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주사 대신 먹는 약"…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속도

DXVX "비임상 동물 실험서 효능 확인"…한미·일동·현대제약도 개발 박차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주사형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치료제를 대신할 먹는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바이오텍 쇼케이스 2025에서 경구용 비만 치료제 '글루카곤 유사펩티드-1(GLP-1)' 후보물질의 비임상 동물 실험 데이터를 공개해 관심을 받았다.

 DXVX는 동물 실험을 통해 자사 치료제가 기존 치료제들보다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 과정에서 뛰어난 약리학적 특성(PK)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실험용 쥐 IPGTT(당부하검사)에서도 주사제 비만치료제 대비해 동등 이상의 시험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2020년부터 코리그룹, 이탈리아 제멜리병원과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추후 상용화 검토 단계에서 경구용 개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작년 10월 당뇨 및 비만 환자들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를 관찰하는 임상을 완료하고 바이오마커(체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발굴하기 위한 후속 연구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도 신약 연구개발(R&D) 전담 자회사인 유노비아를 통해 대사성 질환을 겨냥한 GLP-1 계열 신약후보 물질 'ID110521156'을 개발 중이다.

 저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합성 신약이라는 차별점을 가진 ID110521156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기전의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

 펩타이드를 소재로 한 주사 제형의 기존 치료제에 비해 양산화에 용이하고 제조 비용이 저렴해 생산성이 뛰어나고 먹는 치료제로서 사용 편의성이 우수하다고 회사가 설명했다.

 지난해 임상 1상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완료하고 현재 후속 임상인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진행 중이다.

 현대약품은 경구용 당뇨 치료제 'HDNO-1605(HD-6277)'의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HD6277은 GPR40(G단백질수용체40) 작용제를 기전으로 하고 있다.

 GPR40은 주성분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 호르몬이 체내에서 생성되도록 유도, 고혈당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하는 효과를 지녔다.

 현대약품은 HD6277이 저혈당 등 부작용은 적고 1일 1회 복용으로 뛰어난 혈당 조절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일동제약은 글로벌 시장의 최신 트렌드와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포함한 파트너사들의 의견을 ID110521156 임상 연구 디자인에 반영해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며 후보물질 단계에서 기술 수출을 노리는 조기 수익 실현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미약품도 작년 9월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신약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에 경구 투약이 가능한 저분자 비만치료제를 포함했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 전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 일정을 내년 하반기로 앞당기고 매출 1천억원 이상의 대형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경구용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경구용 시장이 노보노디스크(위고비), 일라이릴리(젭바운드) 등 해외 기업이 주도하는 주사형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및 당뇨 치료제 매출은 2023년 801억4천만달러(약 114조6천723억)를 기록했으며 2028년까지 연평균 12.2% 성장해 1천422억6천만달러(203조5천59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매출 현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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