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박테리아의 혈액 감염이 대장암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덴세(Odense) 대학병원의 울리크 유스테센 임상 미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산소 없이도 사는 혐기성(anaerobic)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람이 대장암 발생률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덴마크 남부와 젤란드 등 2개 지역 주민 200여만 명의 혈액검사와 대장암 검사 자료(2007~2016)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혐기성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람은 공기나 물에 존재하는 산소로 번식하고 살아가는 호기성(aerobic)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람 또는 박테리아 감염이 없는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혐기성 박테리아인 클로스트리듐 셉티쿰(clostridium septicum) 감염자는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호기성 박테리아 감염자 또는 박테리아 감염이 없는 사람보다 감염 후 1년 내 대장암 발생 위험이 42배, 전체적인 대장암 위험은 21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혐기성 박테리아인 박테로이데스 오바투스(bacteroides ovatus)에 감염된 사
계명대는 제약학과 이상길 교수 연구팀이 치매 치료 약물을 금연 패치처럼 피부에 붙여 사용하는 형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교수 연구팀은 폴리비닐알코올과 폴리비닐피롤리돈 고분자를 기반으로 하이드로겔 패치를 제조했다. 치매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인 '도네페질'을 환자 피부를 통해 체내에 침투시키는 일명 '경피 흡수제형'으로, 이 같은 방식은 세계 최초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털 없는 쥐를 이용해 경피 전달 약동학 실험을 한 결과 도네페질 약물 농도가 혈중에 지속해서 유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성과는 스위스에서 발간하는 약학 분야 국제 학술지 '파머수틱스'에 게재됐다. 이 대학 약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네팔 국적 바샬 산토쉬씨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되면 청소년기에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Bristol)대학 의대 담배·알코올 연구실의 케일리 이지 유전역학 교수 연구팀은 에이번 부모-자녀 종단연구(ALSPAC: Avon Longitudinal Study of Parents-Children)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2일 보도했다. 이 자료에는 임신 여성 1만4천541명과 자녀들의 정신 건강에 관한 정보가 포함됐다. 이들 중 4천191명은 임신 중 술을 마셨다. 연구팀은 임신 여성 배우자들의 음주 습관도 조사했다. 분석 결과는 임신 18주에 술을 마신 여성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18세에 우울증 진단율이 임신 중 술을 마시지 않은 여성의 자녀보다 최대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배우자의 음주는 자녀의 우울증 위험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배우자의 음주가 태아에 직접 생물학적 영향을 미칠 수는 없겠지만 임신 여성의 음주와 자녀의 우울증 위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인지 또는 부모가 공유하는 교란 요인(confounding factor)에 의한 것
수면 부족이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건 어느 정도 상식으로 통한다. 수면이 결핍되면 실제로 식욕 통제가 어려워져 더 많은 칼로리 소비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통념에 반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리어 비만하면 수면 결핍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와 네바다대 과학자들은 이런 내용의 공동연구 논문을 22일 저널 'PLOS 생물학(PLOS Biology)'에 발표했다. 실험은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을 모델로 진행됐다. 흙 속의 박테리아를 잡아먹는 이 선충류는 단순한 형태의 다세포 생물로서 세포 분화 등 생물학 연구에 단골로 등장한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펜실베이니아대 시간생물학·수면 연구소의 데이비드 레이즌 부교수는 "수면의 기능은 활동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체내 에너지를 보존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대로 예측하면, 온종일 단식할 경우 저장 에너지가 고갈해 수면욕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수면과 대사작용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선충의 수면 조절 뉴런(신경세포)을 비활성 상태로 만들었다. 그러자 생명 유지에 필요한 먹기, 숨쉬기, 짝짓기 등의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잠자는 기능을 상실했고, 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임상연구는 감염 관련 4개 전문 학회가 지난달 내놓은 '코로나19 약물치료에 관한 권고안'에서 고위험군에는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예방·치료제인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추천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부작용 논란도 동시에 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부산대병원 감염내과 공동 연구팀(백경란, 이선희, 손현진)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된 부산의 한 장기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184명과 간병인 21명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적 목적으로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임상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국제화학요법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 최신호에 발표됐다. 클로로퀸 생산 재개한 중국 제약사 중국 장쑤성 난퉁에 있
녹내장을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치료하는 유전자 요법이 개발됐다. 녹내장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현재 완치 방법은 없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의대 안과 전문의 콜린 추 박사 연구팀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를 이용, 안구의 섬모체(모양체, ciliary body)에 있는 유전자 아쿠아포린1(Aquaporin1)을 억제해 녹내장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Daily)가 21일 보도했다. 아쿠아포린1 유전자는 세포 내 물의 출입을 조절하는 막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를 억제하면 녹내장의 원인인 안압 상승이 해소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유전자는 수정체(lens)에 연결되어 있는 띠 모양의 조직인 섬모체(모양체, ciliary body)에 있다. 섬모체는 안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방수를 만든다. 이 유전자 치료법은 녹내장 모델 생쥐와 기증된 안구 조직으로 실험한 결과 효과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결과가 임상시
심장질환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한미 공동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21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심장내과 조정선 교수는 2018년 2월부터 1년간 심장 정밀의학 분야 석학인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의대 파소 생굽타 교수 등과 함께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주요 심장 질환을 명확하게 진단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웨스트 버지니아 의대 병원 심장질환 환자 300여명의 심초음파 검사 결과를 이 알고리즘에 적용했더니 정밀 진단 정확도가 향상됐다. 심장질환 환자의 경우 임상적으로 정확한 병의 진행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AI 정밀 진단 정확도는 일반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만을 이용했을 때보다 약 10%포인트 높았다. 조정선 교수는 "다양한 환자의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정밀 진단과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건 현대 의학이 나가야 할 방향"이라며 "AI가 이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 같은 연구 성과를 '정밀한 심장 영상 데이터를 통한 환자 표현형을 네트워크 기반으로 세분화'(A Network-based 'Phenomics' Approach for Discovering Pati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는 폐기종이나 만성기관지염 등으로 인해 호흡한 공기의 흐름이 막히는 병이다. 만성 기침, 호흡 장애, 짙은 가래 등의 증세를 보이다 악화하면 목숨을 잃는다. 전 세계의 COPD 환자는 2억5천100만 명(2016년 현재)으로 보고돼 있다. 현재 COPD로 사망하는 환자는 다른 어느 질병보다 많다. 하지만 그 원인은 별로 밝혀진 게 없고 효과적인 치료법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 휴스턴대 과학자들이 COPD 치료의 돌파구가 될 만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핵심은, 변이된 줄기세포가 폐에 너무 많이 생기면서 COPD의 주요 증상을 몰고온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COPD의 주요 특징적 증상을 가져오는 3개 유형의 변이 줄기세포를 단일 세포 복제 기술로 확인했다. 휴스턴대 줄기세포 센터의 소장인 프랭크 맥키온 생물학·생화학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최근 저널 '셀(Cell)'에 발표했다. 21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COPD 환자는 혈액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허파꽈리가 제 기능을 상실해 치명적인 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 이번에 발견된 변종 줄기세포 가운데 첫째 유형은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사람은 일찌감치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해야 대장암이 발생해도 초기 단계에서 잡아낼 수 있고 예방도 가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헬스 앤드 무어스 암센터(Health and Moores Cancer Center)의 사미트 굽타 박사 연구팀이 40~49세 사이의 대장암 환자 2천473명과 대장암이 없는 722명을 대상으로 대장암 가족력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0일 보도했다. 대장암 환자 그룹에선 10명 중 4명인 25%, 대조군에선 10명 중 한 명인 10%가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미국 암학회(ACS: American Cancer Society)는 부모 또는 형제자매 등 직계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다른 사람보다 5년 빠른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장암 환자 중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98.4%가 이 권고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대장암이 진단된 때보다 더 이른 나이 때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어야 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