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으로 형성된 흉터는 치료할 수 없는 만성적 상흔이나 섬유증(섬유조직 과다 증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래 흉터는, 섬유모세포(fibroblasts)가 피부의 다친 부위에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을 마개(plugs)처럼 쌓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섬유모세포가 해부학적으로 어디서 유래하는지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독일의 뮌헨 헬름홀츠 센터(Helmholtz Zentrum Munchen) 과학자들이 베일에 싸여 있던 상처 치료와 흉터 형성의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핵심은, 지금까지 알려진 섬유모세포가 아니라 근막(筋膜·fascia)이 상처를 치유하고 흉터를 만드는 뿌리라는 것이다. 근막은 근육의 표면을 싸는 막으로 피부와 근육 사이에서 근육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기능을 한다. 근막의 위쪽에는 피하지방·진피·표피 순으로 층을 이루고 있다. '섬유아세포'라고도 하는 섬유모세포는 결합조직의 고유 세포로서, 타원형 핵과 방추상 원형질을 가졌으며 특히 조면소포체와 골지체의 양호한 발육을 특징으로 한다. 이 센터의 위우팔 링케비히 박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최근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링케비
임신 중 천식 증세가 심하면 임신중독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이다. 이로 인해 모체는 신장, 간, 뇌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캐나다 이스턴 온타리오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of Eastern Ontario) 소아 응급의학 전문의 카우사리 압둘라 박사 연구팀이 천식이 있는 임신 여성 10만3천4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와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이 중 4천455명은 호흡곤란, 천명, 기침, 가슴 압박감 등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천식 증세를 겪고 있었다. 이들은 천식이 심하지 않은 다른 임신 여성에 비해 상대적인 임신중독증 위험이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또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14%, 조산 위험이 14%, 선천성 기형아 출산 위험이 21%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 이들이 출산한 아이는 5세 이전에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진전(몸 떨림)과 수전증(본태성 진전)은 초음파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라퀼라(L'quila) 대학 의대 영상의학 전문의 페데리코 브루노 박사 연구팀은 감각과 운동 신호를 중계하는 뇌 부위인 시상(thalamus)에 집속초음파(focused ultrasound)를 쏘면 파킨슨병의 몸 떨림과 수전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표준 진전 치료가 듣지 않는 파킨슨병 환자 21명과 수전증 환자 18명 등 39명(평균 연령 6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은 전신마취 없이 시상 한쪽에 있는 작은 운동 조절 부위에 집속초음파로 소리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상의 양쪽 모두를 표적으로 하면 언어와 음식을 삼키는 연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체 39명 중 37명이 즉시 진전이 크게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다음 해까지 지속됐으며 삶의 질도 뚜렷하게 좋아졌다. 신경 영상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과학자들은 신경병성 통증(neuropathic pain), 강박 장애, 심지어는 뇌
인간의 세포는 피부뿐 아니라 장(腸)에서도 매일 수백만 개씩 죽는다. 그래서 장의 줄기세포는 장 내벽의 상피 세포를 끊임없이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생쥐의 경우 장 내벽 세포가 3~5일을 주기로 완전히 새로 교체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대장암(직장암 또는 결정암)이 생길 수 있다. 지방산은 장 줄기세포의 세포 재생에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그런데 장에 식이 지방(dietary fat)이 너무 많으면 줄기세포 수가 증가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통계를 보면, 대장암은 미국에서 남녀 모두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올해 들어서만 10만 2천420명의 미국인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미국 러트거스대 예술과학대의 마이클 베르치 유전학과 부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위장병학(Gastroenterology)'에 제출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그는 이 대학 지질(lipid) 연구 센터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 대학이 25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서로 협응해 장 내벽의 정상 기
항공기, 열차, 자동차 등에서 발생하는 환경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면 만성적인 수면 부족, 정신 질환, 당뇨병, 심혈관 질환(CVD)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건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누차 확인된 사실이다. 그러나 환경 소음이 이런 질환으로 이어지는 생리적 메커니즘은 지금까지 소상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장기적인 소음 노출이 혈관 염증과 손상, 심장 질환 등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진이 발견했다. 뇌의 스트레스 반응 중추인 편도체(amygdala)가 이 메커니즘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MGH 연구진은 이런 내용을 정리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올라온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높은 수위의 소음은, 감정 처리와 스트레스 반응의 중추 역할을 하는 편도체를 빠르게 활성화했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MGH 심장 영상 연구 센터의 마이클 T.오즈번 박사는 "소음이 질병으로 이어지는 어떤 변화를 촉발하는 데, 편도체를 비롯한 뇌의 스트레스 관련 영역이 도관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는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이 피부 노화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드렉셀(Drexel) 대학 의대 크리스천 셀 분자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라파마이신이 피부 세포의 노화의 핵심 표지인 p16 단백질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 40세 이상 남녀 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라파마이신 크림을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씩 한 손에, 가짜 크림을 다른 손에 8개월 동안 바르게 했다. 이와 함께 두 달마다 혈액검사를, 8개월 후에는 피부 조직검사를 받도록 했다. 8개월 후 라파마이신 크림을 바른 손의 피부는 콜라겐이 증가하고 p16 단백질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단백질이 적은 피부는 피부 주름과 관련이 있는 노화 세포(senescent cell)의 수가 적으며 이 단백질이 많으면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피부 위축(skin atrophy)으로 이어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라파마이신 크림을 바른 손은 또 주름과 피부 늘어짐(sagging)이 줄어들었다. 2016년 8월 미국
뇌파 신호를 이용해 순간적인 졸음을 감지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 알고리즘은 졸음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은 뇌파 검사 결과에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 모델'을 도입, 뇌파 분석만으로 졸음을 감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8명(남 4명, 여 4명)에게 뇌파센서를 부착하고, 약 2시간마다 총 5번에 걸쳐 업무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운동각성반응'과 생체신호를 감시하는 '안구움직임'을 뇌파 신호로 측정했다. 그 결과 운동각성반응과 안구움직임의 속도가 느려지는 졸음 순간에 뇌파 영역에서 일정한 주파수 변화가 감지됐다. 연구팀은 이런 뇌파 결과치에 기계 학습을 적용, 2초 이하의 짧은 뇌파 신호만으로도 졸음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실시간 졸음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휴식을 지시하는 알람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윤창호 교수는 "이 알고리즘을 운전자에게 적용하면 아주 짧은 뇌파 신호만으로 순간적인 졸음을 예측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향후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같은 변이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 유전학 교수이자 종합정신질환 연구소(iPSYCH: Integrative Psychiatric Research) 선임연구원인 안데르스 뵈르글룸 교수 연구팀은 자폐아와 ADHD 아이들은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정 유전자(PAP1A) 변이를 공유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유전자는 뇌 신경세포 내부의 물리적 구조, 즉 '골격'(skeleton)의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뇌 발달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유전자는 자폐증 그리고 ADHD의 발생과 공통적으로 연관이 있으며 이 유전자가 변이되면 이 두 발달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자폐증이나 ADHD가 없으면서 이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극히 드물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아이는 자폐증 또는 ADHD가 발생할 가능성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는 덴마크 국립 혈청연구소(SSI: Sta
설사와 구토를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학교, 요양원 같은 인구 밀집 공간에서 빠르게 퍼진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치료 약이 없어, 한해 약 20만 명이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목숨을 잃는다. 장(腸)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상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증상을 억제할지, 아니면 더 악화할지는 감염 부위에 따라 달라지는데, 여기에는 담즙산(bile acid)의 면역 반응 자극이 일정 부분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은 25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발표했다. 대학 측도 같은 날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예일대 의대, 미시간대, 플로리다대 등의 과학자들이 함께 일궈낸 연구 성과는 장차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논문의 공동 수석저자인 워싱턴대 의대의 메간 T. 볼드리지 조교수는 "특히 어린아이, 고령자, 면역 기능에 문제가 있는 일반인 등에 노로바이러스는 위험하다"라면서 "새로운 치료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