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암환자, 치료 목표로 '생존기간'보다 '삶의 질' 중시"

보의연 설문 조사…65% "항암치료법 선택시 의사권유 고려"

 노인 암환자 중에서는 암 치료의 목표를 생존기간보다 삶의 질에 두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은 항암치료법을 정할 때 의사들의 권유를 가장 주요하게 고려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은 15일 이런 내용의 '노인 암환자 치료의사결정 관련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거주 65세 이상 노인 암환자(폐암·대장암·간암) 200명에게 항암 치료법 선택시 치료 목표를 물었더니 75%가 '삶의 질'을 꼽아 '생존기간'(25%)이라는 답변보다 3배나 높았다.

 항암치료법 선택시 고려 요인으로는 '의사권유'(64.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 결졍'(20.1%), '가족 결정'(13.4%), '지인의 권고'(1.7%) 순이었다.

 연구원은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 382명에 대해서도 노인 암 치료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의사들은 치료 의사결정시 '환자의 결정'을 제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의사 결정에서 환자는 의사의 권유를, 의사는 반대로 환자의 결정을 가장 중시한 것이다.

 전문의들에게 기능상태, 동반질환, 암 종류, 암 병기, 환자의 결정, 환자의 연령, 환자 가족의 의향, 환자의 노쇠/허약 등 8가지 요인 중 3순위까지 선택하도록 했는데, 1순위 응답 중에서는 '환자의 결정'(24.9%)이, 2순위 응답에서는 '암 병기'(26.4%)가, 3순위 응답 중에서는 '환자의 기능상태'(21.2%)가 최다였다.

 더 나은 치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개선점으로는 '노인 암환자 치료 관련 임상진료지침 개발'(38.7%)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치료 관련 정확한 정보 제공 또는 홍보'(25.4%)가 다음이었다.

 연구책임자인 박동아 보의연 선임연구위원은 "치료시 환자의 기능상태, 노쇠정도, 환자 스스로의 선택이 적절히 고려돼야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국내 노인 암환자가 원활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았도록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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