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OPD는 흡연, 공기 오염 노출, 감염 등에 의한 기도와 폐의 손상으로 호흡기의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만성 기관지염, 폐기종)이다. 흡연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류머티즘 전문의 줄리어 포드 교수 연구팀이 여성 20만5천153명을 대상으로 24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4일 보도했다. 이 중 1만1천148명은 천식 환자, 3천573명은 COPD 환자였고 추적 조사 기간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1천60명 발생했다. 조사 자료 분석 결과 천식 환자는 류마티스 관절염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은 대부분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한테 생긴다. 그러나 '지질 영양 이상증(lipodystrophy)' 같은 희소 유전질환 환자나 에이즈 바이러스(HIV) 보균자는 드물게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기도 한다. 이런 환자는 간부전,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킬 위험이 매우 높다. 독일 튀빙겐대 연구진이 과체중이나 비만이 아닌 사람한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을 일부 밝혀냈다. 이 대학의 노르베르트 슈테판 당뇨병학 교수팀은 관련 논문을, 미국 내과 학회에서 발행하는 '애늘즈 오브 인터널 메디슨(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군살이 없는 사람한테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피하지방이 급격히 빠지면서 동시에 내장과 간의 지방이 증가하는 걸 특징으로 한다. 연구팀은 악성 흑색종이 발병한 45세 여성의 사례를 보고했다. 이 여성은 이른바 '면역 관문 억제제'의 일종인 PD-1(세포 예정사 단백질 1) 억제제 니볼루맙(Nivolumab)을 투여받았는데, 치료가 종반으로 향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당뇨병과
임신 초기에 담배를 끊어도 흡연이 태아의 뇌, 신체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막기가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동부대학의 이사벨 룸리히 환경생물과학 교수 연구팀이 산모와 신생아 140만쌍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일 보도했다.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담배를 끊을 경우 저체중아 출산 위험은 줄어들지만, 흡연이 태아의 뇌 크기와 신장에 미치는 영향은 막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신 초기에 담배를 끊은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임신 내내 담배를 피운 여성이 낳은 아기와 머리와 신체 사이즈가 비슷했다는 것이다. 이 아기들은 머리둘레와 신장이 정상 수준에 못 미치고 체중 대비 신장 등 신체의 비율(body proportion)도 비정상이었다. 이는 임신 초기에는 태아가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담배를 끊으려면 임신 전에 끊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저널 오픈'(BMJ Open) 최신호에 실렸다.
우리 몸에서 지방세포는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에너지 과잉 상태가 되면 지방세포가 중성지방을 흡수하면서 커지는데, 이렇게 비대해진 지방세포가 너무 많이 늘어나면, 성인의 중등도 이하 비만이 되기도 한다. 반면, 내장 지방((visceral fat)은 장기 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 공간에 축적되는 것을 말하는데, 그 합성과 분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대사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 내장 지방이 뇌에 염증을 일으켜 인지 기능도 심각하게 손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내장 지방이 만드는 염증 신호 물질이 혈액을 타고 이동해 뇌의 면역세포를 자극함으로써 뇌세포에 심한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내장 비만이 건강에 해롭다는 건 상식처럼 통하지만, 내장 비만이 뇌에 염증을 일으키고 인지 기능을 손상하는 메커니즘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미국 조지아 의대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임상 연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이 연구의 핵심은, 내장 비만에서
수면의 양과 질만이 아니라 수면의 규칙성도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네트워크 의학 연구소의 후앙치앤이(Tianyi Huang) 교수 연구팀은 불규칙 수면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다인종 동맥경화연구(MESA: 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 참가자 1천992명(45~84세)의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은 백인 38%, 흑인 28%, 중남미계 22%, 중국계 12%로 연구 시작 땐 모두 심혈관질환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활동량계(activity tracker)를 팔목에 7일 동안 착용하게 하고 취침 시간, 수면시간, 기상 시간을 측정한 다음 이후 평균 4.9년 간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에 111명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수면 패턴의 규칙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4그룹으로 나누고 심혈관질환 위험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매일 취침 시간의 차이가 2시간 이상인 그룹은 30분 미만인 그룹에 비해 심혈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통, 구역, 구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고 자발적 호흡이 어려워지는 건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거쳐 중추신경계를 침범했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구 결과를 내놓은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류의 이런 충추신경계 침범이 주로 코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스크를 쓸 때 꼭 코를 잘 가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4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 최신호 논문을 보면, 중국 지린대 의과대학과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뇌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과거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서 확인된 것처럼 호흡기를 통해 뇌 중추신경계를 침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세포나 폐 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코로나19 환자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으로 호흡곤란을 꼽았다. 중국 우한시의 경우 호흡 곤란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집중 치료가 필요했고, 중환자실 치료 환자의 46∼65%가 단기간에 악화해 자발적 호흡이 어려워지는 호흡부전으로
조산(早産)은 임신 29주를 지나 37주 이전에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전 세계에서 태어나는 아기의 5~10%가 조산아라고 하니 이젠 흔한 일이 됐다. 문제는, 호흡기 및 폐 질환, 시력 문제, 신경발달 장애 등이 조산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과학자들이 신생아 6천여 명을 검사해, 임신 기간과 화학적 DNA 변이 사이의 대략적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임신 기간이 한 주 더 길어지면, 유전자 수천 개의 'DNA 메틸화(DNA methylation)' 변이가 신생아의 제대혈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이런 DNA 변이가 태아의 기관 발달에 영향을 주고, DNA 메틸화 양상에서 약 5개 중 1개꼴은 청소년기까지 지속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이 대학 연구진은 관련 논문을 저널 '유전체 의학(Genome Medicine)에 발표했고, 대학 측은 2일(현지시간) 별도의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태아기에는 화학적 DNA 변이 등 후성유전적(epigenetic) 과정이 태아의 성장과 발달을 조절하는 데 중요하다. 후성유전이란, DNA 염기 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의 발현 패턴이나 활성도가 변해 다음
뇌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 가운데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는, 노인성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물질로 추정된다. 이들 단백질은 정상일 때 별일이 없지만 잘못 접히면 문제가 생긴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플라크(plaque)로 변해 뉴런(신경세포) 표면에 침적하거나, 타우가 실타래처럼 뒤엉켜 뉴런 안에 쌓이면, 뉴런의 사멸을 일으키면서 치매로 이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침적이 선행하고, 엉킨 타우의 축적이 뒤따라서인지 모르나, 타우보다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주목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타우 쪽으로 초점이 옮겨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1월 초순엔 타우 단백질의 엉킴이 치매의 주범일 수 있다는 요지의 논문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진이 발표했다. 알츠하이머의 가장 큰 원인 물질로 의심받는 타우 단백질이, 자폐증에도 깊숙이 관여한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와 크게 주목된다. 뇌의 신경세포(뉴런)에서 타우 단백질의 수위를 낮추면, 자폐증의 핵심 증상이 나타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타우 단백질과 자폐증의 연관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처음이다. UCSF 부설 '글래드스턴 신경질환 연구소(
항생제 투여가 잦은 사람일수록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티어드 반 스타 임상역학 교수 연구팀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감염질환(상기도감염, 요도염, 중이염, 폐렴 등) 환자 200여만 명의 16년간(2000~2016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일 보도했다. 지난 3년 사이에 항생제 처방 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나중에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지난 3년 사이에 항생제 치료를 2코스(course) 받은 사람은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이후에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1.23배, 3~4코스 받은 사람은 1.33배, 5~8코스 받은 사람은 1.7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코스(course) 이상 받은 사람은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2.26배나 높았다. 항생제 치료의 한 코스는 항생제가 1~2주 동안 처방된 경우를 말한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항생제 남용이 장(腸) 내 유익균을 죽여 감염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의사는 환자의 감염 원인이 항생제가 효과가 있는 박테리아인지,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