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사용했을 때 의료진의 업무량이 약 70%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루닛은 튀르키예 아치바뎀 메흐메트 알리 아이딘라대학교 영상의학과 교수인 무스타파 에게 세커 박사 연구팀과 함께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튀르키예에서 진행된 유방촬영술 2만2천621건을 분석해 진단보조 AI의 효율성을 탐구했다. 그 결과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환자 분류 도구로 도입하면 의료진의 업무량이 69.5% 줄어들고 분류 정확도는 약 30.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검진에서 놓친 암의 약 50%를 식별할 수 있었고, 검진과 검진 사이에 발생하는 '간격암'의 약 52%도 잡아냈다. 유방촬영술 검사 가운데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참여하는 이중 판독 상황에서도 의사 1명 대신 AI를 활용했더니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23%를 평균 약 30개월 더 빠르게 진단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의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고, 의료 제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튀르키예에서 성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의약품·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의 원료를 생산하는 미세조류 배양기술을 개발해 관련 특허 3건을 등록했다고 5일 밝혔다. 바이오실용화실 연구진은 잔토필·지방산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그라시엘라 이멀소니, 루테인·올레산을 생산하는 데스모데스무스와 아스테라시스 쿼드리셀룰라레 분리 및 배양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유기 탄소원을 활용한 고밀도 배양 조건 확립을 통해 바이오매스 생산성 극대화 기술을 개발했으며, 미세조류 유래 기능성 소재의 지속 가능성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미세조류를 소재로 한 산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바이오매스 대량생산 실증 연구와 안전성 검토를 통해 기능성 소재의 생산 효율성과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완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유용 해양생물 자원 발굴과 해양바이오산업의 성장 경쟁력 확보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료로봇 기업 큐렉소는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CUVIS-Spine)이 혁신의료기술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혁신의료기술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잠재적 가치가 인정된 기술을 의료 현장에 임시로 진입시켜 검증한 후 정식으로 건강보험에 등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유망 기술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큐비스-스파인은 수술 목표 위치를 안내하고 수술 부위를 흔들리지 않게 지지해주는 로봇으로, 국내와 유럽, 미국에서 인허가를 획득했다. 큐렉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의료 로봇이 식약처 인허가를 받아도 수가를 받지 못해 시장 진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혁신의료기술 검증 절차에 최선을 다하고 정식으로 건강보험에 등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번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손쉽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 정도를 모니터링하고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전상용·바이오및뇌공학과 박성홍 교수 공동연구팀이 활성산소에 반응해 MRI 신호가 증강되는 MRI 조영제와 새로운 영상해석기법을 활용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간세포 손상, 염증, 최종적으로는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는 질환으로, 간 내 활성산소 수준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활성산소는 간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간 내 활성산소량 변화에 반응해 MRI 신호를 강화할 수 있는 망간 이온 결합 빌리루빈 나노입자를 개발, 이를 활용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 상태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했다. 망간 이온 결합 빌리루빈 나노입자는 간 내 활성산소 증가에 따라 MRI 신호를 증폭했고, '유사 3-구획 모델'을 통해 한 번의 MRI 촬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 정도를 알 수 있었다. 이를 이용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초기 단계부터 간경화에 이르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분야 선두 기업들의 성장이 가시화하면서 임상시험 신청과 허가·승인 등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의료 AI는 다양한 질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분석해, 각종 질환 진단과 발생 예측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AI 기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이하 의료 AI)의 임상시험 계획 승인 건수는 2018년 4건에서 2019년 16건, 2022년 31건으로 점차 늘어 작년에는 59건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허가·인증·신고 건수도 2018년 4건에서 2019년 13건, 2020년 50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2건으로 집계됐다. 루닛, 뷰노 등 의료 AI 선두 기업이 개발한 제품이 실적으로도 이어지면서 후발 주자들도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 딥바이오가 2020년 4월 전립선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를 국내 처음으로 허가받은 이후, 여타 기업들도 급성 뇌경색 발생 여부 및 발생 위치 진단 보조 AI, 초음파 영상에서의 췌장암 영역 검출 보조 AI, 심혈관 질환자 심근경색 발생 위험 예측 AI 등의 개발에 나섰다. 후발 기업들
천천히 걷기 시작하자 화면 속 캐릭터도 숲길을 따라 전진한다. 하트 모양 아이템을 먹으니 점수가 1점 오르고, 보물상자 아이템을 먹으니 3점이 올랐다. 누적 점수는 오른쪽 화면에 표시된다. 게임 이야기가 아니다. 보행 재활 로봇 '모닝워크 S200' 이야기다.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국내 의료기기 업체 큐렉소 사무실에서 하지 마비 및 기능 저하 환자의 보행 재활을 위해 개발된 모닝워크를 직접 체험했다. 조성원 큐렉소 재활&척추 파트장은 "환자를 공중에 있는 하네스에 채워서 지지하는 방식인 기존 제품과 달리, 이 제품은 다른 부착물 없이 발판에 올라타기만 하면 안장이 몸을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올라타 보니, 실제 보행 시 움직임을 구현한 발판이 양발을 발뒤꿈치부터부터 앞꿈치까지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도와줘 실제로 땅을 딛고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경사나 계단 등 모드뿐 아니라 걷기 속도나 보폭, 발판 높이도 세밀하게 조정 가능했다. 몸의 한쪽에만 마비가 오는 중풍 환자 등을 위해 각 다리 보폭을 따로따로 설정할 수도 있다. 환자 상태별로 조작이 가능하기에 환자들은 직접 보행기를 끌 때보다 효과적으로 재활할 수 있고, 물리치료사는 육체적
신경세포인 뉴런의 구조를 최대 72시간 동안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 기술보다 관찰 시간을 12배 늘려 이전엔 볼 수 없던 뉴런의 장기 퇴화 등을 관찰해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 분석을 도울 것을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과학연구소 김윤경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장영태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새로운 뉴런 표지 기술 '뉴엠(NeuM)'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뉴엠은 신경세포막에 잘 결합하도록 개발된 형광 물질로 뉴런을 오랜 기간 추적해 관찰할 수 있고 높은 해상도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살아있는 세포의 활성을 이용해 신경 세포막을 염색시켜 특정 파장의 빛을 방출하는 만큼 죽은 세포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특히 연구팀은 물질 구조 개선을 통해 6시간에 불과했던 신경세포 관찰 기간을 72시간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신경세포가 퇴행할 때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보다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뉴엠은 오랫동안 안정되게 남아 있어 퇴행을 차곡차곡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뉴엠이 독성 단백질이나 염증 물질 유입으로 신경세포가 손상되며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을 연구하면서
"규제과학은 바이오·헬스 분야 기술 혁신을 장려하고 안정성을 담보하며 품질을 보증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규제과학센터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개최한 제1회 규제과학 미디어포럼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들은 의약품·의료기기 관련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과학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고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불면증 치료 앱 '솜즈'로 국내 최초 디지털 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은 에임메드의 임진환 대표는 "디지털 의료기술 혁신은 갈수록 더욱 빨라질 것이고, 이를 규제하기 위한 규제과학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규제를 합리적이고 효과적,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규제 자체를 과학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첫 디지털 치료기기를 신속하게 허가받고 올해 1월 첫 처방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정부 유관기관의 열린 태도와 규제혁신 지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지난달 '식품·의약품 등의 안전 및 제품화 지원에 관한 규제과학혁신법'이 시행돼 규제과학 전문 인력 양성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은 규제가 신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대장암 조기 진단을 위해 개발된 혈액 검사법이 임상시험에서 진단 정확도가 83%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 소화기암 예방 프로그램 실장 윌리엄 그래디 교수 연구팀이 이 혈액 검사법이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대장암의 표준검사법인 대장 내시경 검사로 대장암이 확인된 7천861명(45~84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혈액 검사법 개발 전문 기업 가던트 헬스(Gardant Health) 사가 개발한 이 대장암 혈액 검사법(Guardant Shield)은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순환 종양세포 DNA(ctDNA)를 잡아내는 것이다. 이 혈액 검사법은 대장내시경으로 확인된 대장암에 대한 진단 정확도가 83.1%였다. 이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것 중 16.9%를 이 혈액 검사법이 놓쳤다는 의미다. 그러나 진단 정확도 83%는 현재 대장내시경의 대안으로 사용되고 있는 분변 잠혈 검사(FIT)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변 잠혈 검사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대변 속의 혈흔을 잡아내는 것이다. 이 혈액 검사법은 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