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 여성이 남성보다 부작용 위험↑…처방용량 낮춰야"

 같은 약을 같은 용량 복용해도 여성이 남성보다 부작용 위험이 높으며 따라서 여성에게는 용량을 남성보다 낮추어 처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어빙 주커 통합생물학(integrative biology) 교수와 시카고대학의 브라이언 프렌더가스트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수 천편의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약 중 항우울제, 심혈관질환 치료제, 항경련제, 진통제 등 86가지 종류는 처방 용량에 있어 성별 격차(gender gap)가 존재한다는 분명한 증거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약들은 똑같은 약을 똑같은 용량으로 처방했을 때 약 성분의 혈중 농도가 여성이 남성보다 높고  또 약 성분이 체외로 배설되는 시간도 여성이 남성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이 약들을 복용할 경우 오심, 두통, 우울감, 인지기능 저하, 환각, 불안·초조, 심장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여성이 남성보다 90% 이상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일례로 앰비엔(Ambien)이란 제품명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수면제인 졸피뎀(zolpidem)은 남성보다 여성의 혈액에서 더 오랜 시간 머문다.

 따라서 여성은 다음날 아침 잠이 깨도 졸린 상태가 계속되고 인지기능까지 상당히 떨어져 교통사고를 당하기 쉽다.

 이 때문에 FDA는 2013년 여성에게는 졸피뎀의 처방 용량을 남성의 절반으로 줄이도록 했다.

 이는 남성 위주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만 가지고 일률적으로 처방 용량이 결정되다 보니 그 용량이 여성에겐 맞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과거 임상시험에서는 여성의 호르몬 변화가 임상시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우려 때문에 여성을 임상시험에 참여시키지 않는 사례가 수십 년 동안 계속됐다.

 1990년대 초 이전에는 가임 연령대의 여성은 아예 임상시험에서 배제했다. 시험 약물이 임신 여성과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같은 여성의 차별은 임상시험만이 아니었다. 세포 배양실험과 동물실험도 그 대상은 대부분 남성과 수컷이었다.

 미국 국립 보건원(NIH)은 2016년 임상시험 전에 제출하는 설명서(protocol)에 남성과 여성을 모두 참여시키도록 의무화했다.

 최근에는 신약 임상시험에서 여성 참여가 늘기는 했지만 대부분 성별 차이를 분석하는 자료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성별 연구기구(Organization for the Study of Sex Differences) 학술지 '성별 생물학'(Biology of Sex Differ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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