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4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환자 수가 유행 기준을 크게 초과해 주의가 필요하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5주차(1월 26일∼2월 1일)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천 명당 30.4명이었다. 독감 환자 수는 1월 1주차 정점(99.8명)을 찍은 후, 2주차 86.1명, 3주차 57.7명, 4주차 36.5명, 5주차 30.4명으로 4주 연속 감소했다. 독감 환자는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27.2명)보다 많은 데다 2024∼2025절기 독감 유행 기준(8.6명)의 3.5배가 넘기 때문에 예방 접종 등을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 연령별로는 7∼12세 환자가 1천명 당 50.0명으로 가장 많고 13∼18세 39.9명, 1∼6세 36.8명 순으로, 소아·청소년 환자가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층 독감 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당 13.5명이었다. 병원급 이상(221개소)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 1월 5주차 독감 입원환자는 276명이었다. 입원환자는 1월 2주차 1천627명으로 최다 발생 후, 3주차 1천239명, 4주차 737명, 5주차 276명으로 3주 연속 감소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척추 수술 후 환자의 보행 재활 훈련에 로봇을 활용했을 때의 안전성과 유용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낙상 공포가 사라진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재활 훈련에 임하면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훈련 전보다 평균 39% 향상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 연구팀은 2023년 6월부터 그해 12월까지 이 병원에서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로봇 보조 보행 훈련(RAGT)의 효과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은 수술 후 걷기가 어려운 환자에게 의료용 로봇을 착용시켜 서기와 균형 잡기, 평지 보행,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활을 말한다. 연구팀은 척추 수술을 마친 환자에게 로봇 보조 보행 훈련 5회를 적용했고, 훈련이 종료된 후 기능적 변화와 만족도 등을 설문 조사로 평가했다. 환자들은 수술 후 평균 17.9일 만에 로봇 보조 보행 훈련에 돌입해 특별한 부작용 없이 재활을 마쳤다. 연구 결과 환자 보행 능력을 평가·분류하는 기능적 보행지수(FAC)는 훈련 전 2.65점에서, 훈련 완료 후 3.78점으로 상승했다. 훈련 후 일상생활에 필요한 개인위생, 의복 착용, 식사하기
과거에는 극히 부유한 엘리트 계층이나 희소 유전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비만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미국 성인의 평균 체중이 1960년대보다 10㎏ 늘었고 미국인의 70%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 상태다.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이 됐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2022년 어느 날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한 임상 결과를 발표해 학자들을 놀라게 한다. 68주 동안의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의 체중이 평균 15% 감소한 것이다. 바야흐로 마법의 비만 치료제가 탄생한 순간이다. 베스트셀러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현대인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경고한 영국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는 신간 '매직필'(어크로스)에서 식품 산업과 비만의 관계, 비만 치료제의 명암 등을 살펴본다. 그가 우선 주목하는 것은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나 오젬픽,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같은 '글루카곤 유사펩티드-1(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다. 폭식의 즐거움을 공유하던 비만인 친구가 40대 중반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하리는 살을 빼기로 결심하고 오젬픽을 사용한 경험을 들려준다. 투약
4일 아침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18.7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날 전국 낮 최고기온이 영하 7도에서 영상 2도 사이에 분포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 한낮에도 영하권에 남아있겠으니 어르신과 어린이 등은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강추위에 가장 주의해야 할 한랭질환은 저체온증이다. 질병청이 전국 514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일까지 한랭질환자 233명이 신고됐고, 이 중 저체온증이 84.5%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134명으로 57.5%를 차지해 과반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167명(71.7%), 발생 시간은 오전 6∼9시 사이가 50명(21.5%)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청은 이번 주 내내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는 게 좋고, 외출 전에는 체감온도 등 날씨 정보를 확인한 뒤 보온을 위해 내복과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게 좋다. 장갑과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도 체온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는 대규모 불꽃놀이 축제가 주변 지역의 대기오염 농도를 크게 높여 잠재적인 건강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한양의대·아주의대 예방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2023년 서울과 부산에서 각기 개최된 불꽃놀이 축제 당시 주변 대기오염 물질의 시간적, 공간적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불꽃놀이 축제가 있었던 날을 기준으로 전후 1주일 동안 인근 측정소(서울 40개, 부산 31개)의 대기오염 농도 추이를 비교했다. 대기오염 농도 추이는 주요 인체 위해 물질인 초미세먼지(PM 2.5), 미세먼지(PM 10) 등의 시공간적 변화를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측정했다. 이 결과 서울의 경우 2023년 10월 7일 오후 7시 반께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0∼15) 수준인 9∼12에 머물렀지만, 불꽃놀이 동안 계속 상승해 끝난 지 1시간 만 인 오후 9시 반께는 31∼36배 높은 320을 기록했다. 미세먼지도
'MBTI'가 가고 'HSP'가 왔다. 혈액형에 이어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우리 사회를 휩쓴 가운데, 이제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 테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HSP는 2006년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가 제시한 개념으로, 직역하면 '매우 예민한 사람' 혹은 '매우 민감한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민감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외부 자극의 미묘한 차이를 인식하고 자극적인 환경에 쉽게 압도당하는 민감한 신경 시스템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5~20%가 HSP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SP는 크게 ▲초감각 ▲초감정 ▲심미안의 세 가지 주요 특성을 가진다. 초감각은 작은 소리나 밝은 조명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특정 옷감의 질감에도 불편함 등을 느끼는 것이다. 초감정은 타인의 감정과 기분을 쉽게 감지하고 사회적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뜻한다. 심미안은 자기 주관과 잣대가 강해서 미적 감각에 대해서도 확고한 취향을 가지는 경우다. 현재 온라인에는 HSP 테스트가 배포돼 있어 누구나 손쉽게 간이 HSP 검사를 해볼 수 있다. HSP 테스트에는 '다
20∼30대 남성 2명 중 1명은 비만이고, 30%가량은 당뇨 전 단계 또는 고혈압 전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이러한 내용의 '2030 한국 성인의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의 유병률과 비만의 위험 요인에 대한 연구'(원광대산본병원 김승희 교수)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1년) 자료를 토대로 19∼39세 젊은 성인 3천609명(남성 1천646명·여성 1천963명)의 비만율과 동반하는 대사질환의 유병률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남성 1천646명에서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비만 유병률은 45.4%에 달했고, 당뇨 전 단계는 29.2%, 고혈압 전 단계는 31.1%였다. 여성 1천963명에서 각각의 유병률은 비만 20.5%, 당뇨 전 단계 17.7%, 고혈압 전 단계 12.5%로 조사됐다. 국내 젊은 성인의 비만은 모두 낮은 수준의 교육, 고위험 스트레스와 관련 있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기혼, 낮은 소득 수준, 과거 흡연력, 음주가 비만에 영향을 끼쳤다. 여성은 무직 등 노동 상태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추려졌다. 연구팀은 비만과 비만 위험 요인의 인과 관계를 확인하는 데 일부 제한이
30대 여성 A씨는 갑작스러운 혈뇨에 혹시 암이 아닐지 덜컥 겁이 났다. 이내 여러 병원을 찾아 방광 내시경, 콩팥 조직 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등을 한 결과 다행히 암은 아니었다. 하지만 혈뇨 증상은 몇 년에 걸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그러다가 한 대학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호두까기증후군'(Nutcracker Syndrome)이라는 생소한 질환을 진단받았다. 호두까기증후군은 왼쪽 콩팥 정맥이 대동맥과 상장간동맥 사이에서 눌려 콩팥 안에 압력이 증가하면서 미세한 콩팥 조직과 혈관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을 일컫는다. 증상으로는 왼쪽 콩팥 정맥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콩팥 속의 작은 정맥이 터져 혈뇨가 발생하거나 단백뇨, 옆구리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호두까기증후군이라는 질환명은 두 동맥이 콩팥 정맥을 누르는 모양새가 마치 호두까기 기계의 집게처럼 보이고, 콩팥 정맥이 호두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 문제는 호두까기증후군이 아직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조차 생소한 질환이라 A씨의 사례처럼 증상이 나타나도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 힘들다는 점이다. 국제적으로도 이제야 진단과 치료법 등에 대
잠잘 때 꿈 단계에 들어가는 데 오래 걸리는 급속 안구 운동(REM) 수면 지연 증상이 알츠하이머병 초기 징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웨 렁 교수와 중국 베이징대 단타오 펑 교수팀은 2일 알츠하이머병 협회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and Dementia)에서 꿈 단계 수면에 들어가는 데 오래 걸리면 기억 통합 능력이 저하되고 감정 조절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수면의 질과 양이 알츠하이머병(AD) 및 관련 치매(ADRD)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밝혀졌다며 하지만 수면 구조, 특히 REM 수면과 알츠하이머병 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REM 수면은 점점 더 깊은 수면 단계로 들어가는 3단계의 비렘수면(non-REM sleep)에 이어서 진행된다. 4단계 수면에 들어가는 데는 연령에 따라 90분 이상이 소요되고 보통 하룻밤에 4~5회 정도 반복될 수 있으며, 고령자는 REM 수면에 도달하는 데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렁 교수는 REM 수면 동안 뇌는 기억, 특히 감정적 기억을 처리해 장기 저장에 기록한다며 "REM 수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