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케이크 맛있었지'…영장류 뇌에 가치기억 전담 뉴런 있다

핵심정보 추출 뉴런으로 정보처리 효율화…서울대 연구진 최초 규명

 영장류 뇌에는 '좋은 기억인지 나쁜 기억이지'에 대한 판단을 전담하는 뉴런(신경세포)이 있다는 점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규명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형 교수와 심리학과 이수현 교수 연구팀은 2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자연지능의 효율적 정보처리를 위한 핵심 정보 추출 뇌 회로 기전 규명'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인간과 원숭이류에 점자를 만지게 하거나 프랙털(fractal) 그림을 보여줬다.

 특히 조가비핵에 있는 대부분의 신경세포가 촉각 정보인지 시각 정보인지와 무관하게 가치기억을 처리하는 '핵심정보 추출 뉴런'이었다.

 케이크를 눈으로 봤을 때 '맛있다'는 기억을 떠올리는 것과 푹신한 베개를 만졌을 때 '편안하다'는 기억을 떠올리는 것 모두 하나의 신경세포가 담당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영장류가 핵심정보 추출 뉴런을 통해 정보처리 효율성을 높인다고 봤다.

 인공지능(AI)이 서버를 늘려 정보 처리능력을 향상한다면, 뇌는 하나의 신경세포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여분의 신경세포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조가비핵이 가치기억 처리를 담당한다는 점은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부분이지만, 핵심정보 추출 뉴런이 많을수록 더 적은 신경세포로 다양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1 저자인 황성환 박사는 "우리 뇌가 효율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하도록 진화해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핵심정보 추출 뉴런이) 청각, 후각, 미각 정보의 가치기억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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