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여성 해마 속 타우린 농도, 일반인보다 20% 낮아

기초과학지원연 공동연구팀 "우울증 예방·치료에 도움"

 국내 연구진이 기억·학습 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의 타우린 농도가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우울증 예방 관리와 진단·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바이오화학분석팀 송영규·조지현·정재준 박사 연구팀이 초고자장 7T 휴먼 MRI(이하 7T MRI)로 우울증을 보이는 젊은 여성 뇌의 해마에 타우린 농도가 현저히 줄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한의학연구원 김형준 박사, 충남대 손진훈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19∼29세 여성 중 우울증 질환자 실험군 36명과 일반인 40명을 비교했다.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질을 확인하기 위해 높은 신호 감도와 고분해능을 얻을 수 있는 7T MRI를 이용해 이들 20대 여성의 전두엽, 후두엽, 해마 부위에 존재하는 타우린을 포함한 콜린, 크레아틴, 글루타민, 글루타메이트, 마이오-이노시톨, N-아세틸 아스파테이트 등 7개 신경 대사체 농도를 각각 측정했다.

 연구팀은 7T MRI로 찍은 고해상도 구조 영상을 기반으로 개인에 따라 다르게 분포하는 백질, 회백질 등 뇌 조직의 특성을 반영해 대사체의 농도를 정확히 측정했다.

 이는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뇌 질환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현 KBSI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우울증과 관련 있는 해마 속 타우린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촉진해 발병 기전과 진단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에 의한 타우린 농도 변화, 타우린의 인체 복용에 따른 우울증 치료 효과에 대한 후속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생물 정신의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Biological Psychiatr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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