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유전질환은 환자 수도 적고 질병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정확한 진단을 신속하게 내리기 어렵다. 환자들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여러 병원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진단 방랑'을 막고자 민관이 함께 개발한 희귀유전질환 다학제 진단 모델이 현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서울아산병원 의학유전학센터 이범희 교수와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박미현 박사 공동 연구팀은 병명을 모르는 희귀유전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 기반의 다학제 진단 모델을 적용한 결과 4명 중 1명꼴로 2개월 이내에 신속히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의 유전체 전체를 분석하는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기반으로 의사, 유전학자, 유전 상담사, 생물학자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진단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여기엔 유전체 분석을 통한 포괄적 진단은 물론 가족 단위 분석, 진단 전후 유전 상담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개발한 모델의 임상적 효과를 평가하고자 2023년 8월부터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국내 의료기관 8곳에서 아직 진단되지 않은 희귀유전질환 환자 387명과 가족 514명을 대상으로 효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참여 환자 중
해외 의약계열 대학에서 학사 과정을 밟는 한국 국적 유학생 수가 약 2천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인력 부족으로 의대 증원 필요성이 여전히 제기되는 가운데 해외 의대 유학생에 대한 관리와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해외 고등교육기관 의약계열 한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 의약계열 대학에서 학사 과정 중인 국내 유학생은 총 2천51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다니는 대학은 총 53개국에 분포했다. 국가별로 보면 호주가 8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563명)과 영국(413명), 중국(266명)이 뒤를 이었다. 이들 4개국 유학생 비중은 전체의 83%에 이를 만큼 극심한 쏠림 현상을 보였다. 해외 의약계열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은 1천588명에 달했다. 석사 과정생의 경우 헝가리가 694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호주(334명), 독일(176명), 중국(88명), 체코(78명) 순이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해외 대학 유학생 규모 조사는 지난해부터 계열별로 이뤄지고 있다. 인문, 사회, 교육, 공학, 자연, 의약(의학·약학·간호학
사직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11일 수련병원별로 시작된다.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 상당수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필수과목과 비필수과목 전공의들 간에 온도차가 일부 있어 쏠림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11일까지 채용 공고를 확정해 올린 후 자체 일정에 따라 이달 29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를 선발한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병원별 신청을 받아 공고한 모집인원은 인턴 3천6명, 레지던트 1년차 3천207명, 레지던트 상급연차(2∼4년차) 7천285명 등 총 1만3천498명이다. 사직 전공의가 원래 근무하던 병원과 과목으로 돌아오는 경우엔 정원이 초과하더라도 절차에 따라 사후정원을 인정해 받아줄 예정이다. 정부는 또 입영 대기 상태인 전공의가 복귀할 경우 수련을 모두 마친 후 입영할 수 있게 최대한 조치하기로 했다. 전공의들의 요구대로 '수련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한 데다 더 이상의 투쟁은 무의미하다는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상당수의 전공의가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별, 과목별로 복귀
최근 경기 의정부시 노인보호센터에서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 사건의 용의자는 60대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올해 3월부터 피해자를 스토킹해 총 3차례 경찰에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도 지난달 스토킹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60대 남성이 전 연인인 40대 여성의 직장에 흉기를 들고 찾아갔다가 구속되는 등 중년 남성의 스토킹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조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 교수 연구팀이 한국안전문화학회 '안전문화연구'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스토킹, 가정폭력, 교제폭력 등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관계성 범죄' 가해자는 실제로 중년 남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작년 9월 1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약 4주간 서울·경기북부·경기남부·인천·대구 5개 시·도경찰청 관할 경찰서에서 112에 접수된 가정폭력, 교제폭력, 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 사건 5천586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관계성 범죄의 가해자 연령대는 40대가 1천218명(22.5%)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천128명(20.8%)으로 뒤를 이었다. 50대는 1천1명(18.5%), 60대 이상은 958명(17.7%), 20대는 842명(15.6%)이
전국 시군구 가운데 연간 분만 건수가 10건에도 미치지 않는 '출산 불모지'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인구 감소와 저출생 추세로 아기를 낳는 산모 자체가 적은 데다, 거주 지역에 분만 시설이 없어 인근 지역에서 아기를 낳는 경우도 적잖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의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조산원에서 이뤄진 분만은 23만7천484건(올해 4월 건강보험 심사 결정분까지 반영)이었다. 의료기관 소재지별로 보면 251개 시군구 가운데 연간 분만 건수가 10건 미만인 곳이 97곳(38.6%)에 달했다. 심평원은 2019년 진료 청구 이력이 있는 의료기관 소재지별로 분만 데이터를 집계하고 있어 전체 시군구 숫자(251곳)가 행정안전부 행정구역 현황(226곳, 행정시·자치구가 아닌 시·구 포함 시 260곳)과 차이가 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인구가 비교적 적은 군 단위는 물론 시 단위에서도 분만이 10건 미만인 곳이 많았다. 경기 과천시·동두천시·의왕시·안성시·여주시, 강원 태백시, 충남 계룡시, 전북 김제시, 전남 나주시, 경북 문경시·경산시 등이다. 군 단위에서는 아예 강원 철원군, 충북 진천
인지행동치료(CBT)를 기반으로 개발된 자살 예방 치료 모바일 앱(OTX-202)이 이전에 자살을 시도하고 입원 치료를 받았던 고위험군의 퇴원 후 자살 시도를 58% 감소시킨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와 오하이오주립대 의대 연구팀은 10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자살 고위험 입원 환자 33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살 예방 치료 앱과 일반 정신건강 앱의 무작위 비교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자살 시도 감소 효과는 반복적 자살 충동에 취약한 고위험군에서 중요한 성과라며 이는 디지털 치료 앱이 입원 치료 후 퇴원한 고위험군 환자의 장기적인 정신건강 개선과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자살은 미국에서 10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10~14세와 25~34세에서는 2번째, 15~24세에서는 3번째, 35~45세에서는 4번째 주요 사망 원인이다. 연구팀은 매년 자살 시도 후 생존한 성인이 100만명이 넘고 50만명은 자살 시도로 입원 치료를 받는다며 자살은 상위 사망 원인 가운데 위험군 대다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처방 약이 없는
고혈압은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초기에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하고 급기야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부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고혈압이 눈에도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바로 '고혈압성 망막병증' 얘기다. 망막은 우리 눈에서 빛을 감지하고 뇌로 신호를 전달해 시력을 유지하는 핵심 부위다. 카메라로 치면 필름에 해당한다. 이런 망막 속 혈관이 망가져 시력 저하와 실명이 초래될 수 있는 병적인 상태를 망막병증이라고 한다. 흔히 망박병증이라고 하면 원인 질환으로 당뇨병을 떠올린다. 몸속에 고혈당 상태가 지속할 때 다른 신체 장기의 혈관이 손상되는 것처럼, 망막 속 모세혈관도 파괴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 속에 당뇨병이 없는 상태에서도 망막병증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길안과병원·연세대의대 공동 연구팀이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자료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국내에서 당뇨병이 없는 성인 기준으로 중증도 이상의 고혈압성 망
생애 마지막에 무의미한 연명의료 대신 존엄한 죽음을 택하겠다고 서약한 사람이 300만명을 넘어섰다. 여성 노인 중엔 4명 중 1명이 연명의료 중단 의사를 표시했다. 10일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한 사람은 지난 9일 기준 모두 300만3천177명이다. 2018년 2월 연명의료결정법, 이른바 '존엄사법' 시행으로 관련 제도가 도입된 지 7년 6개월 만에 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우리나라 전체 성인 인구의 6.8%가량에 해당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자신의 임종에 대비해 연명의료와 호스피스에 대한 의향을 미리 작성해두는 문서다.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전국 556개 지정 등록기관을 찾아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임종 과정에 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받은 경우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에 서명할 수 있다. 2018년 도입 첫해엔 8만여 명이 동참하는 데 그쳤으나 점차 참여가 늘면서 3년 6개월 만인 2021년 8월 100만 명을 넘어섰고, 그로부터 2년 2개월이 지난 2023년 10월 200만 명을 돌파했다. 공감하는 국민이 계속 늘어나면서 200만 명부터 300만 명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2025년 육아기 연구자 과제지원'(브릿지펀드) 사업 참여자를 내달 3일까지 모집한다. 브릿지펀드는 육아기 과학기술인 연구를 중단하지 않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연구비를 지 원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9개 내외 과제를 지원한다. 올해는 연장과제 지원에 더불어 휴직 후 복직한 연구자들 대상 복직과제 지원 트랙을 신설했다. 연장과제 지원은 출산이나 육아를 사유로 연구과제 수행 기간이 연장됐지만 연구비가 추가되지 않은 연구책임자에게 2년간 최대 6천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트랙이다. 복직과제 지원은 출산이나 육아휴직 후 복직한 지 1년 이내로 연구책임자로 과제를 수행하고 있지 않은 연구자가 대상이며 마중물 과제 형식으로 과제당 최대 3천만원을 제공한다. 두 트랙 모두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문애리 WISET 이사장은 "연구에 전념해야 할 시기와 출산·육아의 시기가 겹치면서 많은 연구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브릿지펀드 사업을 통해 경력 단절을 예방하고, 출산과 육아 이후에도 연구 현장에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지속해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 자회사 동아참메드는 감염성질환 진단 특화기업 휴피트(HUFIT)와 지분투자 및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아참메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혈액배양시스템 'HubCentra FA', 'HubCentra A' 국내 독점 판매권과 향후 출시 예정인 결핵배양시스템 및 분자진단시스템 국내외 독점 판매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휴피트 'HubCentra FA'와 'HubCentra A'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전자동혈액배양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으며 국내 유통되는 제품 대비 검출 속도를 약 25% 향상시켰다. 동아참메드는 휴피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생물진단 및 분자진단 분야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향후 공동 기술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동아참메드 관계자는 "국산 기술 기반의 진단 솔루션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양사 경쟁력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휴피트 관계자는 "우수한 역량과 경험을 갖춘 동아참메드와의 투자 및 총판계약은 양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