은 "가을철에는 산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뱀의 출몰이 빈번하니 발견 시에
영국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협력해 비만치료제 사용으로 사람들을 일터에 복귀시키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지 연구에 나선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은 일라이 릴리가 신약 및 치료법 개발을 위해 영국에 2억7천900만파운드(4천98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티어제파타이드)가 노동자의 일과 생산성,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실제 사례 연구가 포함된다. 실직자와 휴직자, 병가 중인 근로자를 포함한 비만 환자 최대 3천명이 5년간 이러한 치료가 생산성을 높이고 근로자의 일터 복귀로 이어지는지 살펴보는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스트리팅 장관은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비만 문제는 NHS에 흡연보다도 많은 연간 110억파운드(약 19조7천억원) 비용을 물리며 우리 보건 서비스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고 썼다. 그는 "비만으로 인한 질병 때문에 사람들이 연간 평균 4일 병가를 더 내며 아예 일을 그만둬야 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2022∼2023회계연도 기준 영국 성인 26.2%가 비만으로, 2015∼2016년 2
과불화화합물(PFACs)은 극히 낮은 농도로 노출돼도 갑상선암 전이를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갑상선암 세포주를 이용해 개발한 오가노이드(organoid·인체 유래 세포를 배양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장기 유사체)를 통해 과불화화합물이 갑상선암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했다고 16일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은 탄소와 불소의 결합 물질로,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는 특성이 있어 프라이팬 코팅제·패스트푸드 포장재·방수 의류 등 다양한 소비재에 쓰인다. 지속 노출될 경우 갑상선암, 신장암, 고환암 등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돼 세계 각국이 규제를 추진 중이지만, 실제 암 전이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오가노이드에 21일 동안 세포 독성이 없는 수준인 10μM(마이크로몰·100만분의 1몰)의 과불화화합물을 노출해 암의 전이 상태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암의 전이 가능성을 보여주는 바이오마커(질병의 진행 정도를 진단하는 생물학적 지표)인 '상피 간엽 전이'(EMT·상피 세포가 전이 가능한 간엽 세포로 변하는 과정)가 활성화됐고, 세포가 분열·증식할 때 만들어지는 Ki-67 단백질 발현이
우리나라 노년층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잇몸병을 방치해도 치매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치매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 능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거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노년층 치매 환자는 올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하는데요. 대한구강보건협회에 따르면 잇몸병도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45세 이상 미국인 6천여 명을 2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2% 더 높았죠. 잇몸병은 치아 주위 잇몸이나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치아 표면에 달라붙은 세균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그 수가 늘어나면 염증이 나타나는데요. 황진혁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치과 교수는 "지속해 염증 물질을 발산하게 되면 그것들이 혈류를 타고 몸 여러 군데에 가서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치매는 산소가 뇌로 덜 가든지 영양소가 부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만이 용변 후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는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손 씻기의 날'인 15일 국제한인간호재단과 함께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올해 7월 13일부터 8월 7일까지 실시한 손 씻기 실천율 조사 결과(관찰조사 4천225명·설문조사 1천930명)를 공개했다. 응답자 중 용변 후 손을 씻은 비율은 76.1%로 작년(71.1%)보다 소폭 늘어났다.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은 비율은 31.8%로 작년(25.4%)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한 비율은 10.5%로 작년(11.2%)보다 하락했다. 용변 후 손을 씻는 전체 시간은 10.9초, 비누거품으로 손을 비벼 닦는 시간은 평균 5.6초로 작년(각각 11.3초, 7.0초)보다 줄어들었다. 용변 후 손을 씻지 않은 이유로는 '귀찮아서'가 30.4%로 가장 많았다. '바빠서' 24.9%, '습관이 되지 않아서' 17.7% 등의 응답도 나왔다. 비누로 손을 씻지 않은 이유로는 '귀찮아서' 26.0%, '손이 심하게 더럽지 않은 것 같아서' 20.9% 순으로
상처나 수술 부위를 꿰맬 때 사용하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해 상처 부위를 자극, 상처가 일반 봉합사를 사용할 때보다 50% 더 빠르게 낫게 해주는 생체흡수성 수술용 봉합사가 개발됐다. 중국 상하이 둥화대 왕훙즈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인체에 적합한 생분해성 고분자와 마그네슘(Mg)으로 수술용 전기자극 봉합사(BioES-suture)를 개발, 쥐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상이나 수술로 생긴 상처는 회복되는 동안 피부가 고정되도록 봉합사로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 봉합사는 의료 인력이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감염 예방 효과도 있지만 봉합 부위가 움직일 경우 치유가 늦어지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상처나 봉합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하면 상처 치유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있지만, 기존 기술은 외부 배터리가 필요하고 부피가 크며 비싸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인체에 적합하고 몸 안에서 분해돼 흡수되는 고분자인 폴리락틱코클리콜산(PLGA)와 폴리카프로락톤(PCL), 마그네슘으로 다층 동축 구조(multi-layer coaxial structur
암 치료 분야에서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일찍 발견할수록 전이를 막아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빠른 대응으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과 심적 불안을 줄일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주목받는 것이 '바이오마커'다. 바이오마커는 몸속 세포나 혈관, 단백질, DNA 등을 이용해 체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 질병 조기 발견 및 예측 등 분야에 활용된다. 현대 의학에서 최초로 암 바이오마커를 발견한 인물은 영국의 의사이자 과학자인 헨리 벤스 존스(1813∼1873)로 알려져 있다. 그는 1846년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소변에서 정상인 소변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단백질을 발견, 이를 다발성 골수종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벤스 존스 단백질'로도 불리는 이 단백질은 외부 침입에 반응해 면역 반응으로 생성되는 단백질인 '면역글로불린'을 구성하는 한 요소인 '경쇄'(light chain)의 일종이다. 면역글로불린은 경쇄와 중쇄 등 2개 사슬로 이뤄져 있는데, 경쇄는 면역글로불린이 특정 항원과 결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서는 경쇄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산돼 소변에 나타날 수 있다. 오늘날 암 진단 분야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체 여성암 환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유방암 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찍 발견해서 바로 치료하는 게 최선인 유방암,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암으로, 유방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 종양을 통틀어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여 년 사이 유방암 환자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서양에 비해 40대 젊은 여성의 발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죠. 유방암의 원인이 되는 위험 요인에는 출산 시기, 장기적인 호르몬 자극, 가족력 등이 있는데요.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도 유방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민선영 경희의료원 유방외과 교수는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의 위험이 커진다"면서 "초경 연령이 이르거나 출산하지 않은 경우, 완경(폐경) 이후에 비만 상태이거나 음주를 자주 하는 것들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전성 유방암이라고 부르는 소인을 가진 분들도 15~20%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방암 초기에는 보통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어느 정도 암이 진행
충남대는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안현주 교수팀이 뇌 영역별 산성 당지질의 구조적 다양성과 공간적 분포를 규명, 뇌질환 치료의 새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산성 당지질(Ganglioside)은 시냅스 가소성, 신호 전달, 뇌 발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조적 복합성과 조직 내에 미량(5% 미만)으로만 존재하고, 효율적으로 분리·분석할 방법이 부족해 연구 성과가 제한적이었다. 안 교수 연구팀은 질량분석 기반 고민감도, 고재현성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산성 당지질 이성질체 분리에 성공, 쥐의 9개 뇌 영역에서 발현 특이성과 공통성을 비교 분석했다. 특히 뇌 영역별 산성 당지질의 구조적 다양성과 공간적 분포를 규명, 뇌 질환과 관련한 특정 이성질체의 변화 양상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해결하지 못했던 산성 당지질 이성질체의 미세한 차이를 구분해 낼 수 있는 독창적 분석법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안현주 교수는 "뇌 기능과 질병에서 당과 당지질 분포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눈의 황반은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부위다. 빛을 감지하는 고도의 기능을 가진 광수용체가 이곳에 밀집돼 있어 색을 구별하고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황반변성'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한안과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19년 20만471명에서 2023년 49만7338명으로 4년간 148.1%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36.4%, 60대 30.1%, 80대 이상 22.8% 등으로 60대 이상이 전체의 89.3%를 차지했다. 황반변성 환자 10명 중 9명이 60대 이상 고령인 셈이다. 황반변성이 무서운 건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고 결국 실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황반변성은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힌다. 황반변성은 크게 망막의 광수용체와 세포들이 죽는 '건성(비삼출성)'과 황반 아래 맥락막에서 새 혈관이 자라는 '습성(삼출성)'으로 나뉜다. 문제는 습성 황반변성이다. 이 질환은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맥락막 신생혈관'에 의해 황반이 손상돼 시력이 저하되면서 실명으
가을이 되면서 일교차가 커짐에 따라 심뇌혈관 관련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온도 변화가 심하면 심장과 뇌혈관에 부담이 늘어 뇌출혈,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아울러 이르는 심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서도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암, 폐렴 등과 함께 10대 원인으로 꼽힌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위험 요인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과체중, 흡연 등으로, 기온 변화도 영향을 준다. 혈관은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수축하고 확장하는데, 이 과정이 심장과 뇌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 중 특히 발생률이 높은 질환은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이다. 심근경색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갑자기 막혀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 또는 짓누르는 느낌이 들거나 숨이 많이 차면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갑자기 안색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리거나 턱, 목, 어깨, 왼쪽 팔 등에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도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이다. 뇌졸중은
질병 극복에 큰 걸림돌이 되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개선하는 데 백신 접종이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WHO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24가지 병원체에 대해 백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매년 전 세계 항생제 복용량을 22%(25억 정)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를 오남용한 결과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더는 항균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상황을 지칭한다. 항생제 내성 관련 사망자가 매년 전 세계에서 500만명 정도 나온다고 WHO는 진단한다. 내성은 항생제 사용량이 쌓일수록 커지지만 이를 해결할 혁신적 약품이나 치료법 개발은 더디다는 지적이 많았다. 보고서는 이미 사용 중인 폐렴구균 백신과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Hib) 백신, 장티푸스 백신 등이 매년 최대 10만6천여명의 항생제 내성 관련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결핵 및 클렙시엘라 폐렴 등에 대한 새로운 백신이 개발돼 전 세계에 공급되면 연간 54만3천명의 항생제 내성 관련 사망을 막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신규 결핵 백신은 현재 임상 단계에 있고 클렙시엘라 폐렴 백신은 개발 초기 단계다. 백신이 내성
자녀 계획이 있다면 특정 시기에 특징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의약품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산부의 날(10일)을 맞아 '임신 중 안전하고 올바른 의약품 사용을 위한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이에 따르면 여드름 치료제인 '이소트레티노인'이 착상 초기 체내에 남아 있으면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 1개월 전부터는 이 치료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탈모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을 임신 계획 중 남편이 복용하고 있다면 복용 지속 여부에 대해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받아야 한다. 뇌전증 치료제인 '발프로산' 등은 태아 신경관 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임신 기간 의약품 사용 시 제품 포장 또는 첨부문서에 적힌 임부 관련 안내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임신 초기 38℃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변비 증상이 지속되면 '락툴로즈', '차전자피' 또는 '마그네슘 함유' 변비약을 복용할 수 있다. 두통 등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으나 복용량은 하루 4천㎎을 넘으면 안 된다. '이부프로펜' 등
국내 유방암 진단 환자의 중간 나이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40대 이하 젊은층 발생률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층에서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서구와 확연히 다른 양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한원식)는 오는 12일 제주도 그랜드조선제주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한국인 유방암의 현주소'를 공식 발표한다. 학회가 국가암등록사업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으로 '연령표준화 발생률'이 2021년 기준 연간 10만명당 68.6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유방암 발생률은 2007년까지 6.8%씩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그 이후에는 증가 폭이 4.6%로 다소 둔화했다. 학회는 이대로라면 올해(2024년) 3만665명(여 3만536명, 남 129명)의 유방암 신규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국내 여성암 발생의 21.8%(1위)를 차지하는 수치다. 올해 유방암으로 인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국내 여성암 사망의 9.2%(4위)에 해당하는 10만명당 5.8명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2년 기준 선진국의 유방암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미국 12.2명, 영
코로나19가 감염 후 최장 3년 동안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이날 학술지 '동맥경화·혈전·혈관생물학'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25만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해 2020년 코로나19 양성 반응 판정을 받은 1만1천명과 같은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22만2천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감염 후 근 3년간 심장마비, 뇌졸중과 같은 주요 심장질환 위험이 코로나19 미감염자보다 2배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코로나19로 입원했던 사람은 코로나19 미감염자보다 심장질환 위험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당뇨병 또는 말초동맥 질환(PAD)만큼이나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강력한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또 코로나19로 입원했던 사람들 가운데 혈액형이 O형인 경우 A형, B형, AB형인 사람들만큼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높지 않았다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올해 두 번째 금연 광고 '전혀 괜찮지 않은 전자담배' 편을 이달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지상파 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송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광고는 실내외 금연 구역에서 전자담배를 몰래 흡연하는 현실에 따라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전자담배 간접흡연 문제를 다양한 상황으로 제시했다. 특히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 주변인의 얼굴이 피폐하게 변하는 특수 효과를 활용해 흡연자가 심리적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직설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복지부 용역으로 울산대 산학협력단이 2022년에 설문한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약 8명이 실내외 금연 구역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자 5명 중 2명은 궐련담배(일반 담배)와 여러 형태의 전자담배를 섞어 피우는 혼용 흡연자였다.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이비드 베이커와 데미스 허사비스, 존 점퍼는 50년 넘게 난제로 꼽혀온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를 해결해 온갖 생명 현상을 조절하고 나아가 새로운 단백질을 창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이 긴 끈처럼 연결돼 구성되는데, 이 아미노산 분자 간 힘에 의해 끈이 접히고 뒤틀리며 단백질의 독특한 구조를 만든다. 이를 통해 단 20종의 아미노산만으로도 근육 단백질에서 항체에 이르기까지 생명현상에서 여러 역할을 하는 수많은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즉 아미노산이 만드는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내면 생명 현상을 이해하는 데 가장 빠르게 다가설 수 있는데, 베이커는 단백질 구조에서 아미노산을 밝혀내는 방법을, 허사비스와 점퍼는 아미노산 서열로 구조를 순식간에 예측해내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석차옥 서울대 화학과 교수는 "노벨 화학상을 받은 연구 중 생체분자 구조를 밝히는 기술을 개발한 연구가 3개, 실험으로 분자 구조를 밝힌 것만으로도 7개 이상"이라며 "이번 수상은 이런 실험 없이도 컴퓨터 계산으로 실험 수준에 맞먹는 정확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는 1990년대 단백질 구조
동물 두 마리의 몸이 하나로 합쳐지는 게 가능할까? 전 세계 바다에 널리 분포하는 빗해파리(comb jelly)는 상처를 입으면 두 마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신경과 소화관까지 하나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엑서터대 및 일본 오카자키 자연과학연구기구(NINS) 케이 조쿠라 박사팀은 9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다친 빗해파리 두 마리의 몸이 빠르게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쿠라 박사는 "두 개체는 합체 후 신경이 연결돼 근육 수축이 동기화되고 소화관도 합쳐져 먹이를 공유했다"며 이런 융합의 기초가 되는 분자 메커니즘을 밝혀내면 손상 조직의 재생 연구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실험실 수조에 빗해파리를 기르며 관찰하던 중 우연히 몸이 비정상적으로 크고 감각 기관 등이 두 개인 특이한 개체를 발견한 뒤, 이 개체가 다친 두 마리가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에 나섰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빗해파리 두 마리의 몸 일부를 잘라낸 다음 가까이 놓아두고 관찰한 결과 10번 중 9번은 두 마리의 몸이 하나로 합쳐졌으며, 합체된 개체는 최소 3주 동안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연구진이 신약 개발 분야 꿈의 기술로 불리는 원자 편집에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화학과 박윤수 교수 연구팀이 산소를 포함한 오각 고리 화합물인 퓨란의 산소 원자를 편집·교정해 제약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피롤(질소를 포함한 오각 고리 화합물) 골격으로 전환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대부분 의약품은 복잡한 화학 구조를 갖고 있지만, 효능은 단 하나의 원자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산소, 질소와 같은 원자는 바이러스에 대한 약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약물 분자 골격에 특정 원자를 도입했을 때 나타나는 효능을 '단일 원자 효과'라 부른다. 선도적 신약 개발 분야에서 약효를 극대화하는 원자를 발굴하는 기술은 의약품 후보 발굴 과정을 혁신하는 꿈의 기술로 불린다. 하지만 산소나 질소를 포함한 고리 골격은 고유의 안정성(방향족성)으로 인해 단일 원자만 선택적으로 편집하기가 쉽지 않다. 고온·고에너지의 자외선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안정적인 방향족 고리의 반응성을 높이려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지만, 반응을 제어하기 어렵고 수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가시광선에 활성을 보이는 광촉매를 도입
근육주사가 아닌 흡입 방식으로 폐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뇌공학과 박지호 교수 연구팀이 유전자 폐 치료에 최적화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나노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 물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바이러스 정보를 담은 mRNA를 우리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 단백질을 합성하게 하고 이에 따라 항체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mRNA 백신과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지만, 혈액 환경에 작용하는 기존 근육주사 제형은 폐나 호흡기 등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빠른 흡수가 가능한 흡입 기반 mRNA 폐 질환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mRNA 전달용 지질나노입자(LNP)가 에어로졸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높은 불안정성과 폐 미세환경에서의 낮은 전달 효율 등의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이온화성 리포좀(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과 콜레스테롤, 이온화성 지질을 이용해 만든 인공 나노입자) 내부가 아닌 바깥에 mRNA를 붙이는 방법으로 에어
요즘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등산, 캠핑, 피크닉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잔디밭이나 풀숲에서 자칫 발열성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발열성 감염병은 진드기와 설치류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는 쯔쯔가무시증과 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있는데요. 보통 잔디나 풀에 붙어있는 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죠. 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쥐)를 통해 걸리는 감염병으로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이 있는데요.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 상처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감염됩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설치류의 분변, 오줌 등과 함께 바이러스가 배출된 후 사람의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들어가면서 전파되죠.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은) 9월에 환자 발생이 늘어나고 10∼11월에 환자 발생이 가장 많다"면서 "털진드기 유충이나 쥐가 대개 가을철에 번식하는데 이때 중간 매개체가 많아진다는 점이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은 1∼3주의 잠복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