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실내 공기 질(IAQ) 관리 장치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실내 공기 질 관리 장치 관련 특허출원은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연평균 15% 증가했다. 2012년 338건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천80건과 1천232건으로 연간 1천건을 넘어섰다. 실내 공기 질 관리 장치는 공기청정기와 환기시스템으로 구분된다. 공기청정기 출원 건수는 최근 5년간(2017∼2021년) 연평균 18%, 환기시스템 출원은 32% 증가했다. 출원인별로는 중소기업 1천901건, 개인 1천567건, 대기업 586건, 연구소·학교 203건 순이었다. 다출원인은 엘지전자 372건, 코웨이 72건, 삼성전자 52건, 경동나비엔 44건, 위니아 42건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공기청정 기능만을 수행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내외 공기를 교환하고 온·습도까지 관리하는 융합형 공기 질 관리 장치 출원이 늘고 있다. 밀폐된 공간의 공기를 반복 순환시키는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등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청 건설기술심사과 류호길 심사관은 "실내 공기 질 관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강한 일상 회복을 위한 핵심 요소"라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은 혈액·소변을 이용해 암과 같은 질병을 현장에서 바로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소변·혈액 생체시료에는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바이오마커(생체 지표)가 포함돼 있어 이를 분석하면 질병 여부를 알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질병과 관련이 있는 바이오마커를 분리·정제해야 하나 현재는 대형 의료시설이나 실험실에서 샘플을 분석해야 해 시간·비용이 많이 든다. 조윤경 그룹리더 연구진은 민감도·정확도가 높은 바이오센서를 만들기 위해 다공성 금 나노 전극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엑소좀과 같은 바이오마커를 분리 정제하는 복잡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생체시료로 현장에서 전립선암을 진단해냈다. 조윤경 그룹리더는 "이번 기술은 미래 현장 진단기기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핵심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공성 금 나노 구조의 잠재력을 활용해 혈액·타액 샘플을 분석하는 진단 칩을 개발하는 등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에 17일 온라인 게재됐다.
체내 당(糖)과 음주량, 젖산 수치 등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착용(wearable) 기기가 개발됐다. 이 기기는 위 팔뚝의 피부에 부착한 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치를 점검할 수 있어 혈당만 재는 기존 기기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나노공학 교수 왕 조지프 박사가 이끄는 '웨어러블 센서 센터' 연구진은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밖에 안 되는 초미세 바늘이 달린 패치를 벨크로(찍찍이)처럼 이용해 끈 없이 피부에 부착하고 3개 생체지표를 동시에 잴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의생명공학'(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발표했다. 초미세 바늘은 피부 바로 아래까지만 침투해 세포를 둘러싼 사이질액(間質液) 내 생체분자를 감지해 통증은 전혀 없다고 한다. 사이질액에서 측정하는 생화학적 수치는 혈액 내 수치와 깊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제시됐다. 연구팀은 자원자 5명의 팔뚝에 이 기기를 부착하고 식사와 음주, 운동 등을 하면서 당과 알코올, 젖산 등의 생체지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혈당측정기와 음주측정기, 혈중 젖산 측정기 등으
한국기계연구원이 심장·폐·방광 등 인체에 삽입해 시술할 수 있는 '로봇 카테터 시스템'을 개발했다. 카테터는 인체 장기에 삽입하는 가는 관이다. 김기영 선임연구원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카테터를 장기 손상 없이 깊이 삽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굴곡 형태의 유연한 가이딩 카테터 2개로 구성돼 있다. 바깥쪽 카테터는 고정하는 역할로 흔들림을 잡아주고, 안쪽의 카테터는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다. 스프링을 사용한 기존 외국산 제품과 달리 부드러운 튜브 형태라 더 유연하고, 조직 손상도 적다. 현재 사용 중인 수동 카테터의 재료·열처리 방법을 동일하게 적용해 인체 사용에 대한 안전성도 확보했고, 로봇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방사성 물질 피폭도 줄일 수 있다. 김기영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기업과 병원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고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통해 심장·폐·방광 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은 대장내시경 검사 시 실시간으로 암과 용종 등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국내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올림푸스한국은 이날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보조하는 AI 시스템 '엔도브레인 아이'(EndoBRAIN-EYE)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이 제품은 약 395만장의 대장내시경 영상을 AI에 딥러닝으로 학습시켜서 분석하게 함으로써, 의사들이 진단을 내릴 때 이를 보조할 수 있도록 개발된 소프트웨어다. 의료 내시경, 복강경 등 올림푸스에서 출시해왔던 제품 중 처음으로 AI 기술이 적용됐다. 엔도브레인 아이는 대장내시경 검사 중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영상에서 용종이나 암 등 병변이 발견되면 알림 소리가 울리는 식으로 의료진에 경고한다. 소리와 함께 내시경 영상이 보이는 화면의 프레임에 색깔도 표시한다. 올림푸스한국에 따르면 이 제품은 임상시험에서 용종이나 암과 같은 병변을 병변으로 진단하는 민감도 98%, 정상 부위를 정상으로 진단하는 특이도 93.7%를 나타내 정확도를 확보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는 장 내 잔여물이나 해부학적 구조에 따른 특이사항을 병변으로 오인하지 않는 게 중요한데, 병변만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질병관리청의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공모에 참여해 10일 최종 선정됐다. 질병청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강원) 감염병전문병원 구축사업 공모에 참여한 4개 의료기관을 심사한 결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최상위 종합점수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분당서울대병원은 그간의 코로나19 등 감염병 진료실적과 감염병전문병원 운영계획, 건축부지 적합성 등 대부분 평가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감염병전문병원은 권역 내에 대규모 신종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환자를 집중 격리·치료해 감염 확산을 조기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권역 내 시·도간 환자 의뢰·회송 체계를 관리하는 등 감염병 의료대응 지휘 본부 역할을 수행하고, 평상시에는 전문인력 교육·훈련 등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이번 공모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수도권 소재 상급 또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면서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과 준·중환자 병상으로 지정된 병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 여러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수도권 지역의 방역과 환자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진료 실
혈압 잴 때 위팔에 감는 커프(cuff) 사이즈가 팔 둘레와 크게 차이가 나면 혈압 측정 정확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대학 의대 고혈압 프로그램 실장 태미 브래디 교수 연구팀이 성인 165명(평균연령 5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특히 위팔 둘레가 보통 사람보다 유난히 길거나 짧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표준 사이즈의 커프로 혈압을 잰 다음 팔 둘레에 맞는 사이즈의 커프로 다시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팔 둘레가 유난히 긴(41~56cm) 사람이 표준 사이즈의 커프로 혈압을 쟀을 땐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고혈압에 해당하는 평균 144mmHg였으나 자신의 팔 둘레에 맞은 커프로 쟀을 땐 고혈압 기준에 미달하는 124mmHg로 20mmHg나 큰 차이가 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와 반대로 위팔 둘레가 유난히 짧은(20~25cm) 사람도 표준 사이즈의 커프로 쟀을 때 자신의 팔 둘레에 맞는 사이즈의 커프로 쟀을 때보다 큰 폭은 아니지만 수축기 혈압이 평균 4mmHg 높게 나타났다. 표준 사이
비염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안경을 코에 걸치면 펄스자기장으로 치료하는 비염치료기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독자적인 펄스전자기장(PEMF) 기술로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노드'의 박지훈(36) 대표는 코에 넣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방식의 비염치료기를 임상 실험 등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탐색적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했고, 이번 달 안으로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 안으로 의료기관의 자체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연구에 들어가 24∼26명을 대상으로 탐색적 임상시험과 100여명 규모의 글로벌 확증적 임상시험을 실시하게 된다. 이 제품은 빛을 쬐기 위해 콧속에 삽입할 필요가 없고, 안경을 쓰듯 코에 걸치기만 하면 되는 비염치료기다. 펄스자기장을 형성해 콧속 세포막의 이온 채널을 여닫으면서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이온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기전이다. 이 전자약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편의성이다. 코에 찔러넣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고, 비강이 협소하거나 콧물 때문에 코안에 궤양이 생긴 환자도 쓸 수 있다. 또 가구당 1개
전남대학교 학내 창업기업이 코로나바이러스 검체를 고통 없이 채취할 수 있는 '구강 가글법'을 개발하고 관련 상품까지 출시해 주목된다. 17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 학내 창업기업인 바이오쓰리에스(대표이사 김두운 교수)는 작두콩의 특정 성분이 바이러스와 결합해 피부 표면에 강하게 붙어 있는 바이러스를 잘 떼어내는 성질을 활용해 가글을 통해 입 안의 바이러스를 고농도로 채취할 수 있는 새로운 채취법을 개발했다. 또 관련 상품 '빈 가드 가글'을 출시해 시판에 들어갔다. '구강 가글'은 그동안 콧속 깊숙이 면봉을 집어넣어 검체를 채취하면서 발생하는 피검자의 고통과 불쾌감을 없애준다. 또한 항원 진단키트 검사에 접목할 경우 민감도를 크게 높일 수 있어 진단 속도와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전북대병원의 김달식 교수팀의 임상시험 결과 구강 가글은 입속에서 바이러스를 고농도로 채취할 수 있어 비인두도말(콧속 깊은 곳) PCR(유전자증폭) 법을 대체할 수 있다. 이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Microbiology Spectrum' 2월 10일 자에 게재됐다. 바이오쓰리에스는 구강 가글 개발을 위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전남대학교로부터 코로나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