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근무하는 간병인이 일주일 평균 6일, 하루 평균 17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자를 24시간 돌보는 간병의 특성상 대부분 적절한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염병을 옮은 적도 있고, 비인격적 대우나 언어·신체폭력에 노출됐다. 정수창 서울시립대학교 도시보건대학원 연구원은 지난 15일 보건복지자원연구원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공동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간병노동자 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대구동산병원·충북대병원·강원대병원 등 5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병인 302명에게 근무 조건과 건강 상태 등을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응답자는 모두 일대일 간병 업무 종사자로, 유효 응답자 296명 중 292명(98.6%)이 여성이었다. 평균 연령은 65세였다. 5개 병원 중 3곳은 24시간 종일제, 2곳은 24시간 격일제 근무 체제였고 이들의 일주일 평균 근무 일수는 6.01일,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7.18시간이었다. 야간 평균 취침시간은 4.74시간이었다. 휴식을 취하는 조건과 환경도 열악했다. 별도 휴
서울기록원은 시민의 삶에 직결되는 주제인 보건복지, 아동복지, 주택정책과 관련된 기록을 선별해 신규 기록콘텐츠로 제작·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서울기록원은 1948년 정부수립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시의 보건정책에 대해 주목했다. 서울기록원은 '서울의 결핵관리 체계와 보건'이라는 새로운 기록콘텐츠를 통해 한국 사회에 널리 퍼졌던 전염병 중 하나인 결핵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고, 시가 이를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 기록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은 '시범결핵관리소 설치·운영을 위한 협정 체결의 건'(1961), '결핵관리요원 채용'(1970), '결핵환자촌 처리방안에 따른 연석회의 개최'(1970) 등이 있다. 1960~70년대에 결핵에 대한 서울시의 대응을 보여주는 문서이다. '서울의 아동복지 - 고아, 부랑아 그리고 입양' 기록콘텐츠는 6·25전쟁 이후 급증한 전쟁고아와 부랑아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기록콘텐츠는 서울에서 발생한 전쟁고아 문제에 대한 시의 대응 과정을 관련 기록과 사진으로 보여준다. 또 서울기록원은 시의 주택정책 변천사를 다룬 신규 콘텐츠 3편도 공개한다. 3개 신규 콘텐츠는 '1950∼1960년대 서울시 주택형태의 변
정부가 19년 만에 의대 입학정원 확대를 추진하면서 전국 의대에 희망 증원 규모를 조사한 가운데,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학이 아닌 '지역'을 기준으로 의대생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도별로 부족한 의사 수를 기준으로 삼아 의대 입학 정원을 배정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의사 양성과 배치에 관한 권한을 상당 부분 지방자치단체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회입법조사처와 신동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필수·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의사인력 증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주경 입법조사관이 발표자로,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와 나백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 송양수 보건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장, 신영석 고려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윤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진료권'을 기준으로 지역별로 의사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설명했다. 진료권은 환자가 이용하는 의료에 따라 전국의 의료생활권을 구분하는 개념이다. 상급종합병원 이용 생활권은 대진료권, 병상이용 생활권은 중진료권, 1차의료 이용 생활권은 소진료권이라고 한다. 김 교수는 "
"나는 정신과 의사지만 오랜 우울증을 앓았다. 20년 이상 항우울제를 먹었다. 심리치료도 숱하게 받았고, 술로 괴로움을 달래려고도 해봤다." 30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이면서 영국왕립정신의학협회 회원인 린다 개스크 박사는 자신의 책 '먼저 우울을 말할 용기'(윌북)에서 이같이 고백한다. 정신과 의사한테 찾아오는 우울증이 오히려 다른 의사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우울증 전문가라고 해서 우울증에 안 걸린다는 법은 없고, 그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우울증을 겪은 당사자이자, 질환의 전문가로서 정체성을 지닌 그는 자기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같은 처지인 사람들과 공감대를 마련하고 진솔한 조언을 한다. 그는 때로 의사 앞에서 복잡한 자기 내면을 말하기를 주저하는 환자가 되기도 한다. 그는 서문에서 "힘든 티를 내지 말고 의연해야 한다는 의료계 불문율을 무시하고 고백하자 동료들은 꽤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동료도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실을 털어놨고 여러 의대생도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개인마다 고통받는 사연은 다르고 특별하다. 우울증에는 인간으로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현실들이 복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의료용 마약류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속여 파는 사례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9일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6~31일 수험생과 학부모를 현혹하는 식품·의약품 온라인 부당광고·불법판매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그 결과 의료용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에 해당하는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를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올려주는 약'으로 불법 판매·광고하거나 유통·알선·나눔·구매한다는 내용의 게시물 200건을 적발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이를 판매·광고하거나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하는 행위는 약사법 위반으로 처벌된다. 자신이 처방받은 약을 중고마켓을 통해 되파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에서 기능성 인정을 받지 않고 '집중력 영양제', '기억력 개선 영양제', '두뇌 건강' 등으로 광고하거나,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는 광고도 182건 적발했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불법 판매 게시물과 식품 부당광고 게시물 등 적발된 382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관리가 허술해 최근 4년간 폐업한 의료기관들이 보유했던 마약류 의약품 174만개가 공적 감시망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현장 조사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있어 상당량의 마약류 의약품이 불법 유통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고 감사원이 지적했다. 감사원은 9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식약처 정기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식약처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수행한 업무 중에서도 마약류 의약품 관리 등을 중점 대상으로 실시됐다. 식약처는 마약류 의약품의 전 과정에 대한 추적·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의료기관이 폐업할 때는 보유하던 재고 마약류 의약품을 다른 의료기관이나 도매상 등에 양도·양수하고 이를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식약처에 보고하지 않으면 추적·관리가 불가능해 불법 유통 대상이 되기 때문에 처벌된다. 그러나 감사원 조사 결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폐업 의료기관 920곳이 보유하던 마약류 의약품 174만여개에 대한 양도·양수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추적이 불가한 마약류 의약품에는 펜타닐과 레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방풍 비닐을 샀다. 창문에 붙이면 실내 온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난방용품이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슬며시 난방비가 걱정되기 시작하던 터였다. A씨는 "효과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말들이 많지만 지난해 겨울 한 달에 20만원이 넘는 '난방비 폭탄'을 맞은 터라 단 얼마라도 비용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겨울로 들어서는 '입동'을 앞두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벌써 절약형 난방용품이 인기다. 3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부터 한 달간 방풍 비닐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0% 급증했다. 방풍 비닐처럼 난방비 절감을 위해 많이 찾는 난방 텐트와 전기매트 거래액도 59%씩 늘었다. 이밖에 USB 발난로(22%↑), 온풍기(17%), 단열필름(8%) 등 주로 중저가형 난방용품도 많이 판매됐다. G마켓 관계자는 "고유가·고물가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절전형 난방기기나 냉기를 차단하는 단열·방풍재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패션에서는 보온성 의류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카카오스타일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지난달 18∼24일 매출 데이터를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직구 등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성 기능 개선 식품 16종을 조사한 결과 14종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 등 문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소비자원과 식약처에 따르면 직구 등을 통해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성 기능 개선 식품 16종 중에서 10개종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 및 유사물질을 확인했다. 해당 물질은 실네타필, 타다라필과 데설포닐클로로실데나필, 클로로프레타다라필, 데메칠타다라필, 비스프레노르타다라필 등이다. 아울러 12개종(중복 집계)에서는 음양곽과 카투아바, 무이라 푸아마, 테르미날리아 아르주나 등 국내 반입 차단 원료가 검출됐다. 조사 대상이 된 제품은 미국산이 많고, 중국, 영국, 캐나다산이 포함됐다. 소비자원과 식약처에 따르면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은 식품에서 검출돼선 안 되는 부정 물질로, 국내에서는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관리되고 있다. 과량 복용할 경우 혈압감소, 실신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들 기관은 "성기능 장애 증상의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 처방을 통해 적절한 용량과 용법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자 정례협의체를 통해 통신판매 사업자에 불법
해상에서 발생한 중증 외상 환자에 대응하기 위한 해양중증외상의료팀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에 신설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제주한라병원은 1일 제주해경청 대회의실에서 해상 의료 외상 체계 구축과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해양중증외상의료팀을 운영하고 해상에서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하면 환자 생명 보호를 위해 상호 간 협력한다. 제주해경청은 인력과 장비를, 제주한라병원은 전문의료진을 통한 해양 원격응급의료 시스템 등을 지원한다. 또 양 기관은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해양 사고 대응 역량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상철 제주해경청장은 "해상에서 중증외상환자 발생 시 제주한라병원 전문 의료진과 협력해 신 속히 대응,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