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미에서 사람이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북미형 H5N1 바이러스가 포유류에서 치명적인 이유를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최영기 소장 연구팀이 최근 북미형 H5N1 AI 바이러스가 포유류에서 치명적인 병원성을 일으키는 원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2022년 처음 보고된 북미형 H5N1 AI는 전신 확산과 높은 치명률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유전자 조합의 고병원성 AI다. 단순한 호흡기 감염을 넘어 면역세포까지 감염시키며, 전신으로 퍼져 뇌까지 침투하는 특징을 보인다. 지난해 3월 이후 미국 10여 개 주의 낙농 농가에서 젖소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감염된 젖소의 젖에서 바이러스 유전 물질이 검출되며 모유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됐고, 고양이 등 다른 포유류뿐 아니라 사람까지 감염시키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북미형 H5N1 바이러스가 포유류에 치명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특정 변이가 전신 확산과 신경계 침투를 매개하는 핵심 요인임을 확인했다. 북미형 H5N1 바이러스 'GA/W22-145E/22'와 한국에서
퇴행성 뇌질환인 헌팅턴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유전자 치료법이 임상 실험서 효과를 보여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런던대학교 신경학과 에드 와일드 교수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헌팅턴병 초기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새로 개발된 유전자 치료제를 뇌에 직접 주입한 결과, 3년간 최대 용량 주입 치료를 받은 환자 12명은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 보다 운동 능력, 인지 능력, 일상생활 수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질병 진행 속도가 75% 감소했다. 아울러 중간 용량의 치료제를 주입한 환자 12명에게도 치료 효과는 있었으나 최대 용량을 주입한 환자보다는 효과가 작았다. 헌팅턴병은 헌팅틴(huntingtin)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한다. 이번 유전자 치료는 헌팅틴 리보핵산(RNA)을 침묵시키는 RNA 가닥을 생산할 수 있도록 뉴런에 지시를 내리는 원리다. 주입된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는 뇌 면역 체계에 의해 약 일주일 뒤 사라지지만 해당 DNA는 환자의 뉴런에 평생 남아있게 된다. 와일드 교수는 "우리가 하는 일은 뉴런을 재프로그래밍해 스스로 약을 만드는 작은 공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
글로벌 비만치료제 붐이 일면서 국내 기업도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단순히 '제2의 위고비'가 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제형을 연구하고 더 나은 효과를 내는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도전장을 내미는 모습이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우선 기존 주사제에서 탈피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의 비만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최근 국내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위고비, 오젬픽 등 주사제 대비 상대적 생체이용률을 확인하는 단계다. 이 패치를 피부에 붙이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구성된 미세바늘이 녹아 약물을 피부 진피층으로 직접 전달한다. 주 1회 부착하면 된다. 주삿바늘을 무서워하는 환자도 쉽게 맞을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대원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업 라파스[214260]와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 'DW-1022'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는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으로 바꾼 치료제다. 동아에스티도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 기업 주빅과 마이크로니들 제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먹는 비만약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일동제약이 개발하는 'ID110521156'은 임상 1상 톱라인 결과에서 체중 감소, 혈당 강하 등 효과
지난 4년간 서울시민의 음주율과 우울감이 모두 늘고, 여성은 흡연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간한 '서울시민의 건강 현황과 성 인지적 건강 정책의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여성의 음주율은 2020년 40.3%에서 2024년 45.6%로 5.3%포인트 올랐다.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이다. 남성은 같은 기간 66.5%에서 67.7% 늘어 여성보다 증가 폭이 작았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음주자 중 고위험 음주자의 비율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여성은 2020년 7.1%에서 2024년 8.2%로, 남성은 18.0%에서 19.6%로 모두 상승했다. 흡연율의 경우 여성은 2020년 3.0%에서 2024년 3.9%로 소폭 증가했다. 흡연율은 평생 5갑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분율을 의미한다. 여전히 남성보다 낮은 수준이나 남성 흡연율이 같은 기간 28.9%에서 26.6%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울감 경험률은 여성과 남성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여성은 2018년 6.4%에서 2024년 8.8%로 상승했으며 남성 역시 같은 기간 3.6%에서 6.0%로 높아
우리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장년층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속에서 스러져가고 있다. 최근 7년간 발생한 고독사 사망자 4명 중 3명이 40∼60대 중장년층이지만 이들을 위한 정부의 정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청년이나 노년층에 비해 정책적 관심에서 소외된 '낀 세대'의 비극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방치된 중장년, 고독사 위험 최고 수준 7일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 자료와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고독사 사망자 2만1천897명 중 74.8%가 40∼60대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는 50대가 31.1%로 가장 많았고, 60대(27.9%), 40대(15.8%)가 그 뒤를 이었다. 사회적으로 가장 활발해야 할 나이에 실직, 가족관계 단절 등 복합적인 위기를 겪으며 사회적 관계망에서 이탈하는 중장년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스로 고독사를 예감하는 중장년도 많다. 지난해 재단법인 돌봄과미래가 45∼69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3.1%가 '본인이 고독사할 가능성이 70%가 넘는다'고 답했으며, '50∼70%'라고 답한 비율도 24.3%에 달했다. 또 이들 중 84%
노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낙상 등으로 인한 외상성 뇌손상(TBI)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년 안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69%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제니퍼 와트 교수팀은 6일 캐나다의학협회저널(CMAJ)에서 65세 이상 노인 26만여명의 데이터를 이용, 외상성 뇌손상과 치매 위험 간 관계를 최대 17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와트 교수는 "노년기 외상성 뇌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낙상이고 이는 예방 가능한 경우도 많다"며 "낙상으로 인한 외상성 뇌손상을 줄이면 노인층에서 이와 관련된 치매도 잠재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외상성 뇌손상은 머리에 직간접적인 충격을 받은 후 기절, 외상 후 기억 상실, 어눌한 말투나 근력 약화, 시력 변화 같은 신경학적 징후 등이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노인층 외상성 뇌손상의 50% 이상이 낙상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4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65세 이상 노인 26만4천226명(평균 연령 77.2세)을 대상으로 외상성 뇌손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일대일로 매치해 치매 발생과 공적 가정 돌봄 서비스 이용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KoBIA)는 지난 1일 글로벌 의약품 규제·교육 전문기관인 DIA(Drug Information Association)와 국내 바이오의약품 업체의 글로벌 진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 전문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의 상호 확대 및 교류 활성화 ▲ 글로벌 학술대회 및 정기 콘퍼런스 공동 개최 및 연사·세션 협력 ▲ 공동 브랜드 기반 프로그램·캠페인 기획 및 실행 논의 ▲ 회원 네트워크 및 정보 교류 플랫폼 연계 ▲ 향후 협력 범위 공식 파트너십 수준 확대 검토 등 협력 사항을 추진한다. KoBIA 이정석 회장은 "이번 협약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이 글로벌 규제·허가·임상 패러다임을 보다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교육 및 국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산업 생태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명문제약은 6일 국내 최초로 칸데사르탄실렉세틸과 에스암로디핀을 결합한 고혈압 치료제 '칸데산에스정'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칸데산에스정은 지난 7월 총 3개 함량(8/2.5㎎, 8/5㎎, 16/5㎎)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칸데산에스정은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RB)인 칸데사르탄실렉세틸과 칼슘채널차단제(CCB)인 에스암로디핀을 결합한 복합제다. 에스암로디핀은 기존 암로디핀 대비 말초부종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회사가 전했다. 명문제약은 '칸데산에스정'이 두 알을 한 알로 먹게끔 복합제를 만들어 복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높은 치료 효과와 낮은 부작용을 동시에 갖췄다고 강조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출자회사 팝바이오텍이 알츠하이머 치료백신 개발과 관련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연구과제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팝바이오텍은 연구비 약 250만달러(약 35억원)를 지원받는다. 해당 연구과제는 ''스냅' 플랫폼을 적용한 베타아밀로이드 및 타우 기반 펩타이드 다중항원 치료백신 개발'로, 팝바이오텍이 주관하고 뉴욕주 기초연구소(IBR)와 푸에르토리코대학교가 공동 참여한다. 과제 목표는 알츠하이머 질환의 주요 병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동시에 겨냥하는 '모자이크 항원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치료백신으로서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콜레라, 장티푸스, 수막구균 등 공공 백신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도전해 선진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CGBIO)는 최근 태국 방콕 시리랏병원 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육센터에서 '국제 최소침습 척추수술 교육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가톨릭대와 태국 쭐랄롱꼰대가 공동 주관하고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성남시가 후원했다. 한국과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8개국 척추외과 전문의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코스디렉터는 김진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와 위찬 잉삭몽콜 태국 쭐랄롱꼰대 교수가 맡았다. 양일간 프로그램은 척추내시경(Biportal·Uniportal)과 측방 요추 유합술(OLIF) 강연, 실제 임상과 유사한 카데바(Cadaver) 실습, 케이스 스터디와 임상 토론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