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예민하세요?…이젠 HSP 검사

'매우 예민한 사람'…초감각·초감정·심미안 특성
"예민함, 섬세함으로 전환 가능…긴장 해소책 찾아야"

 'MBTI'가 가고 'HSP'가 왔다.

 혈액형에 이어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우리 사회를 휩쓴 가운데, 이제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 테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HSP는 2006년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가 제시한 개념으로, 직역하면 '매우 예민한 사람' 혹은 '매우 민감한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민감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외부 자극의 미묘한 차이를 인식하고 자극적인 환경에 쉽게 압도당하는 민감한 신경 시스템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5~20%가 HSP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감각은 작은 소리나 밝은 조명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특정 옷감의 질감에도 불편함 등을 느끼는 것이다.

 초감정은 타인의 감정과 기분을 쉽게 감지하고 사회적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뜻한다.

 심미안은 자기 주관과 잣대가 강해서 미적 감각에 대해서도 확고한 취향을 가지는 경우다.

 현재 온라인에는 HSP 테스트가 배포돼 있어 누구나 손쉽게 간이 HSP 검사를 해볼 수 있다.

 HSP 테스트에는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받는다', '밝은 빛, 강한 냄새, 사이렌 소리 같은 것에 의해 쉽게 피곤해진다',

 '깜짝깜짝 놀란다', '경쟁을 해야 한다거나 무슨 일을 할 때 누가 지켜보고 있으면 불안하거나 소심해져서 평소보다 훨씬 못한다' 등의 항목이 포함돼 있다.

 해당하는 항목이 많을수록 HSP일 확률이 높아진다.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은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는 제목의 HSP 관련 영상을 공개해 1일 현재 누적 조회수 110만 회를 넘어섰다.

 영상에 출연한 '하말넘많'의 서솔은 "나는 청각이 정말 예민하다. 특히 원치 않는 소음 때문에 힘들었던 경우가 많았다"며 "어릴 때부터 밤에 자동차 소리가 들리면 잠을 이루지 못했고 현재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TV 소리가 들리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내가 이렇게 예민하다는 걸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면 그들이 나의 예민함을 불편해할 것 같아서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하말넘많'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자신의 행동이나 말이 타인의 기분과 생각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까지 시시각각으로 우려하는 것도 HSP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본인의 예민함을 잘 드러내지 않아 주변인들은 HSP의 예민함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누리꾼은 HSP 특성에 공감하며 예민함으로 인해 겪어왔던 각자의 고충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도 예민함을 관리하는 방법을 공개한 바 있다.

 로제는 지난해 11월 '보그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서 '스트레스볼'이라 불리는 제품을 소개하며 "불안해질 때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이걸 만지면 집중이 되고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제품이 해외 직구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 SNS에서는 특정 이어플러그(귀마개)가 HSP 추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필요한 외부 소음을 차단해 감각적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후기들이 달렸다.

[HSP 테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HSP의 예민함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이를 잘 활용하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HSP의 예민함은 섬세함으로 바뀔 수 있다"며 "보통 사람과 다른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HSP는 예민한 특성으로 인해 타인과 의사소통할 때 지나치게 상대방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며 "대화를 할 땐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말투에 압도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민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집에서는 긴장을 풀고 완전히 쉬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또한 강아지와 산책하기, 운동하기 등과 같이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고 긴장에서 해방해줄 '안전기지'를 만드는 것 역시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질병청 "新 탄저백신, 기존 독소·부작용 없애…올해 비축 시작"
질병관리청은 국내 개발 신규 탄저 백신이 기존 백신과 달리 독소를 포함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올해 내로 생산과 비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질병청은 ㈜녹십자와 협력해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방식 흡착 탄저 백신(배리트락스주)을 개발했고 해당 품목은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정윤석 질병청 고위험병원체분석과장은 이날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신규 백신에 대해 "기존 백신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 주원료인 탄저균의 방어 항원 생산 방식"이라며 "기존에는 탄저균 배양액을 정제하다 보니 미량의 독소가 포함돼 부작용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독소를 생산하지 않는 균주를 사용, 방어 항원만을 순수하게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렇게 탄저균의 방어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제조, 의약품으로 상용화한 사례는 세계 최초다. 흡입 탄저의 경우 치명률이 97%에 달하는 탄저병은 법정 제1급 감염병으로, 그 균은 생물테러에 악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정 질병청 진단분석국장은 "1997년 기초 연구에 착수해 30년 가까이 준비한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 건강증진 효과는?…"운동량 충분하면 OK"
운동을 매일 하지 않고 주말에 몰아서 하더라도 당뇨병 유병률이 낮아지는 등 건강 증진 효과는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2009∼2022년) 데이터를 토대로 성인 242만8천448만명의 당뇨병과 신체활동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운동량만 충분하다면 운동 빈도 자체는 큰 영향이 없다는 걸 확인한 것으로, 평일에 규칙적으로 하든 주말에 집중적으로 하든 적절한 운동량만 지킨다면 당뇨병 유병률 감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일주일에 75∼150분 중강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하는 집단의 당뇨병 유병률은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집단에 비해 16%가량 낮았다. 다만 이 수준까지 운동량이 증가하면 당뇨병 유병률이 떨어지지만, 그 이상으로 운동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중강도 운동과 고강도 운동을 WHO 권고량 범위 내에서 적절히 병행하는 게 당뇨병 유병률 감소와 가장 크게 연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말에 운동을 집중적으로 몰아서 하는 집단과 평일에 규칙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