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탄수화물이나 지방을 줄이는 것보다 정제 곡물·설탕·동물성·가공 식품 등이 적고 통곡물과 채소 등 식물성 식품이 많은 양질의 식단을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영양학회(ASN)는 10일 하버드대 T.H.찬 공중보건대학원 즈위안 우 박사팀이 20여만 명에 대한 수십 년간의 추적 연구에서 심혈관 건강에 저탄수화물 또는 저지방 식단만큼이나 섭취하는 음식의 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최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학술대회(Nutrition 2025)에서 발표하고 이는 건강에 좋은 고품질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심장을 보호하는 핵심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20여년 간 저탄수화물 및 저지방 식단은 체중 조절,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같은 잠재적 건강 이점 때문에 권장돼 왔으나 이런 식단이 심장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보건 종사자 추적연구(1986~2016. 남성 4만3천430명)와 간호사 건강 연구(1986~2018. 여성 6만4천164명), 제2차 간호사 건강 연구(1
"제발 숨이라도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주세요.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폐가 서서히 굳어가는 간질성폐질환(ILD)이 악화하며 치명적인 합병증인 폐고혈압(PH)까지 앓게 된 A씨의 목소리는 절박함 그 자체였다. 그에게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왔던 신약 '타이바소(성분명 트레프로스티닐 흡입액)'. 하지만 그 약은 지금 '그림의 떡'이다. 건강보험 적용이 지연되면서 생명의 시간이 멈춰버린 환자들의 고통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 기약 없는 기다림…폐이식 대기 중 스러지는 생명들 경남에 살던 예순의 H씨는 특발성폐섬유증 진단 후 폐동맥 고혈압까지 얻어 폐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애타는 기다림 끝에 H씨는 2024년 6월, 새 삶을 얻지 못한 채 가족 곁을 떠났다. 서울의 B씨(62·여) 역시 폐섬유증으로 인한 폐고혈압으로 폐이식을 기다리다 13개월 만인 작년 4월 눈을 감았다. 이들의 비극은 결코 드문 사례가 아니다. 폐이식은 뇌사자 기증에만 의존하는 데다 조건도 까다로워 대기자의 기다림은 끝이 없다. 10일 대한의학회지에 실린 '한국 폐이식 대기 환자의 예후 분석' 논문(2022년)에 따르면 2009∼2020년 폐이식 대기자 1천671명 중 절반(49%)이
온라인상에 범람하는 자살 유발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집중 감시에 나선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2025년 국민참여 자살유발정보 집중클리닝 활동'을 실시한다. 자살 동반자를 모집하거나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부추기는 내용, 자해 사진이나 동영상, 자살을 미화·희화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살 유발·유해 정보 신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20년 9만772건에서, 2021년 14만2천725건, 2022년 22만9천674건, 2023년 30만2천884건, 2024년 40만136건으로, 최근 5년간 4.4배로 급증했다. 이번 집중클리닝 활동엔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미디어 자살정보 모니터링 시스템(smis.kfsp.or.kr)에서 활동 방법에 대한 교육을 이수한 후 온라인상 자살 유발·유해정보를 모니터링해서 신고하면 된다. 지난해 집중클리닝 기간엔 3만9천708건의 정보가 신고돼 이중 1만2천301건이 삭제됐다고 재단은 밝혔다. 황태연 재단 이사장은 "온라인상 유통되는 자살 유해정보의 범위가 점차 다양해지고, 확산 속도도 매우 빨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
우리나라 성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는 아메리카노와 같은 무가당 커피로 조사됐다. 아메리카노는 2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섭취량 1위를 기록해 전체 국민이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가 됐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최근 5년간(2019∼2023년) 우리 국민의 음료 섭취 현황'을 산출해 10일 발표했다. 음료는 수분 섭취 등을 위한 액상 형태의 식품으로, 설탕이나 액상과당 등의 첨가 여부에 따라 무가당과 가당 음료로 구분된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1세 이상 국민의 하루 평균 음료 섭취량은 274.6g으로 2019년(223.5g)에 비해 약 20% 이상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300.0g)가 여자(247.2g)보다 더 많이 마셨다. 음료를 가장 많이 마시는 연령대는 30대(415.3g)로, 하루 평균 2잔 이상(200㎖ 기준)이었다. 가장 많이 마신 음료는 아메리카노와 같은 무가당 커피(112.1g)로, 최근 5년간 28.2g 늘었다. 무가당 커피 다음은 탄산음료(48.9g)였다. 탄산음료의 경우 저칼로리 탄산음료 섭취는 17.8g 증가한 반면, 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섭취는 8.8g 감소했다. 연령대별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의약부 외품을 제외한 의약품 품질 시험' 분야 영업정지 사실을 9일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약 59억원으로 이 회사 작년 매출 약 70%에 해당한다. 영업정지 사유에 대해서는 "허가 관청의 평가 항목 중 연구원의 역량 평가 10개 시험 항목 중 일부(1개) 항목에 대한 평가 기준이 미달됐다"고 전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향후 대책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역량 재평가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식약처 요구수준으로 연구원 역량평가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평가 일정에 따른 영업 정지 기간은 최대 2∼3주 소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품질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장익상 선임기자(iksang.jang@gmail.com)
행정안전부는 9일 여름철인 6∼8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아 '기상 가뭄'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 가뭄은 특정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상황이 일정 기간(최근 6개월 누적)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6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대체로 많겠고, 7∼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1991∼2020년)의 80.9%(273.2㎜) 수준이다. 경상도를 중심으로 보통 가뭄이 나타나는 가운데 일부 지역이 기상 가뭄이다. 보통 가뭄은 수자원 시설이나 하천에서 생활·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하천유지 용수에 대한 공급 제한이 필요한 경우를 뜻한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70.5%로 평년(64.5%) 대비 109.3% 수준이다.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 19곳과 용수댐 12곳의 저수량은 각각 예년의 120.9%, 93.8% 수준으로 정상 공급되고 있다. 다만 예년 대비 저조한 강수량으로 인해 보령댐 공급지역인 충남 8개 시군은 '관심'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 영천댐 공급지역인 경북 3개 시와 운문댐 공급지역인 대구·경북 5개 시군, 대신제·복룡제 공급지역인 전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5~16일 지방자치단체와 '온라인 부당광고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온라인 게시물 236건을 적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관할 기관에 행정처분 등을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주요 위반 내용은 ▲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시키는 광고(97건, 41.1%) ▲ 질병 예방·치료에 대한 효능·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혼동시키는 광고(74건, 31.4%) ▲ 신체조직의 기능·작용·효능 등에 대해 표현한 거짓·과장 광고(33건, 14.0%) ▲ 구매 후기 또는 체험기 등을 이용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23건, 9.7%) ▲ 일반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혼동시키는 광고(8건, 3.4%) ▲ 자율심의 결과를 따르지 않은 광고(1건, 0.4%)다. 식약처는 합동점검 결과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거나 질병 예방·치료 효능·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혼동시키는 부당광고가 다수 적발됐다며 소비자들이 건강기능식품 구매 시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와 기능성 내용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에 필요한 백신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정부가 구매하는 백신 조달 물량은 총 1천207만 도스(1회 접종분)다. 물량은 지난 절기 실제 접종 건수와 이번 절기 목표 접종률 및 지자체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결정했다. 백신 조달 업체로는 조달청 공고를 통해 최저 가격을 제시한 순서대로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보령바이오파마, 녹십자 등 6개 업체가 선정됐다. 계약단가는 도스당 9천339∼9천660원(유통비·부가세 포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조달계약 업체를 대상으로 백신 배송 전 보관시설·수송설비 현장 점검을 통해 안전한 예방접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일본 니프로 코퍼레이션과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등 제품 상업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에 쓰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 개발과 생산·공급을, 니프로는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와 협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 계약은 일본 시장 진출의 중요한 기점"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시장 잠재력이 큰 일본에서 전문 판매사와 긴밀히 협업해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통한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대응 최일선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반의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국 5개 권역에서 지자체 역학조사반 소집훈련을 실시한다고 질병관리청이 9일 밝혔다. 질병청은 그간 감염병 발생 시 범부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관계부처 등을 대상으로 시나리오 기반 실전 훈련을 해왔는데, 올해부터는 권역별 질병대응센터 주관으로 지자체 역학조사반 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번 첫 훈련은 홍역 국내 유행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최근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 속에 올해 1∼5월 국내 환자가 6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3배로 늘었다. 대부분 해외 유입(44명)이거나 해외 유입 관련(17명) 사례로, 국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진 않았는데, 이번 훈련은 해외 감염 환자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접촉자 추적, 보고체계 가동, 지역사회 확산 차단 등 전 과정을 점검할 수 있게 했다. 10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경북권(6월 25일), 충청권(26일), 경남권(7월 10일) 순으로 진행되며, 호남권에선 8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감염병 대응은 중앙과 지자체,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협력이 핵심"이라며 "이번 훈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