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의존 아닌 셀프 부양의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은?

강창희·고재량 씨의 공저 '오십부터는 노후 걱정 없이 살아야 한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5천182만 명, 가구 수는 2천96만에 이르렀다. 그중 1인 가구 비율은 32%(664가구)에 달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홀로 사는 노인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혼자 사는 노인은 159만 명. 이혼이나 사별로 독거노인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이른바 '중년이혼'과 '황혼이혼'의 비율이 1990년만 해도 5%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37%나 됐다. 그만큼 홀로 사는 노후가 보편화하고 있다.

 한 인구학자의 예측에 따르면, 2035년에는 우리나라 여성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할머니가 된다. 2040년이 되면 인구 4명 중 1명이 75세 이상 초고령자가 될 것이다.

 이런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넘어가는 데 고작 25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고령화가 155년에 걸쳐 진행된 프랑스는 물론 그보다 훨씬 짧은 35년 동안 진행된 일본조차 저리 가라 할 만큼 빠른 속도다.

 게다가 성인이 돼서도 부모에게 의지한 채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캥거루' 자녀 문제가 인생 후반을 좌우하는 또 다른 과제로 남아 있다. 한 조사를 보면, 몇 년 전 서울에서만 30~40대 캥거루족이 48만5천 명에 이르렀다. 괜찮은 학교를 졸업해 일류 회사에 들어가도 40대 후반이 되면 언제 잘릴지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빠른 초고령화 속도를 감당해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노후설계 전문가인 강창희 씨와 자산운용 연구자인 고재량 씨는 공저 '오십부터는 노후 걱정 없이 살아야 한다'를 통해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선 일찍부터 마인드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들은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가 평생현역이라는 정체성과 역할 확보라면서 퇴직 후 12만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창직의 사례를 들어 일러준다.

  이와 함께 저성장, 저금리시대에 금융자산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생애주기별 포트폴리오 짜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재테크보다 더 중요한 3층연금 쌓는 방법과 노후대비 상품으로 활용이 가능한 퇴직연금 등의 활용법도 설명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의 노후를 책임질 사람은 바로 나뿐이다'는 인식의 전환이란다.

 1인 가구의 급증과 날로 빨라지는 고령화 속도, 젊은층의 취업 불안 등이 시사해주는 것처럼 자식이 노후의 보험인 시대는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의 부모 부양에 대한 의식구조 또한 급격히 바뀌고 있다. '부모 부양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한 통계청의 사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에게 있다'는 대답이 2000년에는 71%를 차지했으나 2018년에는 27%로 뚝 떨어졌다.

 반면에 '국가 등 사회에 있다'는 대답은 같은 기간에 20%에서 54%로 늘어났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대답도 10%에서 19%로 증가했다.

 자산관리와 관련해 저자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적립식 투자, 즉 은행에 적금을 붓듯이 일정한 기간과 금액을 정해놓고 꾸준히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리고 금융자산은 저축 주머니, 트레이딩 주머니, 자산형성 주머니 등 용도별로 나눠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젊을 때부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이른바 3층 연금을 준비하라고 권한다.

 요컨대 나이 들어 가장 중요한 게 경제적 자립 능력이다. 돈이 없으면 노후의 5대 리스크(장수, 건강, 자녀, 자산관리, 저금리)를 대비할 수 없기 때문. 저자들은 자식에게 기대던 시대는 이미 갔다면서 자신을 부양하는 셀프부양의 시대에 맞게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거듭 역설한다.

 참고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2017년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OECD의 노인빈곤율 평균은 14.8%였다.

  스위스, 미국, 호주, 일본 등이 대부분 평균이거나 그보다 약간 높았고 덴마크, 네덜란드, 핀란드 등은 3%대에 그쳤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43.8%를 기록해 OECD 평균치의 3배에 이 르렀고, 이는 터키(17%)와 멕시코(24.7%)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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