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에 사용하는 'PPI 계열 제산제', 치매 위험과 연관있다"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 제산제가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또 하나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치매 연구센터의 신경과 전문의 넬산 푸르하디 교수 연구팀이 2000~2018년 사이에 치매 병력이 없는 동일집단 198만3천785명(60~75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PPI 복용은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60~69세 사이에서 PPI 복용 지속 기간에 따라 치매 위험은 25~59%, PPI를 복용한 일이 있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36%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90세 이전에는 PPI 노출이 복용을 시작한 나이와 상관없이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복용 지속 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89세 이후에는 PPI 복용이 치매 위험과 별 연관이 없었다.

 PPI 제산제는 뇌 신경전달물질 등의 신경학적 이상 반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메커니즘과 인과관계는 분명하지 않다.

 소화기관 벽에 파묻혀 있는 신경세포를 일컫는 장(腸) 신경계는 소화기관과 뇌를 연결하는 핵심 요소로 장이나 뇌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한쪽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장에 서식하는 세균들인 장세균총은 치매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PPI 복용이 치매의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역관계도 가능할 수 있다. 치매 초기에는 위산 분비가 증가한다. 따라서 PPI 사용은 이미 진행 중인 어떤 질환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 될 수 있다.

 또 PPI 복용이 치매에 이르게 하는 어떤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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