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된 뼈가 잘 붙어 치유되려면 '뼈 간세포(幹細胞)'라는 줄기세포가 나서야 한다. 골절이 작을 때 뼈 간세포(skeletal progenitor cell)는 '뼈 형성 세포'가 되고, 골절이 클 땐 연골 세포로 발달한다. 그러나 뼈 간세포가 이 두 가지 형태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어떤 메커니즘이 작용하는지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다. 마침내 벨기에 루벤대(KU Leuven)와 미국 하버드대 과학자들이 공동 연구를 통해 이 비밀을 밝혀냈다. 골절이 생겼을 때 줄기세포에 뼈를 형성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건 바로 혈액에 섞여 있는 지질산(fatty acids)이었다. 또한 골절 부위 주변의 혈관도 이 과정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대학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루벤 대는 별도의 논문 개요를 26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루벤대 의학과의 니크 판 가스텔 박사후연구원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뼈에는 혈관이 가득하지만, 연골에는 혈관이 전혀 없다"라면서 "골절 주위의 혈관이 막히면 연골이 형성되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새로운 뼈가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준환 박사 연구팀이 침 치료의 알츠하이머 개선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83만명으로,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한 실험 쥐를 대상으로 2주 동안 6차례에 걸쳐 태계혈 자리에 침 치료를 시행해 알츠하이머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태계혈은 안쪽 복사뼈와 아킬레스건 중간에 위치한 혈 자리로 건망증과 불면증 등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 침 치료를 받은 실험군 쥐는 학습 능력과 장기 기억력 등을 평가하는 신물질 탐색 시험에서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 쥐보다 인지 기능이 29%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이크로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MicroPET) 결과 대조군보다 실험군에서 뇌 전두엽의 활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실험군에서 뇌 염증 관련 단백질이 현저히 감소했으며, 알츠하이머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생성량 역시 줄어든 모습이 관찰됐다. 이준환 박사는 "한의학 치료기술인 전기 침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며 "앞으로 한방 병·의 원 등 임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
암세포는 '세포외 소포(EVs : extracellular vesicles)라는 나노 입자를 분비해 인체의 면역체계를 억제하고 주변 세포를 조작한다. 끊임없이 EVs를 분비하는 건 건강한 정상 세포도 마찬가지다. 미세한 거품 형태인 EVs는, 세포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DNA나 단백질 등을 세포들 사이에 실어나른다. 세포와 세포 사이의 정보 교환은 EVs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혈액에 들어 있는 암세포 유래 EVs를 실시간으로 포착해, 암의 진행 정도와 치료 반응 등을 알아내는 나노 검진 기술을, 호주 퀸즐랜드대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퀸즐랜드대에 개설된 '호주 생명공학 나노기술 연구소(AIBN)'의 왕 징 교수팀은 관련 논문을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EVs는 차세대 혈액 생물지표가 될 가능성으로 과학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왕 교수팀은 '올리비아 뉴턴 존 암 연구소(ONJCRI)'의 종양학자들과 함께 흑색종 환자 23명의 혈액 샘플에 시험해, 암세포 유래 EVs의 존재를 확인하고, 치료 약 투여
체중이 유지되지 않고 늘어가면 폐 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폐 기능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적으로 점차 저하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건강연구소(ISGlobal)의 후디트 아이메리치 교수 연구팀이 유럽과 호주에서 총 3천673명(20~44세)을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39~67세가 될 때까지 3차례에 걸쳐 체중을 재고 폐 기능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 시작 당시 체중이 정상이든 과체중이든 비만이든 조사 기간에 체중이 계속 늘어가면 폐 기능이 급속히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처음엔 비만했지만, 체중이 줄어드는 사람은 폐 기능 저하 속도가 느렸다. 또 처음의 낮은 체중을 계속 유지한 사람은 폐 기능 저하 속도가 상당히 느렸다. 이처럼 체중 증가가 폐 기능 저하 속도와 연관이 있는 이유는 복부와 흉부의 지방 증가가 숨을 들여 마실 때 폐포의 확장을 제한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지방 조직은 염증성 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이것이 폐를 손상, 기도의 직경이 줄어들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은 대장의 점막이나 점막 하층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난치성 희소질환인 크론병(Crohn's disease)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환경적·유전적 요인이나 과도한 면역반응 등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진 게 없다. 그러다 보니 치료 범위도 항생제나 면역조절제로 염증을 완화하거나 조금이라도 편하게 배변을 유도하는 정도에 그친다. 그런데 장 미생물 생태계에서 특정 유익균이 결핍되는 게 궤양성 대장염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박테리아는, 장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사물질의 생성에 관여하는 유익균 중 하나라고 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의 아이다 아브테치온 위장병학·간장학 부교수팀은 25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논문을 동료 심사 국제 학술지인 '셀 호스트 &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이 발견은,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궤양성 대장염의 효과적인 치료제
임신 중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면 출산한 자녀의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의대 소아과 전문의 한스 바스고르 박사 연구팀이 임신 여성 5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고용량의 비타민D 보충제(2천400IU)를, 다른 그룹엔 위약(placebo)을 임신 24주부터 출산 1주 후까지 복용하게 했다. 보통 임신 여성은 하루 비타민D 보충제 400IU(국제단위: international unit)를 복용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이들이 출산한 자녀가 6세가 되기까지 주기적으로 골밀도를 측정하고 골절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한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6세가 됐을 때의 골밀도가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은 여성의 자녀보다 훨씬 높고 골절 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골절 위험은 비타민D 그룹 자녀가 약 7%로 대조군 자녀의 11%보다 상당히 낮았다. 이러한 효과는 처음부터 비타민D가 부족했던 여성과 겨울에 출산한 여성의 자녀에게서 두
원발성 유방암의 일부 세포 무리는 혈액이나 림프계를 타고 폐, 간, 뇌, 뼈 등 다른 부위로 퍼진다. 유방암 세포가 폐로 전이한 뒤 2차 암으로 재발하는 데는 보통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영국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폐로 전이한 유방암 세포는, 건강한 폐 세포의 도움을 받아 동면 상태로 잠복해 있다가 2차 암으로 재발한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생쥐 실험에서 전이 세포의 동면과 생존에 관여하는 유전자도 찾아냈다. 이 발견은 향후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옮겨가 2차 암으로 재발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식으로 재발하는 암은 유방암 외에도 여럿 있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에릭 사하이 박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네이처 세포 생물학(Nature Cell Biology)'에 발표했다. 사하이 박사는 이 연구소 '종양 세포 생물학 랩(실험실)'의 연구 그룹 리더다. 24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유방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가 폐에 도착하면 폐 세포는 즉각 정착을 유도하는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를 받은 유방암 세포는, 모
폐 동맥 고혈압(PAH: 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의 주범은 장(腸) 박테리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폐 동맥 고혈압이란 온몸을 돌아온 정맥혈을 심장의 우심실에서 환기를 위해 폐로 보내는 폐 동맥에서 발생한 고혈압이다. 폐의 미세동맥이 좁아지면서 혈류를 막아 폐 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이 때문에 심장의 혈액 박출량이 감소하면서 호흡곤란, 피로, 전신 무력감, 현기증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실신하거나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의대의 모한 라이자다 생리학 교수 연구팀은 PAH 환자는 장에 특이한 박테리아 들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PAH 환자는 동맥경화와 관련된 장 박테리아들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PAH 환자 18명과 심폐질환 병력이 없는 12명으로부터 채취한 분변 샘플 속 박테리아들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 박테리아 구성의 특징을 보면 PAH를 83%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이 특정 박테리아들이 PAH 환자의 폐에 어떤 영향을
안압 상승이 녹내장의 원인임이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녹내장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대학의 크리스 파살리아 의공학 교수 연구팀은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인위적으로 안압을 상승시켜 녹내장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망막과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동물 모델의 안구에 아주 가느다란 튜브를 심고 이를 안압을 올리고 안압을 측정하는 장치와 연결했다. 연구팀은 특별히 제작한 휴대용 마이크로펌프를 통해 식염수를 안구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안압을 올리면서 최장 2개월 동안 몇 초 간격으로 24시간 안압을 측정했다. 가느다란 튜브는 안구의 일정한 부위에 고정돼 있었지만 실험 동물은 마음대로 눈을 깜빡이고 안구를 굴리면서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실험 동물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안압이 올라가자 녹내장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망막과 시신경 손상이 발생했다. 이는 안압 상승이 녹내장의 주범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