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일주일 만에 2배 넘게 늘어났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독감 의심 환자는 7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51주차(12월 15∼21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 당 31.3명으로 전주(13.6명) 대비 2.3배 증가했다. 독감 의심환자는 42∼44주차 1천 명당 3.9명에서 45주차 4.0명, 46주차 4.6명, 47주차 4.8명, 48주차 5.7주차, 49주차 7.3명, 50주차 13.6명 등 7주 연속 증가세다. 질병청은 독감 의심 환자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천명당 8.6명을 초과함에 따라 지난 20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독감 환자가 최근 급증했다. 13∼18세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1천 명당 74.6명으로, 유행 기준의 8.7배 수준이다. 7∼12세 환자가 1천 명당 62.4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평균 2일 후에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 위기와 분쟁의 영향으로 올해 뎅기열, 콜레라,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등 아동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이 대규모로 재유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내년에도 이들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이들 감염병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의심되거나 확인된 경우는 아동을 포함해 1만3천6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뎅기열은 1만3천330건이 발생, 지난해 650만건보다 두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후 변화, 도시화 등이 모기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WHO는 올해 뎅기열과 관련된 사망자는 최소 9천600명에 달하며, 현재 40억명이 관련 위험에 노출돼 있고 오는 2050년이 되면 그 수가 50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약 50만건이 발병해 지난 9월 말 기준 3천432명이 목숨을 잃은 콜레라의 경우 발생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6%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12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서북부 등 수도권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00명을 넘어섰다. 11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702명이다. 지난해 747명보다 다소 줄긴 했으나 2년 연속 700명을 넘겼다. 2000년 이후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01년에 2천556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 2010년까지 1천∼2천명을 유지하다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1년 826명이 발생한 이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까지 500∼600명대였다가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까지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2022년부터 환자가 다시 증가해 2022년 420명에서 지난해 747명으로 늘었다. 올해 지역별 말라리아 환자 수는 경기 393명, 인천 127명, 서울 100명 등 수도권에서 620명이 발생해 전체의 88.3%를 차지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경기 지역은 파주가 150명으로 전국의 21.4%, 경기 지역의 38.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김포 57명, 고양 56명, 연천 26명 순이다. 인천의 경우 서구에서 43명, 강화에서 28명의 환자가
정부가 겨울철 발생 빈도가 높은 호흡기 질환의 철저한 관리를 위해 발열클리닉과 코로나19 협력병원을 재가동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러한 내용의 겨울철 비상진료대책을 공개했다. 정부는 호흡기질환 급증에 대비해 발열클리닉 100곳 이상과 코로나19 협력병원 200곳 내외를 재가동한다. 가까운 병원으로 경증 호흡기질환 환자를 분산하는 동시에 응급실 과밀화를 방지한다는 구상이다. 조 장관은 "특히 범부처 합동대책반을 운영해 국내외 호흡기질환 유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고위험군 집중관리와 예방접종 독려 등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겨울철 대비 응급의료체계도 강화한다. 현재 14곳인 응급의료 거점지역센터를 10곳 내외 추가 지정해 중증응급환자 대응 역량을 보완하고, 환자 수용과 후속진료 제공 등 비상진료에 기여한 정도를 평가해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도 지급할 계획이다. 심뇌혈관, 소아·분만 등 특정 질환에 대해서는 권역 내 진료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신속한 이송·전원으로 진료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다가올 설 연휴를 지난 추석처럼 특별대응 기간으로 지정·운영해 지원과
65세 이상 고령층 465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4일 질병관리청은 전날 기준 2024∼2025절기 6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45.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2023절기 동기간 접종률 23.9%, 2023∼2024절기 38.8% 대비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동시 접종을 지속 권고한 결과 두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 수용성이 매년 증가했다고 파악했다. 코로나19는 기존에 백신을 접종했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을 통해 얻은 항체와 중증 예방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매 절기 접종해야 한다. 이번 절기 코로나19 백신 이상 사례 신고율은 0.004%다. 두통, 근육통 등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경미한 이상 사례를 제외한 중대 이상 사례 신고율은 0.0005%로 100만건당 5건 정도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백신은 지난 4년간 전 세계적으로 활용된 안전하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입원이나 중증·사망 예방에 매우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아직 접종받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의 적극적인
급성 호흡기감염증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RSV)으로 입원한 영유아 환자가 최근 증가하자 방역당국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4일 질병관리청이 실시하는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220개소) 대상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10월 27일∼11월 23일) 국내 RSV 입원환자는 63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1천897명보다는 적은 수준이나 작년 같은 기간의 581명보단 다소 많다. 최근 4주간 전체 RSV 환자 중 0∼6세 영유아 환자는 86.7%(547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영유아 환자는 11월 1주 차 73명, 2주 차 106명, 3주 차 155명, 4주 차 213명으로 최근 한 달간 계속 늘어났다. RSV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발생하며 주로 10월에서 3월 사이 유행한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두통, 콧물, 인후통 등이다. 영유아의 경우 콧물, 인두염으로 시작해 1∼3일 후 기침, 쌕쌕거림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자연 회복되나 일부 영유아와 면역저하자, 고령자는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서 의료기관에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RSV는 감염
미국 병원에서 입원 환자에 대한 전면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검사와 마스크 착용 규정이 종료된 후 병원 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25%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 시어도어 R. 팍 교수팀은 2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코로나19 검사와 마스크 정책에 따른 호흡기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감염 및 병원 내 감염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버드 의대의 브리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시스템 내 10개 병원은 2023년 5월 검사와 마스크 착용 규정을 종료한 뒤 겨울철 호흡기 바이러스가 급증한 2024년 1월 의료진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연구팀은 2020년 11월 6일~2024년 3월 21일을 오미크론 유행 전 검사·마스크 적용 시기, 오미크론 유행 후 검사·마스크 적용 시기, 검사·마스크 종료 시기, 의료진 마스크 재개 시기 등 4개로 나누고 지역사회와 10개 병원 입원 환자의 코로나19, 인플루엔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률을 분석했다. 이 기간 입원 환자는 64만1천483명(여성 35만7천263명.55.7%)이었고, 나이는
정부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의 처방기준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변경한다. 정부가 보유한 라게브리오의 재고량 내에서 효율적으로 공급·사용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주사형 치료제 '베클루리주'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질병청은 정부가 공급 중인 라게브리오 처방 대상을 기존에 60세 이상이거나 18세 이상 면역저하자·기저질환자에서 70세 이상 고령자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라게브리오는 팍스로비드나 베클루리와 달리 품목허가가 완료되지 않은 긴급사용승인 상태로, 정부가 현장에 공급한다. 팍스로비드, 베클루리주는 지난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일반의료체계로 편입돼 유통, 사용 중이다. 질병청은 라게브리오의 품목허가가 완료되는 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이 기간 제한적으로 공급을 지속하고자 처방기준 연령을 제한하기로 했다. 라게브리오의 경우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더 분명한 치료 효과를 낸다는 미국과 호주, 홍콩 등 해외 연구 결과를 참조했다. 질병청은 이번 겨울철 유행까지는 라게브리오에 대한 국가 지원과 공급을 지속하고, 이후에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관찰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라게브리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가 여전히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해당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진단했다. 23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약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WHO 위원회는 전날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엠폭스에 대한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WHO는 "감염 사례의 증가와 지리적인 확산, 전반적으로 단합된 대응의 필요성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올해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엠폭스 의심 사례는 5만3천903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만1천147건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고, 1천109명이 사망했다. 아프리카연합(AU) 55개 회원국 가운데 엠폭스 발병국은 19개국으로 발병 사례와 사망자 대부분 이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한 중부 아프리카에서 나왔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WHO는 올해 초부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치명률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새로운 변종인 하위계통 1b형(Clade 1b) 엠폭스가 확산하자 지난 8월 PHEIC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