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이 관련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임신 중 타이레놀을 먹으면 자폐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WHO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의 복용과 자폐증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사람은 약 6천200만명으로, 최근 인식과 진단은 향상됐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WHO는 지난 10년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광범위 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현재 일관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HO는 그러면서 모든 여성에게 개별적 상황을 평가하고 필요한 약을 권해줄 수 있는 의사나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계속 따르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임신 중, 특히 초기 3개월간은 어떤 의약품 복용이든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폐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시중에 유통되는 식용곤충과 이를 원료로 만든 가공식품의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의 최대 3.4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도내 농가 등에서 유통 중인 식용곤충과 가공식품 39건의 단백질 함량을 분석한 결과 100g당 평균 39.8~72.2g 범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닭고기(가슴살, 생것) 23.0g, 돼지고기(안심, 생것) 22.2g, 소고기(안심, 생것)19.2g 등 일반 육류 단백질 함량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곤충별 단백질 함량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백강잠(41.7~71.8g)은 평균 64.7g으로 소 고기 단백질 함량의 3.4배였고, 쌍별귀뚜라미(59.2~67.2g)는 평균 63.3g으로 3.3배였다. 무기질 함량 또한 식용곤충이 일반 채소보다 높은 편이었다. 백강잠은 100g당 칼륨 평균 함량이 1천388mg으로 시금치(691mg)나 파슬리(638mg)의 2배 수준이었고, 칼슘 함량도 433mg으로 우유(118mg)의 약 4배였다. 쌍별귀뚜라미는 칼슘이 134.6mg으로 우유보다 많았고, 마그네슘은 74.9mg으로 현미(70mg)보다 조금 높았다. 아울러 납, 카드뮴, 비
의사의 자격 정보를 환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전무해 국민의 알 권리와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호사 등 다른 전문직은 물론 미국·영국 등 해외 주요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의사의 징계 이력, 전문 분야 등 최소한의 정보조차 공개되지 않아 '깜깜이 진료'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정부가 의료계의 반대를 이유로 제도 도입을 미루면서 환자들을 위험에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24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환자가 의사의 면허 정보나 진료 경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전무하다. 의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한, 환자는 그저 병원 벽에 걸린 프로필이나 인터넷 후기, 지인의 추천 같은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해 소중한 몸을 맡겨야 하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인 면허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지만 의료인 행정 편의를 위한 것으로, 환자에게는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런 정보 부재는 심각한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14년 가수 고(故) 신해철 씨를 의료과실로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는 형사재판을 받는 중에도 의료행위를 지속했으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의료과실 의심 사건이 발생한 바 있
보건복지부는 정신건강 취약계층 발굴·지원을 강화하고자 최근 '범정부기관 정신건강 서비스 의뢰 지침'을 배포했다. 이는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 실천 방안의 하나다. '범정부 서비스 의뢰'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부처·지방자치단체·민간시설 간에 복지 서비스를 서로 의뢰할 수 있는 체계다. 이번 서비스 의뢰 지침은 취약계층이 제때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 선정 기준, 의뢰·접수 절차 등을 명확히 규정했다. 실무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대상자에게는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상원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국민의 정신건강을 증진하려면 여러 부처·기관이 힘을 합쳐 대상자를 발굴하고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정신건강복지센터·자살예방센터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등 유관기관 간 연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여성이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한 뒤 출산하면 아기의 자폐증 위험이 커진다면서 식품의약국(FDA)이 이를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FDA는 의사들에게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에 대해 즉시 효력을 발생하도록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트아미노펜은 기본적으로 타이레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임신 중 복용하면 (태어날 자녀의) 자폐증 위험을 매우 높일 수 있다"며 "따라서 타이레놀 복용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FDA)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며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열"을 들었다. 그러면서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할 것이지만 조금만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혈병'이라고 하면 예나 지금이나 불치병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봤던 비운의 백혈병 환자 스토리가 각인된 탓이 크다. 하지만 이제 이런 인식은 과거의 이야기다. 백혈병은 우리 몸에서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의 혈액세포가 만들어지는 골수(뼛속 조직)에 비정상 세포가 지나치게 많이 증식하는 질환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핏속에 쓸모없는 백혈구가 너무 많아져서 정상 피가 부족해지고, 면역력도 떨어지는 것이다. 백혈병은 초기에 막지 못하면 결국 암세포가 골수를 가득 채우고 말초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진다. 이때 암의 악화 속도 및 세포의 기원에 따라 급성골수성백혈병(AML),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만성골수성백혈병(CML),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의 네 가지로 구분한다. 이중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경우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잦은 입원 치료와 항암 주사 치료,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법 등에도 3∼5년 장기 생존율이 불과 30∼40%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1년 '글리벡(이매티닙)의 등장은 치료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글리벡은 9번 염색체와 22번 염색체의 일부가 서로 자리바꿈한 '필라델피아 염색체'라는 특정 유전자 이상을 정확
직장에서 상사와 동료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근로자는 불면증 위험이 최대 1.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교실 윤진하 교수 연구팀은 최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제6차 근로환경조사'에 참여한 근로자 1만9천394명(남성 9천46명·여성 1만348명)을 상대로 직장에서의 낮은 사회적 지지와 불면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직장 내 사회적 지지 정도는 상사와 동료가 존중하는지, 이들이 업무에 유용한 피드백을 주거나 돕는지, 업무 관련 고민을 경청하는지 등을 설문해 수치화했다. 이후 평균을 기준으로 사회적 지지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눠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직장에서의 사회적 지지 수준이 평균 이하로 낮은 근로자는 남성 1천490명, 여성 1천678명 등 3천148명이었다. 나머지 1만6천224명은 직장 내 사회적 지지가 높은 그룹으로 분류됐다. 전체 근로자 중 불면증 환자는 남성 524명, 여성 867명 등 1천391명이었다. 전체의 7.2% 상당이다. 사회적 지지가 낮은 근로자 3천148명 중에서 불면증 환자는 390명으로 12.3%를 차지했다. 반면 높은 사회적 지지를 받는 근로자 중에서 불면증 환자 비율은
암 환자에 질 높은 '완화의료'를 시행하면 생존율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지고, 우울증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완화의료는 임종이 멀지 않은 환자에 적용되는 호스피스와 달리 질병 진행 단계와 관계없이 환자에게 증상 조절과 돌봄 등을 지원하는 개념이다. 말기 이전의 환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호스피스와의 가장 큰 차이다. 환자의 가치관과 선호에 따라 치료 방향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와 국립암센터 강은교 교수 연구팀은 국내 12개 병원에서 진행성 암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완화의료의 질이 이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완화의료의 질은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완화의료 질 평가 설문(QCQ-PC)'으로 측정했다. 이 설문은 완화의료 시행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의료진과의 소통, 의사 결정 참여, 돌봄의 연속성과 조정, 정서적 지지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도구다. 이후 평균값을 기준으로 질 높은 완화의료 시행군 76명, 질 낮은 완화의료 시행군 68명 등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과 2년 생존율 등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질 높은 완화의료 그룹과 낮은
봄에 시계를 한 시간 앞당겼다가 가을에 표준시로 되돌리는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을 폐지하면 미국에서 연간 260여만 명의 비만과 30여만 명의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제이미 자이처 교수팀은 최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영구 표준시와 영구 서머타임, 현행 서머타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시뮬레이션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많은 국가에서는 매년 봄에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고 가을이면 다시 표준시로 되돌리는 서머타임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나쁘다고 알려졌지만, 찬반이 맞서는 가운데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서머타임 시행 후 며칠간 심근경색 발생이 약 5% 증가한 연구(Janszky et al., 2012)가 있으며, 미국에서도 서머타임 시행 후 며칠간 치명적 교통사고가 약 6% 증가한 연구((Fritz et al., 2020; Robb & Barnes, 2018)가 있다. 서머타임 지지자들은 저녁의 긴 햇빛이 에너지 절약, 범죄 억제, 퇴근 후 여가 등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반대로 미국 의사협회(AMA)와 미국 수
거의 집에만 있는 '은둔 청년' 가운데 10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둔하지 않는 청년의 자살 생각 비율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보건복지포럼 9월호에 실린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청년 은둔 양상의 변화와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은둔 청년 중 자살 생각을 한 비율은 2022년 8.2%에서 지난해 10.4%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은둔하지 않는 청년의 자살 생각 비율이 각각 2.3%, 2.5%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다. 김 연구위원은 국무조정실이 만 19세∼34세 청년을 가구원으로 둔 1만5천 가구를 조사한 '청년 삶 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격차를 확인했다. 이 조사에선 외출 상태를 물었을 때 '보통은 집에 있지만 취미만을 위해 외출하거나 인근 편의점 등에 외출한다', '자기 방에서 나오지만, 집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다', '자기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경우 은둔 청년으로 분류했다. 다만 임신이나 장애, 출산 때문에 외출하지 않는 경우는 제외했다. 이 기준에 따른 은둔 청년 비율은 2022년 2.4%에서 지난해 5.2%로 늘었다. 지난해 은둔 청년의 연령을 보면, 20대 후
건강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건강하지 않은 식품이란 무엇일까? 바로 식품에 여러 첨가물이 들어간 것이다. 건강하지 못한 식품일수록 첨가물이 많으며, 그 첨가물은 전부 다 화학물질로 이뤄져 있다. 독자 여러분은 식탁에 놓인 여러 가지 음식물을 먹게 되는데, 거기에 화학물질이 대단히 많다. 물론 아주 적은 양을 한두 번 혹은 짧은 기간만 복용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장기간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면 좋지 않다. 요즘은 식품을 많이, 그리고 오래 팔기 위한 목적으로 첨가물을 사용한다. 첨가물은 식품에 특정한 맛을 내거나 부패를 방지하고 보기 좋게 하기 위해, 또는 생산 비용을 줄이거나 식품을 쉽게 만들기 위해 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식품첨가물은 방부제다. 방부제는 미생물의 증식에 의한 부패나 변질을 방지해 식품의 저장 기간을 늘리는 목적으로 쓰였다. 고추장, 된장, 단무지, 햄, 치즈, 초콜릿, 청량음료 등 대개 모든 보존식품에 방부제가 들어간다. 산화로 인한 식품의 품질 저하를 방지하고 저장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산화방지제, 식품에 특정 색소를 더하거나 복원하는 데 사용하는 착색제, 맛이나 향미를 증진하는 향미증진
생후 14∼35일에 1차 건강검진을 마친 영유아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입법조사처의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영유아 건강검진 전체 수검률은 79.0%였으며, 1∼8차 검진 가운데 1차 검진 수검률이 55.5%로 가장 낮았다. 2021년 48.1%, 2022년 50.1%, 2023년 48.0%보다는 다소 높아진 것이긴 하지만, 작년에도 대상자 24만3천223명 중 약 11만 명은 1차 검진을 받지 않은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무료로 시행되는 것으로, 생후 14일부터 71개월까지 월령에 따라 총 8차에 걸쳐 진행된다. 생후 14∼35일 영아를 대상으로 한 1차 검진은 2021년부터 추가됐다. 성장발달 이상, 감각기관 이상, 영아 고관절 이형성증, 영아돌연사증후군 등 초기 건강문제를 조기에 진단하며 예방을 위 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검진이다. 1차 검진의 수검률이 50% 안팎으로 낮은 것은 검진 기간이 짧은 데다 출생 직후 외출이 쉽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보공단은 "미검진 사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로 시
지난해 유방암과 관련해 진료받은 여성 환자가 9년 전에 비해 약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한창 사회·경제 활동을 할 40·50대 중장년층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예지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유방암 관련 진료 인원은 30만7천910명이었다. 전년(28만9천514명)보다 6.4%, 9년 전인 2015년(15만7천373명)보다는 95.7% 늘어난 규모다. 여성 유방암 관련 진료 인원은 2016년 17만3천387명, 2018년 20만5천123명, 2020년 23만3천840명, 2022년 27만2천129명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신규 발생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데다, 수술·치료와 추적 관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 등도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여성 유방암 신규 발생자 수는 2015년 1만9천402명에서 2022년 2만9천391명으로 51.5% 늘었다. 지난해 여성 유방암 관련 진료 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4.6%를 차지했고 이어 60대(27.7%), 40대(20.0%), 70대(11.2%) 30대(3.3%), 80대(2.8%), 2
뇌 신호를 잡는 전극의 수명을 3배 늘리는 나노 코팅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최근 뇌융합연구단 성혜정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서울대 박성준 교수팀과 공동으로 뇌에 삽입하는 전극 수명을 1개월에서 3개월로 늘린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치매, 파킨슨병 같은 뇌 질환 연구를 위해서는 뇌 속 신경세포가 주고받는 전기 신호를 오래 관찰하는 게 필수다. 하지만 기존 전극은 삽입 후에 한 달이 지나면 염증과 흉터로 신호가 흐려져 장기 연구와 치료 목적 활용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딱딱한 실리콘 재료 대신 유연한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를 활용해 잘 휘어지는 전극을 개발했다. 여기에 연구팀은 이 전극 표면에 물과 만나면 부풀어 올라 단백질과 세포가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100나노미터(1㎚, 10억분의 1m) 두께 특수 코팅을 추가해 오염을 방지했다. 폴리카보네이트 기반 전극은 약물 전달도 가능하고, 코팅이 뇌척수액과 만나 부풀어 오르면 단백질과 면역세포 부착을 막아 염증과 흉터가 생기는 것을 막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생쥐 실험에서 새 전극은 기존 전극보다 염증 반응을 60% 이상 줄이고 신경세포 생존율은 85%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은 최근 병리과 장시형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유방암 환자의 'HER2' 표적 치료 적합 여부를 정밀하게 판별하는 차세대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양대 의대, 순천향대천안병원, 서울대병원, ㈜옵토레인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이번 기술은 국제학술지 '스몰 메쏘드'(Small Methods)에 게재됐다. 암유전자가 증폭돼 단백질이 과발현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이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표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존 HER2 진단법은 판독자의 주관적 해석이 동반돼 결과가 모호한 경우가 많고, 판정까지 며칠이 걸리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옵토레인의 '디지털 실시간 PCR'(drPCR) 기술을 활용해 HER2 유전자 증폭 여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에 여러 날이 걸리던 검사 진행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함과 동시에 정량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한다. 실제 유방암 환자 3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 기존보다 높은 정확성과 신속성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장 교수는 "HER2 과증폭 환자뿐만 아니라 저발현 환자 구분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라며 "향후 위암, 폐
기초과학연구원(IBS) 시냅스뇌질환연구단 김은준 단장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ASD)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과도한 불안과 공포 반응의 기전을 뇌 회로 수준에서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결여, 반복 행동 등 증상을 보이는 뇌 발달 장애다. 어린 자폐 환자 중 40%가 공포·불안 장애를 겪고 있으며 작은 환경의 변화나 일상적 스트레스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그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자폐를 비롯해 지적 장애, 발달 지연 등 다양한 뇌·정신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GRIN2B' 유전자 변이에 주목했다. GRIN2B 유전자 변이를 가진 생쥐에 위협적 상황을 겪게 하면 공포 기억을 쉽게 잊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도 과도한 공포와 불안 반응을 보이는 등 PTSD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조직의 특정 단백질(항원)을 항체를 이용해 확인할 수 있는 '면역조직화학'(immunohistochemistry) 기법을 이용, 뇌 '기저 편도체'(basal amygdala) 부위의 신경 세포의 활성 조절이 공포 반응을 억제하는 데 핵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가 11주 연속 증가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7주차(9월 7∼13일)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표본감시한 결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460명이었다. 직전 주 433명 대비 6.2%가량 증가했고, 지난 26주차(6월 22∼28일) 이후 11주째 늘어나고 있다. 누적 입원환자 10명 중 6명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올해 37주차 기준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5천766명)의 60.9%(3천509명)로 가장 많았고, 50∼64세가 17.7%(1천19명), 19∼49세가 10.4%(597명)의 순이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호흡기감염병 의심 환자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비율은 37주차에 30.8%로, 전주 39.0% 대비 8.2%포인트 줄었다. 질병청은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 발생 양상을 고려할 때, 이달까지는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질병청은 일상에서 손 씻기, 실내 환기, 기침 예절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을 생활화하고 의료기관·요양시설의 방문객 및 종사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코로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이 공을 머리로 다루거나 패스하는 '헤딩'(header)을 더 자주 할수록 뇌의 주름층에 변화가 나타나고 이런 변화가 사고·기억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마이클 L. 립턴 교수팀은 19일 미국신경학회(AAN) 저널 신경학(Neurology)에서 아마추어 축구선수와 머리에 충격이 없는 스포츠 선수 등 420여명을 대상으로 한 헤딩 횟수가 뇌 구조 변화 및 사고·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립턴 교수는 "헤딩으로 인한 충격을 더 많이 받은 사람들의 뇌 주름 속 특정 층에서 더 많은 미세 구조 교란 현상이 관찰됐다"며 "이런 교란이 사고력 및 기억력 검사에서 낮은 성과와도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투와 미식축구 같은 스포츠 등에서 반복적인 머리 충격(RHI)은 바람직하지 않은 뇌에 임상적, 신경병리학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립턴 교수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줄이는 것을 포함해 많은 이점이 있지만, 축구 같은 접촉 스포츠에서 반복적으로 머리에 충격을 받는 것은 그 잠재적 이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
질병관리청은 과도한 야간·저녁·연속 근무는 급성 심장정지 위험을 높인다며 심장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19일 질병청에 따르면 급성 심장정지 발생 건수는 2022년 3만5천18건, 2023년 3만3천586건 등으로 매년 3만건을 웃돈다. 급성 심장정지는 갑작스럽게 심장 기능이 중단되며 혈액 순환이 멈추는 응급 상황으로, 적절한 대처가 없으면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청은 연세대 원주세브란스병원 차경철 교수팀이 진행하고 있는 '심장정지 발생 원인 및 위험 요인 규명 추적 조사' 정책 연구용역을 인용해 "근무 형태와 근무 시간은 급성 심장정지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야간·저녁 근무, 과도한 연속 근무는 급성 심장정지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국외 연구에서는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하면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7∼9시간 근무할 때의 1.63배로 증가했다"며 "급성 심근경색은 급성 심장정지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차경철 교수팀에 따르면 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질환은 급성 심장정지의 주요 위험 요인이었다. 이런
고무처럼 늘어났다가도 강철처럼 단단하게 변하는 인공 근육이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훈의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강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소프트 인공 근육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소프트 인공근육은 사람과 상호작용해야 하는 로봇, 웨어러블 기기, 의료 보조 장치 등에 활용될 수 있지만 무거운 물체를 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부드럽고 유연한 장점이 실제 힘을 쓰는 근육 역할에는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정 교수팀은 하중을 지탱해야 하는 상태에서는 딱딱해지고, 이를 들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부드러워져 수축할 수 있는 인공 근육을 만들었다. 딱딱한 상태에서는 무게 1.25g에 불과한 이 인공 근육이 5㎏ 하중을 지탱할 수 있다. 자기 무게의 약 4천 배를 버티는 셈이다. 반면, 부드러운 상태에서는 12배까지 늘어난다. 또 무게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선 원래 길이의 86.4%가 수축하는 구동 변형률을 보였는데, 사람 근육(약 40%)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치다. 1㎥ 크기의 근육이 얼마나 많은 일(에너지)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작업 밀도도 사람 근육보다 30배 더 큰 1천150kJ/㎥를 기록했다. 근육이 잘 변형되면서 단단할수록 작업
"위고비 부작용 대박이다…5일째 물도 못 먹고 토하는 중"(스레드 이용자 'heh***') "친구 2명 맞다가 1명 우울증 와서 중단함"(스레드 이용자 'ear***')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을 토로하는 경험담들이 뒤따르고 있다. 위고비는 국내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8개월 동안 40만 건 넘게 처방되며 '게임 체인저'라 불리고 있지만, 구토·무기력·우울증 등 부작용 호소 사례가 이어진다. 특히 "위고비를 끊으니 대고비가 왔다"며 요요현상을 토로하는 사례들은 위고비의 효과에 유효기간이 존재함을 알려준다. ◇ "10개월간 20kg 감량했지만 췌장염 생겨 끊었다" 위고비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경험담이 주목받지만,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쌓이기 시작했다. 위고비 환자용 사용설명서에는 체액 소실 및 탈수·췌장염·당뇨병성 망막병증 악화 가능성 등이 경고 사항으로 명시돼 있다. 구독자 200만명을 자랑하는 유튜버 '빠니보틀'은 지난 4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근래 들어 제 주변 지인분들 중에서 위고비를 맞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무기력증, 구토감, 우울증 등이
지속 가능한 식물 기반 식품을 중심으로 한 '지구 건강 식단'(PHD : Planetary Health Diet)을 잘 지키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32% 낮추고 식단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18%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솔로몬 소와 박사팀은 18일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서 성인 2만3천여명의 식단을 20년간 세 차례 조사하고 식단이 제2형 당뇨병 발생과 온실가스 배출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공동 교신저자인 니타 포루히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지구 건강 식단이 제2형 당뇨병 예방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며 "이는 인간과 지구 건강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고기·돼지고기 같은 적색육과 설탕이 많이 든 식품 등 건강하지 않은 식단이 인간의 건강과 지구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노르웨이 비영리재단 '이트'(EAT Foundation)와 의학 저널 랜싯(Lancet)은 2019년 'EAT-Lancet 식량·지구·건강 위원회'를 구성, 건강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증진하기 위
국민 10명 중 9명은 '건강권'을 국민 기본권으로 헌법에 명문화하는 데 동의하고, 건강 불평등 해소는 국가 책임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건강문화사업단은 올해 5월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 인식 및 관리 방안'을 온라인 설문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현행 헌법에 국민의 건강권은 명시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으나,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는 제36조 3항과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규정한 제35조 1항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질병 예방과 건강한 생활에 대한 권리를 보장한다고 해석된다. 이와 관련, 사업단은 최근 건강 불평등 심화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국민의 건강권을 국가가 보다 명시적으로 헌법에 규정해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1.6%는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리에 국민이 건강할 권리, 즉 건강권을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필수의료 이용을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평등하게 누려야 한다는 '건강 민주화'를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는 응답도 89.6%였다. 국가가 건강 불평등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91.5%에 달했다. 경제
지난해 4월 강원도 정선에 사는 네 살 어린이가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심장 수술 이력이 있는 이 아이는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세로 기도삽관이 필요한 초응급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이를 데려간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는 이를 시행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사정은 119에 접수돼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정선까지 날아갔고, 의료진은 아이를 태워 불과 30여 분 만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생명 구호 최전선에 있는 소방헬기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남은 30여㎞는 또 다른 고비였다. 서울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까지 응급상황을 컨트롤하면서 아이를 안전하게 이송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를 품은 것은 바로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서비스'(SMICU) 소속 특수 구급차였다. SMICU는 명칭 그대로 '서울에서 달리는(Mobile) 중환자실(ICU)'을 말한다. 일반 구급차보다 1.5배 큰 이 특수 구급차에는 일반 구급차에 없는 체외막산소공급장치(에크모·ECMO)와 목표체온조절장치 등 20여개의 중환자실 장비가 탑재돼 있으며, 의사 1인(응급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또는 응급구조사 2인이 동승해 환자를 진료한다. 에크모는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