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어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집에서 요양할 경우 하루 2시간의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 등 보호자의 절반 가까이는 심각한 부담을 호소했고 3명 중 1명은 우울증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29일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의 '한국 장기요양 노인 코호트 기반 조사 자료로 살펴본 돌봄 필요 노인의 건강 및 돌봄 특성과 향후 과제'(조윤민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집에서 장기요양서비스를 받는 노인 5천45명과 이들의 주돌봄제공자 4천92명을 설문한 결과 이처럼 조사됐다. 장기요양서비스는 스스로 일상생활이 곤란해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에 간호, 목욕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다. 시설 급여 수급자는 요양시설에서, 재가 급여 수급자는 가정에서 각각 서비스받을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재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들의 81.5%는 가까이 지내며 신체 수발을 해주는 주돌봄제공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주돌봄제공자가 없었다. 재가 요양 노인은 하루 중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평균 4.9시간의 돌봄이 필요했지만, 가족 또는 요양보호사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시간은
우리 조상은 세시풍속에 따라 그에 알맞은 음식을 먹었고 술을 마셨다. 정월에는 떡국, 식혜, 수정과, 대보름에는 오곡밥과 나물을 먹는다. 3, 4월에는 화전과 미나리강회를, 7월에는 삼계탕, 8월 추석에는 송편을 해 먹고 10월에는 김장을 한다.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고, 섣달에는 동치미, 호박범벅, 조청을 먹었다. 그와 함께하는 술로 설날에는 '세주'(歲酒·한 해 동안의 무병장수를 위해 설날에 마시는 술)인 도소주(屠蘇酒)를 마셨다. 정월대보름에는 귀밝이술을, 봄에는 두견주, 도화주, 송순주를, 5월 단오에는 창포주를, 추석에는 신도주를, 9월 중양절에는 국화주를 마셨다. 세주인 도소주의 기원은 중국이다. 후한(後漢) 시대 명의 화타(華陀)가 처음 만들었다고도 하고, 당나라 손사막(孫思邈)이 만들었다고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일찍부터 상류층에 전해 내려왔다. 고려시대는 흔히 마셨지만, 조선시대는 덜 마시게 되었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 중국에서는 도소주를 마시는 풍속이 거의 사라졌다. 우리나라는 최근 전통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 도소주에 의미를 담아 즐기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술을 그대로 마시는데 전혀 가공하지 않은, 즉 끓이거나
고등학생 10명 중 7명이 대학교에 진학하는 시대가 되면서 올해도 대학의 등록금 인상 여부에 우리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사립대는 십수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로 재정이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인상을 결정했고 거점국립대는 동결하기로 했다. 정부는 고물가 시대에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올해도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해주길 요청하고 있다. 연간 수백만원에서 최대 천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상을 주장하는 대학도 재정난 등 나름의 이유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대학 등록금은 국제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 해당할까? 국가별로 인구나 재정, 대학 상황 등이 달라 등록금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각국의 물가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영국보다는 대학 등록금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할 때는 높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 비용까지 국가가 부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4년제 평균 등록금 682만원…5년간 1%대 상승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11월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2천500명 넘게 늘면서 14년 만에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도 2015년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95명으로 1년 전보다 2천565명(14.6%) 증가했다. 2010년 11월 6천146명 증가한 이후 같은 달 기준 최대 폭이다. 증가율 기준으로도 2010년 11월 17.5% 이후 가장 높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달 연속으로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다. 출생아 수는 모든 시도에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1∼11월 출생아 수는 22만9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출생아 수(21만3천723명)를 웃돌았다. 12월에도 이런 흐름이 유지된다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9년 만에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동안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2022년 8월 이후 계속된 혼인 증가 추세 등이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1월 사망자는 2만9천219명으로 1년 전보다 1천145명(3.8%)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11월 인구는 9천124명 자연 감소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떡국은 설날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뽀얀 고깃국물에 하얀 가래떡을 넣고 고명을 올린 떡국 한 그릇은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 특별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새해에 떡국을 먹는 문화는 우리나라만의 전통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래떡을 썰어서 떡국으로 만들어 먹는 문화는 사실상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일본과 중국도 새해에 떡과 비슷한 재료를 이용해 국을 만들어 먹기는 하지만 한국인들이 먹는 떡국과는 차이가 있다. ◇ 조선 중기부터 '떡국' 기록…'나이 먹는 음식' 의미 흔히 떡국은 멥쌀가루로 길게 만든 흰 가래떡을 얇게 썰어 맑은 장국에 끓인 음식을 말한다. 떡국의 유래와 기원에 대해서는 전승된 기록이 충분하지 않아 정확한 알기 어렵지만, 조선 후기 세시풍속을 담은 '동국세시기', '열양세시기', '경도잡지' 등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 책들은 떡국이 새해 차례와 아침 식사에 없으면 안 될 음식이며, 손님 접대용으로 꼭 내놓았다고 전하고 있다. 당시 떡국은 겉모양이 희어 '백탕'(白湯
2년 연속 인구 100만명 이상을 유지해 올해 1월 1일자로 특례시가 된 경기 화성시가 산하에 4개 일반구(區) 설치를 추진 중이다. 27일 화성시에 따르면 화성시는 2년 연속 100만명 이상의 인구를 유지할 경우 기초자치단체 법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에 준하는 행·재정적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한 지방자치법에 따라 올해부터 특례시가 됐다. 수원시와 용인시, 고양시, 창원시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이다. 화성시 인구는 2023년 12월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현재 100만3천400여명이다. 화성시는 이같은 특례시 출범에 따라 현장 행정기관 기능을 강화해 시민 편의를 증진하는 동시에 권역별 특성에 맞는 정책 수립을 통한 균형발전을 위해 일반구를 설치하기로 하고 행정안전부에 승인을 건의했다. 시민 설문조사 등을 거쳐 4개 구의 명칭도 만세구·효행구·병점구·동탄구로 결정했다. 만세구는 우정읍·향남읍·남양읍·마도면·송산면·서신면·팔탄면·장안면·양감면·새솔동 등 3읍·6면·1동을, 효행구는 봉담읍·매송면·비봉면·정남면·기배동 등 1읍·3면·1동을 관할하도록 획정했다. 또 병점구는 진안동·병점1동·병점2동·반월동·화산동 등 5동을, 동탄구는 동탄1~9동을 관할
지난해 설 연휴 기간 가정폭력과 관련한 경찰 신고가 평소보다 30%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양부남 의원실이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9∼12일 설 연휴 나흘간 전국에서 총 3천384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하루 평균 846건이다. 지난해 1년간 경찰에 접수된 가정폭력 범죄 신고 건수는 23만6천647건, 하루 평균 648건인 점을 고려하면, 설 연휴 기간 신고 건수가 평소의 1.3배에 달하는 셈이다. 설 연휴가 닷새였던 2022년에는 4천92건(일평균 818건), 연휴가 나흘이던 2023년에는 3천562건(일평균 891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추석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닷새(9월 14∼18일) 동안 5천246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와 일평균 1천49건에 달했다. 작년 설 연휴 기간 전국에선 267건(일평균 66.75건)의 성범죄가 발생했으며, 244건은 범인이 검거됐다. 강간·강제추행이 158건,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이 43건, 전화·우편·컴퓨터 등 통신매체를 통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등을 한 '통신매체 이용 음란'이 56건이었다. 성적인 목적으로 화장실 등 다중 이용장소에 침입한
법무부는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외국인 유학생에게 처음으로 특정 활동 비자(E-7)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E-7 비자는 전문적인 지식·기술 또는 기능을 가진 외국인력 도입이 필요하다고 법무부 장관이 지정한 90개 직종에 종사하려는 이들에게 발급하는 비자다. 이번에 E-7 비자를 받은 외국인은 지난 2018년 국내 대학에서 유학을 시작해 졸업 후 구직(D-10) 비자로 국내에 체류했고, 지난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노인요양시설인 장기요양기관에 취업했다. 법무부는 작년 7월부터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돌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7 비자에 요양보호사 직종을 신설하고 외국인 유학생의 요양 분야 취업을 허용했다. 직종 신설 이후 국내 대학에 '외국인 요양보호사 과정'이 신설되는 등 외국 인력 진입이 증가할 것으로 법무부는 기대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돌봄 인력 부족에 대응해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비자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설에는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가는 대신 집에 머무르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는 지난 6∼7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20대 이상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중 49.7%는 설 연휴 집에서 쉬겠다고 답했고 31.6%는 고향이나 부모님 댁을 방문하겠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국내여행(9.2%), 모임 참석(4.6%), 해외여행(4.3%), 당일치기 나들이(3.4%), 호캉스(1.2%) 등 외부 활동을 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중 당일치기 나들이를 한다는 답변은 작년 설문과 비교해 10.7%포인트 떨어졌다. 설에 '가족·친척이 모여 명절을 보낸다'는 응답은 43.3%로, '동거 가족끼리 보낼 예정'(39.7%)이라는 답변보다 높았다. 설을 혼자 보낸다는 답변은 17.1%였다. 설 선물 계획은 '없다'는 답변(51.9%)이 가장 많았다. 부모님에게 선물할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현금(41.6%)을 준비한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선물 예상 지출액은 부모님·조부모님은 10만∼20만원(31.7%), 이외는 모두 5만∼10만원이라는 응답이 다수였다. 세뱃돈은 '준비한다'(53.7%)는 응답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