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소규모 제약회사 베르겐바이오(BerGenBio) 사가 개발한 항암 치료 보조제 벰센티닙(bemcentinib)이 또 하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보건부는 금주부터 국민보건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 산하 6개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벰센티닙의 효과와 부작용을 살펴보기 위한 2상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현재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60명과 표준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표준 치료 환자 그룹은 집중 치료 환자 그룹과의 치료 효과를 비교하기 위한 대조군(control group)으로 활용된다. 벰센티닙은 인산화 수용체인 AXL 키나제의 활동을 선별적으로 억제, 바이러스의 숙주 세포 진입을 억제하고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세포의 핵심 방어 메커니즘인 1형 인터페론 (Type I interferon) 반응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시험관 실험에서 밝혀졌다. 체내 환경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예를 들어 바이러스나 암세포가 체내에서 증식하면 AXL 수용
개의 발달된 후각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탐지하는 방안을 미국 대학이 실험하고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수의학대학원 연구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8마리를 훈련견으로 모집했다. 연구팀은 이 개들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연관된 냄새를 탐지할 수 있는지 실험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만약 개가 코로나바이러스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이들을 일종의 '탐지견 부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내에 도구를 삽입하지 않고도 공항이나 상가, 병원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자를 걸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방법이 통할 경우 기침, 발열 같은 증상이 없는 무(無)증상 환자도 식별해낼 수 있다. WP는 개가 약품이나 폭발물, 밀수한 식품은 물론 말라리아나 암, 심지어 플로리다 오렌지 과수원을 황폐화시키는 박테리아까지 냄새로 알아낼 수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를 탐지해내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끄는 이 대학 수의학대학원 워킹독센터의 신시아 오토 국장은 연구 결과 바이러스는 저마다 고유한 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개들은 코로나19 양성
(수원=휴먼메디저널) 김상묵 기자 =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인 수원 윌스기념병원(병원장 박춘근)은 5월 1일부터 연중무휴 365일 진료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윌스기념병원(수원)은 환자 중심의 진료 강화를 위해 오는 5월 1일부터 토요일 오후, 일요일, 공휴일에도 진료 하는 ‘365일 응급외상진료체계’를 도입했다. 진료는 연중무휴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진다. 윌스기념병원은 그동안 주중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에는 오후 1시까지 진료를 해왔다. 병원을 출입하는 내원객은 해외 입국여부 조회와 체온측정, 사전문진소 운영, 면회제한,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감염관리가 이뤄진다. 척추센터, 관전센터, 뇌신경센터, 내과센터 등 4개 센터에서 의료진과 전화를 통한 진료가 이뤄지고, 처방이 필요한 경우 환자가 선택한 약국으로 처방전을 보내 약을 수령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전화진료상담과 처방은 윌스기녑병원(수원)에 진료기록이 있고, 담당의사 판단에 따라 안정성이 확보되는 경우만 이뤄진다. 전화 진료상담은 대표전화(☎ 1577-8382)를 통해 접수한 후 순서대로 진행한다. 박춘근 병원장은 “365일 진료
여성 근로자의 근로 환경 탓에 태아에게 선천성 질병이 생겼다며 이를 업무상 재해로 보고 산재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대법원이 판단했다. 출산한 아이의 선천성 질환이 근로자의 업무상 재해에 포함되는지를 놓고 대법원이 내린 최초의 판결이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29일 제주의료원에서 근무했던 간호사 A씨 등 4명이 "요양급여 신청을 반려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제주의료원 간호사 4명은 2009년 임신해 유산 징후 등을 겪은 뒤 이듬해 아이를 출산했는데, 아이 4명 모두 선천성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이후 이들은 임신 초기 유해한 요소에 노출돼 태아의 심장에 질병이 생겼다며 요양급여를 청구했지만 거부되자 소송을 냈다. 당시 제주의료원은 노동 강도가 높을 뿐 아니라 불규칙한 교대 근무, 부족한 인력 등으로 이직률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입원환자 대다수가 70세 이상의 고령이라 알약을 삼키지 못할 경우 간호사들이 가루로 분쇄하는 작업을 했는데, 임산부와 가임기 여성에 금지된 약들도 분쇄 대상에 다수 포함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에서는 이 같은
전북대학교병원은 방문객과 환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생활밀착형 숲'을 조성한다고 29일 밝혔다. 산림청 소속 한국수목원관리원이 추진하는 '미세먼지 저감 생활밀착형 숲 조성·관리사업'에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국비 5억원이 투입되는 생활밀착형 숲은 마당·정원이 숲과 결합한 형태다. 전북대병원은 병원 내 조성 예정 부지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세우고 조성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은 "병원에 조성되는 숲이 환자와 방문객들에게 심신의 안정을 주는 치유와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고양이에 이어 반려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사례가 나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도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미 NBC방송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퍼그 품종의 한 반려견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 사는 한 가족은 최근 반려동물들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부모, 아들과 함께 윈스턴이라 불리는 이 반려견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딸과 고양이 한 마리, 또 다른 반려견 한 마리는 음성으로 나왔다. 이들을 검사한 듀크대 측은 윈스턴이 미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첫 반려견일지 모른다면서 윈스턴이 가벼운 증상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뉴욕주에서 고양이 2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주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지난달 호랑이와 사자 등이 감염된 사례가 있었지만, 미국 내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런 가운데 CDC는 반려동물로의 코로나19 감염을 막으려면 마치 가족을 대하는 것처
미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시 발생할 수 있는 증상 목록을 확대 발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식 웹사이트에 기존 감염 징후로 알려진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외에 오한, 오한을 동반한 지속적 떨림, 근육통, 두통, 인후통, 미각 또는 후각 상실 등 6가지를 추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실제로 감염 환자를 지켜본 의사들의 소견을 바탕으로 개별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코로나19 변형 증세와 예측 불가능성을 반영한 조처다. 수정된 증상 목록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증상과도 일부 차이를 보인다. WHO는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발열과 마른 기침, 피로를 소개하고 "일부 환자는 통증과 코막힘, 인후통, 설사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보통 가벼우며 서서히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CDC와 WHO 모두 호흡곤란과 지속적인 흉부 통증이 있을 경우 응급 진료를 받도록 권고한다. CDC는 환자가 갑작스러운 의식 장애를 겪거나, 의식을 잃을 경우, 또는 입술이나 얼굴이 푸른 빛으로 변할 경우 즉각적인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CDC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서로 다른 증상을 보이는 것은 부분적으로 유전적 요인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King's College London)의 팀 스펙터 유전역학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서로 다르고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50%가 유전적 요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이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증상 추적'(Covid-19 Symptom Tracker) 앱의 사용자 270만명으로부터 수집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앱 사용자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감염으로 확진됐다. 연구팀은 이 자료를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 시켜 만든 알고리즘으로 어떤 증상들의 조합(combination)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이어지는지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중에서 특히 쌍둥이만 2천600명을 골라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증상들이 유전적 요인과 연관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유전자가 100% 같은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50% 같은 이란성 쌍둥이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냄새를 못 맡거나(anosmia) 맛을 못 느끼는(dysgeusia) 증상이 나타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중증도(severity)가 가볍거나 심하지 않아 입원이 필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이비인후과 전문의 캐롤 얀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증상으로 고열에 이은 후각 장애 또는 미각 장애가 나타난 확진 환자는 증세가 가볍게 진행돼 입원 치료의 필요가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7일 보도했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16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판단이 내려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중 후각 기능 이상을 보인 환자는 26.9%로 이런 증상을 보이지 않은 환자의 66.7%보다 훨씬 적었다. 입원 환자 중 미각 기능 이상을 보인 환자의 비율도 이와 비슷했다. 특히 후각 장애 증상을 보인 환자는 이러한 증상이 없는 환자에 비해 입원율이 10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의 병리생리학적 특징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정부가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이 어느 정도 있는지 파악하는 '항체 검사' 도입을 구체화하고 있다. 증상이 없어 진단검사조차 받지 않은 '숨겨진' 감염자를 찾아내 국내에 코로나19가 얼마나 퍼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항체는 병을 앓고 난 뒤 생기는 '면역의 증거'여서 항체검사를 하면 과거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집단면역 형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2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집단면역 수준을 판단하기 위해 어떤 항체 검사법으로 항체 양성률을 확인할지를 전문가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집단면역이란 한 집단 구성원의 일정 비율 이상이 감염되면 집단 전체가 감염병에 저항력을 갖게 되는 단계에 도달한다는 면역학적 개념이다. 코로나19의 경우 공동체의 60% 이상이 면역력을 갖추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보고 있다. 항체를 검사하면 본인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한 사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적잖은 무증상 감염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항체 검사를 위해 전 국민을 표본으로 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연계하거나 헌혈 혈액의 일부를 확보해 검사하는 방법 등
방역당국이 젊은이가 많이 다니는 유흥시설도 신천지대구교회와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전파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흥시설에는 운영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10대 남성이 확진 전 부산의 클럽을 다녀갔고, 당일 클럽 출입자가 4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건강하고 활동적인 젊은 연령층은 활동 범위가 굉장히 넓어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이 상당히 크다"며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되고 밀집된 클럽이나 주점 등 유흥시설을 이용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고, 환자 접촉자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유흥·생활체육·학원 등은 모두 이런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당국은 운영 자제 또는 밀집도 완화를 당부하고 있다"며 "환자가 1명이라도 슈퍼전파 사건으로 증폭될 수 있는 장소임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0대는 2천94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7.4%를 차지한다. 당국은 20대가 많이 찾는 유흥시설에 대해 운영 자제를 권고하고
정부를 대표해 지난 3개월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맡아 온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25일 "코로나19 대처에 있어 최대 위험요소는 느슨해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백신 개발이 단기간 내 쉽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현실'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어 송구하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시점은 지난 1월 20일로, 이달 28일이 되면 코로나19 발생 100일째에 접어들게 된다. 국내 상황은 폭발적 확산세를 거쳐 소강 국면에 들어섰지만, 핵심당국자의 상황인식은 여전히 엄중했다. 김 차관은 이달 30일부터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제주 방문 인원이 1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것에 대해 "우리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할 준비는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주도는 의료자원이 한정된 곳으
(수원=휴먼메디저널) 최은경 기자 = 경기도가 운영하는 도우미견나눔센터는 지난 20일 코로나19 영향으로 반려견 입양이 평소보다 2배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동물보호소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개와 고양이 등 유기동물이 모두 입양돼 보호소가 비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으로 우리나라 뿐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에는 지난 3월 한달동안 반려견 57마리가 입양돼 지난해 월 평균 28마리의 2배에 달하는 등 국내 대부분의 도우미견나눔눔센터의 반려견 입양을 문의하는 일이 늘고 있다. 또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반려동물 입양 및 수탁 사례가 작년 대비 200% 늘었다. 버려지거나 길잃은 동물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는 것이 반려동물 입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한 반려동물 입양을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동물보호소에는 3주 동안 40여 마리의 개와 25마리의 고양이가 버려졌다. 입양되는 동물만큼 버려지는 동물도 많다는 뜻이다.
#. 직장인 김모(36)씨는 오전 8시에 침대에서 일어나 부스스한 매무새를 가다듬고 서재로 가서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켠다. 8시30분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창에 "업무 시작합니다"라는 메시지들이 줄을 잇는다. 9시에는 팀원 단체 전화회의로 팀원들이 돌아가며 당일 업무 계획을 공유하고 업무를 본격 시작한다. 주 2∼3회는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 토론을 하는 화상회의가 열린다. 오후 6시, "오늘도 고생했다"는 부장의 메시지가 올라오면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컴퓨터를 끈다. 가끔은 보고서 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해 야근도 한다. 코로나19가 대한민국 근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시작된 재택·원격근무가 이제 실험 단계를 넘어섰다. 그 장·단점과 일반적 근무 형태로 자리잡을지 전망에 대한 토론이 사회를 뜨겁게 달군다. ◇ 재택근무 대대적 확산…"회사 출근=업무" 공식 깨져 코로나19 이전에는 IT업계나 외국계 기업 정도에서만 이뤄지던 재택근무가 코로나19로 일반 대기업, 중소기업까지 확산했다. 삼성, 현대차[005380], SK, LG, 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일제히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도입했
정부는 24일 오전 '자가격리 위반자 안심밴드' 를 오는 27일 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격리장소를 무단이탈하거나 전화에 불응하는 등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는 자가격리자에게 27일부터 안심밴드를 착용 시켜 관리한다고 24일 밝혔다. 27일 이후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사람이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면 지자체 공무원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남은 격리기간 안심밴드를 착용하게 한다. 27일 이전 자가격리자에게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 안심밴드는 법적인 근거가 없어 자가격리 위반자의 동의가 있어야만 착용하게 할 수 있다. 정부는 안심밴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가격리 지침 위반자가 안심밴드 부착을 거부하면 격리 장소를 자가격리에서 시설격리로 변경하고, 이에 따른 비용은 본인이 부담하게 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자가격리자 안전관리 앱' 기능도 개선했다. 일정 시간 휴대폰에 움직임이 없으면 자가격리자 앱에 알림창이 뜨도록 하고, 격리자가 이를 확인하지 않으면 전담 공무원이 전화로 소재지 등을 확인한다. 이후 GIS(지리정보시스템) 상황판을 통해 격리장소 위치정보, 동작감지 상태 등을 파악해 격리자의 무단이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관리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에서 최근 이주노동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것처럼 특정 집단과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면 언제든 확진자가 다시 폭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위험을 찾아내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불법체류 외국인, 노숙인, 쪽방 거주민 등의 감염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방역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의 손길이 잘 미치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초발환자(감염병을 퍼뜨린 첫 환자)를 찾기 어렵고, 진단이 늦어지면서 확진자 발생 규모가 커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청도대남병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감염자가 늦게 발견되면서 정신병동 입원환자 120여명 전체가 감염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도 증상이 있는 직원이 확진 전까지 한달간 출근을 하면
이달 초 호랑이 한 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추가로 호랑이와 사자 7마리가 코로나19에 걸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브롱크스동물원에서 호랑이 4마리와 아프리카 사자 3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동물원 측이 밝혔다. 이중 호랑이 3마리와 사자 3마리는 이달 초 4살짜리 말레이시아 호랑이 '나디아'가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코로나19 증상을 보였으며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 이들 동물은 기침을 해왔다. 또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다른 호랑이 1마리도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동물원 측은 이들 7마리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인 한 직원에 의해 전염됐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현재 이들 동물이 정상적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잘 먹고 기침도 별로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문을 닫고 있다. 앞서 '나디아'의 감염 사례는 미국 내에서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호랑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첫 사례라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한편, 전날 AP통신은 뉴욕에서 고양이 2마리가 코로나19에 걸린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감기에 비유하며 앞으로 재유행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재유행 대비에 있어 개인의 건강관리 역시 중요하다며, 고위험군인 흡연·비만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인 유행이 지속되는 한, 영원히 국경을 봉쇄하지 않는 한 코로나19는 언제든 세계적으로 유행이 가능하고 새로운 감염원은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미국의 방역당국자들도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올 가능성에 대해 계속 언급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많이 발생한 네덜란드에서 항체가 형성된 인구 비율이 3%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외국과 비교할 때 한국은 인구 대비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항체 형성률 역시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유행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정 시기에 찾아오는 감기처럼, (코로나19의) 유행은 피할 수 없다고 일단은 판단한다"고 말했다. 뒤늦게 코로나19의 유행이 시작돼 확진자가 급증하는
신생아들이 맞는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로빈 프랭클린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이른바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가 풍진 바이러스와 29%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MMR 백신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이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교차 면역반응(cross-reactive immune response)을 유발할 만큼 충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앞으로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로 회복된 코로나19 환자들의 혈액에 형성된 항체도 풍진 항체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연구팀은 지적했다. MMR 백신은 생후 1년과 3~4년 두 차례에 접종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차 접종률은 95%, 2차 접종률은 87.4%라고 한다. 이 백신이 영국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63년으로 그 전에 출생한 세대는 MMR 백신을 맞지 못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65세 이상이 87%를 차지하고 있고 이탈리아, 스페인,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가 접촉자를 감염시킨 사례는 매우 소수에 그친다며, 무증상자의 전파력에 대해서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무증상 확진자의 접촉자 중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되는 사례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며 "아직은 그 수가 많지 않고, 있어도 굉장히 소수에 국한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발병 초기 전염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고, 증상 발생 이틀 정도에 어느 정도의 전염력을 보이는지는 좀 더 많은 조사 결과가 축적돼야 알 수 있다"며 "무증상기의 전파력에 대해서도 다양한 조사가 진행돼야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무증상 확진자 비율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최근 집단발병 사례의 경우 조기에 접촉자에 대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하다 보니 진단 당시 무증상 비율이 상당히 높다"며 "격리 해제까지 지속해서 무증상인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파악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3월 25일 기준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인 서울 구로 콜센터 전체 확진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KBSI 분석과학연구본부 바이오융합연구부 서기완·박창균·김승일 박사는 '그래핀 기반 전계효과 트랜지스터 바이오센서'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그래핀 위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항체를 고정했다. 그래핀 위에 코로나19 환자의 검체를 떨어뜨리면, 바이러스가 항체와 결합하게 된다. 이 결합 반응을 센서가 인식해 전기적으로 신호 변화를 일으키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즉시 알 수 있다. 그래핀을 사용하고 전계효과 트랜지스터 구동 원리를 적용, 바이러스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소량의 바이러스에도 반응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환자 검체에 대한 별도 전처리 과정 등으로 3시간 이상 소요되는 유전자증폭검사(PCR)에 비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KBSI는 설명했다.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 15일 나노분야 국제 학술지 'ACS 나노' 온라인판에 실렸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KBSI는 설명했다. 김승일 KBSI 박사는 "바이러스 진단을 위한 바이오 센서의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임상연구는 감염 관련 4개 전문 학회가 지난달 내놓은 '코로나19 약물치료에 관한 권고안'에서 고위험군에는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예방·치료제인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추천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부작용 논란도 동시에 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부산대병원 감염내과 공동 연구팀(백경란, 이선희, 손현진)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된 부산의 한 장기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184명과 간병인 21명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적 목적으로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임상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국제화학요법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 최신호에 발표됐다. 클로로퀸 생산 재개한 중국 제약사 중국 장쑤성 난퉁에 있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됐다 무산된 제주 녹지국제병원을 둘러싼 첫 재판이 21일 열렸다. 제주지법 행정1부(재판장 김현룡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301호 법정에서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이하 녹지제주)가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조건 취소 청구 소송'과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 취소처분 취소 소송' 등에 대한 재판을 열었다. 첫 공판에서 양측은 제주도의 의료기관 개설 조건부 허가의 적법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며 앞으로 첨예한 법리 다툼을 예고했다. 녹지 측 변호사는 "제주특별법에 의해 의료법 상 의료기관 개설 허가 권한이 제주도지사에게 위임됐으나, 내국인 진료를 제한할 수 있는 재량이 부여되지 않았다"며 처분 자체에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가 병원 개설 허가를 취소한 데 대해서도 "병원 개원이 지연된 정당한 사유가 있고 허가 취소 대신 업무정지 15일 등 다른 제재 조치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며 도지사가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강조했다. 녹지 측 변호사는 재판부가 투자자-국가 분쟁(ISD) 제도를 통한 소송 절차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고 묻자 "이 사건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최종결과를 보고 의뢰인이 판단
국내에서 생후 27일 만에 엄마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최연소 신생아'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엄마보다 최대 100배나 많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는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신생아가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신생아를 포함한 영유아 확진자의 치료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 8일 엄마와 함께 코로나19로 진단돼 입원 치료를 받은 신생아(생후 27일, 여)의 바이러스 배출량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런 임상적 특징이 관찰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에 발표됐다. 해당 신생아는 입원 당시만 해도 37.6℃ 정도의 가벼운 발열과 코막힘 증세가 있었지만, 하루 뒤에는 체온이 38.4℃까지 상승하고 고열이 이틀 동안 지속했다. 이후 간헐적인 구토와 기침 증상을 동반했지만, 다행히 호흡곤란 등 중증 증세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연속적인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양호한 상태가 유지됐다. 이에 의료진은 항균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