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입주기업 ㈜인트인이 개발한 배란분석기 '오뷰(Oview) W'가 러시아 10대 제약사 중 하나인 발렌타제약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오뷰 W는 침 한 방울로 언제 어디서나 배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배란일이 되면 에스트로젠 호르몬 분비로 인해 타액에서 고사리 모양의 결정구조가 나타나는 원리를 활용한다. 기존 소변 테스트기로 배란일을 확인하는 방식과 달리 시간과 장소 제약이 없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많은 여성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12월부터 판매됐다. 러시아 연방 보건감독청 인증을 받아 오는 9월부터는 러시아에서도 판다. 양진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개발을 위해 분석부터 디자인까지 재단이 모든 연구 과정을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해외 경쟁력 있는 혁신 제품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내 연구진이 인체 삽입 의료기기의 수명을 기존보다 4배 이상 늘린 의료기기 코팅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과학연구소 조일주 단장 연구팀이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서정목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인체에 삽입되는 의료기기 표면에 단분자막과 윤활유를 얇고 균일하게 코팅하는 방법으로 삽입 과정의 인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코팅 기술이 적용된 신경 탐침을 생쥐의 뇌에 삽입해 관찰한 결과 삽입 직후 신경 탐침 내 32개의 뇌 신호 측정 전극 중 90% 이상의 전극에서 뇌 신호가 성공적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팅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신경 탐침에서 관찰되는 신호의 2배 수준이다. 또 코팅막 처리가 되지 않은 탐침은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세포들이 기기 표면에 붙어 신호 측정 기능이 떨어졌으나 코팅된 탐침은 기존 전극보다 4배 긴 4개월간 안정적으로 뇌 신호가 측정됐다고 부연했다. 조 단장과 서 교수는 "개발한 코팅 기술은 뇌뿐 아니라 다른 인체 부위 삽입 기기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의 교체 주기를 획기적으로 늘려 빠른 상용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재생 의료 기술·치료제 개발부터 임상 단계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이하 사업단)이 공식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중구 서울시티타워에서 사업단 개소식과 창립 이사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재생의료기술은 사람의 신체 구조·기능을 재생하거나 질병을 치료·예방하기 위해 인체 세포를 활용하는 치료를 말하며 세포 치료, 유전자 치료, 조직 공학 치료 등으로 분류된다. 사업단은 재생의료 기술을 활용한 난치병 극복과 바이오 시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구성됐다. 10년간 총 5천955억원의 사업 예산이 쓰인다. 구체적으로 사업단은 ▲ 재생의료 원천 기술 확보와 신기술 개발 ▲ 신기술 검증을 위한 응용기술과 치료제 확보기술 개발 ▲ 임상연구중인 질환 타깃 치료제 임상 2상 완료 등을 도울 계획이다. 사업단은 올해 128억원을 투입해 51개 신규 과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연구재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과제 공모가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신규 과제를 선정한다. 사업단 조인호 단장(이화여대 의대 교수)은 "관계 부처, 전문 기관 등과 재생 의료 협력 생태계 기반을 마련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
(수원=휴먼메디저널) 박희수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체 조직의 이미지와 용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는 딥러닝 및 성능시험 검체 선정 시 고려사항, 시험기기 정확성 비교를 위한 참조 표준 설정 방법이 담겼다. 적용 장비 간 호환성 시험방법, 임상적 성능평가 계획서 작성 방법 등도 안내 대상이다. 식약처는 "AI 기반 조직 병리 소프트웨어의 정확도를 과학적으로 평가할 방법이 마련돼 우수한 성능의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제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바이오니아[064550]가 코로나19를 포함한 20가지 호흡기 질환을 동네 병원에서도 30분만에 판별할 수 있는 신속분자진단 장비의 국내외 판매 허가를 올해 안으로 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감염병이 팬데믹(대유행)으로 가는 걸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속한 진단과 격리"라며 차세대 신속 분자진단 장비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 '증상 기반 다중진단키트' 개발…최대 40종 중 판별 바이오니아는 동네 의원이나 보건지소 등에서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을 30분 만에 판별할 수 있는 현장형 신속 분자진단장비(IRON-qPCR)를 이른 시일 내에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분자진단 장비는 감염 여부 판별에 3시간가량 걸린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9월 중 국내와 미국에서 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허가해달라고 신청할 계획이다. 바이오니아는 이 장비에 쓰는 '증상 기반 다중진단키트'도 개발하고 있다. 특정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최대 40종의 원인균 중 무엇에 감염됐는지를 검사하는 용도다. 예컨대 코로나19·독감·감기에 공통적인 호흡기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가 검사를 받으면 관련 바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관련 품목의 급성장으로 지난해 최초로 의료기기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 실적이 10조1천358억원으로 전년보다 39.2% 증가했고, 수출 실적은 7조8천315억원(66억4천만달러)으로 81.1%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수입 규모는 5조2천274억원으로 7.8% 상승해 상대적으로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를 제외한 최근 5년간 의료기기 무역수지는 2016년 2천702억원, 2017년 3천747억원, 2018년 3천67억원, 2019년 5천245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되는 추세였다. 지난해는 특히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생산과 수출 실적이 급성장했다. 생산 실적은 전년보다 553% 증가한 약 3조4천억원으로 전체 의료기기의 33.1%를 차지했다. 수출 실적에서도 전년보다 623% 증가한 약 4조2천억원으로 전체의 53.8%를 보이는 등 의료기기 시장 규모의 성장을 이끌었다. 품목별로 보면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사용되는 제품인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 수출액이 2조1천903억원(18억6천만달러)으로 전체 1위였다. '고위험성감염체유전자검사시약'은 1조2천462억원(10억6천만달러)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바이오 기업인 클리노믹스와 함께 암 진단용 액체 생검 랩온어디스크(Lab on a disc·하나의 디스크 형태 카트리지에 미세 구조들을 일체화해 각종 생화학 반응을 자동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액체 생검은 혈액 등 체액 속 암세포 조각을 통해 유전자 변이를 분석하는 검사법이다. 조직검사보다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암 유형별로 맞춤형 항암 치료가 가능해 정밀 의료 분야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클리노믹스는 혈액을 카트리지(소형 용기)에 넣고 원심력으로 혈액 성분을 전자동 분리할 수 있는 랩온어디스크 분리 장비를 개발했다. 혈중 순환종양세포(암 조직에서 떨어져나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며 암을 전이시키는 세포)와 순환종양 유전자(DNA)가 포함된 혈장을 카트리지 내부 미세한 통로(채널)를 통해 30분 안에 분리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생기원은 클리노믹스에 임상 연구용 카트리지 대량생산을 지원했다. 기존 수작업 방식으로는 하루 10개도 만들기 어려웠는데, 자동화 공정을 통해 8시간 기준 500개 생산에 성공했다. 클리노믹스는 해당 제조공정에 대해 ISO 13485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도현 교수 연구팀이 원심력을 이용해 마스크용 나노섬유 필터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탁해 재사용할 수 있는 고분자 마이크로·나노섬유 기반 마스크 필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섬유가 무작위로 얽힌 부직포 형태의 기존 멜트블로운 필터는 필터를 여러 장 겹쳐야 해 숨쉬기가 어렵고, 정전기 방식이라 수분에 약해 시간이 갈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매우 얇은 고분자 나노섬유 기반 필터는 정전기 없이 기계적 여과를 통해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9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정전기 기반 마스크 필터와 달리 수분에 의해 미세먼지 포집 효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여러 차례 재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우 얇은 섬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십㎸(킬로볼트)의 고전압이 필요한 데다 1시간당 생산속도도 최대 1g 정도에 불과해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솜사탕 기계처럼 고분자 용액을 회전해 배출하는 방식의 원심 방사 디스크(원판) 시스템을 개발했다. 디스크를 3개 층으로 만들어 나노섬유 필터의 생산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번에 개발한 공정을 적
한국기술교육대는 김상연(컴퓨터공학부)·배진우(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전기를 연결하면 모양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초박막형 렌즈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전기장에 반응해 스스로 움직이는 스마트 소재를 이용, 볼록과 오목 형상을 원하는 대로 바꿔 초점을 변화시킬 수 있는 초박막형 렌즈 개발은 세계 최초라고 대학 측은 강조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렌즈는 두께 약 800㎛(마이크로미터·1천분의 1㎜)인 '자가 변형 고분자겔형 렌즈'다. 두 교수가 3년 전 가정용 랩을 이용해 개발한 인공수정체와 동작 원리가 같은 자가 변형 렌즈를 더욱 발전시킨 것이다. 연구팀은 투명하면서 고무처럼 탄성력이 있는 고성능 비이온성 폴리염화비닐 고분자겔이라는 스마트 물질을 제작, 약한 전기장 변화로도 볼록·평면·오목 렌즈로 형상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넓은 범위의 초점 거리를 구현했다. 이 렌즈를 이용해 안경을 만들면 가까운 데를 볼 때는 볼록 형상으로 바뀌고, 먼 곳을 볼 때는 오목 형상으로 바뀌어 노안 교정에 도움이 된다. 초점거리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어 수 mm 이하 두께를 가진 망원경 렌즈를 개발할 수도 있다. 김상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얇은 비닐처럼 생긴 유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