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IV 예방 '연간 2회 주사제' 승인…'에이즈 종식' 길 열리나

FDA, 길리어드사 약품 승인…연 3천900만원 달하는 가격은 장벽

 미국에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예방 효능이 높은 주사제가 승인되면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종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미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이하 길리어드)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청(FDA)은 지난 18일 길리어드의 주사제형 HIV-1 캡시드 억제제인 '예즈투고'(Yeztugo)를 성인 및 청소년을 위한 노출 전 예방(Pre-Exposure Prophylaxis, PrEP) 약물로 승인했다.

 이는 미국에서 PrEP를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첫 번째이자 유일한 '연간 2회 투여' 옵션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PrEP 약은 이미 여러 종류가 있지만, 하루에 한 번씩 먹거나 격월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등 잦은 복용·투여 횟수로 인해 불편한 데다 HIV·에이즈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의 시선이 있어 널리 보급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의약계는 설명했다.

 애틀랜타 에모리대의 에이즈 연구센터 소장인 카를로스 델 리오 박사는 "반년마다 한 번 맞는 주사는 더 잦은 PrEP 투여 요법, 특히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PrEP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복용 준수의 어려움과 사회적인 오명 같은 주요 장벽을 크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즈투고는 PrEP 사용률과 지속성을 높일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HIV 감염 종식을 위한 우리의 사명에 강력한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리어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하루 한 번 경구 투여 약인 자사의 기존 '트루바다'(Truvada)만 복용했을 때와 비교해 HIV 감염이 100% 감소해 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예즈투고를 투여받은 2천179명 중 2명만이 HIV에 걸려 99.9%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AP통신과 CNBC 등 미 언론은 포괄적인 이름이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인 이 약 가격이 보험 적용 없이 연간 2만8천218달러(약 3천900만원)라고 전했다.

 길리어드의 기존 일일 경구용 약은 연간 약 2만4천달러(약 3천300만원)였다.

 회사 측은 보험사, 정부 유관 기관과 협력해 보험 적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미 언론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의료 복지 예산 축소에 따라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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